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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②]고유진 "올해 말 플라워 새 싱글 나올 것"

    *인터뷰 1에 이어서10년 넘게 뮤지컬 무대에도 오르고 있는데 가수와 다른 매력이 있다면요.“두 분야가 참 많이 달라요. 예전에는 연기하는 게 무척 힘들었어요. 사실 제가 평소에 조용히 조곤조곤 얘기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원래 성격이기도 하고, 20년 넘게 연예인 활동을 하면서 그런 습관이 몸에 밴 거 같아요. 그런데 뮤지컬 무대 위에서는 노래 외에도 연기를 하면서 대사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처음엔 정말 어색하고 어려웠어요. 다행히 여러 작품들을 하면서 동료 배우들과 연출자들이 연기와 관련된 조언을 해주셔서 많이 배웠죠. 그리고 제가 연기를 시작하고 중간에 한 3년간 소극장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거든요. 관객들과 숨소리까지 공유하는 그 공간은 정말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 곳이죠. 그때의 경험도 큰 도움이 됐어요. 무엇보다 10년간 작품을 거듭하면서 연기에 임하는 자세나 작품에 대한 분석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 과정들이 전 참 재밌더라고요. 그래선지 이제는 저에게 ‘배우’라고 불러주시는 것도 크게 어색하지 않답니다.”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나요.“그간 했던 작품 중에서는 제 뮤지컬 데뷔작인 <모차르트 오페라락>과 <파리넬리>가 애착이 많이 가요. 그리고 요즘 주크박스 뮤지컬을 하면서 ‘저랑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원래 모창을 즐겨 하는 편이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선배들의 모창을 연습하면서 단순히 목소리를 따라하는 것 이상으로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보컬을 완성할 수 있거든요. 김현식 선배 외에도 김광석 선배의 노래도 이런 형태의 극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

    2021.08.31 08:50:04

    [인터뷰②]고유진 "올해 말 플라워 새 싱글 나올 것"
  • [인터뷰①]고유진 "김현식 선배, 명곡들과 조우...한 단계 더 도약"

    영원한 음유시인 고(故) 김현식의 명곡들로 이뤄진 뮤지컬 <사랑했어요>의 주역 가수 겸 배우 고유진을 만났다. 명실공히 국내 최상급 록발라더인 그가 뮤지컬 무대 위에서 그려내는 전설의 음악과 삶은 어떤 모습일까.1990∼2000년대를 풍미했던 록발라드 가수 플라워의 고유진이 가객(歌客) 김현식의 노래를 부른다. 바로, 뮤지컬 <사랑했어요>를 통해서다.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세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김현식의 명곡들로 엮어낸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이다.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내 사랑 내 곁에’,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랑사랑사랑’, ‘비 오는 날 수채화’ 등의 음악들을 무대 위에서 만나볼 수 있다.이번 시즌에는 원곡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성의 다채로운 편곡으로 명곡을 변주해 선보인다. 14인조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작품의 감동을 더 배가시킨다. 또한 이번 시즌은 음악이 세상의 전부인 성공한 가수 이준혁 캐릭터를 1996년의 ‘과거 이준혁’과 2021년의 ‘현재 이준혁’으로 나누는 변화를 꾀했다.고유진은 이준혁의 젊은 시절을 보여주는 ‘과거 이준혁’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무엇보다 그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한국 가요계의 전설 그 자체인 김현식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했다. 고유진이 부르는 김현식의 노래는 어떨까. 그의 이야길 들어봤다.우선 뮤지컬 <사랑했어요>에 캐스팅된 소회가 궁금합니다.“캐스팅 제의가 들어오

    2021.08.31 08:50:02

    [인터뷰①]고유진 "김현식 선배, 명곡들과 조우...한 단계 더 도약"
  • [Book Talk] 씁쓸하지만 따뜻한 찰나를 위하여

    영원히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구병모 작가의 신작 <바늘과 가죽의 시>는 죽지 않는 삶을 사는 구두장인 ‘이안’과 그의 형제 ‘미아’의 영생에 대한 상반된 태도를 보여주며, 삶과 죽음, 유한과 무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만든다.2016년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神) 도깨비>는 불멸의 생을 끝내기 위해 신부를 찾는 도깨비와 기억을 잃어버린 저승사자 앞에 나타난, 도깨비 신부라고 주장하는 은탁의 이야기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생을 끝낼 수 있다는 아름답고 잔혹한 동화는 당시 케이블 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을 자랑했다.‘본방사수’를 해야 하는 이유가 생겨 매일 금·토요일 밤 8시에는 아무 약속도 잡지 않았고, 본방사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방까지 챙겨 봤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좋았지만 자주 등장하는 말도 안 되는 개그와 아름다운 장면이 좋았다.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드라마다. 아마도 쓸쓸했던 도깨비의 마음에, 누구도 곁에 둘 수 없지만 씩씩한 은탁에게 마음이 많이 쓰였나보다. 이 밖에도 2013~2014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나 2013년 짐 자무쉬 감독의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와 같이 영생은 다양하게 사용된다. 불멸과 영생은 인간에겐 오랜 시간 숙제였다. 그 꿈을 영상으로, 텍스트로 만들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최근 2019년에 본 영국 드라마 <이어즈&이어즈(Years and years)>는 사람을 디지털로 변환해 영생을 구현했다. 정치와 공상과학(SF)의 결합으로 현실을 생생하게 담았다는 점에서 웰메이드였고,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 꼭 봐야 할 드라마로 추천하기도 했다.SF

    2021.08.30 16:47:17

    [Book Talk] 씁쓸하지만 따뜻한 찰나를 위하여
  • [Motif in Art] 활(archery): 확고한 응징과 위험한 장난

    대한민국은 스포츠 양궁에서 세계 제일이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며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새로 생긴 혼성 단체전에서도 한국이 수위를 차지하며 양궁 강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활을 든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는 미술작품에 자주 등장하는데, 옛 신화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활 쏘는 아폴로와 디아나활은 선사 시대부터 인류가 사용한 가장 중요하고 보편적인 공격 무기였다. 사냥과 전쟁은 물론 제의, 놀이, 심신 단련을 위해서도 활쏘기가 이뤄졌다. 표적을 정확히 맞추려면 숙련된 기술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옛날에는 그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지도자로 숭상을 받았을 것이다.그리스신화의 수많은 신 중에서도 으뜸인 아폴론은 태양, 이성, 의술, 시, 음악의 신이면서 궁술의 신이기도 하다. 로마 시대에는 아폴로라 불리며 태양신 헬리오스와 동일시돼 더욱 높은 지위를 얻었다. 아폴론의 쌍둥이 남매 아르테미스도 여신 중에서 활을 가장 잘 쏘았다. 로마신화의 디아나와 같은 여신으로 사냥과 숲, 달의 여신이며 처녀로서 순결을 상징한다.18세기 독일 화가 라파엘 멩스(Anton Raphael Mengs, 1728~1779년)의 작품에서 신들이 활을 쏘는 역동적인 장면을 볼 수 있다. 하루 네 가지 시간을 신화의 인물로 각각 의인화한 그림들이다. 그중 <낮의 의인화 헬리오스>에서는 태양신 헬리오스, 즉 아폴로가 파란 하늘에서 후광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을 등지고 땅을 향해 불화살을 당기고 있다. <밤의 의인화 디아나>에서는 여신 디아나가 보름달이 뜬 밤에 사냥을 하려고 등에 멘 화살통에서 막 화살을 꺼내고 있다. 이들은 아름다운 청년과 처녀의 모습이지만, 낮과

    2021.08.30 16:37:57

    [Motif in Art] 활(archery): 확고한 응징과 위험한 장난
  • [Interview]최은영 “마음의 허기, 글을 쓰는 원동력이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가장 정확한 언어로 짚어주는 소설가 최은영. 그의 문장을 무심코 따라가다 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뒀던 감정의 우물을 불시에 직면하게 된다.“제 온 마음을 다해서 쓴 소설입니다. 그 마음이 독자님께 전해져서 우리가 우리의 깊은 마음에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소설집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최은영 작가가 장편소설 <밝은 밤>으로 돌아왔다. 2013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한 이후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출간 직후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소설 <밝은 밤>에는 나(지연)와 엄마, 할머니, 증조할머니까지 4대를 관통하는 서사가 담겼다. 오정희 작가가 추천사를 통해 전한 “슬픔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것은 더 큰 슬픔의 힘”이라는 표현처럼, 100년이라는 긴 시간을 넘나들며 독자의 마음 밑바닥을 섬세하게 건드린다. 얼마 전 첫 번째 장편소설 <밝은 밤>을 출간하셨습니다. 출간 소감이 어떠신가요.“오랜만에 책이 나와서 기쁜 마음이 큽니다. 처음에는 제 책이 나왔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났는데, 지금에서야 조금씩 실감이 나고 있습니다.” <밝은 밤>이라는 제목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지으셨나요.“<밝은 밤>은 계간지 <문학동네>에 지난 봄, 여름, 가을, 겨울 연재한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작품을 다 쓴 다음에 제목을 붙이는 편인데, 이번에는 연재 작품이어서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봄호를 쓰고 바로 제목을 정했는데, 그때는 가제였지요. 연재를 마무리하고 초고가 나오

    2021.08.30 10:36:26

    [Interview]최은영 “마음의 허기, 글을 쓰는 원동력이죠”
  • '홍광호 출격' 뮤지컬 <지킬앤하이드>1차 캐스팅공개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스테디셀러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오는 10월 개막하는 가운데 1차 캐스팅 라인업을 26일 공개했다.우선, 뮤지컬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지킬/하이드’역에는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이 캐스팅됐다. ‘지킬/하이드’는 선량한 인성과 확고한 신념을 가진 전도유망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지킬과 인간의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약물 실험을 통해 끌어낸 내면의 사악한 자아로 탄생한 폭력적인 인물인 하이드의 극명하게 다른 1인 2역을 표현하는 역할이다.또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런던의 클럽 무용수로 유일하게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지킬을 사랑하지만 하이드로부터 고통을 받는 ‘루시’역은 윤공주, 아이비, 선민이 맡았으며, 지킬의 약혼녀로 혼란에 빠진 지킬을 위로하는 정신적인 지주로서 가장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며 그의 곁을 지키는 아름다운 여인 ‘엠마’역은 조정은, 최수진, 민경아가 출연한다. 또한 성 주드 병원의 이사진이자 엠마의 아버지인 ‘댄버스 경’역은 김봉환이, 변호사이자 지킬을 항상 염려하고 걱정하는 친구인 ‘어터슨’역은 윤영석이 연기한다. 이처럼 국내 최고의 쟁쟁한 뮤지컬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며 가슴 벅찬 감동과 뜨거운 전율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886년 초판된 영국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지킬과 하이드’ 라는 인물을 통해 조명하는 작품으로, 2004년 초연 된 이후, 누적 공연 횟수 1410회, 누적 관객 수 150만 명, 평균 유료 객석 점유율 95% 에 달한다. 한편, 202

    2021.08.24 07:18:55

    '홍광호 출격' 뮤지컬 <지킬앤하이드>1차 캐스팅공개
  • 8월, 휴가와 함께 즐기는 공연 나들이

    원작 그 이상의 웅장한 감동뮤지컬 <엑스칼리버>뮤지컬 <엑스칼리버>는 고대 영국을 배경으로 왕의 숙명을 지닌 인물이 고뇌와 혼돈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2019년 월드 프리미어로 국내 초연됐다.  초연 당시 영국 고대 전설에 한국 관객의 정서를 반영해 흥미롭고 드라마틱하게 스토리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았으며, 특히 소년 아더가 성인이 되고, 왕이 돼 가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과 싸워 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더왕의 내면적 갈등에 더욱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광활한 무대를 꽉 채우는 아름다운 무대는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각각 무대예술상을 수상하며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그 명성에 걸맞게 이번 시즌에서도 김준수, 카이, 서은광, 도겸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기간 2021년 8월 17일~11월 7일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전설의 추리소설을 무대 위로뮤지컬 <아가사>뮤지컬 <아가사>는 1926년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 실화를 토대로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 극적인 사건을 재구성해 ‘아가사’가 사라졌던 11일 간의 여정을 팩션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초연 당시부터 높은 완성도로 큰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이번 시즌 6년 만의 컴백을 앞두고 새로운 곡을 추가하며 드라마를 더욱 탄탄하게 보강했다. 영국의 대표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의 타이틀롤 ‘아가사’ 역에는 임강희, 백은혜, 이정화가 트리플 캐스팅됐다.기간 2021년 8월 21일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폭발하는 10대의 대범한

    2021.08.02 09:29:01

    8월, 휴가와 함께 즐기는 공연 나들이
  • [Motif in Art] 사자(lion): 원초적 힘을 향한 매혹

    오늘날 사자는 보호받는 동물이지만, 과거에는 사자 사냥이 역사상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사자 사냥은 자연에 대한 투쟁이자 숭배이며, 권력의 과시이고, 원초적 힘을 향한 매혹인 한편 악을 퇴치하는 신성한 싸움이기도 했다.왕의 사자 사냥사자는 맹수의 제왕으로 불리는 만큼 고대부터 통치자들이 최고 권력의 상징으로 삼았다. 고대의 유물에서 사자를 양 옆에 거느린 인물이나, 얼굴은 사람인데 몸이 사자인 형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집트의 스핑크스, 메소포타미아의 라마수가 그 예다. 사자와 같은 힘과 위엄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강력한 통치자의 자격이 있고, 마땅히 숭배를 받아야 했다.그런데 현실에서 사자는 백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존재였다. 왕은 사자를 물리쳐 백성을 보호할 의무가 있었다. 주기적으로 사자 사냥이 이뤄졌고 사자를 얼마나 많이 잡았는지가 왕의 권위를 과시하는 수단이 됐다.이를테면 아시리아의 왕 아슈르나시르팔 2세는 비석에 “내가 큰 사자 370마리를 사냥창으로 죽였다”는 기록을 남겼다. 당시 사자가 번성해 골칫거리였다고 하지만, 왕이 죽였다는 그 많은 사자의 숫자가 순수하게 자연 상태에서 사냥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사자 사냥은 야외뿐 아니라 경기장에서도 이뤄져, 잔혹한 스포츠가 됐다. 사냥은 체력을 단련하고 병기를 다루는 일종의 전쟁 연습이었다. 나아가 왕이 직접 나서는 사자 사냥은 정치적·제의적 성격을 띤 공식 행사였다.아시리아는 마지막 왕 아슈르바니팔 시대에 정치, 군사,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수도 니네베의 왕궁에는 왕의 존재와 역할, 전쟁, 사냥 등을 묘사한 부조가 벽면에 가

    2021.07.29 13:37:37

    [Motif in Art] 사자(lion): 원초적 힘을 향한 매혹
  • [Book Talk] 사랑과 증오, 그날에 머문 그들

    서늘한 것에 손이 가는 지금. 올여름 휴가에는 미스터리 스릴러 한 권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 굵직한 소설을 집필했던 이정명 작가의 신작 <부서진 여름>은 한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거짓과 오해들을 그리며 진짜 범인이 누군지 궁금하게 만든다.이제 거의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멋진 여름휴가를 계획했다. ‘휴가’는 정말 소중하고 1년 중 가장 큰 이벤트였다. 계획이 산산조각 난 건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이 넘어서면서였다.내 인생에 몇 안 되는 시간이기에 그래도 멋지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이전에는 제주도 같은 국내 여행을 계획했다면 이젠 국내 여행에서 호캉스로, 호캉스에서 캠핑, 캠핑에서 집으로 규모가 점점 작아지면서 혼자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무언가로 바뀌었다. 열심히 개인 방역을 하고 일을 했던,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나에게 미안하기 때문에 더 잘 보내고 싶다.계획했던 것들에 대한 부재보다 사람에 대한 부재는 남아 있는 사람을 힘겹게 한다. 직접 경험해본 게 아니기에 그 고통에 온전히 동감하긴 어렵지만, 어렴풋한 마음만 이해할 뿐이다. 특히나 내가 의지했던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건 나에게 어느 한 부분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아닐까. 그것이 내 생에 완벽한 날 일어난다면 정말 끔직한 악몽일 수 있다.<부서진 여름>은 동명의 TV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으로 화제가 된 소설가 이정명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은 전자책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연재하면서 책으로 출간됐다. 등장인물별로 나눠진 챕터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2021.07.29 13:31:10

    [Book Talk] 사랑과 증오, 그날에 머문 그들
  • [Interview] "잠 못 드는 이들 위해 '수면음악' 디자인했죠"

    삶을 온전히 지탱하는 데 가장 필요한 건 숙면이다. ‘슬리핑 사이언스’ 프로젝트로 불면증과 수면장애를 겪는 모든 사람들을 보듬어줄, 포근한 윤한의 선율.누구나 한번쯤, 잠들지 못하는 긴 밤을 보낸다. 요즘 같은 때는 열대야에 몸을 뒤척일 수도 있고, ‘월요병’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뜬눈으로 새벽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면은 건강과 일상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유산을 겪은 아내의 불면증을 치료하고 싶었던 피아니스트 윤한이 ‘슬리핑 사이언스’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잠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절실히 깨닫았기 때문이다. 유려한 피아노 선율로 감동을 선사했던 그가 ‘숙면’이라는 기능에 충실한,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음악으로 돌아왔다.한경 머니와는 세 번째 만남입니다.“2019년 ‘유러피안 판타지’ 발매로 인터뷰했었죠.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는 등 안타까운 상황들이 많았어요. 그래도 간간이 공연도 했고, 다시 회복되는 때를 준비해서 나름 열심히 곡도 쓰고 연습도 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가 태어나서 막 돌을 지나 아장아장 걷고 있고, 최근에는 1인 기획사를 설립해 홀로서기를 하는 중입니다.” 수면 유도 앨범을 내셨다고요.“정확히는 ‘수면 음악 프로젝트’라고 하고 싶어요. 이 프로젝트의 타이틀은 ‘슬리핑 사이언스(Sleeping Science)’인데, 10곡씩 구성한 세 가지 시리즈로 구성되죠. 지난 7월 15일에는 ‘더 슬립(THE SLEEP)’이라는 첫 번째 시리즈가 발매됐어

    2021.07.29 13:18:14

    [Interview] "잠 못 드는 이들 위해 '수면음악' 디자인했죠"
  • “할리, 삶에 에너지 주는 원천이죠”

    [한경 머니 = 문혜원 객원기자 | 사진 서범세 기자] 헤어케어 제품 실크테라피를 국내에 소개한 인물로 알려진 전익관 하비우드 회장은 할리데이비슨 애호가다. 한때 바이크 12대를 모았던 그는 라이딩 하는 즐거움을 알리고자 5대를 지인에게 줬다. 이제는 5대와 베스파 1대만 남겨 뒀다. 젊은 노년을 즐기고 있는 그의 할리데이비슨 사랑을 들어봤다.“할리데이비슨은 제 인생을 바꾼 취미예요.”전익관 하비우드 회장은 외모에서부터 젊은 아우라가 풍겨져 나온다. 헤어스타일부터 목걸이와 반지 등 액세서리, 젊은 패션 감각 등은 이순(理順)을 지난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의 이러한 젊은 감각은 그의 취미 생활인 할리데이비슨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는 할리데이비슨을 그저 사서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동호회 활동을 즐긴다. 2005년 바이크를 타기 시작하면서 시작한 동호회에 16년째 가입해 함께 라이딩을 즐기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전역과 유럽 등지를 돌며 동호회 활동을 즐기기도 했다.그야말로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페리에 자신의 할리데이비슨을 싣고 여행을 가거나 여행지에서 할리데이비슨 매장에 들러 바이크를 대여해 라이딩을 즐기기도 한다.“할리데이비슨을 처음 구입하자마자 HOG(Harley Owner’s Group)라는 전 세계 할리데이비슨 멤버십에 가입했어요. 해외에서 HOG 행사가 있을 때마다 참여하곤 하죠.”HOG 행사가 열릴 때마다 배지(badge)를 주는데 그의 할리데이비슨 재킷에는 이 HOG 배지가 가득해 빈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렇게 역동적인 취미를 가졌지

    2021.07.28 12:52:39

    “할리, 삶에 에너지 주는 원천이죠”
  • 현실과 상상이 맞닿은 캔버스로의 초대

    [한경 머니 기고 = 김윤섭 아이프 아트매니지먼트 대표·미술사 박사] 일상은 수많은 에피소드를 모아놓은 교향곡이다. 어느 리듬, 어느 박자 하나라도 허투루 놓칠 수 없다. 아무리 작은 음률일지라도 곡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각각의 입장과 관점에선 모두가 주인공이다. 안소희 작가는 그런 일상의 파편을 모아 훌륭한 인생교향곡을 써 가고 있다.“내 작업들은 바라보고, 관찰하고, 상상한 것의 결과들이다. 어릴 적부터 일상에서 느꼈던 감정과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에 상상을 더해 그리길 즐겼다. 무엇을 관찰한다는 건 계속해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마치 영화를 보듯, 책을 읽고 음악을 듣듯,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 나를 담아보기도 한다. 내 모습에 그들의 모습을 담아내 공감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무엇을 상상한다는 건 현실에서 불가능한 나의 꿈이나 좀 더 재밌는 세상을 만들어내는 일이고, 때로는 어릴 적 일기장마냥 남에게 보이기 싫은 비밀스러운 내 모습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잔디밭이 돼주기도 한다.”안소희 작가의 그림은 다소 초현실적인 표현이 많다. 그렇다고 굉장히 신비롭거나 기묘한 풍경은 아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의 정경이지만, 화면 연출이 꿈속의 상상처럼 친근한 구성이다. 현실과 상상이 맞닿은 캔버스에 초대된 느낌이다. 엉뚱한 대목에서 불현듯 미소 짓게 하는 그림이면서도 한편으론 사연 많은 우수(憂愁)가 엿보인다. 아름답고 즐거운 인생의 깊이가 익어가는 장면들이다. 마치 감정선 하나하나가 버릴 것이 없다고 전하는 것처럼. 그의 그림에선 화면 속 인물보다 바라보는 내 자신의 감정이

    2021.07.28 12:43:09

    현실과 상상이 맞닿은 캔버스로의 초대
  • 보석회화, 동서양 감성 아우르는 서정시

    [한경 머니 기고 = 김윤섭 아이프 아트매니지먼트 대표·미술사 박사] 보석은 인간의 욕망을 반사한다. 그 보석에서 자신의 욕망 어린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최지윤 작가는 보석을 모티브로 인간의 잠든 내면감성을 들춰낸다. 매우 직관적인 화법이다. 간결한 화면 구성과 과감한 색감의 바탕 위에 반짝이는 보석들로 사랑의 욕망을 그린다.최지윤 작가의 ‘보석회화’는 동서양의 감성을 아우르는 감미로운 사랑의 서정시다. 겉으론 서양화의 재료를 사용하지만, 그 이면엔 동양적 조형미가 근간을 이룬다.우선 화면 구성의 절제미와 과감한 여백미를 들 수 있겠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상이 산만해 보이지 않는 것은 화면의 면 분할 덕분이다. 기본 바탕은 아크릴 물감의 선명한 색조를 활용해 서너 개의 크고 작은 면으로 나눈다. 배경화면의 전면엔 높은 언덕 혹은 우뚝 솟은 바위를 배치하고, 그 위에 보석으로 치장한 주인공을 최대한 멋진 포즈로 배치한다.최 작가의 그림이 ‘보석회화’라고 불리는 이유는 제각각의 주인공들을 장식한 방식 때문이다. 마치 온몸을 여러 보석으로 두른 듯, 화려한 반짝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런 실재감 넘치는 시각효과는 쉽게 얻을 수 없다. 원하는 바탕색이 나올 때까지 캔버스에 최소 대여섯 번의 밑칠 작업을 거친다. 각종 보석으로 치장한 주인공은 두껍고 질긴 장지(壯紙)에 그려 완성한 후 오려 붙인다. 다시 주변에 어울리는 꽃이나 바위 등을 그린 후, 화면 전체에 코팅재(UV 바니시)를 도포한다. 마지막으로 보석 부분에만 하이라이트로 크리스털 레진을 얹어 24시간을 굳히면 끝난다. 보석회화 한 점의 구상부터 완성하기까진 보통 한

    2021.07.21 14:33:51

    보석회화, 동서양 감성 아우르는 서정시
  • 윤고은 작가 '밤의 여행자들' 영국 대거상 수상

    윤고은 작가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이 영국 추리작가협회(CWA)가 주관하는 대거상(The CWA Dagger) 번역추리소설상을 수상했다고 2일 한국문학번역원이 전했다. 대거상은 영국 추리작가협회가 1955년 제정한 영어권의 대표적인 추리문학상으로, 매년 픽션과 논픽션 대상 총 11개 부문의 상을 수여한다. <밤의 여행자들>이 수상한 번역추리소설 부문은 매년 영어로 번역된 해외 추리 문학 가운데 뛰어난 작품에 주어지는 상이다. 역대 수상 작가로는 프랑스 아네로르 께흐(2020), 이스라엘 도브 알퐁(2019), 스웨덴 헨닝 만켈(2018) 등이 있다. 올해 최종 후보로는 윤고은 작가를 비롯해 프레드릭 배크만, 록산느 부샤르 등 총 6명 작가의 작품이 올랐다. 이날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된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지역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이 사막의 싱크홀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영미권 출간 이후 현지 언론과 독자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미국 타임지는 '2020년 8월 필독 도서 12종'에 추천했고, 영국 가디언지는 "기후 변화와 세계 자본주의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라고 표현했다. 한편, 윤고은 작가는 <1인용 식탁>,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해적판을 타고> 등 기발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쳐 왔다. 최근에는 데뷔 18년만의 첫 산문집 <빈틈의 온기>를 선보였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2021.07.02 11:16:47

    윤고은 작가 '밤의 여행자들' 영국 대거상 수상
  • [Book Talk] 실패를 안아주는 언어들

    김금희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복자에게>는 여성과 노동자, 소수자 등 현대사회의 이슈를 소재로 했다. 작가는 삶 자체가 실패가 되지 않기 위해 실패를 용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매개체가 바로 편지다.마음을 전달하기에 편지만큼 좋은 수단이 없다. 전하지 못하는 편지들이 무수히 많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글을 쓴다는 건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렇지만 전하지 못하는 편지도 있다. 누군가로부터 관계가 소원해져 말을 걸고 싶을 때마다 쓰는 글이라든가, 말을 해야 하지만 끝이 보이기에 전하지 못하는 언어는 대다수가 편지다. 소설 <복자에게>도 이런 글이 아닐까 싶다. 여성, 노동자, 소수자 등 현대사회의 이슈를 소재로 소설을 쓰며, 마음을 다독이는 작가 김금희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주인공 이영초롱이 1999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열세 살에 홀로 제주에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항상 전교 1등을 유지했기에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항변에도 남동생 우주는 서울에, 영초롱은 고모가 있는 제주 고고리섬에 도착한다. 섬에 왔으면 ‘할망신’에게 보고를 해야 한다는 고복자를 만나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을 털어 놓는다. 녹는 아이스크림도 다시 얼리면 먹을 수 있다고 하는 ‘요망진’ 복자와 단짝으로 섬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어른들 사이의 갈등에 이영초롱은 복자가 좋아하는 이선 이모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둘 사이는 멀어지고, 영초롱이 서울로 돌아가면서 소식이 끊긴다. 영초롱이 다시 제주로 가게 된 건 판사가 된 후 재판 중에 욕을 했다는 이유였다.

    2021.06.28 15:40:05

    [Book Talk] 실패를 안아주는 언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