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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광호 출격' 뮤지컬 <지킬앤하이드>1차 캐스팅공개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스테디셀러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오는 10월 개막하는 가운데 1차 캐스팅 라인업을 26일 공개했다.우선, 뮤지컬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지킬/하이드’역에는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이 캐스팅됐다. ‘지킬/하이드’는 선량한 인성과 확고한 신념을 가진 전도유망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지킬과 인간의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약물 실험을 통해 끌어낸 내면의 사악한 자아로 탄생한 폭력적인 인물인 하이드의 극명하게 다른 1인 2역을 표현하는 역할이다.또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런던의 클럽 무용수로 유일하게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지킬을 사랑하지만 하이드로부터 고통을 받는 ‘루시’역은 윤공주, 아이비, 선민이 맡았으며, 지킬의 약혼녀로 혼란에 빠진 지킬을 위로하는 정신적인 지주로서 가장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며 그의 곁을 지키는 아름다운 여인 ‘엠마’역은 조정은, 최수진, 민경아가 출연한다. 또한 성 주드 병원의 이사진이자 엠마의 아버지인 ‘댄버스 경’역은 김봉환이, 변호사이자 지킬을 항상 염려하고 걱정하는 친구인 ‘어터슨’역은 윤영석이 연기한다. 이처럼 국내 최고의 쟁쟁한 뮤지컬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며 가슴 벅찬 감동과 뜨거운 전율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886년 초판된 영국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지킬과 하이드’ 라는 인물을 통해 조명하는 작품으로, 2004년 초연 된 이후, 누적 공연 횟수 1410회, 누적 관객 수 150만 명, 평균 유료 객석 점유율 95% 에 달한다. 한편, 202

    2021.08.24 07:18:55

    '홍광호 출격' 뮤지컬 <지킬앤하이드>1차 캐스팅공개
  • 8월, 휴가와 함께 즐기는 공연 나들이

    원작 그 이상의 웅장한 감동뮤지컬 <엑스칼리버>뮤지컬 <엑스칼리버>는 고대 영국을 배경으로 왕의 숙명을 지닌 인물이 고뇌와 혼돈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2019년 월드 프리미어로 국내 초연됐다.  초연 당시 영국 고대 전설에 한국 관객의 정서를 반영해 흥미롭고 드라마틱하게 스토리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았으며, 특히 소년 아더가 성인이 되고, 왕이 돼 가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과 싸워 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더왕의 내면적 갈등에 더욱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광활한 무대를 꽉 채우는 아름다운 무대는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각각 무대예술상을 수상하며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그 명성에 걸맞게 이번 시즌에서도 김준수, 카이, 서은광, 도겸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기간 2021년 8월 17일~11월 7일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전설의 추리소설을 무대 위로뮤지컬 <아가사>뮤지컬 <아가사>는 1926년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 실화를 토대로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 극적인 사건을 재구성해 ‘아가사’가 사라졌던 11일 간의 여정을 팩션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초연 당시부터 높은 완성도로 큰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이번 시즌 6년 만의 컴백을 앞두고 새로운 곡을 추가하며 드라마를 더욱 탄탄하게 보강했다. 영국의 대표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의 타이틀롤 ‘아가사’ 역에는 임강희, 백은혜, 이정화가 트리플 캐스팅됐다.기간 2021년 8월 21일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폭발하는 10대의 대범한

    2021.08.02 09:29:01

    8월, 휴가와 함께 즐기는 공연 나들이
  • [Motif in Art] 사자(lion): 원초적 힘을 향한 매혹

    오늘날 사자는 보호받는 동물이지만, 과거에는 사자 사냥이 역사상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사자 사냥은 자연에 대한 투쟁이자 숭배이며, 권력의 과시이고, 원초적 힘을 향한 매혹인 한편 악을 퇴치하는 신성한 싸움이기도 했다.왕의 사자 사냥사자는 맹수의 제왕으로 불리는 만큼 고대부터 통치자들이 최고 권력의 상징으로 삼았다. 고대의 유물에서 사자를 양 옆에 거느린 인물이나, 얼굴은 사람인데 몸이 사자인 형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집트의 스핑크스, 메소포타미아의 라마수가 그 예다. 사자와 같은 힘과 위엄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강력한 통치자의 자격이 있고, 마땅히 숭배를 받아야 했다.그런데 현실에서 사자는 백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존재였다. 왕은 사자를 물리쳐 백성을 보호할 의무가 있었다. 주기적으로 사자 사냥이 이뤄졌고 사자를 얼마나 많이 잡았는지가 왕의 권위를 과시하는 수단이 됐다.이를테면 아시리아의 왕 아슈르나시르팔 2세는 비석에 “내가 큰 사자 370마리를 사냥창으로 죽였다”는 기록을 남겼다. 당시 사자가 번성해 골칫거리였다고 하지만, 왕이 죽였다는 그 많은 사자의 숫자가 순수하게 자연 상태에서 사냥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사자 사냥은 야외뿐 아니라 경기장에서도 이뤄져, 잔혹한 스포츠가 됐다. 사냥은 체력을 단련하고 병기를 다루는 일종의 전쟁 연습이었다. 나아가 왕이 직접 나서는 사자 사냥은 정치적·제의적 성격을 띤 공식 행사였다.아시리아는 마지막 왕 아슈르바니팔 시대에 정치, 군사,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수도 니네베의 왕궁에는 왕의 존재와 역할, 전쟁, 사냥 등을 묘사한 부조가 벽면에 가

    2021.07.29 13:37:37

    [Motif in Art] 사자(lion): 원초적 힘을 향한 매혹
  • [Book Talk] 사랑과 증오, 그날에 머문 그들

    서늘한 것에 손이 가는 지금. 올여름 휴가에는 미스터리 스릴러 한 권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 굵직한 소설을 집필했던 이정명 작가의 신작 <부서진 여름>은 한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거짓과 오해들을 그리며 진짜 범인이 누군지 궁금하게 만든다.이제 거의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멋진 여름휴가를 계획했다. ‘휴가’는 정말 소중하고 1년 중 가장 큰 이벤트였다. 계획이 산산조각 난 건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이 넘어서면서였다.내 인생에 몇 안 되는 시간이기에 그래도 멋지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이전에는 제주도 같은 국내 여행을 계획했다면 이젠 국내 여행에서 호캉스로, 호캉스에서 캠핑, 캠핑에서 집으로 규모가 점점 작아지면서 혼자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무언가로 바뀌었다. 열심히 개인 방역을 하고 일을 했던,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나에게 미안하기 때문에 더 잘 보내고 싶다.계획했던 것들에 대한 부재보다 사람에 대한 부재는 남아 있는 사람을 힘겹게 한다. 직접 경험해본 게 아니기에 그 고통에 온전히 동감하긴 어렵지만, 어렴풋한 마음만 이해할 뿐이다. 특히나 내가 의지했던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건 나에게 어느 한 부분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아닐까. 그것이 내 생에 완벽한 날 일어난다면 정말 끔직한 악몽일 수 있다.<부서진 여름>은 동명의 TV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으로 화제가 된 소설가 이정명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은 전자책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연재하면서 책으로 출간됐다. 등장인물별로 나눠진 챕터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2021.07.29 13:31:10

    [Book Talk] 사랑과 증오, 그날에 머문 그들
  • [Interview] "잠 못 드는 이들 위해 '수면음악' 디자인했죠"

    삶을 온전히 지탱하는 데 가장 필요한 건 숙면이다. ‘슬리핑 사이언스’ 프로젝트로 불면증과 수면장애를 겪는 모든 사람들을 보듬어줄, 포근한 윤한의 선율.누구나 한번쯤, 잠들지 못하는 긴 밤을 보낸다. 요즘 같은 때는 열대야에 몸을 뒤척일 수도 있고, ‘월요병’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뜬눈으로 새벽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면은 건강과 일상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유산을 겪은 아내의 불면증을 치료하고 싶었던 피아니스트 윤한이 ‘슬리핑 사이언스’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잠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절실히 깨닫았기 때문이다. 유려한 피아노 선율로 감동을 선사했던 그가 ‘숙면’이라는 기능에 충실한,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음악으로 돌아왔다.한경 머니와는 세 번째 만남입니다.“2019년 ‘유러피안 판타지’ 발매로 인터뷰했었죠.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는 등 안타까운 상황들이 많았어요. 그래도 간간이 공연도 했고, 다시 회복되는 때를 준비해서 나름 열심히 곡도 쓰고 연습도 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가 태어나서 막 돌을 지나 아장아장 걷고 있고, 최근에는 1인 기획사를 설립해 홀로서기를 하는 중입니다.” 수면 유도 앨범을 내셨다고요.“정확히는 ‘수면 음악 프로젝트’라고 하고 싶어요. 이 프로젝트의 타이틀은 ‘슬리핑 사이언스(Sleeping Science)’인데, 10곡씩 구성한 세 가지 시리즈로 구성되죠. 지난 7월 15일에는 ‘더 슬립(THE SLEEP)’이라는 첫 번째 시리즈가 발매됐어

    2021.07.29 13:18:14

    [Interview] "잠 못 드는 이들 위해 '수면음악' 디자인했죠"
  • “할리, 삶에 에너지 주는 원천이죠”

    [한경 머니 = 문혜원 객원기자 | 사진 서범세 기자] 헤어케어 제품 실크테라피를 국내에 소개한 인물로 알려진 전익관 하비우드 회장은 할리데이비슨 애호가다. 한때 바이크 12대를 모았던 그는 라이딩 하는 즐거움을 알리고자 5대를 지인에게 줬다. 이제는 5대와 베스파 1대만 남겨 뒀다. 젊은 노년을 즐기고 있는 그의 할리데이비슨 사랑을 들어봤다.“할리데이비슨은 제 인생을 바꾼 취미예요.”전익관 하비우드 회장은 외모에서부터 젊은 아우라가 풍겨져 나온다. 헤어스타일부터 목걸이와 반지 등 액세서리, 젊은 패션 감각 등은 이순(理順)을 지난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의 이러한 젊은 감각은 그의 취미 생활인 할리데이비슨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는 할리데이비슨을 그저 사서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동호회 활동을 즐긴다. 2005년 바이크를 타기 시작하면서 시작한 동호회에 16년째 가입해 함께 라이딩을 즐기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전역과 유럽 등지를 돌며 동호회 활동을 즐기기도 했다.그야말로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페리에 자신의 할리데이비슨을 싣고 여행을 가거나 여행지에서 할리데이비슨 매장에 들러 바이크를 대여해 라이딩을 즐기기도 한다.“할리데이비슨을 처음 구입하자마자 HOG(Harley Owner’s Group)라는 전 세계 할리데이비슨 멤버십에 가입했어요. 해외에서 HOG 행사가 있을 때마다 참여하곤 하죠.”HOG 행사가 열릴 때마다 배지(badge)를 주는데 그의 할리데이비슨 재킷에는 이 HOG 배지가 가득해 빈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렇게 역동적인 취미를 가졌지

    2021.07.28 12:52:39

    “할리, 삶에 에너지 주는 원천이죠”
  • 현실과 상상이 맞닿은 캔버스로의 초대

    [한경 머니 기고 = 김윤섭 아이프 아트매니지먼트 대표·미술사 박사] 일상은 수많은 에피소드를 모아놓은 교향곡이다. 어느 리듬, 어느 박자 하나라도 허투루 놓칠 수 없다. 아무리 작은 음률일지라도 곡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각각의 입장과 관점에선 모두가 주인공이다. 안소희 작가는 그런 일상의 파편을 모아 훌륭한 인생교향곡을 써 가고 있다.“내 작업들은 바라보고, 관찰하고, 상상한 것의 결과들이다. 어릴 적부터 일상에서 느꼈던 감정과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에 상상을 더해 그리길 즐겼다. 무엇을 관찰한다는 건 계속해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마치 영화를 보듯, 책을 읽고 음악을 듣듯,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 나를 담아보기도 한다. 내 모습에 그들의 모습을 담아내 공감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무엇을 상상한다는 건 현실에서 불가능한 나의 꿈이나 좀 더 재밌는 세상을 만들어내는 일이고, 때로는 어릴 적 일기장마냥 남에게 보이기 싫은 비밀스러운 내 모습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잔디밭이 돼주기도 한다.”안소희 작가의 그림은 다소 초현실적인 표현이 많다. 그렇다고 굉장히 신비롭거나 기묘한 풍경은 아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의 정경이지만, 화면 연출이 꿈속의 상상처럼 친근한 구성이다. 현실과 상상이 맞닿은 캔버스에 초대된 느낌이다. 엉뚱한 대목에서 불현듯 미소 짓게 하는 그림이면서도 한편으론 사연 많은 우수(憂愁)가 엿보인다. 아름답고 즐거운 인생의 깊이가 익어가는 장면들이다. 마치 감정선 하나하나가 버릴 것이 없다고 전하는 것처럼. 그의 그림에선 화면 속 인물보다 바라보는 내 자신의 감정이

    2021.07.28 12:43:09

    현실과 상상이 맞닿은 캔버스로의 초대
  • 보석회화, 동서양 감성 아우르는 서정시

    [한경 머니 기고 = 김윤섭 아이프 아트매니지먼트 대표·미술사 박사] 보석은 인간의 욕망을 반사한다. 그 보석에서 자신의 욕망 어린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최지윤 작가는 보석을 모티브로 인간의 잠든 내면감성을 들춰낸다. 매우 직관적인 화법이다. 간결한 화면 구성과 과감한 색감의 바탕 위에 반짝이는 보석들로 사랑의 욕망을 그린다.최지윤 작가의 ‘보석회화’는 동서양의 감성을 아우르는 감미로운 사랑의 서정시다. 겉으론 서양화의 재료를 사용하지만, 그 이면엔 동양적 조형미가 근간을 이룬다.우선 화면 구성의 절제미와 과감한 여백미를 들 수 있겠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상이 산만해 보이지 않는 것은 화면의 면 분할 덕분이다. 기본 바탕은 아크릴 물감의 선명한 색조를 활용해 서너 개의 크고 작은 면으로 나눈다. 배경화면의 전면엔 높은 언덕 혹은 우뚝 솟은 바위를 배치하고, 그 위에 보석으로 치장한 주인공을 최대한 멋진 포즈로 배치한다.최 작가의 그림이 ‘보석회화’라고 불리는 이유는 제각각의 주인공들을 장식한 방식 때문이다. 마치 온몸을 여러 보석으로 두른 듯, 화려한 반짝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런 실재감 넘치는 시각효과는 쉽게 얻을 수 없다. 원하는 바탕색이 나올 때까지 캔버스에 최소 대여섯 번의 밑칠 작업을 거친다. 각종 보석으로 치장한 주인공은 두껍고 질긴 장지(壯紙)에 그려 완성한 후 오려 붙인다. 다시 주변에 어울리는 꽃이나 바위 등을 그린 후, 화면 전체에 코팅재(UV 바니시)를 도포한다. 마지막으로 보석 부분에만 하이라이트로 크리스털 레진을 얹어 24시간을 굳히면 끝난다. 보석회화 한 점의 구상부터 완성하기까진 보통 한

    2021.07.21 14:33:51

    보석회화, 동서양 감성 아우르는 서정시
  • 윤고은 작가 '밤의 여행자들' 영국 대거상 수상

    윤고은 작가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이 영국 추리작가협회(CWA)가 주관하는 대거상(The CWA Dagger) 번역추리소설상을 수상했다고 2일 한국문학번역원이 전했다. 대거상은 영국 추리작가협회가 1955년 제정한 영어권의 대표적인 추리문학상으로, 매년 픽션과 논픽션 대상 총 11개 부문의 상을 수여한다. <밤의 여행자들>이 수상한 번역추리소설 부문은 매년 영어로 번역된 해외 추리 문학 가운데 뛰어난 작품에 주어지는 상이다. 역대 수상 작가로는 프랑스 아네로르 께흐(2020), 이스라엘 도브 알퐁(2019), 스웨덴 헨닝 만켈(2018) 등이 있다. 올해 최종 후보로는 윤고은 작가를 비롯해 프레드릭 배크만, 록산느 부샤르 등 총 6명 작가의 작품이 올랐다. 이날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된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지역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이 사막의 싱크홀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영미권 출간 이후 현지 언론과 독자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미국 타임지는 '2020년 8월 필독 도서 12종'에 추천했고, 영국 가디언지는 "기후 변화와 세계 자본주의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라고 표현했다. 한편, 윤고은 작가는 <1인용 식탁>,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해적판을 타고> 등 기발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쳐 왔다. 최근에는 데뷔 18년만의 첫 산문집 <빈틈의 온기>를 선보였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2021.07.02 11:16:47

    윤고은 작가 '밤의 여행자들' 영국 대거상 수상
  • [Book Talk] 실패를 안아주는 언어들

    김금희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복자에게>는 여성과 노동자, 소수자 등 현대사회의 이슈를 소재로 했다. 작가는 삶 자체가 실패가 되지 않기 위해 실패를 용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매개체가 바로 편지다.마음을 전달하기에 편지만큼 좋은 수단이 없다. 전하지 못하는 편지들이 무수히 많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글을 쓴다는 건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렇지만 전하지 못하는 편지도 있다. 누군가로부터 관계가 소원해져 말을 걸고 싶을 때마다 쓰는 글이라든가, 말을 해야 하지만 끝이 보이기에 전하지 못하는 언어는 대다수가 편지다. 소설 <복자에게>도 이런 글이 아닐까 싶다. 여성, 노동자, 소수자 등 현대사회의 이슈를 소재로 소설을 쓰며, 마음을 다독이는 작가 김금희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주인공 이영초롱이 1999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열세 살에 홀로 제주에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항상 전교 1등을 유지했기에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항변에도 남동생 우주는 서울에, 영초롱은 고모가 있는 제주 고고리섬에 도착한다. 섬에 왔으면 ‘할망신’에게 보고를 해야 한다는 고복자를 만나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을 털어 놓는다. 녹는 아이스크림도 다시 얼리면 먹을 수 있다고 하는 ‘요망진’ 복자와 단짝으로 섬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어른들 사이의 갈등에 이영초롱은 복자가 좋아하는 이선 이모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둘 사이는 멀어지고, 영초롱이 서울로 돌아가면서 소식이 끊긴다. 영초롱이 다시 제주로 가게 된 건 판사가 된 후 재판 중에 욕을 했다는 이유였다.

    2021.06.28 15:40:05

    [Book Talk] 실패를 안아주는 언어들
  • [Motif in Art] 안개(fog): 예술을 이끌어낸 대기의 베일

    영국 런던은 제일 먼저 산업화를 이룬 도시로 유명하지만, 안개가 많이 끼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공장 연기(smoke)와 안개(fog)가 결합한 ‘스모그(smog)’라는 말이 런던의 대기오염에서 생겨났다. 안개 자욱한 도시의 풍경에 빠진 예술가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화가를 사로잡은 런던의 안개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을 피해 영국 런던으로 이주한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년)는 처음 보는 도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발전하는 도시 곳곳에서 새로 들어선 주요 건축물을 볼 수 있었다. 1834년 대화재로 소실됐던 영국 국회의사당이 최신 설비를 갖춘 건물로 개축됐고, 웨스트민스터 다리와 빅토리아 부두도 이제 막 신축됐다. 무엇보다 모네를 매료시킨 것은 자주 하늘을 뒤덮는 안개였다. 특히 템스강 주변에 안개가 잦았는데, 그 인상을 포착해 처음 그린 그림이 <웨스트민스터 다리 밑 템스강>이다.그림에는 강변의 일상 풍경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국회의사당의 높은 시계탑과 부두의 구조물, 웨스트민스터 다리와 강에 떠 있는 배들이 수직과 수평의 안정된 구도를 이룬다. 희뿌연 안개에 싸여 하늘과 물이 경계 없이 단일한 색조로 이어지고, 사물들은 흐릿한 실루엣이 된다. 아련한 고딕 양식의 의사당 건물과 아치형 다리는 옛이야기 속 아름다운 궁전처럼 신비롭게 보인다.안개가 명료한 시각을 차단하지만, 그 사이로 스며드는 은은한 빛이 풍경의 원근을 분명히 구분해준다. 원경의 다리와 건물, 국회의사당은 옅은 색조를 띠며, 중경의 증기선 두 척은 좀 더 진한 중간 톤을 띤다. 오른쪽 근경의 부두 구조물과 일하는 사람들, 수면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는 검정

    2021.06.28 14:48:20

    [Motif in Art] 안개(fog):  예술을 이끌어낸 대기의 베일
  • 여름을 부탁해! 7월 공연라인업

    음악에 스민 당신의 추억 뮤지컬뮤지컬 <광화문 연가><광화문 연가>는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등 1980~1990년대 대한민국 ‘팝 발라드’ 장르를 개척했던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을 토대로 이지나 연출, 고선웅 작가, 김성수 음악감독 등 국내 최정상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2017년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초연 당시 4주 만에 10만 관객 동원, 전석 매진의 신화를 이룬 성공적인 초연에 이어 2018년 재연 역시 ‘젠더프리 캐스팅’, ‘싱어롱 커튼콜 열풍’과 함께 흥행 신드롬을 몰고 오며 두 시즌 만에 국민 뮤지컬로 등극했다. 작품은 죽음까지 단 1분을 앞둔 ‘명우’가 ‘월하’와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을 다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타이틀롤 ‘명우’ 역에 윤도현·엄기준·강필석, ‘월하’ 역에 차지연·김호영·김성규를 비롯해 전혜선, 리사, 양지원, 황순종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기간 2021년 7월 16~9월 5일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로봇들이 전하는 사랑의 본질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 바람을 불어넣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보다 더욱 인간다운 따뜻함을 전하고, 그 안에서 ‘사랑’이라는 본질적인 감정을 돌아보게 해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에 잊고 지낸 감정을 다시 일깨우고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올리버’ 역에 신성민·임준혁·정욱진, ‘클레어’역에 홍지희·해나&mid

    2021.06.28 08:30:13

    여름을 부탁해! 7월 공연라인업
  • 조정은 "드라큘라로 연기 재미 느껴...파트너 같은 작품”

    단아한 외모, 청아한 목소리, 깊이 있는 연기와 노래까지. 매 무대마다 본인만의 색채로 뮤지컬의 정석을 보여주는 배우 조정은을 만났다. 그가 말하는 일과 사랑, 그리고 꿈은 무엇일까.무대 위 배우 조정은의 모습은 흡사 고려청자를 닮았다. 화려하기보다는 단아하고, 강렬하게 빛을 내뿜기보다는 고고히 그러모은다. 그 단단하고 섬세한 빛줄기에 사람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이내 그에게 매료된다. 팬들은 이런 그를 ‘선녀’라고 부른다. 곱씹을수록 어울리는 닉네임이다. 선녀 같은 그가 무대에 오른 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그 사이 뮤지컬 <피맛골 연가>, <닥터지바고>, <엘리자벳>, <드라큘라>, <레미제라블> 등 제목만으로도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아내는 대형 뮤지컬의 주역으로 활약한 그는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관객들이 뽑은 최고의 여자 배우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명실공히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다.정작 배우 본인은 뮤지컬이 처음부터 꼭 맞는 옷은 아니었다고 한다. 장르 특성상 몸짓부터 발성, 노래, 연기, 감정표현까지 모든 걸 무대에서 쏟아내야 하는 뮤지컬이 자신의 타고난 ‘결’과 적잖이 다르다고도 했다.하지만 2014년 뮤지컬 <드라큘라> 한국 초연에서 ‘미나’ 역할에 캐스팅되면서 그의 뮤지컬 인생은 전환점을 맞이한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오로지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로, 프랭크 와일드혼의 드라마틱한 음악, 스펙타클한 무대 장치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14년 초연 당시 2개월 만에 10만 관객을 모으며, 2주간의 재

    2021.06.28 08:30:09

    조정은 "드라큘라로 연기 재미 느껴...파트너 같은 작품”
  • [Artist] 담백한 일상의 자연, 21세기판 ‘진경산수’

    [한경 머니 기고 = 김윤섭 아이프 아트매니지먼트 대표·미술사 박사] 아주 맑고 산뜻한 풍경이다. 생동하는 기운이 충만한 기분 좋은 장면들이다. 오용길 작가의 그림에서 만나는 일상의 행복, 그것은 청명한 자연이 선사하는 파라다이스 환상이다. 계절의 가장 민감한 변화를 피부로 느끼듯 오 작가의 그림은 날것 그대로의 감각을 지탱하고 있다. 보통 자연풍경을 그린 그림을 산수화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의 산수화는 자연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인간이 자연에 대해 지닌 자연관까지 반영된다. 흔히 상상 속의 풍경을 배경으로 주로 그렸던 조선시대 전기의 관념산수화(觀念山水畵), 실제 풍경을 바탕으로 한 조선시대 후기의 실경산수화(혹은 진경산수화)로 구분된다. 오용길 작가의 그림을 굳이 구분하자면 후자의 경우를 현대화시킨 것이다. 우선 작품 <봄의 기운-둘레길>(2020년)을 보자. 사방이 연초록의 꽃들로 화사하지만, 근경(近景)과 중경(中景)에 빈 나뭇가지가 많은 걸 보니 아직은 이른 봄 풍경이다. 화면 중심의 낮은 계곡엔 진달래며 개나리, 산벗나무, 산수유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작은 무릉도원을 이뤘다. 오른쪽 하단의 엇비친 산길은 큰 폭의 에스(S)자로 완만하게 산등을 넘고 있다. 저 너머 연한 하늘빛과 이파리의 선명한 빛을 보니 아직은 이른 아침인가 보다. 사이사이 짝을 이룬 등산객 모습이 더없이 반가운 어느 뒷산 둘레길 아침 정경이다.오 작가의 그림은 전통 산수화의 맥을 이었으면서도 특유의 친근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화면 전체의 색감이 아주 선명하고 진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너무나 맑고 연한 담채 그림이다. 보

    2021.05.31 16:18:13

    [Artist] 담백한 일상의 자연, 21세기판 ‘진경산수’
  • “레고, 함께할 수 있어 더 멋진 취미죠”

    [한경 머니 = 문혜원 객원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 직장인 원정식 씨는 퇴근 후 또 다른 작업실을 찾는다. 바로 자신의 레고 작업실이다. 90m² 크기의 작업실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많은 양의 레고가 전시돼 있었다. 왕년에 레고 꽤나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원 씨의 취미와 컬렉션이 새삼 부러워질 만한 순간이었다. 레고 수집가 원정식 씨는 20대부터 레고를 본격적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몇 천 원대의 작은 레고도 있지만 웬만한 규모의...

    2021.05.31 15:48:31

    “레고, 함께할 수 있어 더 멋진 취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