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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스틱 라이프의 로망이 실현되는 곳 [MZ 공간 트렌드]

    차창 너머 풍경이 논으로, 천으로 뻥 뚫린 시골길을 내달리다 보니 그 평화로움에 취해 그만 목적지를 지나칠 뻔했다. 돌담에 투박하게 쓰인 표지를 따라 다다른 곳에는 빨간 우체통이 마중 나와 있다. 활짝 열린 문으로 들어서자 한눈에 담긴 광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푸른 잔디와 가을꽃이 어우러진 마당, 처마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감, 굴곡진 기와가 얹힌 지붕 등 정겨운 풍경이 영락없는 시골집이다. 동화 속 온화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따스히 반겨줄 것 같은 분위기다. ‘시골집의 로망’ 하면 생각나는 모든 것들을 모아 놓은 곳이 분명하다.이곳은 전북 무주 지전마을에 자리한 마실거리와 주전부리를 판매하는 ‘나무와 그릇’ 카페다.   “시골집도 예뻐요”일반적인 시골집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통 벌레와 거미줄, 얼른 버려야 할 것 같은 주인 잃은 물건들이 잡다하게 늘어져 있는 모습이다. 깨끗한 화장실이나 기력을 충전시켜 줄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찾아볼 수 없다.그러나 이곳엔 온통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들로만 가득 차 있다. 소품 하나하나 주인이 애정을 담아 잘 관리한 티가 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곳 주인인 중년의 부부가 폐가였던 곳을 매입해 뼈대만 살려둔 후 2년 동안 본인들의 취향이 담긴 물건들로 채워 꾸몄다고 한다. 안주인이 가장 아끼는 떡살은 안채 주방으로 향하는 문 손잡이가 됐고 부엌의 연기가 나갈 수 있도록 창살을 꽂아 두던 기둥은 안채 중앙을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하이라이트는 화장실이다. 이곳의 화장실은 총 두 곳인데 남녀 공용 화장실에 더해 그릇을 모아둔 갤러리 안쪽에 여성 전용 화장실이 하나 더 있다. 자작나무

    2022.11.25 09:52:16

    러스틱 라이프의 로망이 실현되는 곳 [MZ 공간 트렌드]
  • 러스틱 라이프의 시작

    시골이라고 하면 나이 들어서 혹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찾아가는 곳이었다.이제는 인식이 달라져 ‘촌캉스’, ‘논밭뷰’ 등을 따지며 MZ세대도 눈을 돌리는 곳이 되었으며, 코로나19로 밀집한 도시 주거 환경보다 인구가 적은 시골이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생각으로 찾는다. 이러한 새로운 생활양식을 ‘러스틱 라이프’라고 말한다. 시골로 향하는 도시 사람들이 확실히 늘었다. 관광지가 아닌 시골로 말이다. 마을과 농가로 사람들이 찾아간다. 오지 캠핑장은 자리가 없고, 으슥한 곳에는 차박을 하려는 이들이 몰린다. 조그만 소읍에 맛집이다 싶으면 사람들이 잔뜩 앉아 있다. 요즘 시골 농로에는 카페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아예 눌러앉은 이도 많다. 한두 달 살아보기 체험 프로그램은 전국에 퍼졌고, 귀농·귀촌 인구는 50만 명 안팎이다. 귀농·귀촌 관련 강좌는 일찍 모집이 마감되기까지 한다. 수십 년 전 ‘제발 농촌으로 와주세요’라고 외칠 때는 그렇게도 무심하더니 지금은 알아서 갈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시골에 가는 것이 유행이기는 한가 보다. 시골로 향하는 사람들예전에는 농어촌 출신들이 도시에서 살다가 다시 돌아가는 회귀의 개념인 유턴형 귀농·귀촌이 많았지만, 점점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지역을 찾아가는 추세가 거세지고 있다. 이는 달라진 상황 때문이다. 우선 일상생활에서 안전함을 보장받기 위해 시골을 찾는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봄 이후 안전을 이유로 도시에서 벗어난 가구가 상당히 늘었다. 아예 농촌에 세컨드 하우스를 짓고 머무는 가족도 늘어났다. 도시 생활에 지치고, 주거와 생활환경이

    2022.04.27 11:37:34

    러스틱 라이프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