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양광 업체 T1에너지가 보호무역 강화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수입 태양광 제품에 관세와 최저수입가격을 도입하면서 미국 내 생산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종목탐구]
T1에너지는 지난 8월 19일 뉴욕 증시에서 4.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는 미국 태양광 정책이 구체화될 때마다 뛰었다. 미국 정부가 태양광 제품에 관세와 최저수입가격(MIP)을 도입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월 4일에는 9.92% 급등했다. 정책이 확정된 6일과 다음 거래일인 7일에도 각각 1.46%, 5.41% 올랐다.
수입 태양광 가격 제한…美 생산 업체엔 호재
다만 2분기 실적을 발표한 8월 12일에는 10.42% 떨어졌다. 정책 수혜 기대는 커졌지만 아직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T1에너지는 배터리 회사에서 태양광 회사로 변신한 기업이다. 옛 사명은 프라이어 배터리(FREYR Battery)다. 2차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하다가 2024년 말 트리나솔라의 미국 텍사스주 5기가와트(GW) 규모 태양광 모듈 제조 사업을 인수했다. 지난해 2월에는 사명을 T1에너지로 바꿨다. 현재 댈러스 공장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법이 시행되면 T1에너지에는 두 가지 이점이 생긴다. 먼저 싼 수입 모듈과 경쟁할 부담이 줄어든다. 수입 모듈의 최저가격은 W당 0.38달러다. T1에너지의 2분기 판매 가격인 0.293~0.305달러보다 약 25~30% 높다. 수입품 가격이 올라가면 미국에서 모듈을 만드는 T1에너지도 판매 가격을 높이기 쉬워진다.
송희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잠정 실적과 MIP를 비교하면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며 “2027년에는 미국산 셀 생산이 시작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셀 수입 가격 부담도 타사 대비 줄어들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T1에너지가 아직 적자 기업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 2분기 매출은 2억5013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8.4% 늘었지만 2278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3136만 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27.4% 줄었다.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 비용을 감당할 만큼 이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는 셈이다.
팩트셋은 올해 T1에너지의 매출이 9억3700만 달러에서 내년 13억5200만 달러로 44.3%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고 본다. 영업손익은 6500만 달러 적자에서 68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ㅇ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T1에너지에 투자의견을 낸 애널리스트 5명 가운데 4명은 ‘매수’, 한 명은 ‘보유’를 제시했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9.80달러다. 14일 종가보다 91.78% 높은 수준이다.
박주연 한국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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