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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의 민낯, ‘인급(忍給)’을 아는 자가 살아남는다[서평]

    버텨낸 밥값의 기록들오원택 지음 | 한경CAREER | 2만원서점 매대를 가득 채운 화려한 성공담과 얄팍한 처세술 사이에서 이 책은 다른 결을 보여준다. 끝없이 펼쳐지는 비즈니스 정글 속 30년을 묵묵히 살아남은 한 직장인의 가장 서늘하고도 현실적인 생존기를 들여다보면, 책의 메시지가 ‘인급(忍給)’이라는 한 단어로 수렴된다.우리는 흔히 직장을 자아실현의 무대나 순수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받는 곳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1997년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로 입사해 기업 민영화와 글로벌 비즈니스 최전선을 겪으며 임원까지 오른 저자의 시각은 다르다. 그는 우리가 받는 월급의 30~40%는 노동이 아니라 억울함과 치사함, 막막함을 참아 낸 대가, 즉 ‘인급’이라고 말한다. 직장이란 한 인간이 품은 ‘인내의 총량’을 월급이라는 이름으로 사들이는 곳이라는 묵직한 통찰은, 매일 아침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출근하는 수많은 직장인에게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준다.이 책이 여타 자기 계발서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생생한 현장감에 있다. 책상머리에서 쓰인 뜬구름 잡는 이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수없이 사람들과 부딪히고 깨지며 기어코 얻어 낸 불변의 진리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사원부터 임원까지 각 직급에서 마주하는 고뇌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우리가 뻔하다고 생각했던 말들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되는지 증명한다.특히 관계와 태도, 성과를 다루는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은 백미다. 배려란, 내 것을 무작정 주는 양보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고도의 전략임을 짚어낸 ‘남의 술잔이 비었는지 살펴라’, 승진 누락의 이유를 남에게서 찾으려는

    2026.03.31 12:03:34

    직장의 민낯, ‘인급(忍給)’을 아는 자가 살아남는다[서평]
  • ‘스태그플레이션’ 망령…파월의 부인에도 시장은 떨고 있다 [머니인사이트]

    2월 28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실행하면서 중동 지역은 전례가 없는 전면전의 소용돌이에 빠졌다.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2015년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핵 합의(JCPOA)가 성사됐지만 트럼프 대통령 1기인 2018년 미국은 협정을 탈퇴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그리고 2025년 6월에는 핵 개발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했다. 최근 협상이 재개됐지만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기보다는 전면 공격을 실시했다. 미국은 이란의 핵·미사일 시설, 이스라엘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등 정권 지도부를 타격했으며 미국과 이란의 공격으로 이란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다수 지도부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70년대와는 다르다” vs “고용 지표가 꺾였다” 이란의 반격은 거세다. 2025년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을 당시 이란은 반격을 단행했지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전쟁은 12일 만에 종료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 이유로 1979년 이후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의 국민들을 표적으로 대량 학살을 벌여왔으며 핵 포기를 거부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들을 향해 “군사작전이 완료되면 여러분이 정부를 장악하라”고 언급하면서 공개적으로 이란의 정권교체를 독려하고 있다.지난해 6월 공격이 핵 시설 무력화 및 정권 약화가 목적이었다면 이번 공격은 이란의 정권교체를 목표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란의 반격은 거세다. 이란은 중동에 위치한 미군기지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UAE 그리고 카타르 등 석유 및 가스 시

    2026.03.30 16:11:05

  • 가스 가격으로 살펴본 S&P500 방향성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글로벌 주식시장이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에 출렁이는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참여자가 체감하는 불안과는 달리 미국 주가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높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3월 24일 기준 S&P500은 최고점 대비 불과 –6.1% 하락했으며 전쟁 직전인 2월 말 대비해서도 –4.7%밖에 하락하지 않았다.주가 하락폭만 보면 이번 전쟁 위기도 지나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중의 하나로 볼 수도 있다. 지난 20여 년의 사례를 검토하여 향후 주가 움직임을 짐작해 보자.[표1]은 2000년 초 이후 갤론당 미국 소매가스 가격(4주이동평균)과 S&P500(로그변환) 움직임이다. 가스 가격은 유가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낮을 때는 중요한 경제변수가 아니지만 낮은 수준에서 3.4달러 위로(올해 3월 16일) 올라가면 주가 조정이 나타났다.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직접적으로는 다른 물품을 구매할 여력이 줄고 나아가서는 인플레이션을 상승시켜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표1]에서 가스 가격이 3.4달러를 넘어섰던 3번의 사례를 살펴보면 3.4달러를 넘은 주에 S&P500에 투자했다면 최저점까지 하락폭은(주간수익률 기준) 2008년은 –52%, 2011년은 –14%, 2021년은 –21%였다.다만 이번 미국·이란 전쟁 위기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경기리스크로 글로벌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가 있었던 2008년 사례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2021년 사례를 현재에 적용하면 S&P500은 5280까지, 2011년 사례를 적용하면 5730까지 하락도 생각해 볼 수 있다.그러나 가스 가격이 3.4달러 돌파 후의 1년 수익률이 크게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2021년의 사례에서는 2022년까지 주가가 추가로 하락했지만 2011년에는 1년 후 6.

    2026.03.29 23:02:01

    가스 가격으로 살펴본 S&P500 방향성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 아리랑의 선율로 지구촌을 매료시키다…BTS가 광화문에 물들인 K브랜딩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지난 3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은 3년 9개월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의 보랏빛 함성으로 가득 찼다.이번에 선보인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은 단순한 음악 공연의 차원을 넘어 국가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정체성이 완벽하게 결합한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이 공연은 공개 직후 한국과 미국 그리고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 77개국에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그 위상을 증명했다.이러한 문화적 열광은 즉각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인 아미노믹스로 이어졌다. 공연장 인근의 유통업계는 전례 없는 특수를 누렸는데 특히 CU의 경우 광화문 인근 점포 매출이 평소보다 6.5배나 급증하며 팬덤 소비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BTS의 새 앨범 매출이 전주 대비 무려 214배 폭증하고 응원용 건전지나 생수 같은 실용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간 수치는 이들이 가진 실물경제 견인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역시 외국인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수배 이상 신장하며 명동 일대를 글로벌 관광의 중심지로 재부각시켰다.비록 공연 직후 하이브의 주가가 이벤트 소멸 인식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BTS라는 브랜드가 창출하는 무형의 가치와 오프라인 경제 활성화 효과는 이미 숫자를 넘어선 영역에 도달해 있다.  Appearance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전통 의상의 미학BTS가 광화문 무대에서 선보인 외적 이미지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명제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이들은 블

    2026.03.29 06:04:03

    아리랑의 선율로 지구촌을 매료시키다…BTS가 광화문에 물들인 K브랜딩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관리자 책임은 어디까지? [이인혁의 판례 읽기]

    [법알못 판례 읽기]고위험 작업이 많은 건설 현장에선 근로자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사업주와 관리자의 책임을 어디까지 물을 수 있는지가 법적 쟁점이 된다.근로자 개인 부주의와 안전 관리 시스템의 미비 등이 중첩돼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현장소장이 직접 위험한 작업을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특정 작업의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그대로 방치했다면 지시 여부와 관계없이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했다고 봐야 한다는 취지다. 건설업계는 사업장별 안전관리 매뉴얼 재점검에 나섰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추락사 발생대법원 제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국내 한 건설회사 현장소장 A 씨가 업무상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상고심에서 원심판결 중 무죄로 판단한 부분을 지난 2월 12일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사건은 2020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A 씨가 소장을 맡은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러시아 국적의 근로자 B 씨가 작업 도중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B 씨는 유로폼(거푸집) 해체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B 씨는 ‘갱 폼’(작업용 발판과 거푸집을 일체형으로 만들어 외벽에 매단 철골 구조물) 위에 올라갔다가 갱 폼과 함께 3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이 갱 폼은 한 개 층 더 위로 인상하려는 작업이 중단된 상태였다.고정철물인 볼트의 2단부터 8단까지 해체해 놓고 타워크레인 등 인양 장비에 매달아 놓지 않은 상황에서 옆에 설치된 다른 갱 폼과 부딪힘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즉

    2026.03.29 06:04:01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관리자 책임은 어디까지? [이인혁의 판례 읽기]
  • 경계를 넘어 오스카를 수놓은 ‘케데헌’, 그리고 K컬처 [김희경의 컬처 인사이트]

    한복, 북, 판소리, 갓을 쓴 저승사자…. 어느 무대 위에서 펼쳐진 광경이다. 한국에서 열린 전통 공연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고 있는 관객들 대부분은 외국인,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와 감독들이다. 에마 스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귀네스 팰트로,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들의 손엔 K팝 팬덤을 상징하는 아이템인 응원봉이 쥐어져 있다. 그리고 무대 위에 이재, 레이 아미, 오드리 누나가 나타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이하 ‘케데헌’)의 OST인 ‘골든’을 부르기 시작한다. 24명의 무용수가 함께 올라 깃발을 휘날리며 거대한 금빛 물결을 완성했다. K컬처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 영예의 순간이지 않을까.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지난 3월 15일(현지 시간)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K컬처 축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아카데미는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 시상식에서 ‘케데헌’은 장편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아 2관왕을 차지했다. 골든글로브 어워즈, 그래미상에 이어 오스카까지 석권하여 사실상 글로벌 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영예의 트로피 대부분을 거머쥐었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이번 시상식에서 선보인 ‘골든’ 공연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케데헌’의 뿌리인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자국 문화의 파급력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완벽하게 증명한 무대였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구 선생께서 꿈꾸셨던 ‘높고 새로

    2026.03.29 04:59:01

    경계를 넘어 오스카를 수놓은 ‘케데헌’, 그리고 K컬처 [김희경의 컬처 인사이트]
  • 제퍼슨은 승인받았고 트럼프는 통보했다…무너진 ‘전쟁선포권’의 대가[송호창의 워싱턴 인사이드]

    미국에선 전쟁의 참상이 숫자로 표현된다. 1억 달러짜리 최첨단 미군 스텔스 전투기가 격추됐다. 중동지역 군사작전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미군기지들은 이란의 공격으로 8억 달러(1조20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일본 주둔 미 해병 2500명이 이미 중동으로 출발했는데도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지상군을 이란 전쟁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 서부지역 미 해병 2500명이 추가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혁명군 사령관 등 몇 명을 죽였지만 이란은 집요하게 반격을 이어가 오히려 미국이 궁지에 몰리는 형세이다. 공습 첫날부터 수천 발의 폭탄과 미사일을 쏟아부었지만 4주째가 되도록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배로 치솟는 주유소 기름값, 물가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만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70% 이상의 미국인이 전쟁에 반대하는데 공화당 지지층 중에서도 40% 이상 가세하고 있다.MAGA 그룹의 주요 스피커로 트럼프 당선에 주요 역할을 했던 터커 칼슨, 마조리 테일러 그린 등은 트럼프가 ‘미국우선주의 원칙’을 배신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 의회폭동으로 실형을 받고 트럼프에 의해 사면된 극우 민병대 창립자까지도 트럼프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전쟁과 테러 지휘부인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이란은 미국에 즉각적 위협이 아닌데 이스라엘의 로비로 시작된 이란 전쟁을 양심상 지지할 수 없다’며 사임했다. 이란 최고 지도부만 제거하면 봉기가 일어나 이란 정권이 무너질 거라는 모사드의 정보가 틀렸음은 이미 증명되었고 네타냐후가 자신의 정치생명 유지를 위해 트럼프를 설득

    2026.03.28 17:59:01

    제퍼슨은 승인받았고 트럼프는 통보했다…무너진 ‘전쟁선포권’의 대가[송호창의 워싱턴 인사이드]
  • 삼성전자 주가 떨어뜨린 ‘터보퀀트’...위협이 아닌 이유

    AI 모델이 방대한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압축한 ‘터보퀀트’ 기술을 구글이 발표했다. AI 모델은 프롬프트를 읽고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정보들을 Key-Value Cache(KV Cache) 메모리에 임시 저장한다. 그런데 처리할 정보가 많아질수록 작동 속도가 느려지고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소모한다. KV Cache는 AI 모델이 추론할 때 속도를 떨어뜨리고 컴퓨팅 자원을 소모하는 핵심 요소다. 터보퀀트는 KV Cache 메모리를 6분의 1만 사용하고도 처리의 정확도를 유지하고 컴퓨팅 자원을 적게 사용하는 만큼 ‘H100 GPU’ 기준으로 속도는 최대 8배 향상된다고 한다. AI 모델이 추론할 때 문맥을 기억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가 줄어드는 것이다.하지만 AI 모델을 사용하기 위해 메모리에 적재하기 위한 메모리 용량이 덜 필요한 건 아니다. AI 모델을 학습하는 단계에서 막대한 메모리 용량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도 변함은 없다. 추론 과정에서 메모리가 덜 필요해지는 것만으로도 AI 모델 가동에 필요한 비용이 줄어들고 AI 모델 사용 비용 역시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AI 수요 증가 속도를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기술 변화만으로 AI 인프라의 단위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는 기술이다. 하이퍼스케일러의 관점에서 보면 현재 운용 중인 AI 데이터센터에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사실상 AI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AI 모델이 추론할 때 메모리를 획기적으로 덜 사용해도 되는 기술이 나오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전망을 수정해야 한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이 소식에 마이크론을 비롯한 삼성전자,

    2026.03.28 14:39:54

    삼성전자 주가 떨어뜨린 ‘터보퀀트’...위협이 아닌 이유
  • 미국의 대외 전쟁 왜 끝이 없나 [홍영식의 이슈 워치]

    미국은 고립주의 전통으로 제1차 세계대전 참전을 꺼렸다. 독일 잠수함에 의해 자국민이 희생되고 독일의 치머먼 비밀 전보 사건(미국을 공격한다면 텍사스 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멕시코에 제의)이 터지자 막판에야 참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도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끈질기게 지원을 요청했음에도 진주만 공격을 당한 이후에야 본격 참전했다. 본토가 공격당하거나 당할 위험이 있고서야 참전을 한 것이다. 2차 대전 이후엔 미국의 대외 전쟁과 군사적 개입은 끝이 없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사막의 폭풍작전에 이은 이라크 본토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란 전쟁 등 전면전만이 아니다. 그리스 내전 개입, 레바논 파병, 쿠바 피그스만·그레나다·파나마 침공, 소말리아·보스니아 내전 개입, 리비아 공습, 베네수엘라 무력 개입 등이 이어졌다.미국의 대외 전쟁의 동기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뮌헨의 교훈’에 닿는다. 1938년 ‘뮌헨 회담’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인이 많이 살던 체코슬로바키아의 수데텐랜드를 넘겨 달라는 히틀러의 요구를 들어줬다. 히틀러는 “이게 최후의 영토 요구”라며 이를 수용하면 더 이상 전쟁은 없다고 했다. 네빌 체임벌린 영국 총리는 믿었으나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스티븐 M 길러는 ‘전쟁과 대통령’에서 ‘뮌헨의 교훈’을 통해 미국은 독재자들에 의해 국제질서가 위협을 인지하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분석했다. 더 이상 체임벌린과 같이 유화론자로 보이지 않겠다는 각오가 2차 대전에 직접 참전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존 F 케네디, 린든 존

    2026.03.28 08:35:01

    미국의 대외 전쟁 왜 끝이 없나 [홍영식의 이슈 워치]
  • 미국 고용·경제성장은 안정적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올해 3월(6~12일 설문)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글로벌펀드매니저 설문에 의하면 높은 물가를 예상하는 비중은 2월 9%에서 3월 45%로 크게 올랐으며 강한 경제성장 전망은 2월 39%에서 3월 7%로 하락했다.그러나 향후 1년 내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비율은 여전히 5%에 불과해 매우 낮았는데 이는 이번 전쟁이 경기둔화의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경기침체까지는 불러오지 않는다는 의견이 다수였기 때문이다.이러한 이유로 미국 주식시장의 VIX 변동성지수는 작년 4월 관세전쟁 이래 가장 높게 올랐으나 S&P500 지수는 전쟁 개시 이후 최대 낙폭이 -3.6%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위험으로는 △지정학적 이슈(37%) △인플레이션(23%) △사모대출(16%) △AI 거품(10%)이 지목되었다. 과거 지정학적 이슈는 단기 변동성의 원인은 되었지만 경기 추세를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지정학적 결과를 예상하기보다는 경제지표를 보다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에서는 고용 동향을 점검해 보자.[표1]은 1998년 초 이후 실업률과 전년 동기 대비 실질GDP성장률이다. 올해 2월 실업률은 4.4%로 장기 관점에서 매우 낮으나 상승세에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 않다. 실업률은 일단 상승을 시작하면 최소한 6%까지는 올랐으며 보통 실업률이 매우 낮을 때 주가 고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실업률 상승이 매우 점진적이고 실질GDP성장률이 작년 내내 2%대(명목 5%대)로 안정적이었음을 고려하면 당장의 위험은 크지 않아 보인다.[표2]는 2007년 초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시간당 실질임금상승률(

    2026.03.26 10:58:01

    미국 고용·경제성장은 안정적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 유가 100달러의 역습…Fed 금리인하 꿈 삼킨 호르무즈의 불길[글로벌 현장]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면서 국제유가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동맹국들이 사실상 퇴짜를 놓거나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국제유가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IG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메모에서 “위험이 여전히 엄중하다”며 “이란 민병대 하나가 지나가는 유조선에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기뢰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상황 전체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했다. 아직은 ‘비교적’ 안정적최근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WTI)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며 세계 경제에 경고등을 켜고 있다. 다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가격’을 따져보면 과거의 충격에는 아직 못 미친다.미국 노동통계국(BLS)의 소비자물가지수(CPI) 환산 데이터에 따르면 1974년 1차 오일쇼크 당시의 12달러는 현재 가치로 약 120달러에 달하며 1980년 2차 오일쇼크 당시의 39달러는 약 162달러에 육박한다. 즉 현재의 100달러 수준은 과거 전면전 당시의 파괴력에 비하면 약 60~70% 수준의 압력이다. 이는 숫자가 주는 공포보다 시장의 내성이 강해졌음을 시사한다.과거 중동의 감산 결정 한 번에 세계경제가 휘청였던 이유는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2026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일일 1360만 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미국은 이제 단순한 소비국이 아니다. 유가가 상승하면 수익성이 좋아진 셰일가스 업체들이 즉각 시추기를 늘려 공급을 메우는

    2026.03.25 20:29:07

    유가 100달러의 역습…Fed 금리인하 꿈 삼킨 호르무즈의 불길[글로벌 현장]
  • 살아남은 건설사가 강자다 [재무제표 AI 독해]

    건설경기의 침체는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른 2022년부터다. 이자비용과 부동산 PF 관련 부담이 증가했고 치솟는 공사원가와 미분양 누적이 겹치면서 모든 건설사가 구조적 위기에 빠졌다.그 심각성은 지난해(2025년 12월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기준) 폐업을 신고한 종합건설사가 610개, 역대 최고치라는 통계치를 봐도 알 수 있다. 3년 만에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건설사가 ‘강한’ 상황이다.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겨울을 잘 버틴 건설사에 잔인한 3월, 감사보고서 시즌이다. 2026년 현시점 코스피 5000을 넘기고 미국-이란 전쟁으로 높아진 자본시장 변동성 아래 건설업은 유동성 리스크와 회계적 불확실성의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만약 건설사 중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이라는 뉴스라도 띄운다면 이는 단순한 절차 오류가 아니라 자산 건전성에 균열을 알리는 조기경보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만큼 건설업이 여전히 어렵다.  건설사 ‘덩치’보다 ‘체력’을 택하다그나마 2025년 내내 선제적 대응을 한 메이저 건설사는 숨통을 틔우고 있다. 주요 대형 건설사(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제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현금 수비’다. 고금리와 원가 상승이라는 파도를 맞으며 이들은 외형 확장 대신 내부 단속에 집중했다. 그동안 매출원가율 90% 이상을 육박하는 악조건 속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플러스로 돌려놓거나 자금조달을 통해 현금을 확보해 유동성이라는 방패를 세웠다.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이들이 집중하는 곳은 해외와 플랜트다. 현대건설은 건축·주

    2026.03.24 17:29:57

    살아남은 건설사가 강자다 [재무제표 AI 독해]
  •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단과 이후 과제[경제 돋보기]

    최근 반도체 호황을 두고 슈퍼사이클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그러나 이 문제를 판단할 때 먼저 봐야 할 것은 개별 기업의 주가나 시장의 기대가 아니라 실제 수출 데이터다. 주가는 기대를 선반영하지만 수출은 업황의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지난 15년간 정보통신기술(ICT) 및 반도체 수출 흐름을 보면 과거 호황은 비교적 뚜렷한 패턴을 보였다. 2016년 전후 사이클은 약 3년간 이어졌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고점에서 60% 안팎까지 올랐다. 2020년 이후 사이클도 대체로 3년 정도 지속됐지만 고점은 30% 안팎에 머물렀다.그런데 이번 흐름은 이보다 훨씬 강하다. 첫 번째 정점이었던 2024년 후반에 이미 증가율이 60%에 도달했고 2025년 연간 수출도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여기에 2026년 1월과 2월에는 증가율이 100%를 넘어섰다. 적어도 수출 데이터만 놓고 보면 이번 흐름을 슈퍼사이클로 보는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다.중요한 것은 강도보다 구조다. 이번 반도체 호황은 과거 사이클과 몇 가지 점에서 뚜렷하게 다르다. 첫째, 전개 방식이 단봉형 상승이 아니라 중간 조정 이후 다시 급등하는 M자형 흐름에 가깝다. 이는 지난 15년간의 흐름과 비교해도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이다.둘째, 반도체와 주변 밸류체인에 대한 편중이 강한 반면, 다른 ICT 품목으로의 확산은 제한적이다. 셋째, 이번 호황의 동력이 AI 투자 확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도 과거와 다른 지점이다. 결국 이번 국면은 단순히 강한 호황이라기보다 높은 변동성과 특정 동력 의존성을 함께 내포한 구조적 확장 국면으로 볼 필요가 있다.이런 특징들은 그대로 위험 요인으로 이어진다. M자형 흐름은 한 차례 조정 이후 다시 급등했

    2026.03.24 17:26:25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단과 이후 과제[경제 돋보기]
  • ‘조용한 경영’에서 ‘액티브 리더십’으로, 최윤범이 그린 고려아연의 새로운 지도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최근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는 단순한 지분 싸움을 넘어 한 기업의 정체성과 미래 가치를 증명하는 거대한 시험대가 됐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최윤범 회장은 그동안의 ‘조용한 경영’ 스타일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서며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영풍·MBK파트너스와의 날 선 대립 속에서 그가 선택한 전략은 ‘신뢰’와 ‘글로벌 리더십’의 가시화였다.특히 고려아연의 미래 먹거리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수소, 2차전지 소재, 자원순환)를 진두지휘하며 그는 이제 단순한 재벌 3세를 넘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게임체인저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재정의하고 있다.거친 파도 앞에서 그가 입고, 행동하고, 말하는 모든 것은 이제 고려아연의 운명을 결정짓는 전략적 메시지가 된다.  Appearance 슈트라는 이름의 갑옷, 색채와 디테일로 완성한 ‘신뢰의 언어’최 회장의 외적 이미지는 TPO(시간·장소·상황)에 근거한 선택의 결과물이다. 그는 클래식한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넥타이의 색상과 액세서리를 활용해 강력한 심리적 메시지를 전달한다.먼저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에너지기구(IEA) 각료이사회에서 그는 다크 네이비 정장으로 격식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다. 이는 자원 공급망이라는 딱딱하고 전문적인 주제를 다루는 자리에서 ‘준비된 전문가’이자 ‘현장을 아는 리더’의 이미지를 구축한다.특히 블랙에 가까운 짙은 톤의 의상은 에너지 안보라는 무거운 주제에 무게감을 더하며 세션 의장으로서의 권위를 자연스럽게 드러냈다.애틀랜틱 카

    2026.03.22 06:04:01

    ‘조용한 경영’에서 ‘액티브 리더십’으로, 최윤범이 그린 고려아연의 새로운 지도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 “계약서에 ‘생활숙박시설’ 적혀 있는데 실거주 착오 주장 받아들일 수 없다” [허란의 판례 읽기]

    [법알못 판례 읽기]생활숙박시설을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믿고 분양계약을 체결했다가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한 수분양자들이 낸 소송에서 대법원이 원심을 뒤집었다.분양업체의 홍보 과정에서 ‘실거주 가능’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서와 확인서에 생활숙박시설임이 명시돼 있는 이상 착오를 이유로 계약을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생숙 시행령 바뀌자 법정 다툼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지난 1월 29일 생활숙박시설 수분양자 4명이 분양업체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반환 청구 소송 상고심(2025다217022)에서 원고 승소로 판단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이 사건의 원고들은 2021년 1~2월 서울 서초구 소재 생활숙박시설 ‘J’의 각 호실에 대해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합계 약 2억원을 납부했다.계약에 앞서 피고 분양업체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유튜브 광고, 분양대행사 직원의 상담 등을 통해 “실거주와 위탁운영 선택 가능”, “오피스텔처럼 주거와 동시에 숙박시설로도 이용할 수 있는 건축물”이라는 홍보를 접했다.원고 중 일부는 계약 전 분양대행사 직원에게 정부 규제 강화 가능성을 직접 문의하기도 했는데 직원은 “규제는 앞으로 분양하는 것에만 해당하고 지금 계약하면 상관없다”는 취지로 답하며 불안감을 없앴다.그러나 계약 체결 직전인 2021년 1월 14일 국토교통부는 생활숙박시설을 주택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숙박업 신고 의무를 건축법 시행령에 명시하는 내용의 입법·행정예고를 했고 같은 해 5월 시행령 개정이 완료됐다.이후 피고(분양업체)는 중도금 대출금 미변제를

    2026.03.22 06:03:01

    “계약서에 ‘생활숙박시설’ 적혀 있는데 실거주 착오 주장 받아들일 수 없다” [허란의 판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