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조선왕조실록’은 왜 4곳에 나눠 보관했을까

    [장동한의 리스크 관리 ABC] ‘헐, 폴더가 안 열리네.’ USB 안에 있던 많은 귀한 자료들이 싹 사라졌다. 간절하게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컴퓨터를 재부팅했다. ‘드라이브 D 검사 및 복원 중’이란 메시지가 뜨면서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한다. 재부팅한 후 다시 USB를 살폈지만 여전히 폴더들은 열리지 않는다.지난 6개월간 USB 백업을 하지 않고 무심하게 컴퓨터 작업을 해왔던 게 후회막심이다. 리스크 관리 전문가란 친구가 자기 컴퓨터의 리스크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으니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언뜻 학교 PC 클리닉이 생각났다.전화를 걸어 사정을 얘기했더니 바로 진단을 내린다. ‘바로가기 바이러스’란다. 아닌 게 아니라 폴더 이름을 보니 죄다 ‘바로가기’로 바뀌어 있다. 부랴부랴 뛰어가 치료 복구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USB에 넣고 가동했다. 몇 초 되지 않아 치료 완료. 학기 초에 벌어진 큰 화를 모면했다. 대학 구성원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리스크 관리가 중요 자료의 백업이다.“왜 ‘조선왕조실록’은 충주·춘추관·성주·전주 등 4곳에 나눠 보관했을까.” 2000년 10월쯤 S증권사가 느닷없이 ‘조선왕조실록’ 광고를 냈던 기억이 난다. 경쟁사 D증권사 메인 전산센터가 침수된 곳과 같은 건물에 있던 백업 센터의 데이터 피해 사고를 보고 자사 홍보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자사의 원격지 실시간 백업 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자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위기 관리와 비즈니스 연속성 프로그램(BCP : Business Continuity Plan)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미국 금융회사 모건스탠리의 사례를 보자.2001년 9월 11일 월드트레이드센터(WTC) 테러 사고

    2021.06.25 06:19:09

    ‘조선왕조실록’은 왜 4곳에 나눠 보관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