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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 엔비디아의 상상력 원천은 SF 소설 ‘스노 크래시’[백재영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작년부터 메타버스가 화제다. 메타버스는 최신 용어처럼 보이지만 이미 1992년 출간된 닐 스티븐슨의 SF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핵심 개념으로 사용됐다.이 소설은 많은 경영인과 개발자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다. 메타버스의 원조라고 불리는 가상현실(VR) 게임 ‘세컨드 라이프’를 만든 필립 로즈데일,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이 책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벤처 사업가는 이 책을 직원들에게 건네며 “이것이 우리의 사업 계획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SF는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의 약자로 일각에서는 공상과학소설로 번역한다. 하지만 SF는 허황된 상상을 뜻하는 공상과는 다르다.SF 작가로 잘 알려진 엘리엇 페퍼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서 “SF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SF는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고민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경영인들은 SF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우주의 500년 역사를 그린 소설 ‘파운데이션(1942년)’에서 영감을 받아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고 말했다.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소설 ‘다이아몬드 시대(2003년)’에서 묘사된 최첨단 교육 도구 ‘소녀의 그림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만들었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나이키는 신제품 개발을 위해 SF 전문가를 고용한다고 알려져 있다.미래 기술 실제 만드는 MITSF는 국가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도 활용된다. 프

    2022.05.24 06:00:11

    구글 · 엔비디아의 상상력 원천은 SF 소설 ‘스노 크래시’[백재영의 경영 전략]
  • ‘직원의 꿈’을 ‘회사의 꿈’ 안에서 이룰 수 있게 하라 [김용우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인재 전쟁이 가속화되는 시대다. 일하기 좋은 직장에는 인재가 몰리고 그렇지 않은 직장은 인재가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긍정적 직원 경험을 한 직원은 부정적 경험을 한 직원보다 8배나 더 회사에 머무르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모집부터 퇴직까지 긍정적인 직원 경험을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미래학자 제이콥 모건은 250여 개의 글로벌 기업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펴낸 ‘직원 경험(The Employee Experience Advantage)’에서 “직원 경험은 존재 이유에서 시작되며 조직의 물리적 환경, 기술적 환경, 문화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회사나 조직의 존재 이유가 일하는 공간, 일에 활용하는 기술, 일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고 이런 환경이 모집부터 퇴직까지 직장 생활 전반의 경험을 다르게 한다는 것이다.존재 이유가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구성원들에게 큰 꿈을 꾸게 만들고 이를 이루기 위해 결집하고 흥분하게 만든다면 긍정적 직원 경험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회사 가치관이 잘 작동되지 않는다면긍정적 직원 경험을 위해 회사는 조직의 존재 이유인 가치관을 재정립하거나 기존의 가치관을 교육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특히 요즘 세대는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선호한다고 한다. 이에 발맞춰 회사 가치관 교육을 잘하면 인재 확보와 인재 유지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과연 그럴까. 약 1년 전 필자는 가치관 기반 경영에 대해 고민 중인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났다.한 CEO는 이렇게 질문했다.“1996

    2022.05.17 17:30:06

    ‘직원의 꿈’을 ‘회사의 꿈’ 안에서 이룰 수 있게 하라 [김용우의 경영 전략]
  • 충성과 업적을 ‘권력’으로 보상한다? 망하는 기업의 지름길[박찬희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대기업 경영자로 일한 사람이 자기 자식은 ‘눈치 안 보고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교수가 되길 바란다. 한평생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는데 결국 ‘토사구팽’ 당했다는 한탄과 함께 말이다.이분의 회사 일은 돌아보면 가치가 없는, 힘센 사람들의 이익만을 위한 나쁜 짓이 많았나 본데 세상에 도움이 안 되는 엉터리 논문질이나 강의가 더 한심하다는 사실은 모르나 보다. 의미 없는 일이면 하지 않아야지 애써 끼어들어 돈 벌고 투덜대면 무엇하나.회사는 복지 기구가 아니다. 할 일이 없어지면 떠나는 것이 당연하다. 잘리지 않고 싫어 떠날 수도 있다. 삶아서 먹는다는 ‘팽(烹)’이란 한자에는 억울한 마음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헤어져야 좋을까.과거의 충성과 업적을 자본 삼아 권세를 누리면 회사는 달라진 세상에 쓸모없어진 꼰대들의 정치판이 된다. 이 판에 끼이려고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위한 충성에 나서고 그 보상으로 회삿돈을 쓴다면 도적떼와 다를 바 없다.회사 일을 잘했으면 회사가 보상하고 개인에 대한 충성은 받은 사람이 직접 보상해야 마땅하다. 과거의 업적을 자리로 보상하면 일도 사람도 망친다. 쉽게 말해 사업해 돈을 많이 벌었으면 보너스를 줘야지 분에 맞지 않는 자리를 주면 엉망이 된다는 얘기다. 회사가 아닌 대주주 사모님에게 충성했으면 그 보상은 사모님에게 받아야 한다. 한때의 헌신이 ‘권력 자본’으로M그룹은 약 10년째 전문경영인 K회장이 이끌고 있다. 젊은 시절 사심 없고 유능한 일처리로 인정받던 K회장은 선대 창업 회장이 갑자기 돌아가신 후 계열사들의 난맥상을 수습하고 대주주 일가의 지분 관계를 정리해 냈다

    2022.04.26 17:30:27

    충성과 업적을 ‘권력’으로 보상한다? 망하는 기업의 지름길[박찬희의 경영 전략]
  • ‘협력·대결·수용·회피·절충’…성공하는 협상의 5가지 법칙[이태석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협상의 성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원하는 것을 가져오기만 하면 성공일까. 협상을 앞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한다. 그것이 비즈니스 협상이든 아니든 말이다. 그리고 어떤 전략을 택했느냐에 따라 협상의 결과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우선 가시적인 성과다. 예를 들어 가격이나 계약 조건이 얼마나 유리하게 책정됐느냐 하는 것이다. 목표치에 근접할수록 협상 성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수치로 계산된 것이 전부는 아니다. 상대방과의 관계 또한 중요하다. 협상 후 양측의 관계가 더욱 탄탄해졌다면 또 다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반면 관계가 훼손됐다면 결코 성공했다고 할 수 없다. 이런 함수 관계를 잘 설명하는 것이 ‘관계와 결과 이원 관심 모델’이다. 예를 들어 관계를 고려해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감수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고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파이’를 최대화하는 전략을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협력 전략(collaboration)’, ‘대결 전략(competition)’, ‘수용 전략(accommodation)’, ‘회피 전략(avoidance)’, ‘절충 전략(compromising)’이 있다.1.협력 전략협력 전략은 협상학에서 가장 선호하는 전략이다. 이른바 ‘윈-윈’이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상대와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판단될 때 채택된다.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상대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다.관계와 결과에서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때 가능하다. 이때 필요한 것은 공동의 문제를 협력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와 열린 대화, 상호 신뢰다. 더 중요한 요

    2022.04.19 17:30:14

    ‘협력·대결·수용·회피·절충’…성공하는 협상의 5가지 법칙[이태석의 경영 전략]
  • 혁신에 ‘진심’ 없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은 실패할 것[김광진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올해도 기업들의 혁신을 위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잠시라도 멈추면 뒤처지고 도태되는 일들을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어 혁신이라는 키워드는 매년 경영의 실천 화두에서 빠지지 않는다. 심지어 혁신을 혁신해야 한다는 말까지 심심치 않게 나온다.사실 한국 기업들의 혁신에 대한 경험과 역사는 그리 짧지 않다. 다만 시대적 이슈와 환경에 따라 혁신의 대상과 지향점을 달리 해 왔다. 올해의 혁신 키워드는 단연코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고객 경험이다.지난 1월 개최된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2’를 보면 디지털을 활용한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최근 기후 변화 대응이 국제적인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친환경에 대한 필요성과 수요가 급증하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심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사회적 가치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혁신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사회적 가치정부와 기업들의 움직임도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다.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이 시대의 중요한 가치이자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효율 개선, 저탄소 원료 대체, 탈탄소 등의 혁신을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물론 이와 관련한 규제와 민원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과 협의도 진지하게 진행하고 있다.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지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 프레임’도 이런 맥락에서 더 가시성 있게 다뤄지고 있다. 지속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들에 이

    2022.04.13 17:30:01

    혁신에 ‘진심’ 없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은 실패할 것[김광진의 경영 전략]
  • ‘이직의 시대’…새로운 회사에서 다르게 일하는 법[김한솔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평생직장’이던 시절이 있었다.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차근차근 승진 후 정년까지 한곳에서 일하던 때다. 하지만 이젠 옛말이다. 최근에는 “평생직장은 없다. 최고가 돼 떠나라”는 말을 아예 대놓고 하는 기업도 있다.물론 이 말이 이직을 독려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능력이 있으면 더 나은 조건을 위해 이직하는 게 당연해진 듯하다. 앞으로는 직장을 옮기는 것을 넘어 한 개인이 3개 이상의 ‘직종’을 겪게 될 것이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이직은 우리 주변의 현실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직자’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다.신입 사원은 신입이니까, 승진자는 승진 후 달라진 역할을 해야 하니까, 리더가 되면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니까 등의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는데 이직자는 ‘알아서 잘하겠지’라는 생각을 갖는 듯 보인다. 그럴 수 있다. 이미 조직 생활을 해 봤고 업무 능력도 검증됐으니 일‘만’ 하면 되니까.그런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함께 일해야 하는 동료가 다르고 자신의 성과를 평가하는 리더가 다르고 하루종일 함께해야 하는 조직 문화가 달라서다. 새로운 회사에서 다르게 일하면서 더 나은 성과를 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상황이 달라졌으면 자신의 업무 관리도 달라져야 한다. 일 관리 측면에서 이직자가 고민해야 할 것을 알아보자. 조직은 모두 다른 ‘색’을 갖고 있어모든 조직은 제각각의 업무 방식이 있다. 단계를 하나하나 밟고 올라가야 하는 조직이 있는 반면 직급 체계보다 업무의 완결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도 있다. 되든 안 되는 일단 부딪쳐 보는 조직도 있고 하나하나 검증을 통해

    2022.03.31 17:30:05

    ‘이직의 시대’…새로운 회사에서 다르게 일하는 법[김한솔의 경영 전략]
  • 용기 없는 자들의 변명거리…“핵심 역량을 길러라”[박찬희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경영학 용어들이 상식이 된 세상이다. 과거 경영학과 시험에나 등장하던 단어들이 술자리 대화에 등장하고 신입 사원 면접에서는 한때 컨설팅 회사에서나 쓰던 전문적 단어들이 둥둥 떠다닌다.대표적인 말이 핵심 역량이다. 잘 모르는 사업 함부로 하지 말고 잘하는 능력을 키워 사업의 기반으로 쓰라는 지당한 말씀이니 딱히 뭐라고 토를 달기도 어렵다. 하지만 사실 핵심 역량만큼 게으르고 용기 없는 자들이 변명거리로 삼기 좋은 말도 없다.입만 열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혁신하라면서 난데없이 잘하는 일에 집중하라니 어쩌란 말인가. 잘되면 핵심 역량이 받쳐 줬기 때문이고 반대로 잘 안 되면 핵심 역량이 부족했던 탓이라니 그야말로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다.평생 장사 한 번 안 해 본 주제에 책에서 몇 줄 봤다고 선택과 집중 운운하며 남의 사업을 떼어라, 팔아라 재단하는 분들도 핵심 역량을 들먹인다. 단순한 제품·부품 단위의 생산 기술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혁신 능력이 핵심 역량이라고 설명하지만 이것은 ‘인재 경영’, ‘기술 제일’ 같은 표어와 다를 바 없다. 핵심 역량과 경쟁 우위핵심 역량은 당연히 의미 있는 개념이다. 잘 모르는 사업을 함부로 하면 망하니까. 하지만 제대로 알고 정확히 쓰지 않으면 대충 하던 일이나 뭉개며 버티는 용기 없는 자의 변명거리로 쓰일 뿐이다. 경영학은 주로(생산·마케팅 등) ‘XX를 잘하는 방법’을 공부한다. 그래서 막상 무엇을 하면 돈이 되는지 물어보면 답이 궁하다.그나마 전략 계획은 유망한 사업을 찾고 돈과 사람, 기술을 동원해 사업을 만들어 내는데, 강약점·기회·위협

    2022.03.24 17:30:11

    용기 없는 자들의 변명거리…“핵심 역량을 길러라”[박찬희의 경영 전략]
  • 빨라지는 로봇 자동화, 내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 [임주영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요즘 대학에서 가장 인기 높은 학과는 어디일까. 바로 컴퓨터공학과다. 서울, 지방 할 것 없이 컴공과 졸업생들은 취업 걱정을 하지 않고 회사를 골라 갈 수 있다고 한다. 조직과 구성원들도 코딩·빅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기술들을 ‘열공’하며 경력 개발과 유지에 힘쓰고 있다.여기에 대해 필자는 지난번 ‘스킬 갭을 줄이는 방법’에서 설명했다. 그런데 이러한 구체적인 과목의 학습 이전에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는 것도 중요할 터, 오늘은 현재 일을 둘러싼 몇 가지 변화를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살펴본다.    디지털 중심으로 재설계되는 일자리들  우선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모든 일자리가 재설계되고 있다. 산업시대는 대량 생산을 목적으로 ‘일(job)’을 표준화되고 전문화된 여러 과업(task)들의 통합된 형태라고 정의하고 이는 제조 공장뿐만 아니라 인사·법무·영업 사원·마케터 같은 폭넓은 범위의 사무직·지식 노동자의 업무에도 적용돼 왔다. 바로 이 부분들이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인한 변화에 취약한 부분일 수 있다. 법률사무소는 정보 찾기를 포함한 상당한 규모의 일상적인 과업을 자동화하기 시작했고 뉴스 웹사이트는 AI를 이용해 기사 작성을 시작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은 직관적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전문가를 통하지 않고 스스로 세금 신고를 완료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제조업 현장에서도 자동화와 로봇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2025년까지 로봇으로 대체해 감소하는 노동 비용 수준을 국가별로 예측, 비교한 결과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33%로 조

    2022.03.17 17:30:04

    빨라지는 로봇 자동화, 내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 [임주영의 경영 전략]
  • 떠나는 직원과 아름답게 이별하는 법[김민경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바야흐로 ‘대(大) 퇴사’ 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지난해 여름과 가을 동안 미국에서는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이 직장을 떠났다. 처음에는 주로 호텔이나 식당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서비스직의 노동자들이 일을 그만두기 시작했는데 점차 일반 사무직 노동자들까지 직장을 그만두는 추세가 확산됐다.이처럼 퇴사율이 급격히 치솟은 현상을 두고 앤서니 클로츠 텍사스대 교수는 ‘대퇴사(Great Resignation)’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과 삶에서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직장인들이 본인이 더 선호하는 조직 문화, 더 나은 처우와 업무 환경을 찾아 떠나고 있다.요동치는 노동 시장은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조직에서 핵심 집단으로 부상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일에서 개인의 성장과 유연성·자율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이를 보장받지 못하면 그만두는 것에도 거침이 없다.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73개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퇴사율은 15.7%로 전년 상반기 대비 1.8% 증가했는데 그 이유는 ‘MZ세대 중심 조직으로 이직·퇴사를 비교적 쉽게 하는 편이어서’가 41.3%(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다.더 이상 ‘회사형 인간’은 없다또 사람인이 500개 기업 대상으로 ‘1년 이내 조기 퇴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9.2%가 ‘MZ세대의 1년 이내 조기 퇴사자 비율이 높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개인의 만족이 훨씬 중요한 세대여서(60.2%, 복수 응답)’를 꼽았다.더 이상 ‘회사형 인간’은 없고 ‘퇴사형 인간&rsquo

    2022.03.10 17:30:12

    떠나는 직원과 아름답게 이별하는 법[김민경의 경영 전략]
  • ‘왜 우리만 달라져야 하나’ 하소연하는 리더에게[김한솔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밀레니얼 세대와의 갈등’이라는 얘기를 들은 게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최근에는 또 다른 세대 얘기가 많다. 바로 ‘Z세대’의 등장이다. 그래서 요즘은 이 둘을 묶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라고 한다. 다른 말로는 ‘요즘 것들’이라는 표현도 유행하는 듯하다.그리고 많은 책들도 쏟아져 나왔다. 이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 기성세대 리더들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들이다.책들을 펼쳐보면 온통 요즘 세대의 직원들을 이해하고 기존과 달라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내용들뿐이다. ‘당연히 해야 할 고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변화를 강요당하는 기성세대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왜 우리만 맞춰 줘야 하냐. 요즘 직원들이 기존 흐름에 맞춰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하소연이다. 위아래에서 치이는 중간자로서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충에 ‘공감’해 주는 것 말고는 딱히 해 줄 게 없다.과거엔 해 보지도 않았던 ‘코칭’을 수시로 해야 하고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해 주고 구성원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등의 행동 변화는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2가지 관점에서 그 이유를 알아보자.‘상시 피드백’ 강조하는 요즘 세상변해야 하는 게 당위인 첫째 이유는 ‘시대’가 이미 그렇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세대 간의 생각 차이는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시대적 흐름이다.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초등학교 성적표에서 ‘수·우·미·양·가’가 사라진 지 오래다. 중학교 2학년이 돼

    2022.03.03 17:30:01

    ‘왜 우리만 달라져야 하나’ 하소연하는 리더에게[김한솔의 경영 전략]
  • 경영자를 바보로 만드는 집단 꼼수와 감언이설[박찬희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최고경영자(CEO)에게 보고되는 문서에는 온갖 숨은 사연들이 담겨 있다. ‘견조한 안정세’와 ‘부진한 성장’이 사실 같은 말이듯이 단어 하나에도 신묘한 꼼수가 숨어있고 살아남기 위해 서로 입을 맞추는 월급쟁이들의 사내 정치가 스며든다. 그럴듯한 해외 사례와 통계로 포장해 주고 외신 보도로 지원 사격까지 해주는 전문가들도 가세한다.문서 더미를 들고 골방에서 밑줄 그어 가며 외우는 경영자는 이렇게 꾸며진 거짓말에 바보가 된다. 파워포인트에 영상이 더해진 연출된 토론까지 나오면 사업 현장의 투박한 호소는 설 자리가 없다. 창업자나 전문경영인이나 다들 의심과 욕심으로 아수라장을 헤쳐 온 사람들인데 왜 이런 바보가 될까. 그 원인과 해결책을 생각해 보자. 듣고 싶은 말에 끌리다사람은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기 싫기 때문이다. 자기가 잘 안다고 생각하면 위험 경고가 무식한 소리로만 들린다. 하다가 안 되면 세상이 바뀌었다는 생각은 안 하고 열 받아서 더 질러본다. 심리학자들이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합리적 의사 결정’을 반박하며 수십 년간 증명해 온 내용들이다.CEO도 이런 인간의 본성에서 자유롭지 않다. 치열하게 더 생각하고 겸허하게 다른 의견도 물어보면 될 일이지만 불행히도 치열한 고민은 피곤한 일이고 똘똘 뭉친 이해관계로 들이대는 영악한 사람들 앞에 그냥 ‘좋은 뜻’으로 바른말 하는 사람들은 밀려나기 딱 좋다.A 회장은 최근 회사 자금 사용으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면도 있지만 실정법으론 그에게 불리한 부분이 있다. 그 무엇보다 ‘재벌의 비리&r

    2022.02.24 17:30:03

    경영자를 바보로 만드는 집단 꼼수와 감언이설[박찬희의 경영 전략]
  • 새로운 가치와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똑똑한 협업’[김광진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기업이 성장하는 방식은 끊임없이 변해 왔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과 일사불란하고 체계적인 분업화, 탁월한 인재 한 명이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성공 스토리가 많았다.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에 좌충우돌하는 현재는 가치를 추구하는 혁신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협업과 시너지가 성장의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협업과 시너지가 미래의 성장 방식의 핵심 키워드인 이유는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명확한 것은 사회의 변화와 기업의 업무 환경이 고도화·세분화·전문화되면서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협업이라는 것을 기업들이 깨닫고 있다. 이런 협업 성공 사례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집단 천재성’ 통한 협업의 가치와 효과 창의성과 조직 행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린다 힐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집단 천재성(collective genius)’을 통해 협업의 가치와 효과를 제시한다.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비범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더 많고 그 핵심은 다양한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인지 다양성이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이와 반대되는 현상이 ‘아폴로 신드롬’이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위해 뛰어난 인재들로만 구성된 집단의 성과와 효과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가지 효과 모두 다양성을 기초로 한 협업의 가치와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문제는 이렇게 모두가 중요시하고 필요로 하는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

    2022.02.17 17:30:04

    새로운 가치와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똑똑한 협업’[김광진의 경영 전략]
  •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는 세 가지 질문[백재영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이런저런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중 샤워를 하다가 우연히 영감이 떠오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고민이 있을 때마다 샤워를 하면 아이디어가 샘솟을까. 아쉽지만 아니다. 불현듯 찾아오는 ‘유레카’ 순간을 맞이하려면 사전에 생각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학 저술가인 스티브 존슨은 이를 ‘인큐베이터 순간(incubator period)’이라고 했다.이때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생각의 깊이는 달라진다. 좋은 질문은 문제 상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게 하고 문제를 재정의한다. 그리고 우리가 갖고 있는 기본 가정에 찬물을 끼얹으며 고정된 사고방식을 깨뜨리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촉진한다. 사고의 깊이를 더하는 문제 해결 방법과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질문 도구를 소개한다. 먼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라문제 해결의 시작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태생적으로 복잡한 것을 싫어해 정보를 단순화해 추론하는 경향이 있다.이는 신속하게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오류를 범하기 쉽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이런 경향을 가리켜 ‘WYSIATI(What You See Is All There Is의 약어)’라고 했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당신에게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다’로, 보이는 정보에만 의존해 복잡한 상황을 부분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기 전 6단계 질문을 통해 상황을 꼼꼼히 파악한다. 첫째 단계는 이 방법이 최선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다.둘째 단계에서 결정을 뒷받침하는

    2022.02.10 17:30:05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는 세 가지 질문[백재영의 경영 전략]
  • 매년 실패하는 ‘신년 목표’ 달성…올해는 성공하려면[김한솔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과거 학창 시절 방학이 되면 항상 그리던 게 있었다. 바로 ‘생활계획표’다. 하지만 방학이 끝날 때는 방학이 시작될 무렵 세웠던 계획표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 헤매는 게 대부분이었다. 안타깝게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성인이 돼서도 비슷하다. 연초가 되면 ‘올해는 꼭’이라는 다짐을 하며 다이어트·운동·금연 등의 버킷리스트를 만든다. 하지만 결국 이런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 ‘나와의 싸움’에서 지고 만 셈이다.그렇다면 조직은 어떨까. 사람과 마찬가지로 매년 부서별 전략을 세우고 목표를 잡는다. 구성원들도 이를 위한 실행 목표를 정한다. 그런데 열심히 1년을 달려 연말이 됐을 때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는 게 쉽지 않다. 목표를 세우지만 ‘끝’이 아쉬운 상황이 벌어진다. 조직에서 이를 개선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어쩌면 시작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만족스러운 마무리를 위해 목표가 갖춰야 할 3가지 요소를 짚어 보자. 1.전체와의 방향성 맞추기신년 계획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중 하나가 운동하기다. 하지만 운동이 꾸준히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투비(to be)’ 이미지가 없기 때문이다. 운동을 통해 얻어질 미래 모습이 구체적이어야 소위 운동할 ‘맛’이 난다. 이 때문일까, 요즘은 ‘보디 프로필’ 촬영 일정을 잡아 놓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명확한 투비 이미지의 힘이다.조직은 어떨까. 회사원들에게 가끔 “목표 잡은 대로 정말 열심히 했고 다 달성했는 데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라는 하소연을 들을 때가 있다.이런 문제

    2022.01.27 17:30:01

    매년 실패하는 ‘신년 목표’ 달성…올해는 성공하려면[김한솔의 경영 전략]
  • 리더의 현명한 의사 결정을 막는 ‘몰입 상승 현상’ [이태석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계속되는 팬데믹(감염병의 새계적 유행)은 경영 환경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기업들은 대응 전략 수립에 고심한다. 하지만 기업의 가용 자원은 한정적이다. 어떻게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해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이때 리더의 의사 결정에 따라 조직의 미래가 좌우된다. 사례들을 보자.2004년 제너럴모터스(GM) 이사회는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었다. 자사가 보유한 차량 브랜드인 새턴 사업부를 폐쇄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유지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한 것이다. GM은 새턴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20년간 150억 달러(약 17조9000억원)를 투자했지만 단 1센트도 건지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새턴을 용도 폐기하라고 주문했지만 GM으로선 드물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브랜드였다. 경영진은 어떤 의사 결정을 했을까. 그냥 현상을 유지했을까, 아니면 폐쇄했을까.둘 다 아니다. 놀랍게도 30억 달러를 더 쏟아부었다. 이른바 ‘새턴 구하기’였다. 그 후 어떻게 됐을까. 적자 폭이 계속 늘어났다. 새턴은 결국 2008년 정부 구제금융의 대가로 매물로 나왔고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결국 2010년 문을 닫았다. 27년간 발생한 손실액은 200억 달러(약 23조8000억원)였다.사업 구조 재편에 200억 달러 낭비한 GM경영진은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됐을까. 그들이 어리석었던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아주 똑똑한 집단이었다.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릭 왜고너는 고교 시절 부터 학업에 두각을 나타냈고 미국의 명문대인 듀크대를 졸업했다. 게다가 하버드대에서 MBA 학위까지 받았다.다른 경영진도 똑똑하고 우수한 두뇌 집단이었다. 그런데 왜 가망이 없어 보이는 사업에 많은 돈

    2022.01.20 17:30:15

    리더의 현명한 의사 결정을 막는 ‘몰입 상승 현상’ [이태석의 경영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