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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 story]고령화 시대 자산관리 왜 신탁일까

    나날이 신탁이 우리 사회에서 주목받는 배경에는 급속히 다가온 고령화 시대를 빼놓고 논할 수 없을 터. 늘어난 수명만큼 자산관리는 물론 치매 등등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노후를 안전하게 맞이하기 위해서 신탁은 어떤 사회적 안전망이 될 수 있을까.Case 01시골로 돌아가는 자신을 배웅하러 나온 자식들에게 연거푸 얼른 들어가라고 손 흔드는 95세의 홍경용(가명) 씨. 지난 2월 70년 넘도록 함께했던 안사람을 먼저 보내고 난 후 처음으로 혼자서 서울 자녀들 집에서 보름도 넘게 지내다가 시골로 향하는 길이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녀, 손주들 함께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비록 시골 방에는 아내의 사진만 덩그렇게 남아 있고 함께 사는 시골 자녀 내외도 일 때문에 홍 씨 혼자 있는 시간이 많지만 그래도 오랜 생활 터전으로 돌아간다. 또 먼저 떠나 성당 묘역에 묻힌 아내 근처로 가려면 지금이라도 성당에서 교리 공부에 빠질 수 없다. 홍 씨는 아내가 병실에 있을 때 혼자가 되면 어디로 가야 할지 생각했었다. 내가 살았던 곳이 시골이지만 스스로 일상생활을 해내려면 낯설게 느껴지는 시니어타운으로 가야 하는가. 비싼 보증금과 월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고 주변 이야길 들어보면 결국 생활비를 부담할 수 있는 연금생활자들이 주로 입주할 수 있어 마음을 접었다. 노후 생활을 걱정하는 것은 당사자뿐만이 아니다. 특히 부모와 함께 하지 못하고 삶의 터전이 해외에 있는 자녀들의 마음은 더 답답하다.Case 02금실 좋은 부부로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며 평온한 노년을 꿈꾸던 박기형(가명) 씨. 건강하던 아내가 70대 중반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유학 후 해외에서 결혼과 직장 생활

    2023.05.29 07:00:15

    [big story]고령화 시대 자산관리 왜 신탁일까
  • [big story]자산관리도 맞춤 시대 진화하는 신탁, 다양해진 노후 플랜

    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누구나 품위 있는 노후,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현명하게 물려주는 방법을 고민하기 마련이다. 이런 흐름 속에 신탁이 종합자산관리의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탁은 예금, 펀드 등 금융 자산부터 부동산 등 비금융 자산의 관리, 은퇴 이후의 증여·상속 문제까지 다양한 자산관리 기능이 가능하다. 그래서일까. 최근 수년째 신탁 시장을 둘러싼 은행, 증권사, 보험사, 대형 로펌 등 업권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과연 신탁은 노후를 책임져줄 자산관리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글 김수정 기자 사진 김기남·이승재 기자전문가 기고 배정식 법무법인 가온 패밀리오피스센터 본부장·양소라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① 노인 1000만 시대, 신탁 자산관리 속도 낼까② 고령화 시대 자산관리 왜 신탁일까③ 유연한 신탁, 재산 관리부터 승계까지 해결④ 신탁 시장, 경쟁 ‘후끈’…미술품·증여 등 차별화⑤ “신탁 활성화 위한 세제 혜택 적극 고려해야”⑥ “100세 시대 고민 다양…신탁은 금융 만물상자죠”

    2023.05.29 07:00:11

    [big story]자산관리도 맞춤 시대 진화하는 신탁, 다양해진 노후 플랜
  • [big story]노인 1000만 시대, 신탁 자산관리 속도 낼까

    우리의 삶은 불확실의 연속이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늘 달라지기 마련이다. 고령화 시대 신탁이 주목받는 이유도 이러한 ‘불확실성’과 맞닿아 있다. 불확실한 노후를 대비해 맞춤형 만능 자산관리사로 부상 중인 신탁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바야흐로 ‘뷰카(VUCA)’ 시대다. 뷰카란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함(Ambiguity)의 영문 머리글자를 합친 용어로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즉각적이고 유동적인 대응 태세와 경각심이 요구되는 상황을 나타내는 군사 용어다. 2010년 이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디지털화(digitalization)가 가속화됨에 따라 현재는 불안정한 금융 시장과 고용 시장의 상황을 표현하는 용어로 더 자주 등장하고 있다. ‘다이내믹’이란 표현으로도 부족할 만큼 세상은 급변하고 있지만, 미래 생존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올해 우리나라 경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모양새다. 최근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이 하반기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지난 5월 19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두 달 만에 성장률 전망을 기존 1.6%에서 1.5%로 하향했고, 같은 달 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성장률 전망을 기존 1.4%에서 1.1%로 수정했다. 지난 4월엔 국제통화기금(IMF)이 성장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1.5%로 내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도 각각 1.6%, 1.5%로 조정했다.꺾이지 않는 고물가와 늘어나는 실업률, 글로벌 긴축과 유동성 위기,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금융 시장을 둘러싼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으면서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 시장 전반으로 투자심리도 급격하게 위축

    2023.05.29 07:00:08

    [big story]노인 1000만 시대, 신탁 자산관리 속도 낼까
  • ‘소멸 위기’ 놓인 한국과 일본, 저출산 대책 살펴보니[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소멸 위기를 맞은 대표적인 두 나라 한국과 일본이 지난 3월 말 사흘 간격으로 대대적인 저출산 대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월 28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대책을 발표했다.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 회의를 주재한 것은 7년 만이다. 일본은 3월 31일 ‘차원이 다른 저출산 종합 대책 초안’을 발표했다. 1월 2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3년 정기 국회 개원 연설에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지 3개월 만에 등장한 구체안이었다.두 나라는 백화점식 정책을 남발하지 않고 효과적인 저출산 대책을 골라 선택과 집중하겠다고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년간 280조원을 쏟아붓고도 저출산을 해결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돌봄과 교육, 일·육아 병행, 주거, 양육비용, 건강 등을 저출산 정책의 5대 핵심 분야로 선정했다. 670조원의 연간 예산 가운데 저출산 대책에 40조원을 배정하기로 했다.일본은 젊은 세대의 소득 증가, 사회의 구조·의식 개혁, 모든 육아 세대 지원이라는 3대 대책을 3년간 집중 실시한다. 2020년 일본은 가족 관련 사회 보장비로 10조7536억 엔(약 107조원)을 썼다. 기시다 총리는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의 실현을 위해 관련 예산을 두 배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두 나라 저출산 대책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보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지만 한국은 중점 분야가 5개이다 보니 3개로 좁힌 일본에 비해 전방위 대책이란 인상을 준다. 한국이 처한 현실이 선택과 집중을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령화와 저출산, 두 가지 문제와 싸우는 한국 한국에서 아이를 낳지 않는 원인은 취업

    2023.05.05 06:00:01

    ‘소멸 위기’ 놓인 한국과 일본, 저출산 대책 살펴보니[글로벌 현장]
  • 보편적 의료권이 기준…간호사 업무 확대는 세계적 흐름[대립, 간호법]

    [기고]이 글의 목적은 간호사협회(간협)의 주장이나 간호법 옹호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 둔다. 어느 편을 지지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느냐가 글의 요체이기 때문이다.법안을 둘러싼 주요 쟁점은 이미 귀 아프게 들었을 것이다. 법 문구의 세부 조정은 국회의 몫이다. 필자는 간호조무사를 포함한 ‘간호 인력’의 역할과 비중 확대가 왜 세계적 이슈가 됐는지 거시 배경과 의미에 집중한다. 그것이 간호법과 일반 시민의 이해가 교차하는 유일한 지점이기 때문이다.지금으로부터 약 60년 전 미국 콜로라도 주 대학병원. 로레타 포드 박사와 헨리 실버 박사는 턱없이 부족한 의사 인력 문제로 고심했다. 그들이 찾은 해법은 전문간호사였다. 의사 대신 1차 진료를 담당할 간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었다. 의사에겐 업무 경감을, 간호인에겐 지위 역할 개선을, 환자에겐 향상된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윈-윈-윈’의 공식이자 상생의 묘수였다.그런데 지난 20여 년간 간호 인력 전체를 의료 체계의 또 다른 중심으로 보자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혹자는 간호 인력이 경직성과 비효율로 점철된 현 의료 질서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주장과 무관하게 간호 인력의 위상·역할·업무 범주 리셋에 대한 요구가 전 세계적 추세인 것만은 사실이다. 한국의 간호법 상정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된다. ◆고령화 도미노세계적으로 간호 인력이 재평가되는 가장 큰 이유는 급속한 고령화다. 2019년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는 7억3000만 명이다. 유엔은 2030년 그 숫자가 15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러 국제기구들은 기후 위기와 함께 인구 고령화를 인류의 가장

    2023.04.21 06:00:08

    보편적 의료권이 기준…간호사 업무 확대는 세계적 흐름[대립, 간호법]
  • 국민연금, 2055년 바닥…저출산‧고령화에 고갈 시점 2년 빨라져

    국민연금이 현행대로 운영되면 지금으로부터 32년 뒤인 2055년에 기금이 완전히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출산‧고령화 현상 심화로 5년 전 전망치보다 2년 앞당겨졌다.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재정추계 전문위원회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 재정추계 시산(잠정결과)을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2003년부터 5년 마다 재정계산을 실시하고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한다. 이번 재정계산은 제5차 재정계산이다.복지부는 국민연금법에 따라 오는 3월까지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민간자문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2개월 앞당겨 일부 결과(중간 추계)를 발표했다.이번 시산 결과에 따르면 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액 비중) 40%인 현행 제도를 유지할 경우 국민연금은 2040년 적립기금 1755조원으로 최대를 기록한 후 2041년 적자로 돌아선다. 이후 2055년 기금이 고갈될 것으로 추산됐다.2018년 발표된 제4차 재정계산에서는 국민연금 기금의 적자가 시작되는 시점은 2042년, 기금이 소진되는 시점은 2057년으로 예상됐다. 5년 사이 적자 시작은 1년, 기금소진은 2년 빨라졌다. 적립기금 최대치 규모도 4차 때의 1778조원(2041년)에서 소폭 감소했다.재정추계는 인구와 경제, 제도 변수 등을 고려한다. 연금 재정 전망이 어두워진 이유는 5년 전과 비교해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인구구조가 악화되는 데 있다. 출산율 하락은 돈(보험료)을 내는 가입자는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고령화는 돈(연금)을 타 가는 수급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올해 24%였던 제도부양비는 55년 후인 2078년 143.8%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 세

    2023.01.28 06:00:03

    국민연금, 2055년 바닥…저출산‧고령화에 고갈 시점 2년 빨라져
  • 고령화로 치매 환자 급증...상속 분쟁 막으려면

    고령화 시대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치매 환자 관련 상속 분쟁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치매에 걸리기 전 혹은 사망하기 전 상속을 마무리하고, 노후 자산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인간의 불로장생 꿈이 그 한도를 늘려 가고 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점점 더 빠르게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지난해 17.5%에서 2025년 20.6%, 2035년 30.1%, 2050년 40.1%(장래인구추계)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이런 초고령화 흐름과 치매 발병률이 비례한다는 점이다. 최근 중앙치매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국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로 추정되는 환자 수는 약 84만 명으로, 추정치매 유병률은 10.33%에 달한다.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10명이 치매로 추정되는 셈이다. 추정치매 환자는 2025년 100만 명을 넘어선 뒤 2050년에는 300만 명대로 급증할 전망이다.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서 치매로 고통을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10년 넘게 치매를 앓던 친정어머니를 보살펴 온 50대 A씨는 “‘병시중 3년에 효자가 없다’라는 말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 능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어머니를 모시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며 “치매는 일반적인 간병의 시간보다 발병 후 사망까지의 시간이 몇 배 길어지다 보니 그토록 사랑했던 가족이 세상에서 제일 미운 사람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의 말처럼 치매 환자의 경우 간병이 어렵기 때문에 기간이 늘어나고 환자 상태가 악화될수록 간병하는 이들의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는 커질 수밖에 없다.실제로 초기 치매 환자에 대한 간병은 대개 가족

    2023.01.27 12:03:03

    고령화로 치매 환자 급증...상속 분쟁 막으려면
  • [우리도 언젠가 노인이 된다③] 왜 종로는 노인들의 놀이터가 됐을까?

    [우리도 언젠가 노인이 된다①]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는 게 창피스러워서..." 디지털 시대 속 설 자리를 잃은 노인들[우리도 언젠가 노인이 된다②] ‘80세 평균 연 수입 800만원’ 돈 없는 고령층, 종로로 모이는 까닭은?[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이아연 대학생 기자] 누구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노인들, 갈 곳 없고, 시간을 함께 즐길 이들이 없는 그들은 노인들의 놀이터라 불리는 종로 ‘탑골 공원’에 모인다. 탑골공원 주변에는 무료 급식소를 비롯해 저렴한 음식점·술집·이발소 등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들이 즐비하다. 또한 탑골 공원 옆 낙원 악기 상가 공터에서는 낮 동안 여기저기 장기판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사계절 내내 매일 장기를 두는 이들과 훈수 두는 노인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장기 둘 사람 기다리고 있어요. 여기서 장기 두고 있는 사람들 다 집 있는 사람들이에요. 집에 말동무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래서 나오는 거예요.” 종로에서 장기판을 지켜보고 있던 이기주(80·가명)씨는 기초생활수급자라 일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고 씨는 수급자가 되기 전에는 주민 센터에서 한 달에 열흘씩 일하고 27만 원을 받았다. 2년 동안 했던 일은 올해 6월부터 수급자가 된 이후로 할 수 없게 됐다. 수급료에서 버는 돈 만큼 깎이기 때문이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고 씨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꺼냈다. 함께 시간을 보낼 말동무가 필요한 노인들은 하는 일 없이 앉아 장기판을 구경하다가도 말을 걸면 그들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꺼냈다.조규순(74·서울 은평구)씨는 실업급여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오전 8시에 나와 무료 급식

    2022.12.16 09:20:31

    [우리도 언젠가 노인이 된다③] 왜 종로는 노인들의 놀이터가 됐을까?
  • ‘1000년간 세계 인구 1위’ 중국이 줄어든다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중국의 인구는 960년 개국한 송나라 때 이미 1억 명을 넘었다. 1000년 넘게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 자리를 유지해 왔다.풍부한 노동력과 광대한 시장은 중국의 성장 동력이었다. 그런 중국의 인구가 내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 인구 대국 자리도 인도에 내줄 것으로 관측된다.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노동력 감소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르면 2023년부터 인구 감소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최근 “14차 5개년 계획 기간(2021~2025년)에 인구 감소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구 감소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중국의 인구가 감소한다면 이는 ‘대약진 운동’에 따른 대기근으로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은 1961년 이후 처음 발생하는 사건이다. ‘중국몽’을 내세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2022~2027년)에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더욱 눈에 띈다. 시 주석이 주장하는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의 가장 큰 걸림돌이 인구 감소라는 지적도 나온다.중국의 2021년 인구는 14억2586만 명으로 전년 대비 0.1% 늘었다. 이런 증가율은 1961년(-0.04%) 이후 가장 낮다. 1961년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유일하게 인구가 줄었던 해다.최근 중국의 인구 증가율은 2018년 0.6%에서 2019년 0.4%, 2020년 0.3% 등으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합계 출산율도 2018년 1.5명에서 지난해 1.2명으로 하락했다. 합계 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 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중국의 인구 감소는 30년 넘게 지속된 ‘1가구 1자녀’ 정책이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연간 신생아 수는 1980년대 2000만 명을

    2022.12.14 08:51:55

    ‘1000년간 세계 인구 1위’ 중국이 줄어든다 [글로벌 현장]
  • 글로벌 자산관리, 신탁으로 설계한다면

    나날이 해외에서의 비즈니스나 결혼, 이민 등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더 이상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글로벌 자산관리.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2022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제2의 <미나리>가 될지 주목받았다.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세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영화를 만든 안소니 심 감독은 재외동포다.2021년 4월 오스카를 빛낸 영화 <미나리>에서 이민자 가족의 가장이자 아버지 역으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스티븐 연과 연출을 맡은 정이삭 감독도 재외동포다. 최근 재외동포들의 문화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재외동포들의 삶이 서로에게 깊은 교감을 나누는 것 같다. 2021년 기준 외교부의 재외동포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전 세계 재외동포 수는 약 732만 명(2020년 기준)이다. 실로 글로벌 시대라 할 수 있다.이제 한국도 가족 중 재외동포가 있는 것은 흔한 일이 돼 버렸다. 한국은 세계사에서 유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기에 경제적 발전과 사회적 변화를 이룬 나라로 꼽힌다. 이런 변화의 요인 중 재외동포의 활약도 적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처럼 발전을 거듭해 온 한국에도 고령화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됐다. 글로벌 고령화 속도가 한국은 발전 속도만큼 빠르다. 재외동포들의 고령화도 빠질 수 없다. 더 늦지 않게 글로벌 자산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재단 및 설계를 해야 하는 이유다.어느 재외동포의 글로벌 자산관리 설계60대 후반의 박영석 씨는 미국에서 거주하는 재외동포다. 사업상 한국에서도 꽤 많은 사업을 병행하면서 이리저

    2022.10.27 10:01:10

    글로벌 자산관리, 신탁으로 설계한다면
  • 스마트폰·고령화로 '고통'…당신의 목은 안녕한가요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과 고령화로 목디스크로 고통받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목 건강을 해치는 원인들은 무엇이고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해봤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하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98%를 넘어섰고 60대 보유율도 9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 눈뿐만 아니라 목 건강도 악화된다. 대표적인 것이 목디스크다. 목디스크는 꾸준히 증가해 한 해 진료 환자가 약 100만 명이나 된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환자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척추는 10대 후반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특히 목 부위 척추인 경추는 나이가 들면서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의 수분이 빠져 높이가 감소하고, 디스크가 탈출해 목디스크를 잘 유발한다. 목디스크가 증가하는 이유는 스마트폰과 함께, 고령화도 영향을 끼친다. 목디스크도 결국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잘 생긴다. 나이가 들면 척추 관절 사이에 있는 디스크에 수분이 빠져 ‘퍼석퍼석’해진다. 평소 자세가 안 좋거나 스포츠를 하다 충격을 받으면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나쁜 자세도 문제다.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목을 숙이는 자세’를 많이 한다.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때나 스마트폰을 볼 때 목을 숙이는데, 이런 자세를 할수록 퇴행성 변화가 빨라진다. 목디스크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젊은층에서는 일자목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향후 목디스크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경추, 흉추, 요추의 곡선을 잘 지켜야 머리를 지탱하는 척추의 부담이 적어진다. 특히 경추는 C자 형태

    2022.09.26 09:29:59

    스마트폰·고령화로 '고통'…당신의 목은 안녕한가요
  • 1인 가구 고령자, 치매 우려...신탁 활용한다면

    지난해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인구 중 16.4%로 800만 명이 넘어섰으며, 이들 중 10%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치매 환자들 가운데 1인 가구도 나날이 늘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탁은 과연 구원투수가 돼줄 수 있을까.70대 후반의 A씨에게는 대학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아직까지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이 여럿 있다. 점차 나이가 들자 그 인연들이 하나, 둘 떠나가기 시작하는 것 같아 남아 있는 친구들이 더 애틋하게만 느껴진다. A씨에게는 특별한 친구 B씨가 있는데, 최근 이 친구 때문에 A씨는 밤잠을 못 이룰 때가 많다.B씨는 독신이다. 소위 일컫는 명문대를 나와 전문직으로 여유롭고 자유로운 삶을 살았지만, 최근 행동이 부쩍 이상하다. 어제 통화했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다음 날 또다시 전화하는 것도 부지기수이고, 기본적인 경제 관리마저 되지 않는 것 같다. B씨의 부모님은 일찌감치 돌아가셨고 형제들도 남아 있는 사람이 없다.남은 혈육은 5~6명의 조카들뿐인데, 그들은 전문직이었던 친구의 집과 통장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넓은 집이 부담스러워 작은 집의 전세로 옮겨갈 때, 원래 거주하던 넓은 집을 조카 한 명이 무상 대여를 해 달라고 하더니 1억여 원의 거금을 들여 대대적인 인테리어를 하고, 은행의 예금 만기가 되면 꼭 하나, 둘 조카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최근에는 통장도 하나, 둘 잃어버리는 등 조카가 의심스럽다고도 한다.결국 A씨는 억지로 친구 B씨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결과는 경도인지장애로 판정됐다. A씨는 이후 급하게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 센터를 찾아와 상담을 요청했다. 독신으로 함께 거

    2022.08.26 09:00:01

    1인 가구 고령자, 치매 우려...신탁 활용한다면
  • 인구 절벽부터 인프라 노후화까지…늙어가는 일본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도쿄 3대 민영 전철 가운데 하나인 오다큐선은 올해 3월 12일부터 초등학생 요금을 전 구간 50엔(교통카드 이용 시)으로 대폭 인하했다. 최근 환율(100엔당 950원)을 적용하면 475원이다. 지금까지는 성인 요금의 반값이었다.오다큐선은 신주쿠에서 가나가와현의 유서 깊은 해안 도시인 오다와라까지 82.5km를 달리는 노선이다. 일본의 지하철 요금도 거리에 비례한다. 어린이가 신주쿠에서 오다와라까지 가려면 445엔이 들었다. 하지만 3월부터는 시점부터 종점까지 달려도 50엔이다. 요금이 90% 내려간 셈이다.서울 지하철의 초등학생 기본 요금은 450원이다. 서울 지하철로 똑같이 82km를 달리면 1050원이 든다. 오다큐선의 어린이 요금이 서울의 반값인 셈이다. 도쿄 지하철 어린이 요금, 서울보다 싸졌다오다큐는 어린이 요금 인하로 연간 2억5000만 엔의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는 코로나19 피해를 가장 크게 받은 업종이다. 대규모 적자를 낸 민간 철도 회사들은 역 주변 쇼핑몰과 호텔 자산을 팔아 근근이 버티고 있다.한 푼이 아쉬운 때 오다큐가 연간 25억원의 손실 감수를 결정한 것은 인구 감소가 코로나19 사태보다 더 무섭기 때문이다. 오다큐선은 1일 유동 인구가 일본 1위인 신주쿠와 도쿄에 이어 인구가 둘째로 많은 광역 지방자치단체인 가나가와현을 연결하는 수도권 알짜 노선이다.노선 주변의 인구가 매년 증가해 인구 감소는 남의 일 같아 보였다. 하지만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와 공동 연구 결과 2020년 518만 명까지 늘었던 노선 주변 인구가 5년 내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35년이면 주변 인구가 502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오다큐는 코로나19 사태

    2022.08.11 06:00:02

    인구 절벽부터 인프라 노후화까지…늙어가는 일본 [글로벌 현장]
  • 일본이 ‘노화 방지 기술’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 [이지평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는 한 나라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고 현역 세대의 고령층 부양 부담을 가중시켜 재정 불안과 함께 사회 보장 제도를 붕괴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국과 같이 전후에 높은 출산율을 보이다가 인구가 급증한 후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파동이 극심한 국가는 그 충격이 서구 선진국에 비해 더욱 커질 수 있는 문제도 안고 있다. 사실 한국과 비슷한 저출산·인구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일본은 장기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고 중·장기적으로는 해마다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는 것이 일상화될 위험도 있다. 특히 일본은 3년 후인 2025년에는 베이비붐 세대 800만 명 정도가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자가 됨으로써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75세 이상이 되고 65세 이상 인구도 3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1억 총활약 사회’ 구축 정책을 통해 여성과 함께 고령자의 취업 확대에 주력해 왔지만 65~74세의 전기 고령자와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자의 건강 격차를 고려하면 이러한 고령자 취업 촉진책도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 왔지만 평균 수명과 건강 수명의 차이가 2019년 기준으로 남성은 8.73년, 여성은 12.07년이나 되기 때문이다.   8~12년 정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고령자의 확대는 건강보험 등 각종 사회 보장 부담, 인력 부족 문제를 악화시키게 된다. 고령이 될수록 질병 위험이 높아지는 현상에 대응해 암·치매 등의 예방과 치료법의 개발에 일본도 주력해 왔다. 사람의 면역 세포를 조정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혁신적인 암 면역 치료법이 혼

    2022.08.01 06:00:01

    일본이 ‘노화 방지 기술’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 [이지평의 경제 돋보기]
  • 희망친구 기아대책, 노인 심리적·정서적 안정 돕다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은퇴 후 자산관리 및 생애주기별 재무 설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은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6%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보건의료 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2025년에는 노인 인구가 2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기아대책]하지만 아직까지 노년기 심리?정서적 안정에 대한 중요성에 공감하는 움직임은 더딘 것이 현실이다. 올해 3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행한 ‘노인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가구 특성 간 비교를 중심으로’ 논문에 따르면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핵가족 문화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으며 가족과 공동체에서 배제되고 소외되는 고령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은퇴 후 직면하게 되는 사회적 역할 상실, 본인과 배우자 사망에 대한 불안 등을 느끼며 다른 계층에 비해 심리?정서적으로 훨씬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도 노인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대종 서울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의 추적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노년기 우울증의 발병 위험은 코로나19 전보다 2.4배 올랐다. 오대종 교수는 “정신건강이 취약한 노년층을 위한 사회적지지 체계 강화와 심리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노년기 정신건강 증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령층 심리?정서적 건강 증진은 국가적 과제…정부가 주도 이미 해외에서는 고령층의 심리·정서를 돌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일

    2022.06.13 10:33:53

    희망친구 기아대책, 노인 심리적·정서적 안정 돕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