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9월 3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CCK 백서 2026’을 발표했다. ECCK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유럽계 기업들을 대변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된 단체로, 현재 350개 이상의 유럽 및 다국적 기업이 회원사로 소속돼 있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 ‘백서 2026’ 발표···“위스키 RFID 의무 부착 재검토해야”
ECCK 백서는 이들 기업이 체감하는 국내 규제 환경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정리해 매년 정부에 전달하는 보고서다. 올해 백서는 항공 및 방위, 주류, 자동차, 화장품, 패션 및 유통, 식품, 헬스케어 등 15개 산업 분야와 3개 주제 분야를 아우르며 총 82개 건의사항을 담았다. 내용은 회원사 소속 전문가 200여 명의 의견을 토대로 작성됐다. 이날 행사에는 헬스케어 위원회 안나 마리아 보이 위원장, 식품 위원회 토마스 카소 위원장, 에너지 및 환경 위원회 이현승 위원장, 승용차 위원회 김홍중 위원장, 주류 위원회 파딜 타쉬긴 위원장, 항공 및 방위 위원회 프랑수아 피올레 위원장이 참석해 각 위원회의 주요 건의사항을 발표했다(사진 왼쪽부터).

위스키와 와인 등 수입 주류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주류 위원회는 소비자 편의와 공정 경쟁에 초점을 맞춘 제도 개선안을 내놨다. 핵심은 주류 통신판매 허용, 종량세 도입, 위스키 전자태그(RFID) 의무 부착 요건 재검토다.파딜 타쉬긴(Fadil Taşgin) ECCK 주류 위원회 위원장은 “한국 주류 산업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국제 기준에 부합하면서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고 미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규제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FID 부착 의무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규제 부담을 초래한다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그는 “이러한 제도 개선은 소비자의 선택권과 편의성을 높이고 보다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국내 주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위원회들도 각 분야의 개선안을 내놨다. 승용차 위원회는 전기차 인증·평가 절차 개선과 첨단 자동차 기술의 국제 기준 조화를, 헬스케어 위원회는 혁신 신약의 신속한 급여 등재를 제안했다. 식품 위원회는 위생증명서 전자문서화를, 에너지 및 환경 위원회는 해상풍력 사업의 예측 가능성 확보를 요청했다.

백서는 KOTRA 외국인투자옴부즈만을 거쳐 국내 관계 부처와 유관기관에 전달돼 검토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영국 정부 등 유럽 주요 기관에도 공유돼 한국과 유럽 간 정책 논의의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