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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부채, 잘 관리하면 부동산 투기도 막는다[권대중의 경제돋보기]

    지난 1월 10일 금융위원회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금융당국은 2023년 12월 가계부채 증가폭은 약 2000억원으로 동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으며, 연간 가계대출 증가폭은 10조1000억원으로 과거 8년간 연평균 증가액보다 매우 낮은 안정적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총액과 연체율을 보면 매우 불안한 상태임에도 정부와 금융권의 엄정한 가계부채 관리 노력 등으로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관리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장기적인 시계에서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그런데 2023년 10월 29일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었던 김대기 실장은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가계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1997년 기업부채로 인해 우리가 겪었던 외환위기의 몇십 배 위력이 될 것”이라며 경고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2023년 3분기 가계신용(금융기관의 대출금과 신용카드 신용대출을 합한 금액) 총액은 1875조7000억원이며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잔액이 1759조1000억원, 신용대출은 116조6000억원으로 연체율(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으로)은 0.4%이다. 금리가 오르기 전인 2021년 7월 0.2%였던 연체율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물론 고금리가 지속돼 연말까지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을 것이다. 여기에 자영업자 사업자금 대출이 1034조원(2023년 1분기 자료 기준)으로 부채만 모두 합치면 3000조원이 넘는다.이렇게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물가를 잡고 유동성을 줄이고자 쓰는 긴축정책 중 하나가 금리를 올리는

    2024.02.05 06:00:04

    가계부채, 잘 관리하면 부동산 투기도 막는다[권대중의 경제돋보기]
  • '나 홀로' 역주행…한국 부채 ‘골든타임’ 코앞에(下)[2024 부채리포트③]

    [스페셜리포트 : 2024 부채 리포트③]K만 달면 자랑스러운 시대다. K팝을 시작으로 문화와 경제까지 K의 주가는 고공상승 중이다. 그런데 한국 경제에도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있다. 바로 ‘부채’다.떴다 하면 사상 최대다. 국내 기록 경신은 예사가 됐고, 이제는 세계에서도 정상이다. 가계부채만 우뚝 선 게 아니라 최근에는 기업부채 증가 속도까지 1, 2등을 넘보고 있다. 가계와 기업을 떠받치는 정부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세계에서 네 번째로 빠르게 정부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며 부채 다이어트를 호소하고 있다. 빚의 그늘에 잠식되기 전, 바로 지금이 부채 영수증을 들여다볼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숫자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Q. ‘1049조 주담대’는 위험한가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제도다. 집 담보로 큰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재테크 수단 역할을 한 지 오래다. ‘영끌’, ‘빚투’도 이 주담대에서 나왔다.2023년 9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1875조6000억원이다. 가계부채(가계신용)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55.93%에 달하다 보니 주담대가 곧 가계부채의 뇌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주담대의 한도를 정하는 방법은 총 세 가지다. 집값 대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비율을 뜻하는 주택담보대출 비율(LTV), 내 소득에서 매년 대출원리금을 갚는 비용의 상한선을 뜻하는 총부채상환 비율(DTI), 개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빚을 기준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한선을 정하는 총부채원

    2024.01.22 07:10:01

    '나 홀로' 역주행…한국 부채 ‘골든타임’ 코앞에(下)[2024 부채리포트③]
  • 좋은 빚과 나쁜 빚, 악순환 고리 끊기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지난 11일 초저녁. 오랜만에 홍대 앞을 걸었습니다. 길거리는 일부 핫플레이스를 제외하면 이상하리만치 조용했습니다. 문 닫은 가게가 많았고, 음식점에도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같이 걷던 동료에게 “혹시 오늘 월요일이냐”고 물었습니다. 목요일이라고 했습니다.약속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늦은 시간인데 두 명의 젊은이가 멀찍이 떨어져 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었습니다. 술 때문인가, 왠지 안쓰러워 보였습니다.집에 돌아와 책상에 앉으니 한 젊은 후배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세대는 빚과 함께 살아요. 학자금 대출을 갚고 나면 전세자금 대출을 받고, 다 갚고 집이라도 사면 또 빚을 내야하구요. 학자금이라도 부모가 갚아주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으면 삼겹살도 사치인 친구들이 많아요.” 그런친구들이 ‘영끌’까지 했다면 더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습니다.다음 날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을 알아봤습니다. 순대국밥 한 그릇에 1만원을 하는 세상, 쪼들리는 사람들의 선택지가 그곳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예상대로 한 편의점에서 작년 한 달에 평균 230만 개가 넘는 도시락이 팔렸습니다. 2022년보다 한 달에 20만 개가 더 나갔습니다.‘악순환’이란 단어가 스쳤습니다. 금리가 올라 이자부담은 늘고, 대출 많은 사람들이 지출을 줄이고, 그 결과 내수 위축으로 음식점 등 자영업자는 더 어려워지고, 고용시장은 더 차가워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발단은 부채였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빚의 무서움을 몰랐던 것은 젊은 세대뿐 아니었습니다. 2000년대초 카드사태로 신용불량자가 400만

    2024.01.22 07:00:08

    좋은 빚과 나쁜 빚, 악순환 고리 끊기 [EDITOR's LETTER]
  • 날아온 '6000조 빚' 청구서…곳간마저 비어간다(上) [2024 부채리포트②]

    [스페셜리포트 : 2024 부채 리포트②]‘개와 늑대의 시간’. 개인지 늑대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늦은 오후다. 한국의 부채 위기도 그 즈음에 놓여 있다. 분초를 다투는 부채의 위기를 잘 다루면 빛의 시간으로, 그렇지 못한다면 어둠의 시간으로 진입하게 된다.부채는 자본주의를 움직이게 하는 혈류에 해당한다. 너무 많이 흐르면 무리가 가고, 너무 적게 흐르면 활력이 떨어진다. 선악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국가, 기업, 가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빚을 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거나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 상환능력 대비 과한 빚을 져서 아무런 성과 없이 소진해버린다면 그 판단은 잘못된 것이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숫자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Q. 한국 부채, 진짜 심각한가한국이 짊어진 빚을 들여다보자. 지난해 한국의 총부채는 6000조원을 돌파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추산한 값이다. 가계·기업·정부 부채를 더한 부채 규모가 6000조원을 돌파한 건 사상 처음이다. 더 중요한 숫자가 있다. 한국은 202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전년보다 4.9%포인트 높아졌다.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늘어난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한국이 유일했다.재정건전성을 위해 각국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와중에 한국만 역행했다. 경제 규모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부채 수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제 비교 땐 GDP 대비 부채비율을 주로 따진다. 31개 OECD 회원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이 기간 243.5%에서 229.4%로 평균 14%포인트 축소됐다. 이 와중에 한국만 5%포인트 가까이 빚이

    2024.01.22 07:00:04

    날아온 '6000조 빚' 청구서…곳간마저 비어간다(上) [2024 부채리포트②]
  • ‘1위·세계 유일’ 오른 한국 부채...데드라인 넘었다[2024 부채리포트①]

    [스페셜리포트-2024 부채 리포트①]중요한 문제인데 하도 많이 들어서 피부에 와닿지 않는 문제가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대표적이다. 피부에 와닿는 정도가 되면 그때는 진짜 큰일이 벌어졌을 때다.한국 사회에도 이런 이슈가 있다. 가계부채 위기다.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것이다.’ 하도 많이 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러려니 한다. 족히 20년간 미디어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정부와 시장도 “언젠가는 터지겠지만 적어도 오늘은 아닐 것”이라는 낙관론에 기대어 부채 문제 해결을 미뤄왔다.하지만 점점 목에 차오르는 느낌이라고들 한다. 이런 사회의 타성에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뒤섞이며 가계부채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심각성은 또 있다. 가계뿐 아니라 기업, 정부까지 한국 경제의 3대 주체 모두 부채 쓰나미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경고가 있어지고 있다.위기감은 수치가 분기점을 넘어서며 확대되고 있다. 가계, 기업, 정부 부채를 합치면 6000조원, 여기에 한국에만 있는 전세금을 부채로 넣으면 7000조원에 이르렀다.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세계 1위, 기업부채 증가속도는 세계 2위이며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높아진 나라가 됐다.  그럼에도 이런 위기감마저 일상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2년 카드사태 이후 한국은 이렇다 할 큰 위기를 겪지 않았기에 위기론은 더 비현실적이다.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채는 칼과 같다. 잘 다루면 무기가 되지만 잘못 다루면 자신을 찌른다. 뇌관이 터지지 않더라도 부채는 악순환을 만든다.빚 갚느라 소비는 위축되고, 자영업자는 도

    2024.01.22 06:40:01

    ‘1위·세계 유일’ 오른 한국 부채...데드라인 넘었다[2024 부채리포트①]
  • 위기의 해결사들을 떠올리는 겨울[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벌써 2024년을 얘기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올해도 어려웠는데 내년은 좀 나아질까요. 올 한 해 한국 경제는 쉽지 않았습니다. 작년 크게 내렸던 주가는 찔끔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수출은 마이너스의 연속이었습니다.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해 대출 이자 부담은 돈 빌린 사람들을 압박했습니다. 가계 수입은 줄고, 물가상승으로 교육비·교통비 지출은 더 늘었습니다. 경제에서는 좋은 것을 찾기 힘든 한 해였습니다. 곳곳에서는 위기를 경고하는 신호음이 울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제 정책 책임자들은 꽤나 담담해 보입니다. “세계경제가 좋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는 말을 많이들 했습니다. 물론 다 거짓말이지만. 이럴 때 자연스럽게 과거 위기의 해결사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1997년 겨울 외환위기가 터지고, 야인이었던 이헌재는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냈습니다. 젊은 세대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외환위기에서 한국을 구해낸 1등 공신으로 불립니다. 그가 외환위기 수습을 위해 가장 먼저 한 일 가운데 하나가 기자실을 정비하는 일이었습니다. 국가 중대사에서 언론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참모에게 지시합니다. “기자 두 명 이상 모여 있으면 언제든 불러라. 내가 직접 설명하겠다.” 물론 언론인들의 조언도 들었습니다. 국내외, 직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아이디어를 찾아나섰습니다. ‘워크아웃’ 이란 솔루션도 이 과정을 통해 찾아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것도 행운이었습니다. 이 부총리는 “DJ는 믿어줬다. 소신대로 일하게 하

    2023.12.04 06:30:01

    위기의 해결사들을 떠올리는 겨울[EDITOR's LETTER]
  • “그래도 내집 한 채는 있어야죠”...천장 뚫는 ‘가계부채’

    올해 3분기(7~9월) 가계 빚이 전분기 대비 14조원 넘게 증가하며 약 2년 만에 최대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이어지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은 17조원 이상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다. 여전한 내집 마련 수요가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가계 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말 대비 14조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2021년 4분기(17조40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기도 하다. 가계 신용이란 일반 가계에 대한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 외상 거래를 의미하는 판매 신용을 합친 개념이다. 가계 신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1조7000억원 증가한 1759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인 주택담보대출도 17조3000억원 늘어난 104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전 분기(1031조8000억원)에 이은 역대 최대치다. 증가폭은 전분기(14조1000억원)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10조원대다. 가계부채는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한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2%로 조사 대상 34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I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으면 성장률이 낮아진다. 또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향후에도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주택 매수세 및 10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6조8000억원) 등을 감안할때 가계부채 증가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부가 9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공급을 중단하는 등 관리에 나선 만큼 부채 증가

    2023.11.22 11:42:34

    “그래도 내집 한 채는 있어야죠”...천장 뚫는 ‘가계부채’
  • 이창용 한은 총재 “가계부채 속도 잡히지 않으면 심각하게 금리 인상 고려”

    "먼저 규제 정책을 다시 타이트하게 하고, 그래도 가계부채 늘어나는 속도가 잡히지 않으면 그때는 심각하게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할 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대상 국정 감사에서 다수 의원이 가계부채 급증 대책을 묻자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금리를 왜 올리지 않느냐'는 의원들의 추궁에 고금리에 따른 금융·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 등까지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저희(한은)가 금리를 더 올릴 경우 물론 가계대출을 잡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 문제는 어떻게 할지 생각해야 하고, 물가(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한 때 2.3%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가계대출 규제 방향에 대해서는 "현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해당하는 차주의 비중이 작다"며 "당국과 단기적으로 DSR 규제의 루프홀(빠져나갈 구멍)이 많지 않도록, DSR 규제 해당 가구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해서 어느 정도 증가를 막는지 보고 그 다음 거시정책을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논쟁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그는 홍영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1.4%는 잠재성장률보다 낮고, 1%대 성장이 특별한 경우 말고는 없었던 것 같은데 경기 침체에 돌입한 것 아닌가"라고 질의하자, "현재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가 맞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 경제가 '최악의 상황'이라는 서영교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최악 상황이라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선진국을 보면 우리나라 경

    2023.10.24 00:04:34

    이창용 한은 총재 “가계부채 속도 잡히지 않으면 심각하게 금리 인상 고려”
  • 몸집 커진 가계부채...기준금리 인상은 언제쯤 끝날까? [송유리의 1분 뉴스]

    한국의 가계부채 규모는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으로 높은 원리금에 가계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민간소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시 말해 빚을 갚느라 돈이 시중에 원활하게 돌지 않는 ‘돈맥경화’ 상태에 놓인 것이다. 한국 은행도 “가계부채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면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고 이미 그 수준을 넘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0.8%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주담대 금리는 연 4.28%로 전월보다 0.02%가 오르면서 매월 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과거처럼 1~2%의 저금리 시대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사람들은 금리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미국에서 다음주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있어 연말에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질지도 주목된다. 송유리 기자 yr0826@hankyung.com

    2023.09.14 18:26:48

    몸집 커진 가계부채...기준금리 인상은 언제쯤 끝날까? [송유리의 1분 뉴스]
  • 가계부채 '빨간불'...금리 높은 '카드론'에 대출 수요 몰려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관련 리스크가 확대하는 가운데 다중 채무자가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 잔액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5조3952억원으로 6월(34조8468억원) 대비 5483억원 증가했다. 이는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가 늘어나는 반면, 저축은행 등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수요가 카드론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론 금리는 15% 안팎으로 중저신용 차주의 이자 부담이 높다. 카드론 금리는 7월 말 기준 BC카드가 15.27%로 가장 높다. 하나카드(14.60%), 삼성카드(14.50%), 롯데카드(14.36%), KB국민카드(14.30%) 등도 14%를 넘었다. 카드론 외에도 현금서비스 역시 7월 말 기준 6조4078억원으로 6월보다 772억원 증가했다.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리볼빙’ 잔액은 7조3090억원으로 전달보다 392억원 증가했다. 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의 건전성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58%로 전년 말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전년 말보다 0.22%포인트,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0.69%포인트 증가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8.22 09:37:27

    가계부채 '빨간불'...금리 높은 '카드론'에 대출 수요 몰려
  • 심상치 않은 가계 부채, ‘빚투’ 또 시작되나 [차은영의 경제돋보기]

    [경제 돋보기] 최근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가계 부채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가계 대출 규모가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후 5월과 6월의 증가 폭이 각각 1431억원과 6332억원으로 나타났다. 7월 말 기준 가계 대출 잔액은 679조2200억원으로, 6월 잔액 678조2400억원과 비교하면 약 1조원 가까이 상승함에 따라 3개월째 폭증세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7개월째 동결 상태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발표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인상되고 이에 영향을 받는 한국의 대출 금리가 인상됐다. 가계 대출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6월 중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계 대출 규모가 증가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인 것이다. 지난 5월부터 한국 은행들이 새로 취급한 주택 담보 대출 가운데 고정 금리형보다 변동 금리형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한국의 금리가 더 이상 인상되기보다 인하될 가능성 높다는 예측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5대 은행의 가계 대출 연체율이 3월 말 0.25%에서 6월 말 0.27%로 늘어났지만 가계 대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계 부채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105.0%로 BIS가 집계하는 43개국 중 스위스(128.3%)와 호주(111.8%) 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즉 한국이 1년 동안 한국에서 생산한 총가치를 다 사용해도 가계 부채를 변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10년 전 2012년에는 77.3%로 14위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기간을 거치면서

    2023.08.21 06:00:03

    심상치 않은 가계 부채, ‘빚투’ 또 시작되나 [차은영의 경제돋보기]
  • 전기차 약진에 車 수출액 역대 최고

    [숫자로 본 경제]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3년 6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6.6% 증가한 357억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최고치인 2014년 상반기 수출액(252억 달러)을 100억 달러 이상 넘어선 것이다.상반기 자동차와 부품의 합산 수출액은 473억 달러였다. 정부가 지난 5월 ‘자동차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차 전환과 수출 지원 대책’에서 밝힌 올해 자동차 산업 수출액 800억 달러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전기·플러그인 하이브리드·수소·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38만5000여 대로, 수출 차량의 4대 중 1대는 친환경차였다. 친환경차 중에서 전기차(BEV)는 18만2000대(47.4%)가 수출돼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16만3724대(42.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만8465대(10%), 수소차 236대(0.06%) 등이었다.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생산량도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한 219만7687대로 집계됐다. 상반기 생산량이 200만 대를 회복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상반기 한국 시장에서는 89만4000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량은 26만4000대로 총판매량의 30%를 차지했다. 그중 하이브리드차는 17만7000대(66.9%)가 판매돼 한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한국, 가계 부채 비율 세계 3위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2022년 말 기준 105.0%로, 주요 43개국 가운데 스위스(128.3%), 호주(111.8%)에 이어 셋째로 높은 수준을

    2023.07.23 08:02:01

    전기차 약진에 車 수출액 역대 최고
  • 한국 가계부채 세계 3위…한은 "DSR 규제에 전세대출 포함해야"

    한국은행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우리나라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대출 보증 한도를 축소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많은 일시 상환 방식 대출에 가산금리를 붙여 손쉽게 큰돈을 빌리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시건전성 규제로도 가계부채가 잡히지 않으면 금융안정을 고려해 금리를 인상하는 ‘건전성 고려 통화정책’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7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소속 이경태 부연구위원과 강환구 금융통화연구실장은 ‘장기구조적 관점에서 본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과 영향 및 연착륙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심화된 문제인 만큼 디레버리징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작년 말 기준 105.0%로, 주요 43개국 가운데 스위스(128.3%)와 호주(111.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다른 주요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완만하게 하락했지만 우리나라는 반대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0년 14위에서 불과 12년 만에 3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가장 큰 특징은 소득이 많은 개별 차주(대출자)나 가구를 중심으로 늘어난다는 점이다.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가계부채에서 소득 1·2분위(소득 하위 40%)의 비중(차주 기준)은 11%에 불과하지만, 4·5분위(소득 상위 40%)는 76%에 이른다.연구진은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급증한 원인으로 우선 ‘가계대출의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꼽았다. 은행 입장에서 기업대출보다 수익성과 안

    2023.07.17 15:32:23

    한국 가계부채 세계 3위…한은 "DSR 규제에 전세대출 포함해야"
  • '부채 공화국' 미국…정부부채 4경원에 가계부채 2경원 돌파

    미국의 가계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17조달러를 돌파했다. 미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 우려가 높아지는 터에 ‘가계 부채 폭탄’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금융위기의 뇌관이 되는 것은 아닌지 더욱 근심을 사고 있다.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5월15일 공개한 1분기 가계 부채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미국의 전체 가계 부채가 전분기보다 0.9%(1480억 달러) 늘어난 17조5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우리 돈으로 약 2경2856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보다 2조9000억 달러가 불어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미 가계 부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대출은 3월 말 기준 12조400억 달러로 1210억달러 증가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후 '제로 금리'로 호황을 누리던 부동산 관련 대출은 지난해 봄부터 시작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로 최근 들어 그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추세다.특히 신규 모기지 대출은 총 3240억달러로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치에 그쳤다. 전분기보다 35%, 전년 동기보다 62% 각각 급감한 수준이다. 뉴욕 연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 이후 1400만 건의 모기지 리파이낸싱이 이뤄졌다. 이 중 3분의 2에 육박하는 64%가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타려는 목적이었다. 다만 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시중 모기지 금리가 6%대 중반을 찍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보 자산 압류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뉴욕 연은은 전했다.하지만 모기지 대출의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여파 속에서 미국인들의 빚은 전체적으로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2023.05.16 14:34:13

    '부채 공화국' 미국…정부부채 4경원에 가계부채 2경원 돌파
  • KB국민은행, 모든 가계대출 상품 금리 인하... '연 1000억원 이자 경감'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은 금융소비자와의 고통 분담과 상생을 위해 금융 및 비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KB국민은행은 개인고객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전 상품에 대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신규 대출 고객에 대해서는 약 340억원, 기존 대출 고객에 대해서는 약 720억원 등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자 경감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저신용 취약차주의 은행권 진입을 통한 가계부채 연착륙 유도를 위해 제2금융권 대출 전환 상품인 ‘KB국민희망대출’을 3월 중 출시한다. 5,000억원 규모로 운영되는 이번 ‘KB국민희망대출’출시로 기존에 은행 대출이 어려웠던 저신용 차주들의 은행권 진입이 가능하게 되었다. ‘KB국민희망대출’은 제1금융권인 은행에서는 최초로 시행되는 제도로, 고객의 이자비용 경감뿐만 아니라 개인 신용도 및 대출의 질을 개선하는 등 국내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기업고객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고정금리 선택 차주에 대한 금리 인하, 저신용 및 성실이자 납부 기업에 대한 대출원금 일부 감면, 기업대출 연체이자율 인하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들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약 1만 5천여 기업이 연간 400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KB국민은행은 금융 지원과 함께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비금융 지원도 병행한다고 밝혔다. 연 200억 규모로 3년간 총 600억원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영세사업자에 대한 운영비용 긴급 지원 등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2023.03.09 11:01:07

    KB국민은행, 모든 가계대출 상품 금리 인하... '연 1000억원 이자 경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