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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왜 전투 이기고 전쟁 목적 달성 못했나 [홍영식의 이슈 워치]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전쟁부터 최근 이란 전쟁까지 거의 상시적으로 크고 작은 전쟁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을 빼고 굵직한 대다수 전쟁에서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정치적 목적과 군사적 수단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전투의 승리와 상위 개념인 전쟁의 승리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전쟁 승리는 곧 정치적 목적 달성이다.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은 정치의 연장 선상에 있다”는 명언은 이를 의미한다. 미군은 전투에서 패배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압도적인 무력이 반드시 전쟁 승리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즉 아무리 전투에서 이겼더라도 정치적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할 수 없다. 미국 군사학자 도널드 스토커는 ‘미국은 왜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는가’에서 전쟁의 본질을 이렇게 정리했다. ‘명확한 정치적 목적,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논리적인 전략(방법),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충분한 역량과 자원(수단)을 갖추는 것’. 한국전쟁의 경우 김일성이 남침해오자 미국은 애초 ‘침략 격퇴’라는 제한적인 정치적 목적을 추구했다. 그러나 북한군이 38선 이북으로 쫓겨나자 미국은 전쟁 목적을 봉쇄에서 ‘북진 통일’로 확장했다. 유엔은 ‘한반도 통일과 민주 정부 수립’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북진을 승인했고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은 ‘북한군의 궤멸’을 목표로 했다. 소련·중국 개입 우려로 접경 폭격 허락 안 해정치적 목적이 변경됐으면 그 수단과 방법도 달라져야 하고 충
2026.07.10 09: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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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의 원인이 턱관절 때문이었다고? [김현종의 백세 건치]
종종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서 턱관절이 문제인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두통의 원인은 워낙 다양해서 신경과나 정형외과 등에서 여러 검사를 받아도 이렇다 할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환자들은 두통뿐만 아니라 목 통증, 어깨 결림, 귀 통증, 안면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을 동시에 호소하곤 한다. 결국 원인을 찾지 못하다가 치과에서 턱관절 질환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던 여러 증상과 함께 두통까지 말끔히 사라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많은 사람이 턱관절 질환을 단순히 ‘입이 잘 안 벌어지는 병’ 정도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얼굴과 머리 전체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턱관절은 귀 바로 앞에 위치한 작은 관절이지만 이 관절을 움직이는 저작근(음식을 씹는 근육)은 관자놀이, 뺨, 목 근육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턱관절이나 저작근에 문제가 발생하면 통증이 턱 주변에만 머물지 않고 머리, 목, 어깨까지 퍼지기 쉽다. 특히 턱관절 장애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관자놀이 부근의 두통이다. 음식을 씹을 때 사용하는 중요한 근육인 관자근(Temporalis Muscle)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마치 편두통과 흡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만약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무겁거나 턱관절 주위가 뻐근하다면 밤새 이를 갈거나 이를 꽉 물고 자는 습관이 없는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혼자 잘 때는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지만 동반자로부터 “이를 심하게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흔하다.최근에는 일상적인 스트레스와 스마트폰 사용량의 증
2026.07.08 17: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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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가 넷플릭스 4위?…K다큐의 진화와 과제 [김희경의 컬처 인사이트]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상위권 경쟁은 언제나 치열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각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각축전을 벌인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에 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드라마도 예능도 아닌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이 국내 시리즈 4위까지 올라 화제가 됐다.지난 6월 4일 첫 방영된 EBS 다큐멘터리 ‘최후의 인류’이다. 다큐멘터리가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시청자들이 평소 어려워하는 과학을 소재로 삼았다. 배경은 기후위기로 인해 붕괴 직전인 2038년 지구이다. 최후의 7인이 미국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리며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탐구한다. 다큐멘터리에 서바이벌 예능 형식을 결합하여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깜짝 흥행에 성공했다.K다큐가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의 다큐멘터리는 그동안 해외 작품들에 비해 저평가되어 왔다. 꾸준히 제작되어 왔음에도 대중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최근 소재, 형식, 캐스팅 등 다방면에서 변화가 이뤄지며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최후의 인류’와 같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상업 콘텐츠들과 견줄 만큼 좋은 성과를 내는 작품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분야에 비해 산업 규모가 작고 지원이 부족한 만큼 K다큐의 장기적 성장을 돕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소재부터 형식까지 변화하는 K다큐K다큐는 한국 콘텐츠 산업
2026.07.08 17: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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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고용창출형 뉴비즈니스 기대[이지평의 이코노믹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와 함께 주식시장의 급등락도 심해지고 있다. 다만 AI의 산업적 경기 확장 효과는 지속되면서 이란 전쟁이나 트럼프 관세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는 꾸준히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AI·반도체 호황은 GPU(그래픽처리장치)·HBM(고대역폭메모리)과 같은 핵심 칩뿐만 아니라 일본의 강점인 소부장 분야까지 주문이 파급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예컨대 AI의 주변 세력이었던 플래시 메모리까지 AI 관련 수요 확대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이에 따라 일본 유일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자 플래시 메모리에 특화한 키오시아의 매출과 주가도 급상승해 도요타, 소프트뱅크와 함께 일본 기업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경합할 정도의 이변도 나타나고 있다. 각종 전문 조사기관들이 AI와 함께 반도체 관련 실수요의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이 받은 메모리 주문량도 연간 생산능력의 2~3배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이러한 확장세는 AI 혁명이 학습 능력의 향상 등 연구 및 개발 단계를 넘어서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권에선 AI를 활용한 고객 자산관리가 일반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은행의 경우 기초 자산(대출·채권·부동산 등)에서 나오는 각종 현금흐름을 재조합해 서로 다른 위험·수익 구조의 금융상품으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스트럭처드 파이낸스에 AI를 활용해 법률상 복잡한 계약 업무 등의 자동화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산업 현장에서의 AI 응용 확대의 배경에는 에이전트 AI의 성능 향상이 있으며 이에 따른 계산량
2026.07.06 10: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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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팔기②[테크트렌드]
<보이지 않는 것을 팔기①>편에 이어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한다면 미친 짓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이다.한 번도 갖지 못한 것을 가지려면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것을 해야 한다. 그저 그런 결과에는 그저 그런 과정이 있다. 이번 호는 다른 행동을 시도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비즈니스를 살펴본다. 바로 물리적인 실물 없이 하는 비즈니스다.앞서 1편에서는 실물 없이 할 수 있는 테스트와 홍보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사업 내용이다. 3. 실물 없이 할 수 있는 배터리 사업중국의 스타트업 니오는 배터리 교환 서비스 BaaS(Battery as a Service)를 도입했다. 소비자가 배터리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교체하는 모델이다. 소비자의 배터리차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수시로 배터리 교환소를 이용하게 함으로써 전기차 충전 시간을 줄인다.리오토는 증강형 전기차 방식을 택했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전기 차 안의 작은 엔진이 발전기처럼 스스로 전기를 만든다. 그렇다. 스스로 충전하는 전기차다. 소비자들은 ‘장거리 주행이 안전하게 가능한가’, ‘중간에 갑자기 전기가 다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장거리인데 중간에 충전소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충전소가 근처에 없을 불상사에 대한 우려, 전기 공급에 문제 생길 가능성이 최소화된다.모빌리티 경쟁 초점이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눈에 안 보이는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니 차량 출시 후에도 지속적인 기능 개선, 사용자 피드백 대응이 가능해졌고 이것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핵심이 되었다. 중국은 이에 발맞춰 시행착오를 두려
2026.07.06 09: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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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국하는 유럽, 자율로 뚫는 K-방산 [김홍유의 산업의 窓]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산업보국(産業報國)과 부국강병(富國强兵)이라는 굳건한 역사적 뿌리 위에서 성장해 왔다. 1970년대 국가 안보의 존망이 걸린 위기 속에서 ‘우리 손으로 우리 강토를 지킨다’는 일념으로 첫발을 내디딘 방위산업은 단순히 군사력을 증강하는 수단을 넘어 국가 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중화학공업의 초석이었다. 원천 기술 하나 없이 소총 한 자루를 복제하던 낙후된 변방의 방산 변두리 국가는 반세기 만에 세계가 주목하는 첨단 무기체계의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과거의 산업보국이 헐벗은 국고를 채우고 자주국방의 기틀을 다지는 헌신이었다면 오늘날의 부국강병은 전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으며 국가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외교·안보적 위상을 높이는 글로벌 전략 산업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그러나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의 지형 변화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에 새로운 차원의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가장 가시적인 변화는 유럽을 중심으로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방위산업 블록화 장벽’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지정학적 위기 고조 속에서 유럽연합(EU)은 역내 방산 역량을 강화하고 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장벽을 높이고 있다. EU 내 부품 비중이 높은 무기체계에 보조금을 우선 지급하거나 공동 조달을 유도하는 정책은 신속한 납기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유럽 시장을 공략해 온 K-방산에 직접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이러한 블록화의 파고를 넘어서고 부국강병의 가치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과거의 추격자 모델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대전환을 이뤄내야 한다. 유럽의 높은 블록화 장벽을 넘기
2026.07.06 09: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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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너머 방향성은 결국 기업 실적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전략]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전략]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6월 코스피는 -1% 하락했는데 고점은 9386p, 저점은 7394p였다. 코스닥은 -14% 하락했다. 레버리지 ETF 영향에 따른 반도체 쏠림 때문이다.코스피 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은 56%로 커졌고 6월 평균 코스피 ADR은 59%로 하락종목이 더 많아졌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구조적으로 높아졌다. 국내외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레버리지 ETF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아시아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은 2490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82% 증가했다. 한국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순자산이 지난해 9조원에서 40조원을 넘어섰다. 레버리지 ETF로 변동성은 커졌지만 결국 주가 방향성은 실적과 동행한다. 그동안의 반도체 강세도 마찬가지 이유다. 또한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반도체 쏠림 때문에 펀더멘털 대비 가격 매력이 높아진 기업이 많아졌다. 2분기 코스피 합산 영업이익은 225조원으로 전년 대비 253% 증가하며 사상 최대 수준이 예상된다. 반도체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59조원, 반도체 제외 업종이 36% 늘어난 65.5조원이다. 반도체 제외 업종은 2Q25에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개선세다.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컨센서스에 대한 신뢰가 높은 편이고 최근 이익변화율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9.4배로 올해 고점 대비 28% 하락했다(과거 10년 평균 10.3배). PBR은 1.4배에서 1.2배로 낮아졌다. 실적까지 감안하면 반도체 제외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올해 가계 자금의 머
2026.07.05 09: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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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관점에서 본 코스피와 신흥국 주가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미국·이란 전쟁의 강도가 완화되면서 상승하던 주식시장이 6월 들어 횡보하며 소강상태에 들어섰다. 여전히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상향되고 있으나 물가와 금리 우려로 투자자들의 확신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한국이든 미국이든 단·중기 주가 전망에는 기업이익과 경제지표에 대한 검토가 중요하겠지만 초장기 관점에서는 단순 수익률 움직임을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이는 주식시장을 비롯한 모든 투자 자산에는 장기적인 사이클이 있기 때문이다. 특정 시장의 장기 성과가 매우 부진하다면 향후 상승을 기약할 수 있고 반대로 성과가 너무 좋다면 위험도가 높아졌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는 각 주식자산이 장기 사이클상 어디에 위치하고, 또 그 방향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자.[표1]은 1980년 초 이래 KOSPI/S&P500 주가의 상대강도 추이이며 상승은 한국 주가 우위를, 하락은 미국 주가 우위를 뜻한다. 미국 S&P500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과 비교해서 2011년 이후 압도적인 성과 우위를 13년 동안 보였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갖게 되었는데 초장기 관점에서 보자면 미국 시장이라고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최근 코스피 급등은 1980년대 후반 3저 효과(저유가, 저달러, 저금리)로 인한 주식시장 호황과 비교될 수 있는데 이 시기에 코스피는 저점 대비 7배 이상 급등하여 미국 주식 대비 월등한 수익률을 보였다. 또한 코스피는 1998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동안 S&P500 대비 높은 수익률은 나타내기도 했다.최근에는 2024년 말을 저점으로 코스피가 S&P500 대비 월등한 성과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2026.07.05 09: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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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병원 권유가 재검사 소견?”…고지의무 위반 기준 제시한 법원 [이인혁의 판례 읽기]
[법알못 판례 읽기]보험은 아프기 전에 미리 가입해 놓아야 한다. 수술 등 이력이 있으면 보험료가 비쌀뿐더러 보험 가입 자체가 잘 안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보험사들이 최근 유병력자를 타깃으로 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그러나 유병자 보험에 가입했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보험사들이 ‘고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보험금 미지급을 결정하거나 가입 해지를 통보하는 일이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최근 유병자 보험 고지의무 관련 보험사와 가입자 사이 분쟁에서 의미 있는 판결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동네 병원에서 단순히 상급병원 진료를 권유한 건 ‘재검사 소견’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판결이다. 혈압 측정은 ‘검사’ 아니야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판사 최누림)는 유병자보험 가입자 A 씨가 B 보험사를 상대로 제기한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지난 3월 원고 승소 판결했다.피고는 원고에게 보험금 293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다. A 씨는 2020년 9월 B 보험사의 유병자 대상 간편심사보험에 가입했다. 2022년 4월 A 씨가 상세 불명의 급성 전층심근경색증 진단을 받으며 분쟁이 시작됐다.A 씨는 병원에 입원해 관상동맥 중재술(스텐트 삽입술)을 받았다. A 씨는 수술비와 진단비 등 총 2930만원의 보험금을 청구했다. 이때만 해도 ‘보험에 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B 보험사는 2022년 5월 보험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B 보험사는 “A 씨가 보험 가입 당시 고지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를 들었다.B 보험사의 논리는 이랬다. 보험계약 청약 당시 ‘최근 3개월 이내 의사로부터 진
2026.07.05 0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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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플랫폼보다 신뢰를 설계한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AI 시대에는 금융 플랫폼도 빠르게 복제된다. 그러나 고객이 끝까지 선택하는 기업은 기술보다 신뢰를 축적한 기업이다.최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GSO·글로벌전략가)은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 플랫폼 MAPS(Mirae Asset Portfolio Service)를 공개하며 “홍콩은 글로벌 투자 플랫폼 구축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그는 일본·미국·싱가포르를 연결하는 글로벌 투자 생태계를 제시하면서 “MAPS는 단순한 거래 시스템이 아니라 고객이 투자 인사이트를 얻는 플랫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새로운 플랫폼 자체보다 그것을 설명하는 방식이었다.기술보다 고객을, 속도보다 장기 가치를 앞세운 메시지는 미래에셋이 추구하는 리더십의 방향을 보여준다. 최근 공개된 공식 사진과 발언을 중심으로 그의 리더십을 Appearance·Behavior·Communication 관점에서 살펴봤다. Appearance 절제된 스타일이 만드는 신뢰글로벌 금융 리더의 스타일은 유행보다 메시지에 가깝다. 투자자는 화려한 리더보다 흔들리지 않는 리더에게 자산을 맡긴다. 홍콩에서 열린 ‘MAPS by Mirae Asset’ 공개 행사에서 박 회장은 짙은 네이비 슈트와 화이트 셔츠를 착용했다.네이비는 금융권에서 전문성과 안정감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컬러다. 균형감 있는 클래식 실루엣은 단기 성과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리더십을 떠올리게 한다. 넥타이는 미래에셋의 브랜드 컬러인 오렌지 계열을 선택해 기업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여기에 브라운 계열의 스니커즈형 슈즈를 매치해 격식은 유지하면서도 현장 중심의 실용성을 표현했다.홍콩 현지
2026.07.05 0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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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버거 함정·투키디데스 함정… 미·중은?[홍영식의 이슈 워치]
지난 회에 전쟁을 벌이는 동기와 관련, ‘안보딜레마’, ‘공포의 나선모델’에 대해 살펴봤다. 이외에 여러 분석이 있다. 투키디데스는 두려움, 이익, 명예·체면을 꼽았는데 시대를 초월한 통찰이다.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 케네스 월츠는 ‘인간, 국가, 전쟁’에서 세 가지 범주의 이미지로 전쟁 동기를 분류했다. 첫째, 공격적·이기적·권력지향적인 인간 본성을 꼽았다. 인간은 속성상 공격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이 약하고 권력을 추구하는 근원적 욕망이 있으며 명예·이익을 추구한다. 자신 또는 자국에 대한 지도자의 과대평가와 지도층 내에서 억눌러진 비판적 분위기에 따른 집단적 낙관 및 오판, 인지 편향도 전쟁 동기에 한몫한다. 다만 인간 본성적인 접근은 특수한 상황과 특정 지도자에 한정할 뿐 보편적인 전쟁의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민주국가는 제도적 통제 갖춰 전쟁 잘 안해”월츠는 두 번째로 국가 내부의 속성을 꼽았다. 정치 체제, 경제 구조에 따른 분류다.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국가로 대비된다. 마이클 도일이 제창한 민주평화론은 민주주의 제도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은 잘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민주적 정치 규범과 제도적 제약 때문이다. 반면 비민주적 권위주의 국가는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해 민주국가에 비해 전쟁을 쉽사리 결정할 수 있다. 경제체제론적 관점과 관련, 월츠가 꼽은 사례는 레닌의 제국주의론이다. 자본주의 이윤 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강대국 간 식민지 쟁탈전을 벌이고 제1차 세계대전을 불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유무역 발달과 이에 따른 국가 간 상
2026.07.03 04: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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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러시의 승자는 ‘삽과 곡괭이’ 만든 한국 반도체 [조병문의 Monthly Pick]
[조병문의 Monthly Pick]반도체 이슈 3가지와 금리 이슈 1가지를 다룬다. AI 모델에서 토큰경제학은 제미나이나 챗GPT 사용할 때 토큰 1개 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기업용 AI 제품인 코파일럿에 중국산 딥시크를 도입하는 방안이 보도됐다. D램 주가에 중요한 뉴스다.1. 왜 중국 모델을 쓰려고 할까? 비용 절감 때문이다. 미국 모델과 비교했을 때 딥시크 V4 모델은 1/10~1/60 수준이다.2. 여기서 비용은? 토큰 비용(Token Price)이다. 토큰은 AI 모델에서 글자 수 단위이다. 영어 단어의 3/4(0.75단어)이 1토큰에 해당한다. 사용자가 AI에게 질문을 보낼 때와 AI가 답변을 생성할 때 소비된 글자 수(토큰 수)만큼 돈을 청구하는 방식이다.3. MS의 AI에 대한 CAPEX(설비투자)와도 관련될까. 딥시크 모델을 사용한다 함은 MS가 오픈AI(즉 챗GPT)에 지급했던 토큰 비용을 훨씬 저렴한 딥시크에 지급한다는 의미다. 중국산 모델을 섞어 쓰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취하면 MS는 더 적은 수의 칩으로도(기존 대비 20%로) 동일한 속도의 답변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데이터센터 공급망 기업들에는 매출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필자 판단은 다르다. 공매도 세력의 숏 시나리오첫째, 제번스의 역설이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딥시크 도입으로 비용이 낮아지면 사용량이 폭발하면서 결국 데이터센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제번스의 역설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둘째, 미국을 대표하는 MS가 오피스(M365) 같은 국가 기간 소프트웨어에 중국 AI 엔진을 탑재한다는 것 자체가 워싱턴 정가에서 허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딥시크 같은 저가형 모델의 등장이
2026.06.30 06: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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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금리 우려는 과도한 듯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올해 6월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설문에 의하면 기관투자가들은 현재 금융시장의 가장 큰 위험으로 ①인플레이션(34%) ②AI 버블(28%) ③금리 급등(19%) 등을 꼽았다. 53%의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의한 금리 급등을 가장 큰 위험으로 보는 것이다.[표1]은 2015년 초 이래 기준금리(상단) 및 미국채 10년금리 추이이다. 기준금리는 올해 6월 말 현재 3.75%이며 CME그룹 추정치(Fed워치)에 의하면 내년 6월까지 두 차례(0.5%) 인상되어 4.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같은 기간 두 차례 인하가 예상되었는데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함께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로 금리인하가 아닌 인상 기대가 대두된 것이다.애널리스트 컨센서스 역시 올해 말까지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고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증권사 중 가장 공격적으로 연말까지 세 차례(0.75%)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높아진 금리인상 전망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높은 변동성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표2]는 소비자물가(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과 미시간대가 설문한 향후 1년 CPI 전망 추이이다. 물가는 올해 2월 2.4%로 저점에 이른 후 미국·이란 전쟁 개시 직후 급등하여 올해 5월 4.2%까지 올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이러한 높은 물가 수준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 다행인 것은 시장의 기대는 5월을 고점으로 6월부터 물가상승률 하락을 예상한다는 것이다. 중앙은행 클리블랜드지부 추정에 의하면 6월 CPI 상승률은 4.0%(5월 4.2%)까지 하락이 예상된다. 또한 향후 1년 소비자물가 기대 관련 설문에서는 미시간대 조사는 6월부터, 중앙은행 뉴욕지부 조사는 5월부
2026.06.29 15: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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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전한 걸로 해줄게”…받아주기만 했는데도 범인 도피방조죄? [허란의 판례 읽기]
[법알못 판례 읽기]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내가 운전한 것으로 해주겠다”는 동승자의 제안을 그냥 받아들이기만 한 운전자도 ‘범인 도피방조죄’로 처벌할 수 있을까.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 질문에 대법관 8(다수)대 5(반대)라는, 한 명의 의견이라도 갈렸으면 결론이 뒤바뀌었을 법한 표 차로 “그렇다”고 답했다(대법원 2025도11170, 2026. 6. 18. 선고).자신이 적극적으로 누군가를 시킨 것(교사)이 아니라 단지 응하고 동조했을 뿐(방조)이어도 진범을 감추는 결과를 낳았다면 자기 방어권의 한계를 넘은 것으로 보아 처벌해야 한다는 기존 판례를 18년 만에 정면으로 재확인한 것이다.공교롭게도 이 사건 피고인은 음주운전을 단속해야 할 현직 교통경찰관이었다. ‘제 식구 감싸기’를 넘어 법 집행기관 종사자조차 같은 잣대로 처벌받는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대법원은 그동안 형사 실무에서 늘려가던 ‘범인 자기 방어권’의 보호 범위에 분명한 선을 그었으나 5명의 대법관이 판례 변경을 주장하는 등 법리 자체에 대한 근본적 논쟁은 여전하다. 음주운전 사고 직후의 ‘자리 바꿔치기’전북경찰청 소속 교통경찰관이던 피고인은 2023년 5월 15일 밤 10시 45분쯤 전주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97%(면허취소 수준) 상태로 운전하다 신호대기 중이던 앞차를 들이받았다.사고 직후 조수석에 타고 있던 친구 박 씨가 먼저 “내가 운전한 것으로 하겠다”고 제안했고 피고인은 이를 받아들여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긴 뒤 조수석 뒷문으로 내렸다. 박 씨는 운전석 문으로 내려 마치 자신이 운전한 것 같은 외관을 만들었다.피고인은 보험사에 전화해 “박 씨가
2026.06.28 0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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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의 아버지, AGI 시대의 신뢰를 말하다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2026년 미국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 구글 I/O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새로운 AI 기술 발표가 아니었다. 오히려 누가 마지막 무대에 섰는가였다.그동안 구글의 연례 개발자 행사는 순다르 피차이 CEO가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사실상의 관례였다. 그러나 올해 피날레를 장식한 인물은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였다. 글로벌 기업에서 발표 순서는 단순한 의전이 아니다.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 정책 결정자에게 보내는 전략적 메시지다.구글은 올해 검색, 안드로이드, 유튜브, AI 에이전트, 스마트글라스까지 거의 모든 서비스의 중심에 제미나이(Gemini)를 배치했고 그 변화의 상징으로 허사비스를 전면에 세웠다. 2016년 알파고가 ‘AI가 인간을 이길 수 있는가’를 보여줬다면 지금의 AI는 과학·의료·환경·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이제 질문은 달라졌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AI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허사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AI의 능력을 증명한 인물이면서 동시에 AI가 인류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대표적인 리더다. Appearance 옷차림으로 역할을 설명하는 리더허사비스의 스타일은 화려하지 않다. 대신 상황에 따라 자신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명확하게 보여준다.올해 4월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 그는 짙은 네이비 슈트에 화이트 셔츠, 블루 계열 넥타이를 착용했다.국가 지도자와 만나는 공식 외교·비즈니스 환경에서 신뢰와 안정감을 전달하는 대표적인 조합이다. 이 자리에서
2026.06.28 0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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