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장(臨場), 발품을 팔아 관심 있는 지역을 꼼꼼히 탐방하는 것이죠.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는 코너 ‘임장생활기록부’. 이달엔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다녀왔습니다

[임장생활기록부] 33 -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강북구 미아동은 어떤 위치일까요. 다소 외진 위치이긴 하지만, 알고 보면 동북권의 대표적인 대규모 신축 주거타운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강북구이지만, 성북구 길음뉴타운과 바로 이어져 생활권을 공유하기 때문에 사실상 거대한 주거벨트를 형성하고 있거든요. 특히 미아뉴타운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미아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타운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습니다.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갖는 대표적인 지역이기도 해요. 처음 내 집 마련을 하거나 3040 맞벌이 부부가 많이 눈여겨보는 동네거든요. 10억 원 미만인 중저가 단지가 적지 않아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1월 1일~4월 9일)에 따르면 서울에서 거래된 10억 원 이하 아파트 9500건 중 1위를 한 곳이 미아동의 SK북한산시티였는데요, 101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매수자 중 절반이 전월세 시장에 있다가 매매로 눈을 돌린 3040이었어요. 최근 전월세 물건이 품귀를 보이면서 실거주형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거든요.
미아사거리역
미아사거리역
미아2구역
미아2구역
내 집 마련 극강의 가성비, 미아
보기 드문 매머드급 인기 단지

인기 아파트 SK북한산시티에 왔습니다. 강북에서 보기 드문 매머드급 초대형 단지로 5300가구 규모인데, 임대는 1400가구 정도입니다. 2004년 준공해 23년 차를 맞았네요. 면적대는 전용 59·84·114㎡로 구성됐으며 국평인 84㎡는 7억 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요즘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국평의 가격이 10억 원을 훌쩍 넘는데 말이죠. 단지가 워낙 크다 보니 거래가 많고 활발합니다.
SK북한산시티
SK북한산시티
인기 비결은 뛰어난 스펙입니다. 일단 초역세권이에요. 정문 주상가 앞에 우이신설선 솔샘역이 있어요. 우이신설선은 2017년 개통한 2량짜리 무인 경전철인데, 아담하다 보니 출퇴근 시간엔 꽤 혼잡합니다. 그동안 아쉬웠던 지하철 문제가 한결 나아졌습니다. 솔샘역에서 3~5정거장 이동하면 성신여대역(4호선), 보문역(6호선), 신설동역(1·2호선) 등 주요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어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도 괜찮습니다. 버스 정류장이 곳곳에 있고, 내부순환 정릉램프가 생기면서 강남 가기도 편해졌습니다.

단지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모두 품고 있는 초품아, 중품아입니다. 동 위치에 따라 삼각산초와 미양초로 나뉘어 배정되는데, 두 학교 모두 아파트와 맞닿아 있어 아이들이 큰 찻길을 건너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단지 내 위치한 삼각산중은 강북구 내에서 영훈국제중에 이어 학업성취도 2위를 할 만큼 면학 분위기가 훌륭한 인기 학교입니다.

솔샘중과 길음중, 삼각산고, 솔샘고, 길음고, 대일외고, 서경대 등도 근처에 있고, 단지 내 유치원과 어린이집도 많아요. 학원가는 상가에 소규모로 형성돼 있고, 대형 학원들이 밀집한 강북 최대 학군지인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원가는 차로 20~30분 거리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아이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쭉 사는 분들이 많다”며 “교통이 편리하고 학군까지 좋아 가성비가 뛰어난 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아파트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북한산이 뒤에 있습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둘레길 연결통로를 갖춰 입주민들이 산책과 등산을 많이 하더군요. 벚꽃과 단풍의 계절엔 특히 더 예뻐요. 자녀를 둔 가정뿐 아니라 자연을 좋아하는 중장년층 가구도 많습니다. 하지만 산을 끼고 있다는 건 극강의 언덕 지형이라는 뜻이기도 하겠죠. 오르막과 내리막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겨울에는 아이들이 경사로에서 눈썰매를 탈 정도입니다. 단지 안에 큰 길이 있고 각 동들이 옆으로 뻗어가면서 배치된 구조입니다. 지하주차장을 갖췄지만 바로 연결되지 않는 동이 꽤 많아요. 정문 쪽에는 주상가, 후문 근처엔 부상가가 있고 재래시장인 솔샘시장도 있어 물가가 저렴합니다.

뉴타운·동북선에 대한 기대감

미아뉴타운에는 래미안 브랜드 단지인 트리베라 1차(1247가구), 2차(1330가구)가 있는데 모두 2010년에 입주했습니다. 저희가 온 곳은 래미안트리베라 2차인데, 시세가 1차보다 조금 더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두 단지 모두 솔샘역 도보권인데, 2차가 조금 더 맞닿아 있거든요. 마을버스를 타면 미아사거리역에 금방 갈 수 있어요.
래미안트리베라
래미안트리베라
래미안트리베라
래미안트리베라
특히 단지 내 조경이 일품입니다. 삼각산 바위산을 형상화해 암벽을 깎아 만든 병풍바위와 만물석산이 유명합니다. 국립공원에 온 것 같은 풍광이었어요. 단지 내 경사도가 있는 편인데요, 앞서 SK북한산시티를 둘러보고 오니 이 정도 단차는 그다지 심하지 않게 느껴지네요. 초등학교는 송천초로 배정됩니다. 면적대는 전용 59·84·113㎡로 구성됐으며 국평 시세는 9억 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뉴타운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요. 강북구 최대 재개발로 꼽히는 미아2재정비촉진구역은 연내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데,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17만 9566㎡를 재개발하는 대형 사업으로, 4003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게 됩니다. 교통 호재도 있습니다.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인 동북선이 4호선 미아사거리역을 지나가게 되거든요. 특히 동북선은 경전철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16개 정거장 중 7개 역이 환승역으로 계획돼 강남 접근성이 훨씬 개선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프라·학군 탄탄…공원도 갖춰

미아사거리역은 주변에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이마트, 숭인시장, CGV 등 다양한 편의시설 인프라를 갖췄고 대형 공원인 북서울 꿈의숲도 지척입니다. 역 주변은 번화하고 편리하지만, 안쪽 주거지로 들어오면 조용하고 쾌적합니다. 이번에는 5분 정도 걸어서 미아사거리역 주변에 있는 역세권 단지에 왔습니다.
숭인시장
숭인시장
송천센트레빌인데, 미아뉴타운의 시작점에 위치해 교통과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어요. 376가구로 사실 규모는 아담한데, 2010년에 입주해 17년 차를 맞이하지만 관리가 잘돼 쾌적합니다. 앞서 살펴봤던 단지들과 달리 평지에 위치합니다. 면적대는 전용 59·84·113㎡로 구성됐으며 국평인 전용 84㎡의 시세는 10억 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역세권 입지 덕분에 부동산 하락기에도 방어력이 좋은 편이죠. 아쉬운 점을 꼽자면 소단지이다 보니 커뮤니티 센터엔 헬스장뿐이고, 관리비도 높은 편입니다.

사실 이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학교와 교육 환경입니다. 초등학교는 송중초로 배정되는데, 특히 사립초인 영훈초와 국제중인 영훈국제중, 영훈고가 단지에서 1분도 채 걸리지 않을 만큼 아주 가깝습니다. 인기 학교들이라 학기 초엔 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하고, 전세 수요도 꾸준합니다. 인근 길음뉴타운 대단지의 학원가도 공유할 수 있거든요. 작지만 강한 단지입니다.

김정은 한국경제 기자 | 사진 이예주 한국경제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