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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기 없는 자들의 변명거리…“핵심 역량을 길러라”[박찬희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경영학 용어들이 상식이 된 세상이다. 과거 경영학과 시험에나 등장하던 단어들이 술자리 대화에 등장하고 신입 사원 면접에서는 한때 컨설팅 회사에서나 쓰던 전문적 단어들이 둥둥 떠다닌다.대표적인 말이 핵심 역량이다. 잘 모르는 사업 함부로 하지 말고 잘하는 능력을 키워 사업의 기반으로 쓰라는 지당한 말씀이니 딱히 뭐라고 토를 달기도 어렵다. 하지만 사실 핵심 역량만큼 게으르고 용기 없는 자들이 변명거리로 삼기 좋은 말도 없다.입만 열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혁신하라면서 난데없이 잘하는 일에 집중하라니 어쩌란 말인가. 잘되면 핵심 역량이 받쳐 줬기 때문이고 반대로 잘 안 되면 핵심 역량이 부족했던 탓이라니 그야말로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다.평생 장사 한 번 안 해 본 주제에 책에서 몇 줄 봤다고 선택과 집중 운운하며 남의 사업을 떼어라, 팔아라 재단하는 분들도 핵심 역량을 들먹인다. 단순한 제품·부품 단위의 생산 기술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혁신 능력이 핵심 역량이라고 설명하지만 이것은 ‘인재 경영’, ‘기술 제일’ 같은 표어와 다를 바 없다. 핵심 역량과 경쟁 우위핵심 역량은 당연히 의미 있는 개념이다. 잘 모르는 사업을 함부로 하면 망하니까. 하지만 제대로 알고 정확히 쓰지 않으면 대충 하던 일이나 뭉개며 버티는 용기 없는 자의 변명거리로 쓰일 뿐이다. 경영학은 주로(생산·마케팅 등) ‘XX를 잘하는 방법’을 공부한다. 그래서 막상 무엇을 하면 돈이 되는지 물어보면 답이 궁하다.그나마 전략 계획은 유망한 사업을 찾고 돈과 사람, 기술을 동원해 사업을 만들어 내는데, 강약점·기회·위협

    2022.03.24 17:30:11

    용기 없는 자들의 변명거리…“핵심 역량을 길러라”[박찬희의 경영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