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럭셔리’가 전 세계 하이엔드 여행 시장을 재편하면서 광활한 대자연과 고대 문명의 신비로운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멕시코가 새로운 럭셔리 여행의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최정상 호텔 브랜드들이 앞다퉈 멕시코에 새롭게 ‘둥지’를 트는 이유다.
[여행]
Banyan Tree Veya Valle de Guadalupe | 지난해 10월에 오픈한 ‘반얀트리 베야 바예 데 과달루페’는 반얀 그룹의 웰빙 특화 브랜드가 선보이는 깊은 은둔의 세계다. 미국 국경에서 90여 분, 멕시코 북부 바하 칼리포르니아의 완만한 구릉지 위에는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30여 채의 프라이빗 풀빌라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멕시코 남부 열대우림에서 자란 찰람(Tzalam) 원목 가구로 채운 자연주의 콘셉트의 객실은 머무는 것만으로도 내면의 소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숙박은 철저히 ‘치유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문 웰빙 호스트가 투숙객 개개인에 맞춘 프로그램을 설계하며, 요가와 명상, 싱잉볼 테라피 등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균형을 이끌어낸다. 그중에서도 멕시코 전통 사우나 의식 ‘테마즈칼(Temazcal)’은 놓치지 말 것. 화산석의 열기와 토착 약초 향이 가득한 돔 안에서 북소리에 몸을 맡기다 보면 오감이 정화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리조트 한쪽에서 기른 지역 식재료로 차려내는 담백한 전통 멕시코 음식도 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 여기에 그르나슈 품종만으로 직접 생산하는 와인까지 곁들이면 비로소 반얀트리 베야가 제안하는 치유가 완성된다.
Siari, a Ritz-Carlton Reserve | 리비에라 나야리트의 해안 절벽 위, 멕시코의 백두대간 격인 시에라 마드레의 울창한 정글과 태평양이 맞닿은 곳에 지난해 말 리츠칼튼의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 ‘리츠칼튼 리저브’의 아홉 번째 리조트가 들어섰다. 이른바 ‘시아리, 어 리츠칼튼 리저브’는 거친 지형과 짙은 녹음이 빚어낸 풍경을 고요한 은둔의 미학으로 풀어낸다. 91m²(약 27평)부터 267m²(약 81평)까지 구성된 91채의 객실은 현지 석재와 목재, 수공예 텍스처로 로컬의 장인정신을 담아냈으며, 모든 객실에 맞춤형 버틀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멕시코 스타 셰프 다비드 카스트로 후송(David Castro Hussong)이 이끄는 5개의 레스토랑도 인상적이다. 특히 현지 식재료 기반의 나야리트 퀴진 ‘술라’와 정통 장작불 요리 ‘마사 마드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물과 토착 치유 의식을 중심에 둔 웰니스 센터 ‘하 예카’와 세계적 골프 코스 설계가 톰 파지오의 골프 코스, 전용 마리나를 통한 요트 투어와 정글 하이킹까지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여기에 가족 동반 고객을 위한 어린이 교육 공간 ‘와일드 킨십 센터’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더해 휴식과 체험을 오가는 품격 있는 은신처를 완성한다.
Amanvari | 바하 캘리포니아 수르의 이스트 케이프(East Cape). 시끄러운 도심의 소음이 사라진 이 황무지에 아만 그룹이 멕시코에서의 첫발을 내딛는다. 오는 8월 정식 오픈을 앞둔 ‘아만바리’는 코르테스해의 푸른 해안선과 끝없이 펼쳐진 사막, 그리고 신비로운 맹그로브 숲이 교차하는 드라마틱한 절경 속에 자리한다. 야자 숲 깊숙이 위치하거나 모래사장과 바로 맞닿아 코르테스해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18개의 카시타(Casita) 객실은 철저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82m²(약 25평) 규모의 객실에는 넓은 테라스와 프라이빗 온수 수영장, 야외 샤워 시설을 갖춰 바하의 자연을 온몸으로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몸이 근질근질한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활동도 지원한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골프 코스부터 카보 풀모 국립해양공원에서의 다이빙, 프라이빗 보트로 떠나는 낚시, 말을 타고 석양의 해변을 가로지르는 승마까지, 바다와 육지를 아우르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마련한 것. 장작불 요리 기반의 멕시칸 퀴진 ‘루마’와 10석 규모의 오마카세 카운터를 갖춘 정통 일식당 ‘세수이’ 등 특별한 미식 경험도 오직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