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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경제 쇠퇴 현상 극복 방안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지평의 경제돋보기]

    일본 경제는 연초부터 노토 반도에서 발생한 대지진의 충격을 받고 있음에도 2024년에는 2023년에 이어 완만하지만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본 경제의 회복 국면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일본의 고민이던 디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2024년 중에는 정책금리 또한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 0%대 정도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물론 디플레이션을 극복한다고 해서 일본 경제가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 디플레이션 극복 이후 일본 경제의 과제는 쇠퇴 현상을 극복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경제는 2024년 실질경제성장률이 1% 전후로 예상돼 나름대로 선방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랜 저성장 기조에 머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24년에는 그동안 극심했던 엔저 현상이 후퇴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와 같은 강한 엔고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처럼 저성장과 엔저 장기화의 효과가 겹쳐 일본의 국제적 위상은 하락하고 경제 규모는 세계 3위에서 4위로 밀려나는 방향성을 보이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선진 7개국(G7) 중에서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즉 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 극복 이후 그간 경제쇠퇴의 원인을 극복해 가면서 경제적 활력을 제고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 앞에 놓여 있다. 경제쇠퇴 현상의 원인을 보면, 우선 장기불황기에 심해진 투자 부진 문제가 있으며 이 문제 해결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는 1990년대 이후 장기 정체되다가 최근에야 회복세로 돌아섰으며, 이러한 흐름의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최근 반도체, 2차전지, 재생에너지 및 수소, 그린 스틸, 그린 케미컬 등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보조금이나 세제 지원에 주력하는 한편 새

    2024.01.15 06:00:03

    일본경제 쇠퇴 현상 극복 방안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지평의 경제돋보기]
  • 중국, 디플레이션 진입? 7월 소비자물가 0.3% 하락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중국 경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사실상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9일 중국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첫 하락세다. 특히 돼지고기(-26.0%)와 채소(-1.5%)를 포함한 식품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교통·통신은 4.7%, 생활용품 및 서비스 가격은 0.2% 하락했다. 다만 숙박이나 관광 등 서비스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하락에는 폭우로 인해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고 자주 먹는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0개월 연속 하락해 전망치(-4.1%)보다 더 낮은 4.4%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중 생산 자재 가격의 하락폭(5.5%)이 가장 컸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한 번에 감소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통계국은 “물가 하락이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현상이며, CPI는 점차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경제가 회복되고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수급관계가 지속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인민은행 류궈창 부행장도 하반기 중국 디플레이션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코로나 이후 경제가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인 바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2023.08.09 20:23:09

    중국, 디플레이션 진입? 7월 소비자물가 0.3% 하락했다
  • 디플레이션 우려 커진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0%, 생산자물가지수 -5.4%

    중국 소비자물가가 0%로 떨어지면서, 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이 지속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에 비해서는 0.2% 하락했다. 중국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Wind에 따르면 예상 상승률인 0.1%보다 낮고,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월 -4.6%에서 6월 -5.4%까지 하락했다. 전망치 -5.0%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치로, 9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란 공장에서 도매상에게 부과하는 도매가격을 뜻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중국의 소비자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중국 수석 경제학자 래리 후(Larry Hu)는 “예상치를 밑도는 지표는 내수가 약하다는 증거”라고 전했으며, 장지웨이 핀포인트자산관리 애널리스트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이 작년 말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후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도 소비 회복세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와 수출 감소,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로 인해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2023.07.10 13:40:12

    디플레이션 우려 커진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0%, 생산자물가지수 -5.4%
  • 30년 디플레에 ‘상승 욕구’ 사라진 일본인들[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일본 기업들은 좀처럼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리스크가 있습니다.”2013년 9월 세계 4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설립자인 헨리 크래비스는 미국 뉴욕을 방문한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에게 이렇게 말했다.아베 전 총리가 뉴육증권거래소에서 의기양양하게 “바이 마이 아베노믹스(Buy my Abenomics)”라며 일본 투자를 권하던 때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일본의 경영인들이 실패를 두려워한 나머지 구조 개혁을 미루고 있다는 게 크래비스 설립자가 말한 ‘움직이지 않는 리스크’였다. 꿈도 없고, 자기주장도 없고 같은 달 일본을 방문해서도 크래비스 설립자의 쓴소리는 이어졌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해 보길 바란다. 먼저 ‘꿈이 있습니까’, 다음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합니까’라고 물어보라”고 했다.크래비스 설립자는 이미 10년 전 활력을 잃어 가는 일본과 일본인을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5월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미래 인재 비전 백서에 따르면 ‘장래의 꿈을 갖고 있다’는 일본의 18세 고교생의 비율은 60%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중국과 미국 고교생의 96%와 94%가 꿈을 갖고 있다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한국의 18세 청소년도 82%가 꿈을 갖고 있었다.‘자신이 국가와 사회를 바꿀수 있다’고 답한 일본의 18세 청소년은 18%에 불과했다. 미국과 중국은 66%, 한국이 40%였다. 중고교 시절 미래의 진로를 결정한 일본 학생은 3.8%에 불과했다. 66%가 대학 졸업반 즈음에서야 장래 희망을 정했다. 미국과 한국 학생의 25.2%와 17.8%가 중고교 시절부터 진로

    2022.11.10 06:00:08

    30년 디플레에 ‘상승 욕구’ 사라진 일본인들[글로벌 현장]
  • ‘잃어버린 30년’으로 ‘싼 나라’ 된 일본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10년 전 태국 현지에서 대표 요리인 똠얌꿍을 565엔(약 5406원)이면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초에는 920엔으로 올랐고 엔화 가치가 20% 떨어진 지금은 1000엔을 내야 맛볼 수 있다. 태국은 즐길거리가 많은데 비해 물가가 저렴해 일본인들의 인기 관광지다. 하지만 오늘날 일본인들에게 태국 물가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올 들어 엔화 가치가 약 20% 가까이 떨어진 때문이다. 태국식 덮밥 가파오의 가격이 10년 전 130엔이었는데 올 초에는 200엔, 현재는 220엔이다. 10년 새 먹거리 가격이 2배, 그 가운데 지난 반년 동안에만 20% 오른 것이다. 일본의 태국 레스토랑 프랜차이즈인 망고트리카페에서 ‘똠얌꿍 누들’의 가격은 1210엔(평일 점심 기준)이다.세계의 물가를 비교할 때 자주 쓰는 빅맥 가격은 일본이 390엔이다. 세계 33위다. 태국은 443엔으로 25위다. 중국과 한국이 440엔대로 뒤를 잇고 있다.  ‘만성 디플레이션’ 익숙해진 일본, 엔화 방어 카드 ‘만지작’다른 나라들의 물가는 꾸준히 올랐는데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의 장기 침체 동안 물가가 오르지 않다 보니 어느새 ‘싼 나라’가 돼 버렸다. 올해는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더 싼 나라가 됐다. 그 결과 10~20년 전만 해도 ‘국내 여행보다 해외여행이 훨씬 싸다’며 세계 곳곳을 누볐던 일본인들에게 외국은 큰맘 먹고 나서야 하는 곳이 됐다. 최근 일본 미디어들은 “해외여행은 부유층의 특권이고 일반인들은 신혼여행으로 가고시마나 도쿄 근처 온천가인 아타미를 가던 1960~1970년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해외여행이 과거와 같이 만만한 여가 수단이 아니

    2022.07.21 06:00:06

    ‘잃어버린 30년’으로 ‘싼 나라’ 된 일본 [글로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