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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누가 미용실 가요?”…바버숍 찾는 남성들

    [비즈니스 포커스]‘남성 커트 5만8000원.’서울 한남동 작은 골목에 있는 더노블핸즈라는 바버숍 간판에 붙여진 가격표다. 예약제로 운영 중인 이곳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몇몇 한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의 단골 숍으로도 유명하다.동네 미용실과 비교해 가격이 비싼 편인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궁금해 1월 27일 오전 미리 예약하고 이곳을 방문했다.내부는 이전에 알던 이발소와 크게 달랐다. 세련되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꾸며진 공간에서 젊은 이발사(바버)들이 손님들의 머리를 손질 중이었다. 매장 한쪽에는 중고 남성 명품 의류와 가방·구두 등도 진열돼 있었다. 오로지 남성들만을 위해 공간을 꾸민 듯한 느낌이었다.이윽고 차례가 돼 자리에 앉아 이발을 시작했다. 일반 미용실과 비교해 보면 바리캉보다 가위질을 하는 빈도수가 더 높아 인상적이었다. 사각사각 거리며 가위에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는 소리가 묘하게 힐링되는 느낌을 줬다.머리를 손질하는 시간은 미용실보다 오래 걸렸다. 미용실은 대략 20분이면 커트가 끝나지만 이곳에서는 약 1시간 바리캉과 가위를 번갈아 쓰며 머리카락을 잘랐다. 눈썹과 구레나룻 부분을 면도해 주고 스킨도 뿌려 주며 커트를 마무리했다. 가르마를 타 포마드로 빗어 넘긴 스타일을 주문했는데 원했던 결과물이 나와 만족스러웠다.바버숍이 남성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발소라는 명칭에서 벗어나 세련됨으로 무장한 공간으로 돌아온 바버숍은 미용실로 떠났던 남성들의 발길을 다시 돌리게 만들며 미용 시장의 ‘신주류’로 떠올랐다.통

    2023.02.10 08:00:01

    “요즘 누가 미용실 가요?”…바버숍 찾는 남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