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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덮친 인플레이션의 그늘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미국 뉴욕에 있는 유니언스퀘어에서 8월 5일(현지 시간) 수천 명이 난투극을 벌였다. 미국 유명 게임 인플루언서인 카이 세낫이 유니언스퀘어에서 공짜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다. 뉴욕경찰국(NYPD)은 소셜 미디어의 악영향이라고 분석했지만 일각에선 다른 의견도 나온다. 폭등하는 물가로 생활고를 겪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에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고를 겪는 이들이 늘면서 전례를 찾기 힘든 여러 사회적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을 돌아가며 터는 떼강도가 등장하는가 하면 노숙자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궁핍함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美 대도시에서 떼강도 잇따라…백화점에서 수십 명 명품 약탈 뉴욕타임스는 8월 5일(현지 시간) NYPD가 카이 세낫(21)을 폭동 선동과 불법 회합 등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세낫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팔로워만 2000만 명에 달하는 유명 인사다. 혼란은 세낫이 라이브 방송에서 인기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5(PS5)’를 맨해튼의 공원인 유니언스퀘어에서 나눠 주겠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오후 1시 30분쯤 유니언스퀘어에는 약 300명의 팬들이 모여들었다. 인파는 몇 시간 만에 6000명 수준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세낫의 선물을 받기 힘든 상황을 알게 된 인파는 가로등 기둥과 교통 표지판을 기어오르고 쓰레기통을 넘어뜨리거나 경찰관에게 물건을 던졌다. 몇몇은 폭죽을 터뜨리면서 총성으로 착각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했다. 일각에선

    2023.08.28 07:57:28

    미국 덮친 인플레이션의 그늘 [글로벌 현장]
  • 오염수 방류 직전 후쿠시마 원전 들어가 보니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기자는 7월 21일 도쿄전력홀딩스와 일본외신기자센터(FPCJ)의 초청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내부에 들어가 봤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오염 처리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과정을 모두 공개했다. 원전 시설이 국내외 언론에 공개된 적은 있다. 하지만 방류 준비를 끝낸 뒤 한국 기자에게 오염 처리수 희석·방류 시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8월 말 오염 처리수를 방류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번 방문은 방류 직전에 이뤄진 마지막 언론 공개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경제신문은 시찰에 초청된 15곳의 해외 언론 가운데 유일한 경제 신문사였다. 저장 능력 97% 도달한 처리수 처음 본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폭발 사고를 일으킨 1~4호기 원자료만 없다면 정리 작업이 마무리 단계인 정유공장 같았다. 서울광장 265개 크기인 원전 부지 4분의 1은 약 1000개의 탱크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사람 크기보다 큰 배관 파이프가 이리저리 연결돼 있었다. 도쿄전력 직원 1200명을 포함해 1일 평균 4250명의 작업원들이 근무한다. 1000여 개의 탱크들은 ALPS로 거른 처리수를 모아 두는 저장고다. 지난 5월 현재 처리수는 133만㎥까지 늘어 저장 능력의 97%에 도달했다. 물탱크를 더 늘렸다가는 폐로 작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처리수를 방류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방침이다. 원전 부지의 96%는 별다른 보호 장비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예상과 달리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직원을 찾아볼 수 없었던 이유다. 다만 이번에 원전을 찾은 취재진은 방사선 농도가 높은 지역까지 둘러보기 때문에 WBC(Whole Body Counter : 전신 방사선 물질량 측정기)와 보호 장비 및 방사선량측정계 착용과

    2023.08.18 06:00:04

    오염수 방류 직전 후쿠시마 원전 들어가 보니 [글로벌 현장]
  • 뜨거운 美 노동 시장 이면엔 팁 문화와 긱 이코노미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최근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장기간 이어 온 긴축 기조를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하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학자와 애널리스트들이 ‘인플레이션 종료’를 선언하지 못하는 것은 강력한 노동 시장 때문이다. 미국 노동 시장에서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비스 직종의 임금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향후 물가상승률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들, 임금 상승분을 고객에게 전가 미국 노동부는 7월 7일(현지 시간) 고용 상황 보고서를 내고 6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0만9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30만6000개였던 5월 일자리 증가 폭보다 훨씬 둔화한 수치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4만 개를 밑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부 공공직에서 가장 많은 6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이 밖에 보건의료 부문에서 4만1000개, 사회복지 부문에서 2만4000개, 건설 부문에서 2만3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안심하기는 이르다. 실업률은 3.6%로 최근 7개월 사이 최고치였던 5월(3.7%)보다 살짝 내려갔다. 일자리 증가 폭도 역사적으로 볼 때 많은 수준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매달 필요로 하는 일자리 증가 폭은 7만∼9만 개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올라 시장 전망치(0.3%)를 웃돌았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해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0%)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사업체들이 팁 문화를 장려함으로써 고용 부담을 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고

    2023.08.04 06:00:01

    뜨거운 美 노동 시장 이면엔 팁 문화와 긱 이코노미 [글로벌 현장]
  • 본궤도 오른 일본의 반도체 부활 전략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작년 7월 죽기 전 가장 공을 들인 활동은 일본·대만의 경제 협력이었다. 그의 최측근 의원들이 여러 차례 대만을 오갔다.”지난 8일 아베 전 총리 사망 1주기를 맞아 사석에서 만난 아베파 소속 국회의원의 말이다. 아베 전 총리가 대만을 주목한 이유가 반도체 때문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2020년 9월 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그가 대만으로 눈을 돌린 2021년 봄은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분기점으로 기록될 시점이다. 2030년이면 사실상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던 반도체 산업을 소생시키려는 마지막 시도가 시작된 때다. 40년 만에 부활 맞이한 일본 반도체 산업 그해 5월 반도체전략추진의원연맹이 발족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집권 여당인 자민당 의원 100여 명으로 구성된 이 연맹의 특별고문을 맡았다. 한 달 뒤인 6월 TSMC의 구마모토 공장 유치를 기점으로 일본 정부는 반도체 전략을 발표한다. 반도체 생산 공장 신설 등에 총 2조 엔을 지원해 2030년 일본의 반도체 매출 15조 엔까지 늘린다는 내용이다.그로부터 1년 뒤인 2022년 5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공인한 시점으로 기록될 것 같다. 5월 23일 미·일 정상 회담에서 두 나라는 반도체 협력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등 굵직굵직한 이슈에 가려져 한국에서는 이 합의를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다.하지만 이 합의로 미국 IBM과 벨기에 반도체연구인력양성센터(IMEC)가 일본에 최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을 제공하는 근거가 마련됐다. 1986년 미·일 반도체 협정을 체결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일본을 고사시킨 미

    2023.07.28 06:00:01

    본궤도 오른 일본의 반도체 부활 전략 [글로벌 현장]
  • 미국과 '광물 전쟁' 선포한 중국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중국이 첨단 기술과 방위 산업 등에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하고 나섰다. 미국을 상대로 ‘핵심 광물 전쟁’을 선포했다는 평가다. 미·중 전략 경쟁 전선이 넓어지는 가운데 한국 등 핵심 자원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호 대응’ 명확히 한 중국중국 상무부는 7월 3일 “수출통제법 등 관련 조항에 따라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8월 1일부터 갈륨·게르마늄 관련 품목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규제에 따르면 상무부 허가 없이는 갈륨·게르마늄과 그 화합물을 수출할 수 없다. 또 수출업자들은 수입자와 최종 사용자, 금속 용도에 대해 상무부에 설명해야 한다. 상무부는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품목은 수출 과정에서 국무원에 보고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중국 공산당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7월 3일 밤 상무부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조치 발표 직후 전문가들을 인용하는 형식의 해설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수출 통제는 주요 금속의 최종 사용자와 용도를 명확히 해 국가 안보·이익과 관련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이자 “미국의 중국 첨단 기술 접근 제한에 대한 상호 대응”이라고 보도했다.상무부의 수출 통제는 미국 등 특정 국가를 적시하지 않았지만 관영 매체가 조치의 대상이 미국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익명의 전문가는 환구시보에 “군사적 용도가 포함되거나 중국의 국가 안보와 이익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해당 광물이 쓰일 경우 정부가 수출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천핑잉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다양한 희귀

    2023.07.21 06:00:04

    미국과 '광물 전쟁' 선포한 중국 [글로벌 현장]
  • 진짜 우주 여행 시대 개막…매달 비행선 띄운다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미국 북동부 대서양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타이타닉호를 둘러보려던 관광 잠수정이 최근 내파했다. 영국 프랑스 파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탑승객 5명이 전원 사망했다.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은 3800m(1만2500피트) 심해를 탐사하는 관광객이란 점과 이들이 1인당 25만 달러나 지불했다는 점에서다.세계 부호들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이런 초고가 관광 상품은 이제 우주로 확장하고 있다. 첫발을 뗀 것은 상업용 우주 관광 사업을 추진해 온 버진갤럭틱이다. 탑승권 가격이 1인당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데다 사망 위험이 있는 데도 예약자가 800여 명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매달 우주 관광 떠나는 시대 열렸다미국 캘리포니아의 모하비 사막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버진갤럭틱은 영국 출신 괴짜 사업가인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다. 2004년 우주 관광을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 9년 만인 6월 말 일반인을 태운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버진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엔 이탈리아 공군 장교 2명과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소속 엔지니어 1명, 조종사 3명이 탑승했다. 이탈리아인 3명은 돈을 내고 탑승한 유료 승객이었다.모선인 ‘VMS 이브’가 동체 아래에 유니티를 매달고 고도 13.7km까지 날아오른 뒤 모선에서 분리된 유니티가 자체 엔진으로 지구 준궤도(고도 85km)로 진입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우주의 기준은 고도 80km 이상부터다. 유니티의 최고 속도는 음속의 3배인 마하3(시속 3672km)까지 올라갔다.승객 3명과 승무원 3명은 우주에서 약 4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체험했다. 비행 시간은 총 72분으로 기록됐다. 이탈리아

    2023.07.14 06:00:06

    진짜 우주 여행 시대 개막…매달 비행선 띄운다 [글로벌 현장]
  •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 ‘부동산’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부동산 시장 침체가 촉발한 중국 지방 정부의 재정난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던 부동산이 이제는 최대 리스크가 된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지방 정부 재정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선 중앙 정부가 지방의 부채를 인수하는 등으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18년 연속 재정 적자 기록한 중국 도시는 지방 정부의 재정난이 드러난 것은 최근 남서부 구이저우성에서였다. 구이저우성은 마오타이로 대표되는 바이주(백주)와 담배 외엔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빈곤한 지역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2년 기준 2만164위안(약 370만원)으로 중국 31개 성·시 중 28위다.구이저우성 산하 발전연구센터는 지난 4월 주요 도시 부채 특별 조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구이저우성 스스로 부채를 해결할 수 없고 중앙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발전연구센터가 하루 만에 삭제했지만 이미 웨이보 등을 통해 널리 퍼진 뒤였다.구이저우성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1조2470억 위안. 작년 전체 재정 수입 3192억 위안의 네 배 규모다. 구이저우성의 작년 지출은 5849억 위안으로 적자가 2657억 위안에 달했다. 이런 적자는 구이저우성이 연간 회계 자료를 공표하기 시작한 2005년부터만 따져도 18년 연속 이어졌다.문제는 구이저우성이 부채를 줄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재정 수입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토지 사용권 수입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공산 국가인 중국은 지방 정부가 관내 토지 소유권을 보유하며 경매 등을 통해 70년 연한의 토지 사용권을 매각한다. 구이저우성의 지난

    2023.06.30 06:00:42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 ‘부동산’ [글로벌 현장]
  • 정치 이슈 한복판에 선 ‘콘텐츠 왕국’ 디즈니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토요일이던 6월 10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 테마파크 앞에 대규모 시위대가 나타났다. 나치를 상징하는 깃발을 펄럭이며 ‘디즈니 반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지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업계 거물인 월트 디즈니가 정치 이슈의 한복판에 서게 된 것이다.디즈니 주가는 그동안 곤두박질쳐 왔다.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영상 콘텐츠와 테마파크, 스포츠 채널(ESPN)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데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후 경제 재개 효과까지 누릴 것이란 일각의 기대는 무너졌다. 작년 말 ‘왕년의 스타 최고경영자(CEO)’인 밥 아이거가 전격 소환됐던 배경이다. 아이거 CEO는 위기의 디즈니를 구할 수 있을까. 취임 직후 사업 재편·감원 단행한 아이거아이거 CEO는 명실상부 디즈니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2005년부터 팬데믹이 막 터졌던 2020년 2월까지 15년간 디즈니를 이끌었다. 재임 기간 픽사·마블·루카스필름·21세기폭스 등을 줄줄이 인수했다. 시장점유율을 5배 높이며 디즈니를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워 냈다.그런 그가 돌아왔다. 적자 수렁에 빠진 미디어 제국을 구하기 위해서다. 올해 2월 대대적인 감원을 시작하며 총 55억 달러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구조 조정 대상자만 7000여 명에 달했다. 글로벌 임직원의 3.6%다. 뚜렷한 성과가 없던 메타버스 전략 부서는 아예 폐쇄했다.그 대신 ‘최고브랜드책임자(CBO)’란 직책을 신설했다. 강력한 디즈니 브랜드를 소비자들과 더 많이 접목하겠다는 의도다.조직은 큰 틀에서 3개로 재편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위주의 엔터테인먼트 부문, 스

    2023.06.23 06:00:03

    정치 이슈 한복판에 선 ‘콘텐츠 왕국’ 디즈니 [글로벌 현장]
  • '넥스트 G7' 목소리 커진 G7 정상회의 살펴보니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5월 19~21일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개최 도시 히로시마에 924억 엔의 경제 효과를 가져다준 것으로 분석된다. 약 5조5000억 엔인 히로시마시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사흘 동안 벌어들인 셈이다.이번 G7 정상회의는 세계를 주도하는 힘이 예전 같지 않은 G7이 중국과 러시아의 패권주의를 저지하기 위해 ‘넥스트 G7’에 지원을 요청하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넥스트 G7은 한국·호주·인도 등 차세대 G7 후보국들을 말한다.여덟째 G7 회원국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평가를 받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와 인도, 각 지역 연합 의장국 등 8개국이 초청됐다. 국제 정치 전문가들도 이번 회의를 ‘국제 질서를 주도할 힘을 잃어 가는 G7이 넥스트 G7 국가에 구원을 요청했다’고 요약했다. 중·러 견제 위해 ‘넥스트 G7’에 도움 요청 세계 GDP에서 G7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2년 64%에서 2022년 44%로 급감했다. 그 사이 중국과 러시아의 비율은 5%에서 20%로 높아졌다. 최근 국제 외교 무대에서는 자유민주주의 진영을 ‘법의 지배에 기초한 국가’, 중국과 러시아와 같이 패권주의 국가를 ‘힘의 지배에 기초한 국가’로 표현한다.G7과 중국 러시아의 GDP 비율 변화에서 보듯이 2023년은 기존의 국제 질서가 뒤바뀌는 역사적인 전환점이다. 이번 G7 히로시마 정상회의가 ‘법의 지배에 기초한 국가’가 ‘힘의 지배에 기초한 국가’의 팽창을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평가받는 이유다.G7이 ‘그들만의 리그’를 포기하고 넥스트 G7을 끌어들인 배경이기도 하다. G7 결속의 토대 위에 법의 지배를 지지하는 광범위한 동맹국 네트워크를 만들어 중국과 러시아의 팽창을 저지한다는 게 의장국 일

    2023.06.18 06:00:17

    '넥스트 G7' 목소리 커진 G7 정상회의 살펴보니 [글로벌 현장]
  • ‘제로 코로나' 후유증 겪는 중국 경제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방 정부의 ‘숨겨진 채무’가 반영되는 기업 부채 비율이 큰 폭으로 뛰었다.중국 국가금융발전연구소(NIFD)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1분기 말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81.8%로 집계됐다. 이전 고점인 작년 말의 273.1%에서 8.7%포인트 급등했다. 중국의 부채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초기인 2020년 9월 말 271.1%로 올라갔다가 2021년 말 262.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 이후 5분기 연속 뛰었다.특히 지난 1분기 부채 비율 상승 폭 8.7%포인트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분기의 14.3%포인트 이후 최대다. 지난 4개 분기 평균인 2.6%포인트의 세 배가 넘는다.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경기 회복을 기대한 대출과 채권 발행 등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이런 부채 증가는 향후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3대 경제 주체 부채 비율 ‘최고’ 정부(51.5%), 가계(63.3%), 기업(167.0%) 등 3대 경제 주체의 부채 비율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기업 부채 비율은 1~3월 6.1%포인트 뛰었다.중국의 기업 부문 부채 비율은 이른바 ‘숨겨진 채무’ 때문에 다른 국가들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021년 기준 각국의 기업 부채 비율은 미국 81%, 한국 113%, 일본 118% 등이다. 중국의 기업 부채 비율은 1인당 GDP가 비슷한 멕시코(24%), 튀르키예(74%), 말레이시아(77%) 등에 비해선 두 배 이상이다.중국의 부채 비율은 중앙 정부가 21.4%, 지방 정부가 30.1% 등으로 양호한 편이다. 미국(115%), 일본(221%), 한국(45%), 멕시코(40%), 튀르키예(37%), 말레이시아(63%)

    2023.06.09 06:00:31

    ‘제로 코로나' 후유증 겪는 중국 경제 [글로벌 현장]
  • “흑인 여성이 비누칠하자 백인으로”…도브 광고의 실패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미국 맥주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절대 강자’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I)의 시가 총액이 최근 10% 넘게 사라졌다.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다. 발단은 사소한 마케팅 실수 때문이다. 맥주 애호가들이 집단 반발하며 참담한 결과를 빚어냈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핵심 소비층 반발 간과한 맥주 업체ABI는 버드와이저·버드라이트·스텔라아르투아·코로나·호가든 등을 생산·유통하는 대표적인 주류 업체다. ABI의 지난 4월 맥주 판매량은 약 10% 감소했다. 버드라이트만 놓고 보면 매출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4월 마지막 주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3.3% 쪼그라들었다. 5월 첫 주 하락률은 23.6%로 악화했다.그 중심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스타 트랜스젠더인 딜런 멀바니 씨와 관련된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멀바니 씨의 얼굴을 넣어 특수 제작한 맥주 캔을 보낸 게 알려지자 맥주를 즐겨 마시는 남성 소비자들이 대거 이탈했다.멀바니 씨는 틱톡 팔로워만 1000만여 명을 확보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로, 코미니언 겸 배우다. 직접 운영하는 팟캐스트 ‘소녀의 시대(Days of Girlhood)’ 시리즈는 10억 뷰를 넘어섰다.멀바니 씨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 속 오드리 헵번처럼 꾸미고 나온 틱톡 영상에서 “여성이 된 지 1년이 됐는데 버드라이트가 최고의 선물을 보내줬다”고 자랑했다.맥주 최대 소비층인 보수 성향의 남성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공개리에 버드라이트 보이콧(구입 거부)을 선언하는 유명인이 잇따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판매처마다 팔리지 않은 채 산더미처럼 쌓여

    2023.06.02 06:00:04

    “흑인 여성이 비누칠하자 백인으로”…도브 광고의 실패 [글로벌 현장]
  • ‘의료 난민’ 막기 위한 일본의 원격 의료 실험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노나카 후미아키 나가사키의대 조교수 “쓰와타리 씨 안녕하세요, 잘 들리세요?쓰와타리 도시카즈 “네, 잘 들립니다."노나카 조교수 “혈압과 맥박은 어떤가요?”이와다 쇼고 이동식 원격 진료 전담 간호사 “맥박은 80회, 혈압은 97~148입니다.”일본 나가사키현 고토시의 이동식 원격 진료의 실제 모습이다. 일본 서쪽 국경의 섬 고토열도의 주민들은 올해 1월 23일부터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고토시 외에 나가노현 이나시 등 7개 지역이 올해부터 이동식 원격 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낙도와 산간 지역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일본은 작년 4월 원격 의료를 전면 허용했다. 한국은 올해 6월 원격 의료를 통과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원격 의료의 쟁점 가운데 하나가 초진, 즉 첫 진료부터 원격 의료를 허용할 것이냐다. 초진부터 원격 의료 허용한 일본 한국은 초진을 재외하는 방향으로 법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초진부터 원격 의료를 허용한다. 작년 9월 30일부터 약국도 원격 의료가 가능해졌다. 약사가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처방전을 발급할 수 있고 복약 지시도 가능하다.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원격 의료를 허용했다. 의료진과 병원이 사라진 지역의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10년 넘게 원격 의료를 운영해 본 결과 오진 등의 문제가 없었다. 초진에 대한 원격 의료 수요가 높다는 점도 반영됐다. 한국도 원격 의료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의 99%가 감기 등 경증으로 찾는 초진 환자다. ‘재진 환자 중심’의 원격 의료 제도화가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한국과 일본

    2023.05.26 06:00:04

    ‘의료 난민’ 막기 위한 일본의 원격 의료 실험 [글로벌 현장]
  • 기술력으로 미국 제재 ‘정면 돌파’ 선언한 화웨이[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세계 1위 통신 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DX) 지원을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제시했다. 미국의 전방위 제재에 첨단 반도체 조달이 막힌 가운데 제품보다 기술과 노하우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화웨이 창업자의 장녀로 순환회장에 오른 멍완저우가 최근 직접 DX 지원 비전을 발표하며 눈길을 끌었다. 공식 데뷔한 후계자 멍완저우멍완저우 순환회장은 4월 19일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개막된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HAS) 2023’ 기조연설에서 이런 비전을 발표했다. 멍 순환회장은 4월 1일 6개월 임기의 순환회장에 올랐다. 화웨이는 창업자인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와 3명의 부회장으로 구성된 순환회장이 함께 경영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올해로 20회를 맞은 HAS는 런 CEO의 큰딸인 멍 순환회장의 공식 데뷔 무대로 주목받았다. 멍 순환회장은 2010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왔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3년 가까이 가택 연금됐다가 2021년 9월 석방됐고 지난해 4월 순환회장단에 합류했다. ‘항미의 아이콘’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올해 80세가 된 런 CEO의 후계자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멍 순환회장은 “DX가 모든 산업 영역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며 “화웨이는 통신·컴퓨팅·클라우드 등의 분야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DX는 산업 현장에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활동이다. 화웨이가 DX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통신 장비 등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종합 솔루션 제공자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미국 I

    2023.05.19 06:00:01

    기술력으로 미국 제재 ‘정면 돌파’ 선언한 화웨이[글로벌 현장]
  • 월가 휩쓰는 AI…1위 과외 업체는 왜 무너졌나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미국 1위 교육·학습 플랫폼인 체그의 주가가 최근 하룻 동안 40% 급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교육 서비스 업체라지만 이례적인 낙폭으로 꼽혔다. 주가는 2017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원인은 인공지능(AI). AI는 어떻게 이 온라인 과외 업체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을까. 교육 업체 CEO “AI 때문에 가입자 뚝”체그의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내놓은 직후다.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이 1년 전보다 많이 감소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월가의 기대치는 웃돌았다. 문제는 전망치(가이던스)였다. 체그는 “2분기 매출은 최대 1억78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평균 예상치(1억9360만 달러)를 밑돌았다.댄 로젠스위그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고객이 꾸준히 늘어 왔는데 올 3월부터 오픈AI의 챗GPT로 관심이 옮겨 갔다”며 “우리 고객 증가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체그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내놓지 않았다. 재무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로젠스위그 CEO는 “수 개월 전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를 만나 사업 아이디어를 논의했다”며 “(경쟁하는 대신) AI를 우리 교육 서비스에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체그는 2005년 설립 후 성장을 구가해 온 교육 업체다. 처음엔 디지털 방식으로 교과서를 대여하는 서비스부터 시작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것은 2013년 11월이다.아이오와주립대에 다니던 조시 칼슨, 마이크 시거, 마크 피들키 등 3명의 학생이 초기 창업 멤버다. 이들은 일종의 교육 정보 게시판인 ‘체그 포스트’를 만들었다. 체그는

    2023.05.12 06:00:09

    월가 휩쓰는 AI…1위 과외 업체는 왜 무너졌나 [글로벌 현장]
  • ‘소멸 위기’ 놓인 한국과 일본, 저출산 대책 살펴보니[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소멸 위기를 맞은 대표적인 두 나라 한국과 일본이 지난 3월 말 사흘 간격으로 대대적인 저출산 대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월 28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대책을 발표했다.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 회의를 주재한 것은 7년 만이다. 일본은 3월 31일 ‘차원이 다른 저출산 종합 대책 초안’을 발표했다. 1월 2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3년 정기 국회 개원 연설에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지 3개월 만에 등장한 구체안이었다.두 나라는 백화점식 정책을 남발하지 않고 효과적인 저출산 대책을 골라 선택과 집중하겠다고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년간 280조원을 쏟아붓고도 저출산을 해결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돌봄과 교육, 일·육아 병행, 주거, 양육비용, 건강 등을 저출산 정책의 5대 핵심 분야로 선정했다. 670조원의 연간 예산 가운데 저출산 대책에 40조원을 배정하기로 했다.일본은 젊은 세대의 소득 증가, 사회의 구조·의식 개혁, 모든 육아 세대 지원이라는 3대 대책을 3년간 집중 실시한다. 2020년 일본은 가족 관련 사회 보장비로 10조7536억 엔(약 107조원)을 썼다. 기시다 총리는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의 실현을 위해 관련 예산을 두 배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두 나라 저출산 대책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보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지만 한국은 중점 분야가 5개이다 보니 3개로 좁힌 일본에 비해 전방위 대책이란 인상을 준다. 한국이 처한 현실이 선택과 집중을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령화와 저출산, 두 가지 문제와 싸우는 한국 한국에서 아이를 낳지 않는 원인은 취업

    2023.05.05 06:00:01

    ‘소멸 위기’ 놓인 한국과 일본, 저출산 대책 살펴보니[글로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