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티 슈프림>에서 티모시 샬라메는 바로 그 정점에 도달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연기한 마티 마우저는 꿈을 향해 질주하는 청춘이자 욕망과 결핍, 자신감과 불안이 뒤엉킨 복합적인 인물이다. 인정받고 싶다는 갈망 하나로 앞으로 나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집착과 불안, 상처는 관객으로 하여금 응원과 경계, 연민과 답답함을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굿 타임>, <언컷 젬스>를 통해 독창적인 영화 문법을 구축한 조쉬 사프디 감독은 이번에도 특유의 속도감과 에너지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그러나 <마티 슈프림>의 진짜 중심은 그 격렬한 리듬을 온전히 받아내며 영화 전체를 견인하는 티모시 샬라메에게 있다.
이 같은 평가가 과장이 아님은 영화 속 샬라메의 연기가 증명한다. 그는 작품을 위해 수년간 탁구 훈련을 이어가며 캐릭터를 준비했다. 하지만 진정 인상적인 것은 기술적 완성도가 아니다. 그는 탁구를 통해 인생을 바꾸려는 한 청년의 절박함과 인정 욕구를 몸짓과 표정, 시선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승리를 향한 집념, 무시당한 순간의 상처,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이 작은 표정 변화만으로도 생생하게 전달된다.
그래서 마티 마우저는 단순한 성공 신화의 주인공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믿는 현대인의 자화상에 가깝다. 샬라메는 이 인물을 영웅으로 미화하지도, 패배자로 규정하지도 않는다. 대신 욕망과 결핍을 품은 한 인간으로 그려내며 관객이 끝내 그를 외면하지 못하게 만든다.
149분의 러닝타임이 끝난 뒤 관객의 기억에 남는 것은 승패의 결과가 아니다. 인정받고자 몸부림치는 한 인간의 초상, 그리고 그 복잡한 감정을 살아 숨 쉬게 만든 티모시 샬라메의 얼굴이다. <마티 슈프림>은 그가 왜 동시대 최고의 배우로 평가받는지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작품이다. 7월 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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