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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설프게 했다가 오히려 회사 망치는 ‘현장경영’[박찬희의 경영전략]

    [경영전략]사업현장을 직접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경영자. 대중이 기대하는 바람직한 모습이다. 그래서 명절 연휴가 되면 어김없이 해외 사업장을 찾는 기업 총수의 활약상이 언론에 등장하고, 여행길에 읽는 책도 화제가 된다. 정치면에서는 ‘광폭 행보’라는 말을 붙여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는 그림을 담는다. 재래시장과 떡볶이·어묵이 ‘서민의 벗’이라는 상징으로 더해진다.화려한 궁궐에서 궁인과 귀족들에 둘러싸인 세상 물정 모르는 ‘벌거숭이 임금님’과 달리 서민과 애환을 나누며 최일선에서 전쟁을 이끄는 통치자는 진정한 영웅의 모습으로 부각된다. 현장경영에 대한 기대는 이런 서사를 반영한다.경영전략 분야에서도 이런 현장경영을 관료화된 기업체제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중요한 테마로 부각시킨 바 있다. 경영자가 자연스럽게 구성원을 만나고 현장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적절한 긴장과 동기부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현장경영도 잘못하면 오히려 독(毒)이 돼 회사를 엉망으로 만든다.  어설픈 결단의 후폭풍…‘짜맞춘 이벤트’도잔뜩 꼬인 현안을 현장에서 쾌도난마(快刀亂麻)로 풀어낸다면 이처럼 좋은 일이 없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어설프게 끼어들어 마구 휘두르면 일이 더 엉망이 된다.대기업 집단의 통수권을 물려받은 지 10년 된 K 회장은 자신의 체제를 새롭게 만들고자 나섰다. 해외 사업현장에 마련한 관계사 임원회의에서는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고 그 자리에서 전략 방향을 제시한다. 부실한 성과를 보인 관계자들에게도 책임을 묻는다. 작업복에 안전모까

    2024.01.26 09:07:33

    어설프게 했다가 오히려 회사 망치는 ‘현장경영’[박찬희의 경영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