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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없는 동네 반상회 돼 버린 집권당 대표 경선[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정치는 속성상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아니 시끄러워야 한다. 군사 독재 시대도 아니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한 소속 정당을 떠나 국회의원 개개인이 입법 기관인데 일사불란·통합만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활발한 토론과 의견 개진, 서로 다른 생각의 충돌을 통해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여정이 정치일 것이다. 자기 생각만 지고지순할 수는 없다. 정치는 ‘정신적·물질적인 가치의 권위적 배분에 필요한 힘(권력)을 얻기 위한 싸움’이다. 미국 정치학자 엘머 샤츠슈나이더가 갈등은 민주주의의 엔진이라고 한 것은 정치의 이런 속성을 가리킨다. 그런 점에서 2023년 3월 8일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 자체를 놓고 나무랄 일은 아니다. 당의 새 선장을 뽑는 경선인 만큼 치열한 다툼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당의 최대 이벤트인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라도 맥없이 진행되는 것보다 떠들썩한 게 당연하고 오히려 득이 된다. 전당대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지지세를 넓히는 기회로 삼아야 정상이다.문제는 무엇을 위한, 어떤 싸움이냐다. 목적도 없이 중구난방으로 삿대질하는 것은 조준점도 없이 마구 쏘아 대는 총알이 고철에 불과한 것과 마찬가지다. 국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정치는 사적 이익이 아니라 공적 이익을 그 바탕에 둬야 한다. 동네 패싸움 같이 사적·정치적 계산만 난무한다면 전당대회는 오히려 독이 된다.   쇄신 주춧돌 돼야 할 초선, 주류 전위대로…미래 암울국민의힘 대표 경선을 보면 과연 이런

    2023.02.06 08:55:15

    맥없는 동네 반상회 돼 버린 집권당 대표 경선[홍영식의 정치판]
  • [EDITOR's LETTER] 꿈은 비주류의 특권…동네 서점의 꿈을 응원하며

    [EDITOR's LETTER]스타벅스에는 진동벨이 없습니다. 번호와 이름을 부릅니다. 이는 브랜드의 시작 및 철학과 관련이 있습니다.창업자 하워드 슐츠는 이탈리아 카페에서 미국과는 다른 풍경을 봤습니다.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려 주며 손님의 이름을 부르고 커피에 대해 설명하고 얘기하고 웃는 모습…. 휴먼 터치가 살아 있는 이 모델을 슐츠는 미국으로 가져갔습니다. 스타벅스의 시작이었습니다. 커피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 문화를 파는 기업이란 발상이었습니다. 진동벨을 쓰는 순간 기계가 사람을 대치하게 된다는 게 그들의 생각입니다.물론 한국에서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했습니다. 스타벅스 바리스타와 대화는커녕 줄 서서 커피 한잔 마시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철학이고 뭐고 진동벨을 주는 게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그래서일까.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에 앉아 있을 때와 집 근처 커피집에 앉아 있을 때는 느낌이 좀 다릅니다. 대형 커피 전문점에서는 진짜 혼자입니다. 노트북을 두고 화장실 다녀오는 것도 신경이 쓰입니다. 하지만 동네 커피집에서는 왠지 주변과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단골이 되면 커피에 과자도 한두 개 얹어 줍니다. 스타벅스 단골이라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이 알지만 동네 커피집 단골손님은 주인이 아는 차이랄까.서점도 비슷합니다. 교보문고에 뻔질나게 가도 기계만이 알 뿐입니다. 동네 책방은 자주 가면 누군가가 웃어주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래도 교보 등 대형 서점에 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주말만 되면 광화문 교보문고는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책도 보고 쇼핑도 하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공간, 그곳을 연령대 구분없이 찾습니다.

    2022.09.03 07:40:12

    [EDITOR's LETTER] 꿈은 비주류의 특권…동네 서점의 꿈을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