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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 Talk]나는 부모로서 몇 점일까

    ‘좋은 부모란?’ 누구나 한번쯤은 스스로에게 물어봤을 질문이다. 이희영 작가 또한 ‘나는 좋은 부모일까?’라는 반성에서 <페인트>를 집필했다고 한다. 국가가 아이를 키워주고, 성인이 되면 부모를 고를 수 있는 미래의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가족의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길 수 있다.“야! 너 누가 이러라고 했어!”오늘 아침에도 싸웠다고 한다. 아이를 쉽게 키웠다고 하는 친한 언니도 자매가 자주 싸운다며 당황해했다. 누가 봐도 똑 부러지는 초등학교 3학년과 여섯 살 아이다. 3학년 아이는 학교 끝나면 매일 해야 할 일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일하는 엄마 대신 동생을 데리러 유치원 버스 하차 지점에서 동생을 기다린다. 그리고 동생에게도 오늘 할 일을 계획하라며 선생님 역할까지 한다. 이런 아이들이 싸울 때는 언니도 당황스럽다고 했다. 프리랜서 직장맘이기에 아이들을 바로 화해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답답하다고 토로한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이런 고민이 있을 듯하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소망, 학교에서 별 탈 없길 바라는 마음 등등. 하지만 부모의 마음과 달리 세상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걸 요구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슈퍼 부모를 원하는 건 아니지만, 나와 함께 있는 엄마, 아빠 혹은 나와 잘 놀아주는 엄마, 아빠를 원한다. 항상 나를 봐주기를 원하고, 나와 함께 있어주기를 원한다. 평소 대화가 거의 없던 나와 아빠 사이도, 아빠가 암 수술을 한 후 바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면회가 되지 않아 매일 안부전화를 하며, 상태를 살피고, 아빠 역시 나에게 하루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됐다. 늘 끈

    2021.11.29 10:52:54

    [Book Talk]나는 부모로서 몇 점일까
  • 누구나 받는 국가 검진… 잘 활용하면 ‘돈’ 번다

    올해도 어김없이 건강검진의 시기가 다가왔다. 잘만 받으면 ‘질병 예방’은 물론 ‘돈’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는 국가 건강검진 팁을 두루 소개한다. 12월, 건강검진을 예약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질병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해야 결과가 좋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은 무료이거나 본인 부담률이 10~30%에 불과하다.국가 건강검진만 잘 받아도 질병을 빨리 발견하고 ‘돈’도 벌 수 있다. 특히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은 빨리 발견하는 것이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간암·폐암 검사는 국가 건강검진에 포함돼 있다. ‘치아 검진’도 국가 검진을 잘 활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위암위암은 한국인에게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다. 만 40세부터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또는 위장조영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위장조영 검사는 위암 발견율이 낮고 방사선 노출도 많아 위내시경 검사를 추천한다.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내시경을 30세나 35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과거 위내시경 검사에서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확인된 경우는 향후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는 본인이 검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대장암대장암은 최근 발생이 증가하는 암이다. 만 50세 이상은 매년 대변에 혈액이 있는지 살피는 분변잠혈검사 후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 다만 분변잠혈검사는 암 발견율이 50% 정도로 낮으므로 대한대장항문학회는 50세 이상은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권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4

    2021.11.26 09:00:15

    누구나 받는 국가 검진… 잘 활용하면 ‘돈’ 번다
  •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 “K-문학의 부상, 단순히 지나는 바람 아냐”

    드라마는 물론 영화, 음악, 게임, 애니메이션 등등 K-콘텐츠가 전 세계를 무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 그중 ‘K-문학’은 K-콘텐츠의 정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그 고유의 가치를 이미 26년 전 꿰뚫어본 사람이 있다. 바로,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다. 그가 말하는 K-문학의 힘과 인기 비결, 미래 성장성에 대해 두루두루 이야길 나눠봤다.김영하, 신경숙, 한강, 편혜영, 이정명, 황선미, 정유정 등등.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뒤엔 늘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가 함께했다. 2005년 한국 문학 첫 해외 수출 사례(영미권 기준)인 김영하 작가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비롯해 2011년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맨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하고, 미국 시사지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의 <채식주의자> 모두 그의 손을 거쳐 세상에 알려졌다.이 대표는 한국 문학이 사실상 해외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혈혈단신으로 한국 문학 알리기에 뛰어들었다. 과정은 더디고, 험준했다. ‘맨땅의 헤딩’이라는 표현이 꼭 맞을 정도로 해외 출판의 문턱은 높고, 냉혹했다. 실제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해외에서 정식 출판되기까지만 꼬박 7년이 걸렸고, 2005년에서 2010년까지 그가 해외 출판사에서 국내 서적 출간을 성사시킨 건 한 해 1~2건에 그쳤다고 한다.영리적 목적만 가지고 이 일을 이끌었다면 결코 견딜 수 없는 시간이었을 터. 하지만 그는 26년 넘게 이 일을 고수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했다. 누구보다 한글과 한국의 문학,

    2021.11.26 09:00:01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 “K-문학의 부상, 단순히 지나는 바람 아냐”
  • [Artist] 최소한의 미학...연필회화의 결정판

    펜의 마법이 펼쳐진다. 단색의 연필과 컬러 펜만의 놀라운 조합이다. 하지만 본질적인 ‘최소한의 미’는 고스란히 간직한 화면이다. 균형, 공간, 무게, 리듬, 강약, 그리고 감출 수 없는 완벽함과 적당한 위트가 교묘하게 녹아 있다. 철저히 계획적이되, 되도록 덜 드러나는 것이 어떤 장점인지를 잘 보여준다. 차영석 작가의 그림이 추구하는 이 ‘최소한의 미학’은 결코 감정을 내세우지 않는 데서 나온다. 그 위에 절제된 생동감을 더했기 때문이다. 마무리 단계에서 최적화된 색채 작업까지 아주 조금만 가미하면 차영석만의 완결미가 탄생된다.성실한 감각이란 무엇일까. 차영석 작가의 그림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연필의 첫 선(線)이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 알지 못한다. 화면 전체를 동시에 찍어낸 것처럼 균일한 평면성을 지녔다. 어느 지점도 허투루 돌출된 곳이 없다. 마치 애초부터 ‘눈에 덜 띄는 것’을 추구한 듯하다.하지만 표현된 대상들은 화면 안에 머물되, 언제나 충분히 여유롭다. 거기엔 이미 완벽한 ‘느슨함의 철학’이 존재한다. 가느다란 빗줄기가 모여 메마른 계곡이 강을 이루듯, 일관되고 지속적인 느릿한 필선이 쌓여 세밀한 면(面)의 언어가 된다. 차 작가만의 소통방식이다.차 작가는 그림 그리기를 시작할 때부터 ‘어떻게 그릴 것인가’라는 화두에 집중하고 있다. 이 화두는 그가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는 원동력이다.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친숙하면서 동시에 새로움을 전하는 방식을 좇았다. 해법은 간단했다. 그림에서 세 가지를 없앴다. 일정한 시점(視點)이 없고, 빛의 영향이 없으며, 수정하는 일이 없다. 연필을 사용하면서도

    2021.11.01 15:20:06

    [Artist] 최소한의 미학...연필회화의 결정판
  • [Book Talk] ‘불편한 편의점’에서 위로 받으세요

    편의점은 단순히 24시간 식료품과 간단한 생활용품을 살 수 있는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의미를 찾고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역 옆 ‘청파동’에 위치한 가상의 ‘불편한 편의점’은 ‘독고’라는 인물을 매개로 하루를 위로받는 이들의 서사가 담겼다.지하철역에서 10분 남짓 걷다 보면 편의점이 자주 눈에 띈다. 브랜드별로 5개 정도? 겨울에는 호빵이, 여름에는 맥주가 나를 편의점으로 들어오라고 손짓을 한다. 일주일, 4캔에 1만 원으로 일이 끝난 후의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편의점’에서 ‘편의’는 전부 제공한 셈이다.이 행사가 끝났을 때의 아쉬움은 말로 다 못한다. 이제는 단골이 돼 주인이 먼저 알아보고 어떤 행사를 하는지 알려준다. 주인과 나의 관계처럼 편의점 내부의 희로애락을 말하는 소설이 있다. 불편하다고 해서 사람의 발길이 드문 편의점이 한 사람으로 인해 북적거리는 편의점으로 바뀌는 과정을 그린 소설 <불편한 편의점>이다.김호연 작가는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글을 써 왔다. ‘망원동’이라는 공간 속에서 유쾌와 재미를 보여준 <망원동 브라더스>는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책 속 곳곳에 작가의 유머가 묻어나 다음 작품들도 어렵지 않게, 소소한 유머를 찾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불편한 편의점>도 서울역 옆 ‘청파동’이라는 공간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 생생함은 등장인물들까지 살아 움직이게 한다.주인공 독고는 서울역 노숙자다. 알코올성 치매 노숙자로 말도 굼뜨고 행동도 느릿느릿하지만, 3명까지는 자

    2021.11.01 15:19:54

    [Book Talk] ‘불편한 편의점’에서 위로 받으세요
  • [Motif in Art] 카페(cafe): 문화와 예술의 아지트

    ‘카페(café)’는 커피를 비롯한 음료를 판매하는 상점으로, 가벼운 식사를 제공하기도 한다. ‘커피하우스’라는 영어보다 ‘카페’라는 프랑스어로 전 세계에서 더 많이 통용된다. 유럽 문화예술의 중심지 프랑스에서 카페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프랑스 파리에는 유서 깊은 카페들이 여럿 있다. 1686년 개업한 ‘카페 프로코프’는 프랑스 최초의 카페이자 현존하는 카페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유명하다. 개업 당시 귀족이 즐기던 커피와 음료, 아이스크림 등 수입한 신제품을 대중에게 직접 판매해 인기를 얻었다. 그곳은 지식인의 만남의 장소로서 계몽사상가인 볼테르, 루소, 디드로 등이 백과전서의 기초를 마련했고, 대혁명 시기에는 로베스피에르, 당통, 마라 등 혁명가들이 드나들었다. 이후 나폴레옹이 방문했고 위고, 발레리, 발자크 같은 문학가들도 즐겨 찾았다.이처럼 오래된 카페들은 프랑스 역사와 함께하면서 문화와 예술의 산실이 되고 카페 문화를 선도했다. 프랑스에서 카페 문화가 발달하게 된 데는 기존의 살롱 문화가 한몫했다. 귀족의 살롱 문화에서 대중적인 카페 문화로 자연스럽게 이행한 것이다. 카페는 술, 음료, 식사, 공연 등을 즐기면서 만남과 토론을 벌이는 문화적 공간이었다. 인상파의 아지트, 파리의 카페19세기에 파리에 들어선 수많은 카페 중에 ‘카페 게르부아’는 인상주의 미술을 탄생시킨 장소로 유명하다. 이 카페는 에두아르 마네의 집 근처에 있어서 그를 따르는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주요 인물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등의 미술가들, 그리고 졸라, 뒤랑티 같은 문인들이었다. 이들은 지역 이름을 따 ‘바

    2021.11.01 12:24:47

    [Motif in Art] 카페(cafe): 문화와 예술의 아지트
  • 기다렸던 명작 줄줄이 온다, 11월 공연라인업

    한국 창작뮤지컬의 자부심뮤지컬 <프랑켄슈타인>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3년 만에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2014년 초연 당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 뮤지컬’ 등 총 9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은 물론 흥행 면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 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며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잘 짜인 전개, 1인 2역이라는 혁신적인 캐릭터 설정으로 작품 자체의 팬덤을 양산해 왔다. 그 명성에 걸맞게 이번 시즌에서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에 민우혁·전동석·규현이, 앙리 뒤프레 역에 박은태·카이·정택운(빅스 레오) 등 대한민국 최정상 배우들이 출연해 전율의 무대를 선보일 전망이다.기간 2021년 11월 24일~2022년 2월 20일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전율의 그 넘버뮤지컬 <레베카>“한 번도 안 본 관객은 있어도 한 번만 본 관객은 없다”는 뮤지컬 <레베카>는 2013년 한국 초연 이후 2019년 다섯 번째 시즌까지 총 687회 공연에 총 관람객 83만 명 을 기록한 메가 스테디셀러다.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연출상을 비롯해 무대상, 조명상, 음향상 등 5개 핵심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이번 시즌에서도 민영기, 김준현, 신영숙, 옥주현 등 대한민국 뮤지컬계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간 2021년 11월 16일~2022년 2월 27일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단 3주간

    2021.10.29 06:00:10

    기다렸던 명작 줄줄이 온다, 11월 공연라인업
  • [Interview]한동일 “누군가의 ‘곁’이 돼주는 어른, 제 꿈이죠”

    길을 잃기 쉬운 사막에서 별을 보고 걸음을 옮기는 것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치 않는 나만의 별자리를 찾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한동일 작가의 마음속 별자리는 어떤 모양일까. 그의 시선이 닿는 곳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본다.“더딘 걸음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으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 <믿는 인간에 대하여> 중에서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 변호사, 35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 한동일 작가에게 붙는 화려한 수식어다. 이제 한 작가의 이름 옆에 또 다른 별칭이 하나 더 붙는다. 바로 아픔과 고민을 나누고 싶은 ‘진정한 어른’이다.한 작가의 신간 <믿는 인간에 대하여>에서도 그가 전하는 어른의 온기를 엿볼 수 있다. 해박한 지식과 탄탄한 논리를 바탕으로 인간과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냉철하게 담았지만, 동시에 그의 글 구석구석에는 세상에 대한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이 스며 있다. 책 <믿는 인간에 대하여>를 출간하셨습니다. 종교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풀어내기가 쉽지만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이 주제로 책을 쓰는 것 그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아름다운 내용보다는 우리가 기대하지 않았던 내용을 너무 많이 듣게 되잖아요. 사람들의 일상과 삶이 너무 피곤한데, 굳이 그런 내용을 알게 해서 더 피곤하게 만들 이유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종교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지 고민이 됐죠.이번 책을 읽으며 좀 실망한 분도 있을 거예요. 나긋나긋한 신앙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를 바라셨을 수도 있거든요.

    2021.10.27 10:36:24

    [Interview]한동일 “누군가의 ‘곁’이 돼주는 어른, 제 꿈이죠”
  • <오징어 게임> 속 질병 ‘당뇨병’, 진단과 예방은

    한국인 5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당뇨병.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3분의 1은 자신이 환자인지도 모른 채 방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당뇨병의 진단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K-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넷플릭스는 10월 13일 “<오징어 게임>이 1억1100만 팬들에게 도달했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이 화제가 되면서 드라마 속에 등장한 질병도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당뇨병’이다.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이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게 된 이유가 바로 어머니의 당뇨병 때문이다.성기훈은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후 도박과 사채빚으로 전전하다가 어머니가 당뇨 합병증으로 발이 괴사되는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증)’에 걸려 당장 입원해야 하는 상황인데 돈이 없어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당뇨병은 이미 국민 질환이 됐다. 30세 이상 인구 7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간하는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3.8%로, 494만 명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흔한 질환이라고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당뇨병은 한국인 5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의 3분의 1은 자신이 환자인지도 모른다.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당뇨병 인지율은 65%에 불과했으며, 치료율은 60%에 불과했다.체중 줄고, 갈증 심하면 당뇨병 의심당뇨병은 혈액 안에 있는 포도당(혈당)이 정상치보다 높아 소변으로 넘쳐 나오는 질병이다. 정상 혈당은 8시간 공복 기준 100mg/dL 미만이며 식후 2시간 이내 혈당이 140mg/dL 미만인 상태를 말한다. 포도당은 우리 몸

    2021.10.26 06:48:29

    <오징어 게임> 속 질병 ‘당뇨병’, 진단과 예방은
  • 손꼽아 기다린 10월, 화제의 공연 라인업

    한국 초연부터 터졌다뮤지컬 <하데스타운>2019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뮤지컬 애호가들 사이에서 반드시 봐야 할 작품으로 손꼽히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한국 초연에서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1년 중 절반은 지상에서 나머지는 지하에서 보내는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성스루 뮤지컬(sung-through musical)인 이 작품은 커튼콜을 포함해 총 37곡으로 구성된 <하데스타운> 속 넘버들은 아메리칸 포크와 블루스, 재즈가 뒤섞인 독특한 스타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연출 '레이첼 챠브킨(Rachel Chavkin)'은 "스타일적으로도 독특하지만 스토리텔링까지 완벽하게 전달하는 이런 음악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기간 2022년 2월 27일까지 장소 LG아트센터다시 쓰게 될 전설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인간의 본성을 기조로 ‘선과 악’을 오가며 변화하는 이중적인 캐릭터와 속도감 넘치는 전개,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 '얼라이브(Alive)', '시작해 새 인생(A New Life)’ 등 아름답고 강렬한 넘버와 입체적인 무대 연출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이번 시즌에도 그 명성에 걸맞게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 윤공주, 아이비, 선민, 조정은, 최수진, 민경아 등 국내 최정상급 배우들이 전설의 무대에 오른다. 기간 2021년 10월 19일~ 2022년 5월 8일

    2021.10.01 09:00:01

    손꼽아 기다린 10월, 화제의 공연 라인업
  • [Motif in Art] 기차역(railway station): 다양한 군중과 현대식 플랫폼

    근대화를 선도한 유럽의 두 도시 런던과 파리에는 19세기에 지은 큰 기차역들이 있다. 위대한 발명품인 기차가 머물고 다양한 사람들이 군중을 이루는 곳, 기차역 플랫폼은 당시 예술가들에겐 창작의 영감을 얻는 생생한 체험의 장소였다.1830년 리버풀 역 개통을 시작으로 영국과 유럽 대륙의 대도시에는 대규모 기차역이 속속 세워졌다. 도시들을 연결하는 철도의 기점이자 종착역인 그 역들은 이동의 신속함과 편리함이라는 기능뿐 아니라 여행의 낭만에 대한 꿈과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역 건물은 성당 건축처럼 웅장하게 설계해 전통적 미감을 주고, 장거리 여행객을 위한 호텔의 기능까지 겸하도록 했다. 반면에 열차를 타고 내리는 플랫폼 공간은 첨단 건축재인 철골과 유리를 사용해 넓고 밝게 실용적으로 지었다. 그곳은 교차하는 철도, 기관차가 뿜어내는 증기와 소음, 몰려드는 군중으로 활기가 넘쳐났다.런던 패딩턴 역의 플랫폼빅토리아 시대인 19세기 중엽, 발전하는 영국 런던의 기차역을 가장 잘 묘사한 그림으로 윌리엄 파웰 프리스(William Powell Frith, 1819~1909년)의 <기차역>이 있다. 런던 북서부에 위치한 패딩턴 역을 그린 그림이다. 프리스는 기차가 출발하기 전 사람들로 붐비는 플랫폼을 묘사했다. 열차의 형태처럼 가로로 긴 화면에서 위쪽 절반은 건축물이 차지한다. 철골 구조가 아치형으로 반복되며 지붕을 이루고 가느다란 기둥들이 경쾌하게 받치고 있다. 넓은 지붕에는 유리가 덮여 비바람을 막고 햇빛은 투과한다. 그림에서 건축 구조가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마치 최신 건축술을 자랑하고 기차의 발명을 찬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그림 아래쪽 절

    2021.09.30 14:57:48

    [Motif in Art] 기차역(railway station): 다양한 군중과 현대식 플랫폼
  • [Book Talk] 소외된 우리도 희망을 말한다

    과열양상을 보이는 부동산 투자.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 인생의 한 방을 노리는 이들도 많다. 김중미 작가의 <곁에 있다는 것>은 재개발에 들어가는 가상의 ‘은강구’를 배경으로,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그린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역시나 사람이 사는 ‘공간’이다.도서 <가난의 문법>은 서울에서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고령의 여성을 통해 가난의 구조를 보여준다. 기초수급자로 분류되지 않아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 살 수밖에 없는 상황. 재개발 소식에 잠깐 허리를 펼 수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이가 될 수밖에 없는 과정을 보여준다. 1987년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도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낙원구 행복동의 판자촌 집이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자, 돈 냄새를 맡고 몰려든 부동산업자들과 일은 하지만 도시 빈민이 돼버린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은 모습을 보여준다.그 후 30년. 우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수도권 곳곳이 재개발에 들어갔고, 집값은 5년 전보다 수억 원씩 올랐다. 돈을 쓰지 않고 버는 돈을 평생 저축해도 집을 구할 수 없는 구조가 돼버린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난쏘공>에서도 220만 원을 더 내면 새 집에 들어갈 수 있지만, 자가가 아닌 가족은 위로금으로 받은 22만 원에서 월세를 제해도 220만 원이 없어 쫓겨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그린다.작가 김중미의 <곁에 있다는 것>은 <난쏘공>의 30년 이후를 보여준다. 은강구에 거주하며 지역의 쇠락을 함께했던 사람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 있는 이곳을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재개발을 계획 중이다.

    2021.09.30 14:13:33

    [Book Talk] 소외된 우리도 희망을 말한다
  • [Artist] 책, 미술 언어의 은유적 테마가 되다

    책은 욕망의 집이다. 흰 종이의 텍스트 너머에 인간의 욕망이 숨겨졌다. 김성호 작가는 그 인간 욕망의 허와 실을 책에서 들춰낸다. 책(冊)은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글자나 그림으로 기록해 꿰맨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인류의 모든 생각을 담아 후손에게 전하는 유용한 매개체이기도 하다. 결국 김 작가에게 책이란 소재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생각의 도구인 셈이다“예술, 그 모호함 속에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마치 진리의 책을 찾는 ‘보르헤스 도서관’의 사서나, ‘바벨탑’을 쌓는 인간의 모습과도 닿아 있을 것이다. 인간이 세계를 구조화 혹은 해석하려는 노력을 ‘끝없이 쌓여가는 책 이미지’로 드러냈다. 한편으론 무한히 반복되는 이 지난한 과정들을 와해하고 틈을 만들어내려고도 시도한다. 그 존재로 등장하는 사물들과 그 경계를 오가며 표현하는 그리기 방식이 내 작품을 읽어내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탑처럼 쌓인 책, 복잡한 구조와 틀, 각각의 경계에 놓인 사물들(장난감, 포스트잇, 책갈피 등). 김성호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요소들이다. 작품은 책의 표지나 타이틀이 될 이미지와 텍스트를 수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물론 실재하는 책 이미지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주제에 어울릴 만한 가상의 책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책들로 만들어낸 공간적 구성미도 굉장히 사실적이다. 평면의 회화지만, 에스키스 단계에서 입체물로도 미리 만들어 형태를 구성해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러 부분으로 나눠진 작품들을 하나로 결합하거나 화면이 비정형

    2021.09.30 14:01:57

    [Artist] 책, 미술 언어의 은유적 테마가 되다
  •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등산 생활은

    등산은 마라톤보다 운동 시간이 길고, 시간당 소모 열량도 달리기나 수영보다 높은 ‘고강도 운동’이다. 특히 평소 운동을 안 하거나 심장이나 뼈가 약한 중장년층은 주의가 필요하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내 운동이 어려워지면서 등산을 하는 사람이 늘었다. 한적한 곳에서의 등산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등산은 부담 없는 운동이기도 하다. 특별한 장비도, 사전 강습도 필요 없이 언제든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게만 봐서는 안 된다.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등산의 건강 효과는등산을 주기적으로 하면 먼저 근력이 강화된다. 산행을 하면 최대운동능력의 70~80% 정도의 힘으로 근육을 장시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근지구력이 향상된다. 단련된 근지구력은 하루 종일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만성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다이어트에도 좋다. 등산은 체지방 감량 효과가 뛰어난 운동이다. 등산은 운동 강도가 중간 정도이기 때문에 지방의 연소 비율이 높은 데다 최소한 2~3시간 장시간 운동을 하기 때문에 체지방이 오래 연소된다.심폐 기능이 향상된다. 등산을 통해 일정한 호흡 운동을 하면 심장과 폐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정신적 만족감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스포츠의학 교과서에는 여러 사람과 어울려서 하는 등산은 우울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눈에도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컴퓨터, 책, TV 등 가까운 곳을 오래도록 보느라 눈의 수정체가 긴장한 상태로 있지만, 등산할 때 정상에 올라 먼 곳을 응시하면 긴장된 수정체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다.중장년층이라면 심장·골절 조심해야등산을 할 때

    2021.09.29 09:00:49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등산 생활은
  • [Interview]'씨엘 아빠' 이기진 교수 “집착 버리면 인생에 중심 생기죠”

    “버리다 보면 삶이 가벼워지고, 인생에 중심이 생깁니다. 사람은 항상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이크로파 물리학계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는 학자인 동시에 끊이지 않는 관심사로 수많은 수식어를 갖고 있는 이기진 서강대 교수. 본업인 물리학 외에도 요리, 그림, 글, 컬렉션 등 다양한 취미를 추구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가수 씨엘(CL, 본명 이채린) 아빠,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 진기한 물건을 모으는 컬렉터 등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를 수식하는 단어는 끝이 없다. 여기에 조만간 영화배우라는 수식어도 하나 더 추가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연구가 마음처럼 되지 않고 삐끗거리면 그것만큼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다”면서 자신의 본업이 어디까지나 ‘물리학’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본캐(본캐릭터)와 부캐(부캐릭터, 또 다른 자아) 사이에서 행복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파리지엥 물리학자’ 이 교수를 만나봤다. 최근 책 <우주 말고 파리로 간 물리학자>를 출간하셨습니다. 원고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3~4년에 걸쳐서 조금씩 썼어요. 처음부터 마감일을 정해두고 쓴 책이 아니다 보니, 여러 감정과 이야기가 다양하게 들어간 책이 나온 것 같습니다. 특히 즐거울 때마다 글을 썼어요. 원고 마감일이 정해진 칼럼을 쓰게 되면 억지로 짜내서 쓰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책을 쓸 때만큼은 그런 고통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원하는 시간에 쓰다 보니, 행복하게 썼다는 느낌이 들어요. 책을 보는 분들도 부담 없는 마음으로 읽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썼습니다.”이번 책에는 파리와 요리

    2021.09.28 16:11:27

    [Interview]'씨엘 아빠' 이기진 교수 “집착 버리면 인생에 중심 생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