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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 피해서 책 속으로, 한여름의 북캉스
바다도 산도 내키지 않는 무더위라면, 시원한 실내에서 책과 함께 피서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 한여름 뙤약볕을 피해 책의 낭만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북캉스(book+vacance) 공간 7곳을 모아봤다. 10월까지 열리는 한시적 공유 서재첫서재강원 춘천시 약사동에는 올 10월까지 문을 여는 공유 서재 ‘첫서재’가 있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60년 묵은 폐가를 서재 형태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오픈 당시부터 20개월이라는 운영 기한을 못 박아두고 시작한 일종의 ‘팝업스토어’다. 커피와 차를 주문해 마실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독서와 사색을 즐기기 위한 공간이라는 게 우선시된다. 서재 공간은 글책방과 그림책방으로 나뉜다. 글책방의 책장은 문학과 인문학, 예술, 기초과학 등의 서적으로 채워졌다. 그림책방에는 성인과 아동을 위한 그림책이 비치돼 있다. 마당에는 재래식 화장실을 개조한 독립 서재도 존재한다. &
2022.07.26 17: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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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서 읽는 것은 도보 여행과 비슷…여유와 여백, 독서의 본령”
[어느 출판사 편집자의 편지] 도서출판 책과함께 인문교양팀 이정우 팀장최근 한 출판사가 화제가 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한 장에 이 출판사가 펴낸 책이 있었고, 이 책이 입소문을 타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이다. 출판사는 갑작스러운 판매량 폭증에 문 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진중한 인문서를 만든다는 것이 이 시대에 어떤 의미인지를 회의적으로 고민하던 차였는데 대통령님이 ‘실크로드 세계사’를 읽으시는 모습을 보며 더 나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누리꾼들은 편집자의 메시지에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책 홍보를 보탰다. 다음은 그 화제의 출판사 ‘책과함께’ 편집자가 전하는 이 시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저는 20대 초에 두 달 반 동안 국내 무전 도보 여행을 다녔습니다. 이를 들은 분들의 공통 질문 중 하나가 ‘왜 하필 도보냐’라는 것입니다. ‘무슨 재미로 하느냐’고 묻기도 하죠. 우리는 여행이라고 하면 보통 잘 알려진 명소를 찾아가 그곳을 느끼고 즐기는 일로 여깁니다. 이때 그곳까지 가는 일은 가능한 한 빠른 이동 수단으로 최대한 시간을 적게 들여야 하는, ‘아까운’ 시간입니다. 제가 받은 질문에는 이런 생각이 깔려 있겠지요.도보 여행은 정반대예요. 걷기는 가장 느린 이동 수단입니다. 하루 종일 걸어도 50km를 넘지 못하는, 일견 아주 비효율적인 일이죠.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여느 수단이라면 스쳐 지나갈, 새로운 것들과 시시각각 만나고 느끼게 되지요. 과정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는 것입니다.더욱 중요한 것은, ‘낯선 나’를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2022.07.23 06: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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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읽기] 배우 박은빈의 연기 내공, 책에서 왔다고?
[스페셜 리포트] 우영우 특집 #독서 “‘우영우’를 소화할 배우는 지구상에서 ‘박은빈’밖에 없다”고 했던 문지원 작가의 극찬, “배우 박은빈의 캐스팅이 정해지는 순간 ‘만세’를 불렀다”는 유인식 감독의 흥분은 최근 화제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이끄는 주연 배우 박은빈에 대한 제작진의 두터운 신뢰를 가감없이 나타낸다. 제작진은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어느 하나 거슬리지 않고 잘해낼 수 있을지 두려워 여러 번 고사했다”는 배우 박은빈을 1년 이상 기다리며 박은빈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 작품이 주인공 우영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만큼 주연 배우의 힘에 극의 성공이 달렸기 때문이다.박은빈은 아역부터 시작한 24년 차 배우다. 배우 본연의 매력뿐만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 받으며 작품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 그의 탄탄한 연기에 대해 유인식 감독은 “분석력과 성실함을 모두 가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박은빈은 캐릭터를 꼼꼼히 연구하는 데 정평이 나 있다. 그리고 그 연구에 책을 활용한다. 연예계 손꼽히는 다독가다.드라마 ‘비밀의 문’에서는 혜경궁 홍씨를 연기하면서 고전 ‘한중록’을 읽고 캐릭터 노트를 썼다. 그는 “간접 경험을 만들기 위해 책을 틈틈이 읽는다”고 했다. 실제 그의 책장에는 심리학, 철학 분야의 책이 많다. 우영우 캐릭터를 연구할 때도 영상 대신 텍스트를 읽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 발표회에서 그는 “배우로서 처음 역할을 맞딱드리는 것은 텍스트란 대본”이라며 “영상 매체를 통해 구현된 캐릭터를 모방하고 싶지 않아 텍스
2022.07.23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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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성인남녀 ‘1년에 5권 미만(31.6%)’가장 많아···‘1년에 100권 이상’도 1.5%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독서와 취업, 상관관계가 있을까. 인크루트는 구직자 포함 성인남녀 1,059명을 대상으로 독서와 취업경쟁력의 상관관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우선 독서가 취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매우 도움된다(25.8%) △약간 도움된다(58.3%) △대체로 도움되지 않는다(12.9%) △전혀 도움 안 된다(3.0%)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84.1%)은 도움될 것으로 생각했다. 입사를 위한 서류 또는 면접전형에서 독서 관련 질문을 받아본 경험이 있었는지 물음에 응답자 10명 중 3명(30.1%)은 ‘있다’라고 응답했다.그렇다면, 서류 또는 면접전형에 독서 관련 질문이 포함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할까. △매우 긍정적(17.7%) △대체로 긍정적(62.6%) △대체로 부정적(16.0%) △매우 부정적(3.7%)으로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훨씬 더 많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한 이유는 지원자의 사고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작문 실력 등 기본 역량을 짐작 가능하고, 관심사와 가치관을 알아볼 수 있다는 이유가 많았다. 반면, 독서 관련 질문이 입사 전형에 포함되는 것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독서만으로 지원자의 역량, 성격 등을 파악하기 힘듦(59.7%)이었다. 이어 △제대로 읽었는지 검증하기 힘듦(43.6%) △형식적인 질문 같다(33.1%) △업무와 독서의 상관관계는 약하다(31.5%)라는 의견도 있었다.연간 최소 1권 이상의 독서를 한다고 응답한 이들에게 독서량과 독서 방법에 대해 물었다. 독서량은 △1권 이상 5권 미만(31.6%)이 가장 많았고 △10권 이상 15권 미만(24.7%) △5권 이상 10권 미만(23.1%) 순으로 나타났다. 연간 100권 이상 읽는다는 응답자도 1.5% 있었다.코로나19 이후 독서
2022.03.30 10: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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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떻게 버티고 있니
[한경 머니 기고 = 윤서윤 독서활동가] 더스트라는 유해먼지가 대기층을 잠식해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돔시티’가 형성된다. 세상은 돔시티의 경계를 중심으로 나뉘고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에게 총을 겨눈다. 더스트라는 극한 상황은 식물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유해잡초인 모스바나와 사람, 로봇만이 살아남은 지구다.극악의 상황을 그린 <지구 끝의 온실>은 작가 김초엽의 첫 장편소설이다. SF계의 떠오르는 신인 작가인 만큼 몰입도가 높다. 현재에서 과거, 과거에서 또 다른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옛 이야기를 마치 거울과 거울을 양쪽에 놓은 것처럼 보여준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세먼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생존이 불안해진 현대인들에게 “너는 어떻게 버티고 있니?”라고 묻고 있는 듯하다.지금은 익숙해진 마스크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외출을 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곤 한다. 2년이란 시간은 마스크가 없으면 이상하다는 생각을 만들어주었다. 주변에서는 코로나19가 끝나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닐 거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많다. 백신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돌파감염이라는 이름으로 불안을 잠재우긴 어려웠다. 1차, 2차로 끝날 것 같았던 백신은 3차를 맞아야 한다는 소식에 3개월에 한 번씩 맞아야 한다는 예측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소설 속 ‘더스트’라는 극악의 상황은 ‘내성종’을 내세웠다. 내성이 없는 사람들은 내성종들의 피를 받아 견딘다. 서로에게 총을 겨누더라도 ‘내성종’이라고 외치면 살려 두기도 한다. 내성이 있는 나오미와 아마라는 자매는 돔시티를 떠나 자유롭게 다
2022.02.28 10: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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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려보낸 일상 속에서 ‘나’를 찾는 독서 습관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김희연 대학생 기자] ‘책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우리는 매년 새해가 되면 ‘책 몇 권 읽기’처럼 독서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읽지 못한 혹은 읽지 않은 책에 대한 갈증과 부담이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기 마련이다. 불편한 마음을 해소시켜줄 독서 습관 기르는 방법을 소개한다.나에게 맞는 독서 노트 양식 찾기독서를 시작하기에 앞서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책을 필사하고 생각을 적을 수 있는 노트를 갖추는 것이다. 단지 글만 읽으면 작가의 훌륭한 디테일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문장을 따라 쓰고 생각을 표현할수록 어휘력이 향상된다. 흔히 독서 노트를 생각하면, 대부분 어릴 적 상장을 타기 위해 열심히 썼던 독서기록장을 떠올린다.최근에는 유튜브에 검색하면 다양한 유튜버들이 독서 양식을 공유하고 있다. 기자는 영상을 참고해서 나만의 독서 노트를 만들었다. 이때 독서를 습관화하려면 복잡한 양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더욱이 청소년기에 썼던 독서기록장이 마지막이라면, 더욱 간편하고 매일 써도 귀찮지 않은 양식을 추천한다. 매일 소소한 기록으로 자존감 높이기독서 노트는 내가 무엇을 기록하고 싶은지에 따라 양식이 천차만별이다. 기자는 크게 △월 독서 목록 △책 정보 △필사 및 생각을 적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먼저 ‘월 독서 목록’은 말 그대로 한 달 동안 무엇을 읽을 것인지 목표를 세우는 공간이다.기자는 소설 2권과 에세이 1권, 총 3권으로 정했다. 처음부터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점차 권수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 읽을 책의 정보를 기재하면서 책과 첫인
2021.02.01 09:5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