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장(臨場), 발품을 팔아 관심 있는 지역을 꼼꼼히 탐방하는 것이죠.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는 코너 ‘임장생활기록부’. 이달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다녀왔습니다.
[임장생활기록부] 35 - 서울 여의도
하지만 그동안 정비계획 수립과 도시계획 검토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정비사업의 추진 속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더뎠습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주요 단지들이 잇따라 후속 절차에 진입하며 본격적인 재건축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시공사 선정,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후속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거든요. 시장에서는 여의도 재건축 사업 전반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향후 서울 최고급 주거지로 재편될 수 있을지, 15조 재건축 전쟁의 현장을 둘러보겠습니다.
지하철 5호선을 타고 한강을 건너 여의나루역에 내렸습니다. 출구로 나오자마자 한강이 보이고 한강공원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건너편엔 약 23만1405㎡(7만 평) 규모의 여의도공원이 여의도 한가운데를 가로지릅니다. 근처에는 더현대서울과 IFC 서울국제금융센터, LG트윈타워, 한국거래소와 각종 금융 회사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업·금융·업무 시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종합병원인 여의도성모병원도 있습니다.
여의도는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도로망과 대중교통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서울 어느 곳이나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올림픽대로 진입이 쉬워 강남권 가기에 좋고, 마포대교나 원효대교를 건너면 강변북로를 바로 탈 수 있습니다. 다만 출퇴근 시 상습적인 정체는 감안해야 하겠죠. 5호선과 9호선이 관통해 주요 도심 이동이 편하고, 신림선도 추가됐습니다.
여의도공원과 맞닿은 여의도환승센터는 서울 서남권과 수도권을 잇는 버스 교통의 허브입니다. 게다가 안산·시흥과 연결되는 신안산선, 인천 송도와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등이 추가로 개통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여의도가 한강변 입지와 금융 중심지라는 상징성을 동시에 갖춰 ‘한국의 맨해튼’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여의나루역에서 나와 가장 먼저 온 곳은 삼부아파트입니다. 1975년 준공된 15층 높이의 866가구 규모이고, 면적대는 전용 77·92·106·135·146·175㎡ 등 중대형 평형의 비율이 높습니다. 106㎡ 저층부가 38억 원에 거래됐고, 가장 많은 전용 92㎡가 최근 28억 원 선에서 손바뀜이 됐습니다. 삼부는 여의도 내에서도 손꼽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의나루역 초역세권인 데다 더현대서울과 마주보고 한강과 여의도공원도 가깝습니다. 가구 구성도 중대형 위주여서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요.
바로 옆의 대교아파트는 여의도 단지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 단계를 밟고 있거든요. 대교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과 정비계획 수립을 동시에 진행한 ‘패스트트랙 1호 사업장’입니다. 한양과 마찬가지로 올해 말 이주하는데,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래미안 와이츠로 변신합니다. 총연면적 22만2000㎡, 최고 49층·4개 동, 912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대교는 1975년 준공한 576가구 규모입니다. 전용 95·133·151㎡로 구성됐으며 최근 95㎡가 30억 원 선에서 손바뀜이 됐습니다.
시범아파트에 집중되는 시선
삼익·은하아파트는 통합심의를 준비하고 있어요. 공작아파트는 통합심의를 통과했고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목화아파트도 얼마 전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진주·수정·미성아파트도 조합 설립 절차를 밟고 있으며, 광장아파트 38-1번지는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입니다.
시범아파트는 신속통합기획 1호이기도 한데, 최근 시공사 선정에 나섰습니다.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이 진행한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금호건설, 제일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참석했습니다. 재건축은 10만9307㎡ 부지에 지하 6층~지상 59층, 21개 동, 총 2491가구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며, 총사업비는 약 1조5000억 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연일 신고가 거래가 나오면서 재건축 속도를 내는 아파트들 위주로 호가가 많이 올랐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의도가 강남권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은 여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의도 재건축의 시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한국경제 기자 | 사진 이재형 한국경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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