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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숯이냐고요?…바람이 좋아서”

    과 투명 낚싯줄. 예술과는 별로 연관 없어 보이는 소재이지만 '숯 작가'로 불리는 조각가 박선기 손에 거듭난 모습은 결코 그렇지 않다. 줄에 꿰어 매달린 숯덩이가 만들어 내는 형상은 고층 빌딩의 로비에서도, 럭셔리한 명품 매장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공간을 압도하는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그의 작품은 굳이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왕왕 발견된다. 편집 매장 '분더숍(Boon The Shop)', 양주...

    2009.03.16 15:40:22

  • 손목 위의 예술, VINTAGE WATCH

    15세기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삽화가 그려진 문학 작품은 페트라르카의 '승리'일 것이다. 여기서 시간 영감은 낫을 든 날개 달린 노인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페트라르카의 시간 영감은 자비로운 농경신이 아니라 인간의 명성, 즉 허영심을 파괴하는 신의 모습으로 묘사되곤 한다. 시간 영감은 빠른 시간(tempus fugit)을 보여주기 위해 날개가 달려 있다. 그리고 그리스신화에서 낫은 농경신의 상징이었으나 중세에 이르면 인간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신...

    2009.02.16 16:12:10

  • 스페인의 전설적인 옴므 파탈, 돈 주앙의 삶과 사랑

    공연 일시 : 2008년 2월 6일~3월 8일 공연 장소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해 벽두부터 프랑스 뮤지컬 바람이 거세다. 감각적이고 완성도 높으며 한국인의 정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이유로 프랑스 뮤지컬은 한국에 상륙하는 족족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9년 2월은 프랑스 뮤지컬 오리지널팀 공연과 라이선스 공연의 대결로 압축된다. '로미오 앤 줄리엣'과 '돈주앙'이 그 주인공. 이렇게 시작된 프랑스 뮤지컬 바람은 한여름까지 이어질 예정...

    2009.02.16 16:10:32

  • 불황기엔 작가 브랜드보다 발전가능성에 비중둬야

    래 소띠 해인 기축년(己丑年)은 '여유와 평화의 해'라고 한다. 하지만 2009년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2008년에 이어 2009년 역시 가장 많이 회자되는 키워드는 '불황'이 될 전망이다. 경기가 침체되면 문화 쪽의 분위기는 어떨까. 소비자들은 생활비 절감을 모색한다. 실제 지난 연말 한 업체의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약 44.2%가 문화·레저 활동비를 줄였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일반 소비자들은 일상생활에서 당장 급하지 않은 ...

    2009.02.16 16:09:33

  • “내 그림 속 곡선은 밀도 있는 삶에의 동경”

    았죠. 신선했죠. 못된 부모 만나 매일 인스턴트 음식만 먹다가 김치 맛을 보았을 때의 개운함이랄까요?” 김선두 작가는 자신을 한국 화가로 이끌었던 고등학교 3학년 때의 느낌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를 사로잡은 느낌은 난을 치듯 쳐올리는 운필의 감이었을까, 아니면 화선지에 번져나가는 필묵의 매혹이었을까. 이유야 어떻든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며 한국화의 맥을 잇는 중심에 김선두라는 작가가 있어서 다행이다. 최근 들어 단원 김홍도, 혜...

    2009.02.16 16:08:45

  • 당의정에 숨겨진 치명적 독소 : 트로이의 목마

    감독: 볼프강 페터젠 주연 : 브래드 피트(아킬레스 역) 에릭 바나(헥토르 역) 올란도 블룸(파리스 역) 다이안 크루저(헬렌 역) 브라이언 콕스(아가멤논 역) 피터 오툴(프리암 왕 역) 머의 '일리아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답게 신화와 전설은 온데간데없고 새로운 트로이 전쟁을 그려나간다. 3200년 전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은 대부분의 그리스 국가들을 느슨하게나마 단일 동맹체로 규합했다. 그러나 아가멤논의 동생 메넬...

    2009.01.15 17:17:10

  • Domingo in Seoul

    년 한국 공연계의 문을 화려하게 여는 주인공은 플라시도 도밍고.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테너로 군림하는 그가 내한하는 것은 2001년 스리 테너 내한 공연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며 단독 리사이틀로는 1995년 이후 14년 만이다. 도밍고는 강한 음색과 다양한 창법, 드라마틱한 톤을 구사하는 테너로 정평이 나 있으며 1시간 15분 동안 계속된 87회의 커튼콜 등 깨지지 않는 흥행 역사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세계 최고의 테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2009.01.15 17:16:04

  • 시간의 미학, Timepiece & Chronometer

    시간은 언제나 물음표다. 19세기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이 출간되자 철학은 실존적 시간을 담론하기에 이른다. 존재와 시간의 목표는 인간에 있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더 정확히 말하면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는지 밝히는 데 있다. 이 물음은 더 근본적인 물음, 즉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물음으로 귀착된다. 그가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을 통해 답을 구하려 했다면 그리스인들은 일찍이 시간을...

    2009.01.15 17:14:47

  • “희로애락을 모두 끌어안는 中道가 내 그림의 주제”

    야흐로 조선시대 화가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혜원 신윤복, 단원 김홍도 등을 소재로 한 책, 영화,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풍속화가로 일컬어지는 이들은 양반과 서민들의 생활상을 그려내 후대 사람들이 당대의 모습을 상상케 하는데 도움을 준다. 단지 장면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학과 풍자를 담은 작가적 시선으로 시대상을 반영하기에 이들의 작품은 그 의미가 더 크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 겹쳐 떠오르는 화가가 있다. 제주도를 근거지로 현...

    2009.01.15 17:13:34

  • 위태롭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운 우리 인생 Fiddler on the Roof

    공연 일시 : 2008년 11월 21일(금)~12월 28일(일) 공연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 문의 : (02)501-7888 라이즈, 선셋(Sunrise, Sunset)'의 애잔한 선율로 브로드웨이를 사로잡은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올 연말 국립극장에서 막이 오른다. 우리에게는 뮤지컬보다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이 작품은 11개의 토니상과 3개의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바 있는 세기의 마스터피스 중 하나다. 뮤지컬 '지붕 위의 ...

    2008.12.16 14:26:11

  • 경제 신문에서 찾는 미술 투자법

    즘은 하루가 멀다고 경기 침체를 전망하는 기사가 쏟아진다. 비록 개인이라도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전문가라면 그의 한마디에 글로벌 기업, 혹은 한 국가의 신용 등급까지 요동친다. 그렇다면 미술 시장은 어떨까. 미술 시장도 최근의 경제 불안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미술 시장을 속 시원하게 전망해 주거나 조언해 주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못하고 있다. 그만큼 미술 시장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통계 수치나 연구 결과가 없다는 ...

    2008.12.16 14:24:40

  • 겨울, 빛의 계절 Art of Light

    처님 오신 날에 무명(無明)을 밝히고자 연등을 켜듯, 12월이 오면 교회는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을 거행하고 세상은 온통 캐럴과 함께 수많은 색깔의 전구들이 뿜어내는 영롱한 빛의 홍수에 잠긴다. 이 황홀한 축제는 빛으로 오신 분의 탄생을 상징하는 뜻이 담겨 있으며, 이제 크리스마스는 크리스천들만의 축제가 아니다. 그리스도로 오신 예수, 그분이 빛으로 왔음을 기록한 성서를 펼쳐보는 것도 이 계절에는 의미가 있으리라. 창세기 1장을 열어보자. '태초...

    2008.12.16 14:22:25

  • “어린아이의 눈으로 그림을 보세요”

    림 읽어주는 화가.' 화가 박희숙에게는 늘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캔버스와 인쇄 활자로 세상과 소통하길 즐긴다. 대상은 관람객이 될 수도 있고 독자가 될 수도 있다.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만 있다면 대상은 아무 상관없다. 지난 몇 년간 박희숙의 관심은 온통 '창'에 쏠려 있다. 그에게 창은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물체이자 '나와 너',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대상이다. 창을 넘어 또 다른 세상으로 나가고 싶지만 두려움에 선뜻 결정하...

    2008.12.16 14:21:09

  • “중국 비즈니스 협상, 상대의 인맥을 살펴라”

    감독: 우위썬 주연: 량차오웨이(주유 역) 진청우(제갈량 역) 장펑이(조조 역) 장전(손권 역) 자오웨이(손상향 역) 후쥔(조자룡 역) 린즈링(소교 역) 중국의 대표적 역사소설인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적벽대전'. 총 800억 원을 들인 중국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의 블록버스터다. 그러나 흔히 추측하는 것처럼 이 영화의 주인공은 유비 관우 장비, 그리고 조조가 아니다. 주인공은 주유(량차오웨이 분)와 제갈량(진청우 분)...

    2008.12.16 14:20:39

  • Romeo & Juliet

    공연 일시 : 2008년 11월 17일, 18일 저녁 8시 공연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문의 : 1577-5266 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로 우리 가슴 한쪽을 짠하게 했던 연습 벌레 강수진. 한국 발레의 역사를 새로 쓴 월드 발레리나, 그녀가 돌아온다. 첫 프리마 발레리나 데뷔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내한하는 것이라 더욱 뜻 깊다. 이번 공연은 지난 1994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첫 내한 공연 이후 14년 만에 만나게 되는 ...

    2008.11.10 14:2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