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이 2024년 12월 이후 16개월만에 최소를 기록한 5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시민이 일자리 정보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한국경제
취업자 증가폭이 2024년 12월 이후 16개월만에 최소를 기록한 5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시민이 일자리 정보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한국경제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의 영향으로 제조업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고용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912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 명 감소한 수치다.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비상계엄 여파로 내수 심리가 위축되고 정부 일자리 사업 종료 영향이 반영됐던 202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취업자 수는 1월 10만8천 명 증가한 뒤 2~3월 20만 명대 증가를 기록했으나, 4월 7만4천 명으로 증가 폭이 축소된 데 이어 5월에는 감소로 전환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0.2%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으며, 하락 폭은 2021년 2월 이후 가장 컸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14만 명 감소하며 23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 규모는 전월(-5만5천 명)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고, 2019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불안, 수출 차질 등이 제조업 고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최근 수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고용 유발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식료품과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됐다"며 "반도체가 전체 제조업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농림어업 취업자도 12만1천 명 감소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8만9천 명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확산이 전문직 신입 채용 위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는 아직 직접적인 영향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내수 관련 업종인 도소매업 취업자는 3만6천 명 감소해 3개월 연속 줄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2만 명 증가하며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4만4천 명, 운수·창고업은 3만6천 명 각각 증가했다. 데이터처는 일부 업종의 경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집행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1만2천 명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청년층 고용 부진도 확대됐다. 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5천 명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1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43.8%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하락 폭 역시 2021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취업자가 4만3천 명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은 17만1천 명 증가했다. 30대와 50대 취업자도 각각 6만2천 명, 2만5천 명 늘었다.

실업자는 87만8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5천 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6만4천 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4만7천 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