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미·중, 경제 위기론...한국 경제 생존법은

    위기는 반복돼 왔다. 반세기 전인 1970년대 초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됐던 브레턴우즈 체제의 균열이 정점에 도달하면서 급기야는 닉슨의 금 태환 정지 선언으로 이어졌다. 달러 가치를 금으로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국제 금융 시장은 일대 혼란을 겪었다. 1970년대 초반의 혼란이 스미스소니언, 킹스턴 체제를 거치면서 안정을 찾을 무렵 1980년대 초에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가 닥쳤다. 1970년대 말까지 주류 경제학이었던 케인즈이론으로 설명되지 못함에 따라 대처도 불가능했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총수요를 늘리면 물가가 앙등하고, 물가를 잡기 위해 총수요를 줄이면 경기가 더 침체되기 때문이다.스태그플레이션의 원인이 2차 오일쇼크와 같은 공급 측 요인에 기인한다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책 대응도 전환됐다. 1980년대 초로서는 획기적인 발상인 ‘래퍼 곡선(Laffer’s curve)’을 바탕으로 한 레이거노믹스, 즉 공급 중시 경제학이다. 세율 감소 등을 통해 경제효율을 증대시켜 공급 능력이 확대되면 경기도 부양되고 물가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1990년대 들어서자마자 베를린 장벽 붕괴를 계기로 친서방 정책을 표방한 사회주의 국가들이 대거 참여함에 따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한 국가만을 위주로 했던 제도적 틀이 포화점을 넘어섰다. 그 틈을 파고든 것이 유럽 통화위기, 중남미 외채위기, 아시아 통화위기, 러시아 모라토리움 등으로 10년 내내 위기로 점철됐다.1980년대 초 세금 감면으로 시작된 공급 주도 성장이 1990년대 들어 네트워크만 깔면 갈수록 공급 능력이 확대되는 이른바 ‘수확 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인터넷

    2022.09.26 14:59:07

    미·중, 경제 위기론...한국 경제 생존법은
  • 영국 경제, '브렉시트의 저주'에 걸렸나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자동차 바퀴에서 공기가 서서히 빠지는 것이다. 영국 경제는 앞으로 몇 년이 지나면 붕괴할 것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브렉시트 반대론자 조너선 포르테스 런던 킹스칼리지 경제학 교수가 브렉시트를 ‘타이어의 펑크’에 빗대어 비판한 말이다.조너선 포르테스 런던 킹스칼리지 경제학 교수의 지적처럼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폭등 등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유럽에서 영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심각한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영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0.1%까지 치솟았다. 이는 같은 기간 독일(7.5%), 프랑스(6.1%), 이탈리아(7.9%)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들은 물론 미국(8.5%)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수치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높다. 문제는 영국의 인플레가 아직 정점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연내 물가 상승률이 13%가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내년 초 22.4%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영국의 에너지 비용이 현재 속도로 계속 상승하면 국내총생산(GDP)이 3.4%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영국 통계청(ONS)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 폭등을 견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7%나 올랐다. 우유가 40%로 가장 많이 올랐고, 밀가루(31%), 햄(28%), 버터(24%) 등 주요 식품 가격들이 대폭 인상됐다. 특히 영국의 가스와 전

    2022.09.26 14:52:55

    영국 경제, '브렉시트의 저주'에 걸렸나
  • [big story]진선미 “청년·고령층 가계부채 맞춤형 대책 필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부채폭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국회에서도 잇따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며 민생안정 대책 마련에 만전을 가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묘책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가계부채의 핵심 쟁점은 무엇이고 정치권에서는 어떻게 이 난제를 풀어가야 할까. [진선미 의원실 제공]우리나라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 잔액은 1862조 원으로 1900조에 육박했다. 올해 1분기 기준 36개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한국이 104.3%로 가장 높다. 특히, 자영업자와 고령층, 청년층 등 취약차주가 늘어나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부동산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서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20·30대 청년층이 은행에서 빌린 전세자금이 100조 원에 달하고,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비율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8월 1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2030세대가 은행에서 빌린 전세대출 잔액은 96조3672억 원으로 지난해 말(94조1757억 원) 대비 4개월 만에 2.3% 상승했다.2030세대의 전세대출 잔액은 2019년 말(54조7381억 원)부터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자금 상당 부분을 빚으로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자금대출 금리에 반영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최근 급증하며 2030세대의 대출이자 부담도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뿐만 아니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질적으로도 악

    2022.08.26 09:00:12

    [big story]진선미 “청년·고령층 가계부채 맞춤형 대책 필요”
  • 스페셜/ “경제교육은 필수...돈의 가치 제대로 알아야”

    스페셜/키즈, '富의 습관'을 키워라 “제가 경제관념을 너무 몰랐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알려주고 싶었습니다.”부산 송수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옥효진 교사는 “경제관념은 관심을 가지면서 생기게 되는 데 가정에서 알려주지 않는다면 관심을 두기 어렵다”며 “가정의 경제력이 아이들의 금융 이해력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제 활동이 이런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하지만 부작용도 존재한다. 그는 “아이들이 심부름을 하면 '얼마 주실 거예요'라고 물으면서 대가를 바라기도 한다“며 ”아이들이 ‘돈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도덕·윤리교육을 겸해 ‘돈 관리의 필요성’ 을 가르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글 정유진 기자 사진 본인 제공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2021년 <세금 내는 아이들>을 출간했으며 현재는 부산 송수초등학교에서 10년 차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경제 유튜브를 개설해 활동하고 있으며 <세금 내는 아이들>은 당시 30만 부 팔리며 어린이 도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경제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을 할 수 있는 ‘학급화폐’ 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반 교실에서 함께하는 아이들은 경제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교육과정상에 경제교육 내용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아이들에게도 경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간접경험으로라도 우리 반에

    2022.06.27 11:44:57

    스페셜/ “경제교육은 필수...돈의 가치 제대로 알아야”
  • 더블 딥 우려 속에 필요한 초당적 협치[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대통령이 물가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6월 14일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 측면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다 취하려고 한다”고 밝혔고 그 전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물가가 오르면 실질 임금이 하락하니 선제적 조치를 통해 서민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하며 연일 고물가에 대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새 정부가 직면한 경제 위기에서 인플레이션 관리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실제 고물가는 전 세계적인 문제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6%를 기록했다. 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지난 4월 평균 상승률은 9.2%로, 1998년 9.3%를 기록한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일 치솟는 물가로 인해 세계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국도 지난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4%를 기록하며 6%대 진입이 코앞에 있는 상황이다. 생활에 밀접한 품목들로 이뤄진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그보다 높은 6.7%이고 식품물가지수 상승률은 7.1%를 나타내며 특히 서민 가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실제 일반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정부가 계속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중의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2000원이 넘었다. 지난해 말 리터당 1600원대에서 30% 가까이 오르는 등 일반 국민이 일상적으로 상대하는 물가가 가파르게 뛰면서 지갑을 열기가 무섭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파동으로 세계적 애그플레이

    2022.06.20 06:00:05

    더블 딥 우려 속에 필요한 초당적 협치[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 중국 경제, '제로 코로나'의 늪에 빠지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심각성은 우한 사태 때인 2020년보다 10배 이상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020년의 2.3%도 달성하기 어렵다. ‘제로 코로나(淸零, 칭링)’ 정책에 따른 봉쇄 정책이 경제를 망가뜨리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쉬젠궈(徐建國)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가 5월 7일 열린 세미나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제 악화 상황을 지적한 내용이다.쉬젠궈 교수는 “올 들어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에 차질을 빚은 인구가 1억6000만 명에 달하고 경제 피해액은 18조 위안(약 3400조 원)이나 된다”면서 “2020년 우한 사태 때 경제 활동에 차질을 빚은 사람이 1300만 명, 경제 피해액이 1조7000억 위안이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그 피해 규모는 엄청나다”고 밝혔다. 18조 위안은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5.7%에 달하는 규모다.중국 경제가 ‘제로 코로나의 늪’에 빠져 들면서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은 중국 정부가 14억 명의 인구 중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추진해 온 고강도 방역 대책이다. 중국 정부는 특정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아예 그 지역을 봉쇄하고 주민 출입을 통제한 채 전 주민을 상대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을 때까지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후 봉쇄를 해제하는 방역조치를 시행해 왔다.미국을 비롯해 유럽 각국 등이 코로나19 때문에 상당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2022.05.26 16:32:13

    중국 경제, '제로 코로나'의 늪에 빠지다
  • ‘국민 돈 빼앗아 기업 유보금만 늘렸다’, 깊어진 아베노믹스 후유증[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2년 12월 26일 취임했을 때 닛케이225지수는 1만395였다. 2019년 9월 15일 퇴임일 지수는 2만3656이었다. 재임 기간 상승률은 230%로 역대 총리 가운데 3위다.1~2위 기록은 고도 성장기인 1960년대와 버블 경제기인 1980년대 세워졌다.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 장기 침체에 신음하던 시기에 지수가 2.3배 올랐다는 것은 대단한 기록이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엔화 약세’아베 총리 재임 기간의 실업률은 4.3%에서 2.2%로 떨어졌다. 대규모 경기 부양책인 ‘아베노믹스’가 20년 장기 침체에 신음하던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아베노믹스는 대규모 금융 완화와 적극적인 재정 정책, 과감한 성장 전략 등 ‘3개의 화살’로 구성된다. 3개의 화살이 맞아떨어져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 설비 투자 증가와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소득과 분배가 늘어 소비가 증가한다는 구상이다.기업의 실적을 늘리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이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취임 당시 달러당 85.35엔이었던 엔화 값은 2015년 6월 125.21엔까지 떨어졌다. 2014년 34.62%였던 법인세율을 2018년 29.74%로 낮춰 기업의 부담도 덜어 줬다.하지만 기업은 늘어난 순익을 설비 투자나 임금 인상에 쓰는 대신 유보금으로 돌렸다. 2012년 304조 엔(약 2929조원)이었던 기업의 유보금은 2018년 463조 엔으로 1.5배 늘었다. 설비 투자 증가율은 3%대로 2000년대의 4.2%를 줄곧 밑돌았다. 고용에도 소극적이었다. 인건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비정규직의 고용을 늘렸다.그 결과 기대했던 임금 인상, 소득과 소비의 증가는 일어나지 않았다. 2

    2022.05.19 17:30:03

    ‘국민 돈 빼앗아 기업 유보금만 늘렸다’, 깊어진 아베노믹스 후유증[글로벌 현장]
  • “반도체 등에 업고 19년 만에 한국 추월”…대만 경제 이끄는 네 마리 용

    1.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2.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의 비율이 높고 반도체가 수출 대들보 역할을 한다. 3.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지만 미국의 동맹국이다.  4. 곧 이 국가의 1인당 GDP가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이 아니라 대만 얘기다. 대만은 한국·홍콩·싱가포르와 함께 한때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렸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대만 경제는 한동안 지지부진했다. 국제 경제 시장에서는 신흥국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자국 젊은이들에게는 ‘귀신섬’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올 때도 있었다. 그러던 대만이 변했다. 몇 년 새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2019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는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을 앞섰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TSMC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TSMC를 앞세운 대만은 세계의 반도체 공장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을 앞지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IMF).경제성장률은 몇 년째 대만이 한국을 앞서 왔다. 그런데 한국이 대만에 1인당 GDP를 추월당하는 것은 19년 만이다. 대만 경제 부활을 이끈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는 지난해 대만 수출액의 37%, GDP의 18%를 차지한 핵심 산업이다. 대만 반도체의 성장을 일군 ‘대만의 네 마리 용'을 분석했다.  1. 파운드리 창시자, 모리스 창 56세에 창업해 반도체 ‘파운드리’라는 사업 모델을 처음 만들었다. 74세에 은퇴했다가 금융 위기에 처한 회사를 위해 78세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2018년 87세 나이로 은퇴할 때는 회사의 청사진을 짜고 나왔다. TSMC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장중마오

    2022.05.10 06:03:01

    “반도체 등에 업고 19년 만에 한국 추월”…대만 경제 이끄는 네 마리 용
  • 수렁에 빠지고 있는 러시아 경제 [정인교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러시아의 주요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해외 금융회사에 분산 예치된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 서방 세계의 조치로 러시아는 외환보유액 중 절반가량인 1600억 달러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당초 러시아는 4일 이내에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받아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결사 항전 의지가 높은 가운데 러시아의 작전 실패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고강도 수출 통제 조치와 SWIFT 결제망 배제 효과가 위력을 발휘함으로써 러시아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인 피치와 무디스가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예고한데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러시아의 신용 등급을 디폴트 임박 단계를 의미하는 ‘CC’로 낮춘 지 1주일 만에 또다시 선택적 디폴트(SD) 등급으로 강등시켰다. 사실상 러시아 경제는 디폴트 수순을 밟고 있다.  SWIFT 결제망은 1973년 북미 지역과 서유럽의 240여 개 금융회사가 회원사 간 자금 이동 및 결제 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만든 메시지 유통망으로 출발했다. 해외로 수출입 무역 결제 금액을 송금하거나 수신할 때 전동 타자기와 비슷하게 생긴 텔렉스를 사용했다. 텔렉스로 거래 내용을 단문 형식으로 전달하고 자금을 거래하는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혼선이 더러 발생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선진 금융권이 도입한 것이 SWIFT 결제망이었다.국제 은행 간 통신을 위해 만들어진 SWIFT는 현재 세계 200여 개 국가의 중앙은행과 1만 개

    2022.04.18 17:30:08

    수렁에 빠지고 있는 러시아 경제 [정인교의 경제 돋보기]
  • 엎친 데 덮친 경제 문제 [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말도 많고 탈도 많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이제 5월에는 새 정부가 탄생한다. 하지만 대선 승리의 축하도 잠깐이고 산적한 경제 문제들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새 정부를 준비하는 당선인의 마음은 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년이 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며 경기 침체를 겪어 왔는데 여기에 덮친 격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며 올해의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이 시작된 2020년부터 지금까지 7차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재정 지출을 늘려 왔다. 팬데믹 첫해인 2020년 4차례의 추경을 편성했고 2021년 2차례, 올해도 2월 1차 추경으로 16조9000억원을 편성했다. 올해도 지난 1차 추경 이후 2차 추경을 편성하는 것으로 이미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상태다. 이렇게 팬데믹 재난에 따른 재정 지원이 늘어나고 또 세계적인 글로벌 공급망 위축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로 높아졌고 미국에서는 8%에 이르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재정 긴축과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회복을 기대하던 세계 경제는 또다시 동력을 잃어 버리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이 길어지고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의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미국은 금융 제재에 더해 러시아산 원유 수

    2022.03.16 17:30:01

    엎친 데 덮친 경제 문제 [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 ‘집값 심리 지수’ 19개월 만에 최저

    [숫자로 본 경제]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게 나타났다. 소비 심리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한국은행이 2021년 12월 28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9포인트 하락한 107로 집계됐다.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 가는 동시에 2020년 5월(96) 이후 가장 낮았다.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반대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가구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많지만 그 가구 수가 전달 대비 줄어든 셈이다.금융 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금리를 2021년 8월과 11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기준금리를 연 1.0%로 올렸다. 최근 아파트 매매 가격 오름세가 둔화한 것도 집값 심리지수를 낮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03.9로 전달 대비 3.7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2021년 9월(103.8) 이후 넉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 강화 등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CCSI를 구성하는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생활형편지수(91)와 생활형편전망지수(96)는 전월 대비 1포인트씩 하락하며 2021년 7월 기록한 역대 최저 수준과 같았다.향후경기전망지수는 전달 대비 8포인트 하락한 88을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지수(110)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현재경기판단지수(79)는 2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지수(100)

    2022.01.01 06:00:28

    ‘집값 심리 지수’ 19개월 만에 최저
  • 정점 찍은 중국 인구, 경제 복병될까

    “중국 인구가 2021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다. 중국의 2021년 출생아동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1000만 명인데, 2021년 사망자 수는 1000만 명 이상이 될 수 있다.” 중국의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닷컴 그룹 이사회 의장이자 베이징대 경제학 교수인 량젠장(梁建章) 회장의 전망이다.량젠장 회장은 중국의 인구경제학자로서 국가 인구구조 분야의 대표적인 권위자이자 성공한 기업가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량 회장은 트립닷컴 그룹을 공동 창업했고,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중국 경제와 인구구조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온 량 회장은 2012년 저서 <중국인이 너무 많다고?>를 통해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또 2018년 저서 <혁신을 이끄는 인구 혁명>에서 “일본이 장기 불황에 빠진 핵심 이유는 고령화”라며 “노동력이 고령화돼 기업가 정신이 약해지고 창업이 줄어 과거 워크맨, 디지털카메라와 같은 혁신을 내놓지 못하게 됐다”고 분석했다.량 회장의 전망대로라면 중국에선 2021년 인구 곡선에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할 것이 분명하다. 중국의 2020년 출생아 수는 12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8%나 하락했다. 1961년 대약진 운동이 초래한 대기근 이후 최저치다. 사망자 수는 2019년 998만 명에서 2020년 1036만 명으로 늘어났다. 2020년 출생률에서 사망률을 뺀 인구의 자연증가율은 1.45%에 그쳤다.중국의 출생률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지난 5월 ‘세 자녀 출산’을 허용하는 등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는 데도 2020

    2021.12.24 09:06:59

    정점 찍은 중국 인구, 경제 복병될까
  • 위드 코로나 시대, 경제를 결정지을 주요 쟁점은

    [이 주의 책]위드 코로나 2022년 경제전망김광석 지음 | 지식노마드 | 1만8000원이 책은 경제는 반드시 회복된다는 전망으로 시작하지만 회복에 대한 해석은 다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경제는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것인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이전부터 시작된 구조적 변화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22년 국가 예산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의 ‘완전한 극복’을 지향하며 ‘양극화 해소’에 맞춰져 있다. 불균등한 회복은 경제 위기에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문제다. 한국 정부는 한국판 뉴딜 2.0 사업으로 이를 해소할 예정이다. 저자는 이에 따른 예산이 어디에 배분되는지 명확하게 제시한다. 또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해석은 위기를 건너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이 책에서 쟁점으로 내놓은 그린·디지털·리쇼어링은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과도 직결된다. 이러한 경영 변화는 돈이 움직이는 방향이자 우리 삶이 재편성되는 지점을 명확히 이해하게끔 만들어 주는 지표와도 같다. 저자는 20가지 쟁점을 통해 경제라는 막막한 세상을 낱낱이 살피도록 돕는다. 세계미래보고서 2022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비즈니스북스 | 1만7800원구글·페이스북·테슬라·아마존·애플은 지금 어떤 기술에 주목할까. 전 세계 석학과 전문가들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어떤 제언을 할까. 인간의 욕망과 상상력은 기술과 만나 어떤 세상을 만들까. 우리에게 찾아온 급속한 변화는 분명 낯설고 혼란스러운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인류가 상상으로

    2021.11.05 06:00:38

    위드 코로나 시대, 경제를 결정지을 주요 쟁점은
  • 올해 신생아 고교 졸업 때 나랏빚 1억씩 떠안는다

    [숫자로 본 경제]국가 채무가 빠르게 증가해 올해 태어난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이면 1억원이 넘는 나랏빚을 짊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한국경제연구원은 ‘국가 채무 증가와 생산 가능 인구당(15~64세) 부담액’ 분석을 통해 최근 5년간의 국가 채무 증가 속도(연평균 6.3%)가 지속되면 1인당 부담해야 할 국가 채무가 2038년 1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태어난 아이가 2038년 18세가 돼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면 1인당 부담해야 할 나랏빚이 1억원이 넘는다는 뜻이다.1인당 국가 채무 부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2038년 1억502만원, 2047년 2억1046만원, 2052년 3억705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재정 지출이 채무 부담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는 분석 기간에서 제외했다.한국의 국가 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847조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44.0%를 기록했다. 한국의 국가 채무 비율은 2018년까지 GDP 대비 35.9% 선을 유지했지만 2019년 37.7%로 상승했고 지난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 지출 급증 등으로 채무가 124조원 증가하면서 재정 건전성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40% 선을 훌쩍 넘어섰다. 국가 신용 등급 ‘AA’ 국가 대부분은 40% 이하의 국가 채무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기획재정부 전망에 따르면 올해도 재난 지원금 지급 등에 따라 국가 채무 비율이 47.2%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7월 22일 한국의 급속한 국가 채무 증가가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

    2021.09.04 06:00:03

    올해 신생아 고교 졸업 때 나랏빚 1억씩 떠안는다
  • ‘미니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되는 3분기 글로벌 경제

    [머니 인사이트]올해 2분기 글로벌 경제는 물가와 장기 금리가 급등했지만 경제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가파른 경기 회복에 따른 장기 금리의 급등은 자연스럽고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금융 시장을 긍정적 흐름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3분기 글로벌 경제는 성장 속도가 2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되는 반면 물가 상승률은 2분기 수준으로 높게 유지되면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가치주의 성과, 성장주에 비해 부진높아진 물가 수준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기업의 비용 부담 증가와 가계의 소비 지연을 통해 3분기 경제 성장 속도를 추가로 감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는 성장 감속과 물가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는 미니 스태그플레이션 논쟁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장기 금리와 실질 금리가 하향 안정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계획을 구체화하는 일정도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전 세계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저변 확대가 증시의 단기 조정을 제한하고 있지만 성장주 중심의 핵심 자산과 장기채 비중 확대로 단기 변동성을 넘어야 한다. 경기 민감주의 비율이 높은 가치주보다 성장주의 성과가 우월할 것으로 보인다.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 부담은 예상과 달리 3분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중국의 생산자 물가(PPI)와 미국의 소비자 물가(CPI) 상승률의 정점이 2분기에서 3분기로 한 분기 늦춰지고 내려오는 속도도 더딜 가능성이 높아졌다.4분기 초까지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9% 내외,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4%대 중·후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

    2021.08.10 06:00:13

    ‘미니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되는 3분기 글로벌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