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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의 날씨처럼 달라지는 막걸리 [막걸리 열전]

    [막걸리 열전]날씨양조의 김현지·한종진 공동대표는 서로를 “현지 씨”, “종진 씨”라며 정중하게 부른다. 사업의 파트너이자 부부인 이들의 중심에 막걸리가 있다. 두 사람은 막걸리학교에서 강사와 학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언젠가 양조장을 열어 나만의 술을 만들어 보겠다’는 같은 꿈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빠르게 가까워졌고 꿈을 향한 발걸음을 함께 내딛기 시작했다. 첫 단계는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 이를 위해 김현지 대표의 이름을 딴 전통주 보틀 숍 ‘현지날씨’를 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전통주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보틀 숍이 전무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하지만 이들은 “돈을 버는 것보다 막걸리 시장을 공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한 공간”이었다며 “귀중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다.“사람들이 어떤 술을 많이 찾는지, 한 번 찾는 술과 꾸준히 사 가는 술은 어떻게 다른지 파악할 수 있었어요. 주점과 보틀 숍에서 찾는 술이 다르다는 것도 알았죠. 주점에서는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보틀 숍에서는 과감하게 새로운 술에도 도전하는 경향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진짜 취향이 나타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한종진) 이 과정에서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소비자는 ‘새로운 술’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것이다. 늘 그 자리에 있는 익숙한 술보다 새로운 제품과 신선한 라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 두 사람은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날씨양조가 나아갈 방향을 구체화해 나갔다. 기존 전통주에서는 볼 수 없던 신선함을 가질

    2021.10.31 06:00:34

    매일의 날씨처럼 달라지는 막걸리 [막걸리 열전]
  • 향기로운 왕의 술 '한통의 구절초꽃·연꽃술'

    [막걸리 열전]막걸리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사랑받는 술로 자리매김한 데는 라벨도 한몫했다. 몇 년 사이 청년 생산자들이 대거 늘어나면서부터 라벨에 변화가 일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투박하고 촌스러운 느낌을 주던 막걸리는 개성 넘치는 옷을 입히면서 막걸리에 세련된 이미지를 덧입혔다. 한통술 이노베이션의 ‘한통의 구절초꽃술’과 ‘한통의 연꽃담은술’이 대표적이다. 두 막걸리는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인 이름과 트렌디한 로고는 MZ세대의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양조장에서 취재진을 반기는 김용완 대표가 ‘반전’처럼 느껴진 것은….김용완 대표는 평생을 전통술과 함께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22년 문을 연 마산 지역 첫 양조장 ‘마산대동양조장’의 창업자가 그의 할머니다. 어려서부터 직접 누룩을 띄우고 정성껏 술을 빚던 할머니를 지켜본 덕분일까. 그는 자연스럽게 한국의 전통술 연구에 매진하는 길을 택했다. 주로 고문헌 속에 나타난 술 제조 방법을 이화학과 미생물학을 동원해 현재의 양조 방식으로 새롭게 정리하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고려시대의 ‘양온서’, 조선시대의 ‘사온서’ 등 왕의 술을 빚는 기관의 기록과 ‘산가요록’, ‘동의보감’ 등의 고서를 파고들었다. 이와 함께 한국전통술계승원을 설립하고 제자를 양성해 노하우를 전수해 왔다. 그의 연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양조장 한쪽의 사무실도 숙성 기한과 재료에 차이를 둬 빚은 각종 술 샘플로 빼곡해 마치 과학자의 실험실을 연상케 했다.꽃 향기 담기 위해 10년 연구김 대표는 &ls

    2021.08.29 06:00:22

    향기로운 왕의 술 '한통의 구절초꽃·연꽃술'
  • [막걸리 열전] 일상 가까이에서 만나는 ‘술독’ DOK막걸리

    [막걸리 열전]‘독 브루어리’의 정체성은 ‘올드 뉴(old new)’에 있다. ‘예나 지금이나 좋은 술’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렇게 좋은 술을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좀 더 대중적인 막걸리를 내놓았다. 지난 1월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실험적인 막걸리를 빚던 독 브루어리가 경기도 김포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에 다양한 부재료를 사용해 막걸리의 한계를 넘고자 했다면 지금은 김포 지역의 특색을 담아내면서 음용성 있는 막걸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실력 있는 세 사람이 만든 DOK막걸리새로운 독 브루어리는 양조를 위해서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는 세 청년의 의기투합에서 탄생했다. 고릴라브루잉의 최고운영관리자(COO)였던 추덕승 독 브루어리 대표와 독 브루어리 양조사이자 창업자였던 이규민 상무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화섭 상무가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들의 만남은 2019년 7월 ‘노크(Knock)’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에서다. 노크는 효모와 누룩을 넣은 사우어 에일 맥주로, 당시 맥주 버전과 막걸리 버전으로 선보이며 시장에서 관심을 모았다. 추덕승 대표는 그때부터 ‘이 팀이 뭉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추 대표는 하나의 팀으로 새로운 막걸리 양조장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두 사람 모두 흔쾌히 받아들였다.양조장의 색깔도 확 달라졌다. 기존의 실험적인 레시피와 도전적인 맛으로는 제한적인 팬층과 소통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독 브루어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6%의 저도수로 깔끔하고 달콤한 막걸리를 만들었다. 5월 17일 ‘독(DOK)막걸리’를 정식 론칭하기까지 맛의 완성도를 높여 가는 작업

    2021.08.01 06:00:04

    [막걸리 열전] 일상 가까이에서 만나는 ‘술독’ DOK막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