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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을 읽고 쓰는 것, 세상을 보는 눈과 같죠”

    최근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문해력’(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에서 왜 이 기본적인 학습행위를 우리 아이들은 어려워하게 된 걸까. 이 질문의 답을 얻고자 조병영 한양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및 대학원 러닝사이언스학과 리터러시 교수를 만나 얘길 나눠봤다.우리나라의 사교육 광풍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자원이라곤 인재가 전부인 나라에서 승자만 인정하는 성과주의와 무한경쟁, 그리고 계층 간 학연·지연 만능주의는 교육의 최우선 가치를 생존으로 몰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과 경제력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행복지수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하위권을 맴돌고, 각종 사회적 부작용들이 고름처럼 터져나오고 있다.그중 하나가 문해력이다. 최근 수년째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은 아이들의 문해력을 우려하고 있다. 가령, 고등학교 수학문제를 푸는 초등학생들이 어려운 수학공식은 척척 외워서 기술하지만, 정작 문제에 적힌 단어의 어휘를 몰라서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고급 영어단어를 외우고, 어려운 문법 문제까지 손쉽게 푸는 아이들도 정작 그 단어의 뜻이 어떤 의미인지 모른 채 푸는 일도 부지기수다.여기에 교육을 제외한 콘텐츠의 소비 대부분이 글 대신 영상으로 넘어가면서 글을 읽고, 쓰는 행위는 더더욱 우리 아이들의 삶에서 멀어지는 양상이다. 비단, 일각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서 정보를 얻는 수단이 반드시 글일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조병영 한양대 교수도 그 의견에 반기를 들지는 않는다.

    2022.04.26 07:00:07

    “글을 읽고 쓰는 것, 세상을 보는 눈과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