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기술·생명이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하는 '그랜드 컨버전스'가 시작됐다. 노화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재정의한 실리콘밸리의 롱제비티 혁명이 제도권으로 진입하는 지금, 초고령사회 한국에는 선택이 아닌 구조적 의제로 다가오고 있다.

[스페셜] AI 다음은 불로장생
지난 2024년 12월 뉴욕타임스 연례 딜북 서밋에서 아마존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인 제프 베이조스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AFP
지난 2024년 12월 뉴욕타임스 연례 딜북 서밋에서 아마존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인 제프 베이조스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AFP
생명과학계에 30억 달러짜리 선전포고가 울렸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억만장자 유리 밀너가 알토스 랩스라는 역노화(rejuvenation) 스타트업에 역대 생명공학 분야 최대 규모의 시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지난 2021년이었다. 목표는 명확하고 과격했다. 세포의 시간을 되돌린다는 것.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에 1억8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인간 수명을 10년 연장하겠다"고 선언했다.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은 메투셀라 재단을 통해 노화 연구를 지원해 왔고,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은 5억 달러 이상을 노화 연구에 쏟아부었다.

이것이 단순한 부자들의 허영이라면 이쯤에서 이야기는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그것과 전혀 다르다. 자본·기술·생명이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하는 ‘그랜드 컨버전스(grand convergence)’가 시작됐다.

AI 다음 베팅, 왜 롱제비티인가

지난 5월 멘로파크의 한 스타벅스에서 만난 벤처캐피털리스트는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지금 우리 펀드가 가장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영역은 인공지능(AI)이 아닙니다. 롱제비티(longevity)입니다." 평소 말을 아끼는 그가 그날은 흥분한 모습이었다. "지금 AI는 너무 비싸요. 롱제비티는 지금이 시작입니다. 노보 노디스크가 오픈AI와 손을 잡은 것이 신호입니다."

그의 확신은 수치로 뒷받침된다. 글로벌 롱제비티 분야 투자 규모는 2020년 약 10억 달러에서 2025년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5년 만에 5배 성장이다.
베이조스·올트먼·틸까지…왜 불멸에 베팅하나
베이조스·올트먼·틸까지…왜 불멸에 베팅하나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한 팟캐스트에서 더 직접적인 언어로 이 변화를 압축했다. "AI와 GLP-1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나는 AI를 포기하겠습니다." 그는 2024년 AI를 올해의 기술로 꼽은 뒤, 2025년과 2026년 연속으로 같은 자리에 GLP-1을 올렸다.

AI 회의론자여서가 아니다. AI가 만드는 부의 흐름에 가장 깊이 발을 담그고 있는 그가 "주주 가치 관점에서도, 인류의 삶을 바꾼다는 관점에서도 AI보다 GLP-1이 더 중요하다"고 단언한 것이다. 그의 논리는 명확하다. AI 분야는 빅테크 모델이 비슷한 성능으로 수렴하며 독점이 어렵지만, GLP-1은 명확한 임상 데이터와 환자 경험으로 차별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계열 비만 치료 주사제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위약 대비 약 20% 낮추는 효과가 임상에서 입증됐다. 사진=연합뉴스
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계열 비만 치료 주사제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위약 대비 약 20% 낮추는 효과가 임상에서 입증됐다. 사진=연합뉴스
베이조스·올트먼·틸까지…왜 불멸에 베팅하나
패러다임의 전환…노화를 질병으로 본다는 것

이 혁명의 핵심에는 하나의 급진적인 아이디어가 자리한다.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이동현 하버드 의대 연구원은 이 전환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노화는 알츠하이머, 암, 당뇨, 심혈관 질환 등 거의 모든 만성 질환의 '유일한 공통 위험 인자'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들 질병의 발병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로사이언스(geroscience·노화과학)'라는 새로운 접근이 탄생했다. 개별 질병을 하나씩 상대하는 대신, 모든 질병의 뿌리인 노화 자체를 표적으로 삼는 것이다.

이 접근이 단순한 이상론에 그치지 않는다는 증거는 경제적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2021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건강수명(healthspan)을 단 1년 늘리는 것의 경제적 가치는 38조 달러에 달한다. 단순한 의료비 절감을 넘어 노년층의 생산성과 사회 전체의 활력까지 포함한 수치다. 노화 정복이 인류애적 목표일 뿐 아니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이기도 한 셈이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하버드 의대 교수는 이 전환의 이념적 토대를 완성한 인물이다. 그는 노화를 'DNA 자체의 손상'이 아니라 'DNA를 읽는 능력의 손실'로 정의하는 '정보 이론(Information Theory of Aging)'을 제시했다. 마치 긁힌 CD처럼 정보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제대로 읽히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 긁힌 자국을 다시 광낼 수 있다는 것이 동물 실험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자본의 옥석 가리기…혹한기 속 승자와 패자

2024년 말부터 2025년 사이 글로벌 바이오테크 생태계는 혹독한 투자 혹한기를 겪었다. 급격한 금리 인상, 치솟는 임상 비용, 경직된 규제 환경이 겹치며 (프라이빗에쿼티(PE)·벤처캐피털(VC) 자금 유입이 거래액 기준 202억8000만 달러로 2019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 혹한기는 철저한 옥석 가리기를 강제했다.

세놀리틱스(Senolytics) 기술로 베이조스의 투자를 유치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지속된 임상 실패의 벽을 넘지 못한 채 2025년 8월 나스닥 상장 폐지, 9월 자산 처분과 공식 해산 서류 제출로 막을 내렸다. 알파벳의 지원을 받으며 10여 년간 5건의 임상을 전개했지만 단 하나의 상업적 결실도 내놓지 못한 칼리코 라이프 사이언스는 파트너 애브비가 계약을 전격 파기하며 동력을 잃었다.

반면 임상 데이터와 AI 인프라를 갖춘 기업들은 조 단위 자본이 몰렸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가 공동 창업한 뉴리미트는 AI가 설계한 약물을 랩에서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다시 AI에 역급여하는 폐쇄 루프 시스템으로 간세포 리프로그래밍 전임상 데이터를 입증, 클라이너 퍼킨스가 주도하는 라운드에서 1억 3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일라이 릴리는 PCSK9 단백질 표적 유전자 편집 기술의 버브 테라퓨틱스를10억 달러에 인수합병(M&A)했다.

승자와 패자의 경계는 명확하다. 과학적 근거 없이 트렌드를 쫓은 기업은 도태됐고, 임상 데이터와 AI 역량을 결합한 기업에 자본이 집중된 것이다.
구글 딥마인드의  AI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 알파폴드로 단백질 구조를 연구하는 한 연구자. 사진=딥마인드 홈페이지
구글 딥마인드의 AI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 알파폴드로 단백질 구조를 연구하는 한 연구자. 사진=딥마인드 홈페이지
AI, 불멸의 약을 찾는다

이 모든 자본 이동의 중심에는 AI가 있다. 노화 연구의 가장 큰 장벽은 '시간'이었다. 특정 약물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려면 생쥐의 경우 약 3년을 기다려야 한다. AI는 이 병목을 해결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후성유전체 시계(epigenetic clock)'다. DNA가 신체의 하드웨어라면, 후성유전체는 어떤 유전자를 켜고 끌지를 결정하는 소프트웨어와 같다.
베이조스·올트먼·틸까지…왜 불멸에 베팅하나
노화는 이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쌓이는 과정이다. AI는 수많은 사람들의 후성유전체 데이터를 학습해 실제 나이가 아닌 생물학적 나이를 정확히 예측하는 패턴을 찾아낸다. 뇌, 심장, 간 등 장기별 노화 속도를 각각 측정하는 정밀한 시계도 개발할 수 있다. 특정 치료법이 뇌는 젊게 만들지만 심장에는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AlphaFold)는 단백질 구조 예측이라는 생물학의 난제를 풀어 2024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과거 10~15년이 걸리던 신약 후보 발굴이 1~2년으로 단축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신물질 탐색 과정 자체도 혁신하고 있다. 하나의 AI가 방대한 공공 데이터베이스에서 노화 억제와 관련된 신호를 찾아내고, 다른 AI가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며, 또 다른 AI가 관련 문헌을 검토해 가장 유망한 항노화 후보 물질의 순위를 매겨 인간 연구자에게 제시한다.
지난 2024년 10월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데미스 허사비스·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단백질 구조 예측)을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EPA
지난 2024년 10월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데미스 허사비스·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단백질 구조 예측)을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EPA
규제의 장벽이 무너지다

가장 거대한 변화는 자본의 흐름이 아니라 규제의 철학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랫동안 '노화 과정' 자체를 특정 질병 적응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예방적 수명 연장 치료제가 임상시험으로 나아가는 문턱 자체가 막혀 있었다. 그 장벽에 처음으로 균열을 낸 것은 반려견 전용 수명 연장 신약을 개발하는 샌프란시스코의 바이오테크 회사 로열(Loyal)이다.

그들의 실험 약물 LOY-002는 세포가 칼로리를 섭취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처럼 뇌와 신체를 속여 자연적으로 건강 수명을 늘리는 칼로리 제한 모방(caloric restriction mimetic) 방식으로 작용한다.

FDA는 이 약물에 대해 특정 기저 질환의 치료가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수명과 생존 기간의 연장" 그 자체를 유일한 임상 목표로 삼는 전례 없는 접근으로 긍정적으로 검토, '합리적 유효성 기대(Reasonable Expectation of Effectiveness· RXE)' 지정을 전격 승인했다.

로열은 1000여 마리의 반려견 대상 임상시험이 완결되기 전에도 시장에 약품을 내놓을 수 있는 허가를 얻었다. 적용 대상이 개라는 사실은 이 결정의 의미를 축소시키지 않는다. 예방적 롱제비티 테라피를 합법적인 승인 대상으로 수용한 최초의 이정표가 만들어졌고, 향후 인간 대상의 전신 항노화 약물 임상 승인을 위한 규제 템플릿이 될 것이다.

임상 현장에서도 같은 방향의 움직임이 나왔다. 2026년 4월 1일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를 심혈관 질환 성인의 치료 옵션으로 공식 권고했다. 체중 감량제가 아니라 심혈관 사건 예방제로 국가 의료 시스템에 진입한 것이다. 임상시험에서 위고비는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위약 대비 약 20% 낮췄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효과가 체중이 감소하기 전부터 관찰됐다는 점이다. GLP-1의 보호 효과가 단순한 체중 감량의 결과가 아니라 약물 자체의 직접 작용이라는 의미다.

GLP-1: 의지에서 메커니즘으로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로 대표되는 GLP-1 계열 치료제가 증명한 것은 단순한 체중 감량 효과가 아니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신호인 식욕조차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조절 가능한 변수라는 사실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환자 설문 연구에서 위고비를 4개월 이상 투여한 미국 성인 중 "하루 종일 음식 생각이 계속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투여 전 62%에서 투여 후 16%로 떨어졌다. '푸드 노이즈(food noise)'로 불리는 식욕의 강박이 약물로 조절됐다. 식욕은 의지가 아니라 신호였고, 신호는 조절 가능한 변수였다는 사실이 임상 데이터로 증명된 것이다.
지난 4월 세계 최대 비만 치료제 기업 노보 노디스크와 세계 최대 AI 기업 오픈AI는 신약 후보 물질 발굴, 임상 개발, 제조·공급망, 영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를 통합하는 내용의 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은 덴마크 바그스배르드에 위치한 노보 노디스크 본사.  사진=연합AFP
지난 4월 세계 최대 비만 치료제 기업 노보 노디스크와 세계 최대 AI 기업 오픈AI는 신약 후보 물질 발굴, 임상 개발, 제조·공급망, 영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를 통합하는 내용의 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은 덴마크 바그스배르드에 위치한 노보 노디스크 본사. 사진=연합AFP
그 효과는 체중 너머로 퍼지고 있다.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고, 당뇨를 예방하며, 최근에는 알코올 의존, 흡연 충동, 심지어 알츠하이머 진행 속도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미국 성인 8명 중 1명이 이미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

그 파장은 산업 전체를 흔들고 있다. 코카콜라와 펩시는 연례 보고서(10-K)에 "GLP-1 확산에 따른 섭취량 감소"를 경영 리스크로 명시했다. 월마트는 GLP-1 사용자의 장바구니가 비사용자와 다르다는 데이터를 확인했다. 단 음식, 알코올, 초가공식품 소비가 줄었다. 네슬레는 저칼로리·고단백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고, 스타벅스는 단백질 강화 커피 '프로피'를 출시했다. 알약 하나가 식품 산업의 매대 구성, 보험 설계, 기업 복지 정책을 동시에 흔들고 있다.

세계 최대 비만 치료제 기업 노보 노디스크와 세계 최대 AI 기업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이 흐름의 수렴점을 상징한다. 연구개발(R&D)과 제조, 상업 운영 전반에 AI를 통합하는 이 결합은, 롱제비티가 헬스케어 산업의 하위 카테고리가 아니라 AI와 동등한 무게의 메가트렌드로 격상됐다는 신호다.

한국이 마주한 질문

실리콘밸리의 이 거대한 흐름은 한국에 특별한 방식으로 다가온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은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 이상)에 진입했다. 2050년이면 인구의 40%가 65세 이상이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일본이 초고령사회 진입에 35년이 걸렸다면 한국은 25년 만에 같은 단계에 도달했다.

이 변화는 개인의 삶과 기업의 인적 자본, 국가의 의료 재정을 동시에 짓누른다. 노인 의료비는 전체 건강보험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증가해 2030년이면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롱제비티는 한국에서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 의제다.

동시에 거대한 기회이기도 하다. 피지컬 AI와 정밀 제조, 바이오시밀러, 의료기기에서 한국이 가진 경쟁력은 글로벌 롱제비티 공급망의 한가운데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나는 일이 한국에 도달하는 데 평균 18개월이 걸린다. 롱제비티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영역에서 18개월은 산업 한 세대가 바뀌는 시간이다. 그 사이 글로벌 자본은 이미 다음 베팅으로 이동해 있다.

그랜드 컨버전스의 임계점

2026년을 통과하는 글로벌 롱제비티 산업은 더 이상 모호한 항노화 화장품이나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기행으로 치부될 수 없는 임계점에 진입했다. 방대한 빅데이터 스크리닝, AI, 후성유전학 등 분자생물학적 개입, 조 단위 글로벌 헬스케어 자본이 완벽하게 집약되고 상호작용하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파괴적인 단일 의료 인프라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연합AP
사진=연합AP
무엇보다 결정적인 변화는 완고하던 FDA와 거대 빅파마가 이 새로운 철학을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일라이 릴리의 버브 테라퓨틱스 인수, FDA의 로열 LOY-002 RXE 지정은 노화를 치료 대상으로 보는 패러다임이 제도권으로 진입했다는 신호다.

노화는 마침내 피할 수 없는 생물학적 마모에서, 데이터와 자본으로 수리 가능한 시스템의 일시적 오류로 재정의되고 있다. 향후 10년, 인류는 개별 질병의 가지를 잘라내는 방어적 대응을 마감하고, 모든 질병의 뿌리인 노화의 정보 그 자체를 재프로그래밍하는 시대로 진입할 것이다.

20세기가 평균수명을 2배로 늘린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그 늘어난 시간을 어떻게 건강하게 살 것인가를 묻는 시대다. AI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면, 롱제비티는 사는 방식을 AI보다 더 크게, 더 실질적으로 바꾼다.

그 확신이 2026년, 멘로파크의 카페에서, 싱클레어의 연구실에서, 노보 노디스크와 오픈AI의 계약서에서, 그리고 미국 성인 8명 중 1명의 손에 쥐어진 작은 주사기에서 동시에 울리고 있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