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MR이 들리는 동네로 이사한 뒤… [다니엘 튜더의 마음수업]
[한경잡앤조이=다니엘 튜더 마음수업 공동대표] 나는 오디오 기반 명상앱 ‘코끼리’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이다. 명상, 수면, 심리, 음악 4개의 카테고리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 명상앱의 가장 인기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자연의 소리’다. 나뭇잎이 바람에 나부끼는 소리,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지저귀는 새소리,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같은 ASMR 콘텐츠가 인기다. 나는 이런 현상을 보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잠이 오지 않거나, 공부나 업무 등 집중이 필요할 때,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도 자연의 소리에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2년 전 나는 낭만과 운치가 있는 동네로 이사했다. 여기서는 잠깐의 산책에도 이 모든 소리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물론 파도 소리는 들을 수 없다) 지하철역도 멀고, 프렌차이즈 음식점도 없고, 큰 아파트 단지도 없는 데다 언덕도 많다. 친구들에게 처음 이 동네로 이사하겠다고 했을 때 다들 첫 반응은 “불편하지 않을까”였다. 아니면 “그 동네 운치 있고 좋지만 나는 못 갈 것 같아”라는 반응이었다.물론, 그들의 반응처럼 이사한 동네는 불편하다. 콜라 한 캔을 사기 위해 15분 동안 걸어야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점이 훨씬 많다. 그중 최고는 자연과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언제든 고개만 돌리면 산을 볼 수 있고, 개울물 소리도 들을 수 있으며, 여름에는 나무 그늘에 앉아 쉴 수도 있다. 시야를 가리는 고층건물은 우리동네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우리는 자연과 거리가 먼 환경을 만들어놓고 막연하게 자연을 사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환경은 편리함은 극대화하고
2022.06.21 10: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