1분기 매출 5900억 원, 영업이익 14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또 한 번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가운데 미국 매출이 261% 급증했고, 아마존 히트상품 증가로 브랜드 인지도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종목 집중탐구]
2025년 11월 에이피알이 미국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의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뉴욕에서 문을 연 팝업스토어. 사진=에이피알 제공
2025년 11월 에이피알이 미국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의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뉴욕에서 문을 연 팝업스토어. 사진=에이피알 제공
에이피알이 글로벌 시장 확대를 발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검증된 성공 모델을 유럽 등으로 빠르게 확장하면서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상승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화장품 업종 내 대표 성장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월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 주가는 장중 40만 원을 돌파했다. 연초 20만 원대 초반에서 출발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78% 상승했다. 특히 4월 첫째 주에만 약 20% 오르며 단기 급등 흐름을 보였다. 3월 말 30만7000원까지 하락하는 조정을 겪었지만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3개월간 주가 78% 급등

실적 성장세는 주가 상승 속도를 웃돈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을 약 5900억 원, 영업이익을 1400억 원대 중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 16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기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성장의 핵심 축은 글로벌 사업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미국 매출은 261.8% 증가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아마존에서 메디큐브 제품이 카테고리 상위권에 진입했고 히트 상품 수가 늘어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단순 판매 증가를 넘어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유럽 온라인 매출은 400억 원을 넘기며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에서만 300억 원 수준의 매출이 기대된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도 온라인 채널 구축이 완료됐다. 영국과 네덜란드에 물류 거점을 마련하며 공급망 안정성도 확보했다. 기업 간 거래(B2B) 매출까지 포함하면 유럽 전체 매출은 600억 원을 웃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시장에서는 오프라인 채널 확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약 3000개 매장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비중이 20%까지 확대됐다. 아시아와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선순환 성장 구조 진입

업계에서는 에이피알이 ‘선순환 성장 구조’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당초 미국 오프라인 채널 확대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혔지만 실제로는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에서 히트 상품이 빠르게 늘어나며 자체 성장 동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특정 제품에 의존하지 않고 다수 제품이 동시에 성과를 내는 점도 긍정적이다.

제품군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클렌저와 보디 제품군에 신규 진출했고 2분기에는 선케어 시장에도 진입할 예정이다.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추가 성장 여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뷰티 디바이스 사업 역시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홈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 ‘부스터프로 X2’는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빠르면 6월부터 본격적인 국가 확장이 진행될 전망이다.

수익성 개선도 뚜렷하다.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률은 25%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이익률을 기반으로 현금 창출력도 강화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배당성향 30%와 중간배당 도입 등 주주 환원 정책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에이피알의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연간 매출을 2조2000억~2조5000억 원, 영업이익을 5000억~6000억 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목표주가도 35만~50만 원 수준으로 잇따라 상향 조정됐다.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확장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고성장 국면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사진=에이피알 제공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사진=에이피알 제공
원가 부담·운송비 상승 리스크도

그러나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2025년 실적이 워낙 좋았던 만큼 올해는 기저 부담이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 시장 확장 속도, 재고 및 물류 부담, 마케팅 비용 증가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외부 변수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중동 지역 불안으로 화장품 업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화장품 용기 원재료인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가격이 약 30% 상승하며 제조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물류 차질과 항공 운송 비중 확대에 따른 비용 상승, 납기 지연 가능성도 단기 리스크로 지목된다. 그러나 중동 수출 비중이 낮은 데다 미국과 유럽 매출 증가가 이를 상쇄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시장에서는 중장기 성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미국향 매출 둔화에 대한 우려를 오프라인 확장으로 떨쳐내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2분기 물류비 인상을 감안하더라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히트 상품이 히트 상품을 부른다…에이피알 선순환 성장의 비밀
전예진 한국경제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