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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정, 결과 둘 다 포기할 수 없다면… [스타트업 5년차의 생존일지]

    [한경잡앤조이=심민경 그립컴퍼니 매니저] 나는 어릴 적부터 모래놀이를 좋아했다. 두 손과 모래만 있으면 뭐든 만들 수 있었으니까. 거창한 도구와 재료가 없어도, 내가 상상하는 집을 만들 수 있었고, 모래를 캔버스 삼아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모래놀이가 좋았다. 하지만 그렇게 공들여 만든 모래 작품은 다음날 놀이터에 가면 늘 사라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래놀이가 좋았던 이유는 다시 만들 수 있어서였다. 모래놀이를 하면 내 손으로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낸다는 희열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모래의 자유분방한 속성만큼이나 나의 마음도 단순하고, 자유로웠던 시절이었다. 놀이터에서, 운동장에서, 해변에서 어린 시절 나는, 또 우리는 각자가 소망하는 무언가를 매번 만들고, 그리고, 쌓아 올렸다.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더 행복한 순간들이었다.직장인이 되고, 가끔은 내가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모래성이 뭐야, 콘크리트로 단단하게 쌓아 올린 튼튼한 건물이 내게 더 중요하지. 그리고 사회에서도 이걸 더 쳐주니까, 안 그래? 비가 오면 허물어질 그런 모래성 말고, 콘크리트와 같은 튼튼한 자재로 세워진 건물이 더 중요하지. 그렇지만 튼튼한 건물은 그냥 지을 수 없다, 일단 부지가 있어야 하고, 관련된 법도 알아봐야 하고, 꼼꼼히 설계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충분한 인력, 예산, 시간이 확보되어야 하니 건물을 세우기 전부터 계산해야 할 것이 참 많다. 선뜻 집을 짓자고 말하기도 어렵다. 중간에 수정도 힘들다, 설계한 대로 계획한 대로 가지 않으면 무너져버릴 테니까. 투자한 시간과 돈은 어쩌고? 많은 것을 잃어버릴 각오를

    2021.12.15 09:35:39

    과정, 결과 둘 다 포기할 수 없다면… [스타트업 5년차의 생존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