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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미국 부동산 위기 속 가려진 부의 기회

    돈 버는 미국 부동산 투자한국경제신문│최여경·한아름·김경호·이지영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에 먹구름이 짙게 깔렸다. 뉴욕 오피스 공실률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대출 부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9년 말 12.1%였던 미국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19.6%를 기록했다. 지난 40여 년간 분기별 공실률 최고치였던 19.3%를 갈아치운 수치다. 맨해튼, 실리콘밸리, 애틀랜타 등 대도시는 20%를 넘어섰다. 팬데믹 상황에 도입된 재택근무, 주 2일 근무 등이 안착되면서 오피스를 떠난 직장인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데다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그렇다면 미국 부동산 투자를 계획했던 이들은 시장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투자를 보류해야 하는 것일까.언제나 위기 속에 기회가 있는 법. 이러한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움직임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눈길을 돌렸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월 13일 짐 가먼 골드만삭스 부동산투자부문 글로벌 총괄 겸 파트너는 프랑스 칸에서 열린 ‘MIPIM’(Marche International des Professionnels de L’immobilier, 미핌)에서 올해부터 CRE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주거용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CRE 시장과는 사뭇 다르다. 해외투자이민 기업 셀레나이민 최여경 대표는 “복잡한 도심을 떠나 교외로 이동한 재택근무자들이 몰린 텍사스주 동남부 오스틴이나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 일부 지역은 오히려 집값이 상승하기도 했다

    2024.04.02 13:46:05

    [서평] 미국 부동산 위기 속 가려진 부의 기회
  • "공학 아니면 상경" 뉴욕 연준이 꼽은 '억'대 연봉 받는 14개 전공은

    미국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전공 14개 중 9개가 공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준)은 대학 졸업 후 연봉 중간값이 최소 10만달러(약 1억3449만원)인 14개 전공을 꼽았다.뉴욕 연준은 35~45세 사이의 평균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모두 대학원 등 추가 교육 없이 학사 학위만을 지녔으며, 그들의 첫 번째 전공만 조사에 사용됐다. 조사에 참고된 전공은 총 73개였다.연봉 중간값이 10만 달러가 넘는 전공 순위는 다음과 같다. △화학공학(13만3000달러) △컴퓨터 공학(12만5000달러) △항공우주공학(12만달러) △전기공학(11만2000달러) △기계공학 (11만1000달러) △컴퓨터과학(11만1000달러)△재무(10만4000달러)△기타공학(10만달러) △산업공학(10만달러)△일반공학(10만달러) △경제학(10만달러)△건설업(10만달러) △토목공학(10만달러) △비즈니스 분석 (10만달러) 순이다.22~27세 근로자의 상위 10개 평균 임금 중 8개도 공학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73개의 모든 전공을 통틀어 평균 경력자의 임금은 연봉 8만달러(약 1억759만원)였다.  사회초년생은 연간 5만달러(약 6724만원)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대학 졸업생의 중간 임금은 연간 4만8,000달러(6455만원)로 가장 낮았다. 미국인들은 최근 수십년 간 상당한 양의 학자금 부채를 떠안고 있다. 콜리지보드 분석에 의하면 공립 및 사립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2002~2003년의 각각 1만6000달러, 4만1000달러에서 2022~2023년 2만3000달러, 5만3000달러로 증가했다. 한 데이터 업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미국 소비자의 부채 잔액은 3분기 기준 3만9000달러(5245만원)다.한편 비즈

    2024.03.30 05:46:04

    "공학 아니면 상경" 뉴욕 연준이 꼽은 '억'대 연봉 받는 14개 전공은
  • 美 뉴욕에 최저임금보다 낮은 금액에 로봇 경찰 배치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역사에 경찰 로봇이 배치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뉴욕경찰(NYPD)이 전날 밤부터 타임스스퀘어역에서 미국의 로봇 제작업체 나이트스코프사가 제작한 K5에 대한 시험 운용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160cm 높이에 바퀴가 장착된 이 로봇은 4개의 카메라가 부착돼 360도 주변을 지나는 행인의 모습과 상황 등을 살필 수 있다. K5의 임대 가격은 시간당 9달러(약 1만2천 원)다. K5는 이미 공항과 병원, 쇼핑센터, 카지노 등에서 성능이 검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저렴하게 치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들었다. 애덤스 시장은 "최저임금보다 낮은 비용"이라면서 "로봇은 화장실에도 가지 않고, 식사시간도 없이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K5는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운용된다. 인간의 조종 없이 스스로 판단해 작동할 수 있지만, 경관 1명과 조를 이루기로 했다. 단 뉴욕시는 인권단체들의 우려를 감안해 안면인식 기능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09.25 08:06:33

    美 뉴욕에 최저임금보다 낮은 금액에 로봇 경찰 배치
  • 미국 덮친 인플레이션의 그늘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미국 뉴욕에 있는 유니언스퀘어에서 8월 5일(현지 시간) 수천 명이 난투극을 벌였다. 미국 유명 게임 인플루언서인 카이 세낫이 유니언스퀘어에서 공짜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다. 뉴욕경찰국(NYPD)은 소셜 미디어의 악영향이라고 분석했지만 일각에선 다른 의견도 나온다. 폭등하는 물가로 생활고를 겪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에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고를 겪는 이들이 늘면서 전례를 찾기 힘든 여러 사회적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을 돌아가며 터는 떼강도가 등장하는가 하면 노숙자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궁핍함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美 대도시에서 떼강도 잇따라…백화점에서 수십 명 명품 약탈 뉴욕타임스는 8월 5일(현지 시간) NYPD가 카이 세낫(21)을 폭동 선동과 불법 회합 등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세낫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팔로워만 2000만 명에 달하는 유명 인사다. 혼란은 세낫이 라이브 방송에서 인기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5(PS5)’를 맨해튼의 공원인 유니언스퀘어에서 나눠 주겠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오후 1시 30분쯤 유니언스퀘어에는 약 300명의 팬들이 모여들었다. 인파는 몇 시간 만에 6000명 수준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세낫의 선물을 받기 힘든 상황을 알게 된 인파는 가로등 기둥과 교통 표지판을 기어오르고 쓰레기통을 넘어뜨리거나 경찰관에게 물건을 던졌다. 몇몇은 폭죽을 터뜨리면서 총성으로 착각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했다. 일각에선

    2023.08.28 07:57:28

    미국 덮친 인플레이션의 그늘 [글로벌 현장]
  • 뮤지컬 '1+1' 관람 기회, 뉴욕 브로드웨이 위크 개최[김은아의 여행 뉴스]

    뉴욕관광청이 오는 9월 4일부터 17일까지 티켓 1장 가격에 2장을 제공하는 뉴욕 브로드웨이 위크를 개최한다.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한 뉴욕 브로드웨이 위크는 신작 , 한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등 총 24편이 참여한다. 공연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 어워드 수상작 관람시에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프레드 딕슨 뉴욕 관광청장은 뉴욕 브로드웨이 위크는 토니 어워드 수상작,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그리고 꾸준히 사랑받는 클래식 공연으로 구성돼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다"며 "뉴욕을 찾는 모든 관광객과 현지 주민들에게 세계 최고의 작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겨울 첫 선을 보인 뉴욕 브로드웨이 위크는 지금까지 누적 200만 장 이상의 티켓을 판매했으며, 총 1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김은아 기자 una@hankyung.com

    2023.08.22 11:08:01

    뮤지컬 '1+1' 관람 기회, 뉴욕 브로드웨이 위크 개최[김은아의 여행 뉴스]
  • 뜨거운 美 노동 시장 이면엔 팁 문화와 긱 이코노미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최근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장기간 이어 온 긴축 기조를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하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학자와 애널리스트들이 ‘인플레이션 종료’를 선언하지 못하는 것은 강력한 노동 시장 때문이다. 미국 노동 시장에서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비스 직종의 임금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향후 물가상승률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들, 임금 상승분을 고객에게 전가 미국 노동부는 7월 7일(현지 시간) 고용 상황 보고서를 내고 6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0만9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30만6000개였던 5월 일자리 증가 폭보다 훨씬 둔화한 수치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4만 개를 밑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부 공공직에서 가장 많은 6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이 밖에 보건의료 부문에서 4만1000개, 사회복지 부문에서 2만4000개, 건설 부문에서 2만3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안심하기는 이르다. 실업률은 3.6%로 최근 7개월 사이 최고치였던 5월(3.7%)보다 살짝 내려갔다. 일자리 증가 폭도 역사적으로 볼 때 많은 수준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매달 필요로 하는 일자리 증가 폭은 7만∼9만 개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올라 시장 전망치(0.3%)를 웃돌았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해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0%)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사업체들이 팁 문화를 장려함으로써 고용 부담을 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고

    2023.08.04 06:00:01

    뜨거운 美 노동 시장 이면엔 팁 문화와 긱 이코노미 [글로벌 현장]
  • 생활비 비싼 도시 도쿄 제치고 서울 9위…1위는?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는 뉴욕이었으며, 한국의 서울은 세계 9위를 기록, 일본의 도쿄(10위)를 제쳤다.ECA 인터내셔널은 생활비, 부동산 가격 등을 종합해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 '톱 20'를 매년 선정하고 있다. ECA 언터내내셔널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2위였던 뉴욕이 1위에 올랐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여 년래 최고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2위는 홍콩이었다. 홍콩은 지난해 1에서 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이는 중국의 보안법 도입 이후 탈 홍콩 행렬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3위는 스위스 제네바, 4위는 영국 런던이었다. 이는 지난해와 변화가 없다.5위는 싱가포르였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3위에서 수직상승했다. 이는 중국의 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을 떠나 싱가포르에 아시아 본부를 설치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한국은 지난해 10위에서 한 계단 올라 9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울은 도쿄를 제쳤다. 도쿄는 올해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5위에서 5계단 떨어진 것이다.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2023.06.07 12:57:01

    생활비 비싼 도시 도쿄 제치고 서울 9위…1위는?
  • 법무법인 가온, 코리니와 뉴욕 부동산투자 세미나 성료

    조세 전문 부티크인 법무법인 가온(대표변호사 강남규)이 24일 뉴욕 부동산 전문 플랫폼인 코리니(Koriny)와 2023년 뉴욕 부동산 투자 세미나를 진행했다. 코리니(KORINY)는 2017년 출범한 ‘뉴욕 부동산 전문 플랫폼’으로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뉴욕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마켓을 형성해 가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 어디서든 뉴욕 부동산을 연결하여 부동산 매입부터 임대 관리, 매각에 이르는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문태영 코리니 대표는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뉴욕 부동산 현황과 전망을 안내하고 뉴욕의 유망 지역과 주거용 부동산 및 투자가치 높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부동산 투자 외에도 한국 세무와 미국 세무 및 부동산 투자 시 절세전략에 대한 가온 조세전문가들의 설명이 이어졌다.가온택스 이우식 대표세무사는 ▲해외 부동산 취득부터 보유 ▲처분 단계별 국내 세금 이슈 ▲ 해외투자 관련된 세법상 주의할 점에 대해 실 사례를 통해 제시했다. 이어 US TAX SERVICE 의 대표인 한아름 미국회계사는 미국 부동산 시 법인 설립 대행절차와 임대소득 신고 및 발생세금에 대한 신고와 비거주자 TAX 대행 절차 등 실무적인 고민에 대한 안내와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절세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강남규 대표변호사는 “법무법인 가온은 2022년 패밀리오피스 센터를 출범하여 가온의 전통적인 조세 역량을 기반으로 개인과 기업의 승계플랜 설계 및 최적의 투자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싱가폴 진출과 호주 투자 등 다양한 글로벌 자산관리 기회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배정식 패

    2023.04.25 08:33:23

    법무법인 가온, 코리니와 뉴욕 부동산투자 세미나 성료
  • 미국의 모든 경기 지표가 '침체'를 알린다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이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미국을 장기 불황으로 이끌고 있다. 성장이 하락하는데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예측해 월가에서 ‘닥터 둠’이란 별칭을 얻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최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경고한 말이다.루비니 교수의 예측과는 별개로 월스트리트에선 경기 침체의 현실화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보고 있다. 미국 내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최근 나오는 경기 지표는 침체 쪽에 좀 더 기울어 있다. 드디어 고용·임금도 둔화할 조짐침체 우려를 키운 것은 고용 지표였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2월 기준 채용 공고는 약 2년 만에 1000만 명을 밑돌았다. 시장 예상치 평균(1050만 개)을 한참 밑돈 993만1000개에 불과했다. 채용 공고는 1~2월에 총 130만 개 줄었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직후를 빼면 역대 최대 규모로 쪼그라든 것이다.실업자당 구인 건수는 1월 1.86개에서 2월 1.67개로 감소했다. 신규 채용은 더 줄었다. 총 616만3000명으로 한 달 만에 16만4000명 위축됐다.인력 관리 업체인 ADP가 공개한 지난 3월 민간 일자리 역시 14만5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21만 명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임금 인상률은 6.9%였다. 전달(7.2%)보다 둔화한 것은 물론 1년여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같은 달 비농업 일자리 수는 23만6000개 증가했다. 시장 예상(23만8000개)에 조금 못 미쳤다. 그동안 견조했던 일자리 시장도 조금씩 균열되기 시작한다는 해석이 나왔다.다만 실업률은 여전히 낮았다. 3월 기준 3.5%로, 전달 수

    2023.04.21 06:00:11

    미국의 모든 경기 지표가 '침체'를 알린다 [글로벌 현장]
  • 악몽이 된 안전 자산, 채권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일요일이던 3월 19일 저녁. 스위스 1위 은행인 UBS가 예정에 없던 기자 회견을 열었다. 깜짝 발표 내용은 2위 은행인 크레딧스위스(CS)를 인수하겠다는 것. 크레딧스위스가 위기를 맞았다지만 두 은행 간 인수·합병(M&A)은 충격적이었다. 결합 가능성이 제기된 직후 두 은행 모두 강하게 손사레를 쳤다는 점에서다.UBS와 CS는 오랜 라이벌 이상이었다. 2019년 CS 임원이 UBS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스파이 스캔들’이 불거졌고 감정싸움으로 비화했다. CS 내에서 줄사퇴가 이어지는 등 내홍이 컸다.조직 문화가 상이한 스위스의 대표적인 금융그룹들은 어쩌다 한솥밥을 먹게 됐을까. 발단은 실리콘밸리은행의 ‘미스 매치’CS는 미국 은행 위기 여파에 휩쓸린 사례다. CS 위기가 본격화하기 직전 지역 은행 파산 도미노가 있었다.먼저 쓰러진 곳은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과 바이오 기업들의 금융 업무를 도맡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었다. 재무 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총 22억 달러를 조달하는 계획을 내놓은 지 불과 이틀 만이었다.미국 자산 순위 16위이던 SVB는 역대 둘째로 큰 파산 은행이란 꼬리표를 붙였다. 역대 최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무너진 워싱턴뮤추얼은행이었다.SVB에 이어 뉴욕 지역 은행인 시그니처은행이 부도를 냈다. 역대 셋째로 큰 은행 파산으로 기록됐다. 시그니처은행은 뉴욕 커뮤니티은행의 자회사인 플래그스타에 헐값에 팔렸다.글로벌 금융 위기가 15년 만에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달아 제기됐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일단 이번 지역 은행의 위기는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SVB 등은 고객이 맡긴 단기 예금을 주로 장기 채권에 투자했다. 국

    2023.03.31 06:00:01

    악몽이 된 안전 자산, 채권 [글로벌 현장]
  • 월가의 악동 라이언 코헨, 백화점에 왜 투자했나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미국에서 둘째로 큰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의 주가는 2월 초 하루 동안 30%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다음날 10% 하락하며 상승분 중 일부를 반납했다. 워싱턴 주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고급 백화점의 주가가 왜 급변동하게 됐을까.그 배경엔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회장이 있다. 행동주의 펀드 투자자인 코헨 회장이 노드스트롬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코헨 회장은 기업 지분을 알음알음 매수한 뒤 주주 가치 극대화를 표방하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업의 장기 가치 창출엔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전형적인 ‘먹튀 투자자’란 혹평도 있다. 밈 주식 게임스톱 매수로 유명세캐나다 출신인 코헨 회장이 행동주의 펀드 투자자로 이름을 알린 것은 2020년 말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유행에 따라 매집하는 밈 종목 투자를 주도하면서다. 코헨 회장은 게임스톱 지분 12.9%를 확보한 최대 개인 투자자였다.코헨 회장은 공매도가 집중됐던 게임 유통회사 게임스톱 주식을 수차례에 걸쳐 매집하고 나섰다. 자신이 만든 벤처캐피털 RC벤처스를 통해서다. 개인들이 기관들의 공매도(주가 하락에 베팅)에 반발해 게임스톱 주식 사 모으기 운동에 나서는 등 강력하게 결집했을 때다.코헨 회장이 게임스톱의 주요 주주가 된 뒤 6개월 만에 게임스톱 회장(이사회 의장)에 취임하자 주가는 더 올랐다. 2개월 상승률은 1500%를 넘었다. 코헨 회장은 게임스톱 매수 직후부터 주가 상승을 유도했다. 약 5000개에 달하는 전국 매장을 온라인 유통점으로 바꾸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개했다. 구조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게

    2023.02.17 06:00:06

    월가의 악동 라이언 코헨, 백화점에 왜 투자했나 [글로벌 현장]
  • 월가 구루의 2023 예언…“하반기 증시 활황·암호화폐 반등”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 전문가들이 연초마다 꼭 찾아 읽는다는 필독서가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바이런 위언(89) 부회장이 내놓는 ‘연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리스트’다. 제목은 ‘놀랄거리’이지만 실제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하는 이벤트로 채워져 있다.위언 부회장이 이 보고서를 쓰기 시작한 것은 모간스탠리에서 투자 전략가로 일했던 1986년부터다. 상당히 높은 확률로 미래의 일을 맞히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요즘엔 블랙스톤의 조 지들 수석투자전략가와 같이 작성하고 있다.위언 부회장은 최근 내놓은 ‘올해의 예언’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강력한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하반기에 급반등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직 바닥 오지 않았지만 하반기엔 급반등”위언 부회장은 “올해 증시는 하반기부터 2009년에 필적할 만한 반등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작년 약 20%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쳤던 2008년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수치다. S&P지수는 2008년 37% 급락했지만 이듬해 26.5%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증시 상승 폭 역시 30%에 가까울 것이란 게 위언 부회장의 예상이다.다만 하반기 반등이 오기 전 ‘바닥’이 먼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가 상반기 어느 시점까지 꾸준히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작년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4.25%포인트나 올린 Fed가 상반기에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점에서다.위언 부회장은 “Fed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효과를 내고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오랫동안 제한적 영역

    2023.01.20 06:00:05

    월가 구루의 2023 예언…“하반기 증시 활황·암호화폐 반등” [글로벌 현장]
  • ‘중고차의 아마존’ 카바나는 왜 몰락했나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2015년 온라인 중고차 업체인 카바나가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 대형 자동차 자동 판매기(벤딩머신)를 설치하자 업계의 찬사가 쏟아졌다. 더 이상 중고차 값을 흥정하는 데 진을 빼지 않아도 되는 상징물이자 카바나의 부상을 각인시켜 주는 기념비란 평가가 나왔다. 카바나는 현재 미국 내 32곳에 대형 자동차 자판기를 설치했다.하지만 승승장구해 온 카바나는 올해 백척간두에 서 있다. 최악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주가는 전고점 대비 95% 넘게 떨어졌다. ‘중고차업계의 아마존’으로 불리던 카바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비대면 경제와 팬데믹 슈퍼스타의 등장카바나를 설립한 이는 어니스트 가르시아 3세다. 애리조나 주에서 상당한 규모로 중고차 사업을 영위하던 아버지(어니스트 가르시아 2세)의 조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르시아 3세가 30세 되던 해였다.소비자들에게 차량 실물을 직접 보여주지 않더라도 360도 이미징 기술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카바나는 7일 이내 환불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소비자 신뢰를 쌓아 나갔다. 미국 내 300개 이상 도시에서 익일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카바나가 뉴욕 증시에 입성한 것은 2017년 4월(티커 CVNA)이었다. 그 직후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경쟁사이자 스타트업이었던 칼립소를 인수했다. 또 이듬해 스마트폰으로 증강현실(AR)을 구현할 수 있도록 카360이란 기술 기업을 사들였다.카바나가 더욱 주목을 받은 것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덕분이었다.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하자 온라인 거래의 대표 주자들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줌비디오(화상 회의), 로블

    2022.12.09 06:00:08

    ‘중고차의 아마존’ 카바나는 왜 몰락했나 [글로벌 현장]
  • 2019년부터 4년 연속 적자 예상되는 보잉…‘정상화’ 가능할까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 업체 보잉이 최근 내놓은 3분기 재무제표에서 3개월간 순손실이 33억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추락 사고 여파에 따른 후유증이 컸던 2019년부터 4년 연속 대규모 연간 적자를 낼 게 확실시되고 있다.보잉은 이번 실적 발표 때 “앞으로 항공기 고정 가격 판매에 유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충격에다 공급난까지 겪어 온 보잉이 판매 정책 실수도 인정한 것이다. 2019년 초 주당 400달러를 넘었던 주가가 현재 200달러를 한참 밑도는 배경이기도 하다.하지만 보잉의 부활을 의심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에어버스와 함께 글로벌 여객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잉은 언제쯤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트럼프 협상’에 밀려 대규모 손실보잉의 3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다소 충격적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6.18달러 적자였다. 월가 추정치(-7센트)보다 약 9배 많았다. 보잉은 “신형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 2대와 공군 공중 급유기 등에서 대규모 손실이 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매출은 159억6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177억6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팬데믹 충격이 컸던 작년 동기 대비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나마 787 드림라이너를 적극 인도한 게 매출에 기여했다. 드림라이너 인도는 제조 결함 문제로 지난 2년여간 지연됐지만 올 8월 재개됐다.현금 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선 게 위안이 됐다. 2분기 말 기준 마이너스 5억700만 달러였지만 3분기 말 30억 달러로 전환됐다. 올해 전체로도 플러스 흐름(15억~20억 달러)을 유지하고 내년엔 30억~50억 달러를 유지할 수 있을 것

    2022.11.17 06:00:01

    2019년부터 4년 연속 적자 예상되는 보잉…‘정상화’ 가능할까 [글로벌 현장]
  • ‘양날의 검’ 전략 비축유 카드 뽑은 바이든 미 대통령[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우크라이나에서 올해 2월 24일 전쟁이 발발한 뒤 공급 부족 때문에 치솟기만 하던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7%나 급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3월 31일의 일이다. 원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략 비축유(SPR) 방출 발표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씩 전략 비축유를 꺼내 쓰겠다고 밝혔다. 총 1억8000만 배럴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하지만 전략 비축유 방출은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다. 일시적이나마 강력하게 공급을 확대할 수 있지만 ‘최후의 보루까지 꺼내 쓴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에 40년 내 최고치 기록한 물가그동안 유가가 급등세를 탄 것은 세계 2위 수출국인 러시아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겨냥해 서방과 동맹국들이 잇따라 금수 조치를 내놓자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았다.설상가상 글로벌 원유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중동 국가들은 추가 증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에 러시아가 포함돼 있는 게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산유국으로선 굳이 유가를 일부러 떨어뜨릴 이유도 없었다.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를 제외하곤 원유를 더 생산하는 것도 쉽지 않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이후 생산 인력이 더욱 부족해진 때문이다.작년 8월부터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해 왔던 OPEC+는 최근 월례 회의를 열고 5월에도 하루 43만 배럴씩 ‘찔끔’ 늘리기로 합의했다.다급한 것은 미국이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물가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2022.04.15 17:30:13

    ‘양날의 검’ 전략 비축유 카드 뽑은 바이든 미 대통령[글로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