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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주의' 삼성, '13조 적자'에도 경계현 유임…직원들 반응은

    삼성전자 인사는 '성과주의' 원칙 하에 이뤄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급, 연차에 상관없이 실력만 있다면 초고속 승진이 가능할 만큼 모든 평가는 '수치'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큰 변화를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심지어 반도체는 올해 1~3분기 누적 적자만 12조6900억원을 기록했지만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사장을 유임시키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놓았다. 내부에서도 이를 수긍하는 분위기다. 업황 악화가 예고된 만큼 경계현 사장 체제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 실적 악화에도 경계현 유임27일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사장 승진 규모가 대폭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5일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부사장 7명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는 2018년 이래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실적 부진을 이유로 교체설이 나왔던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을 유임하며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안정 도모해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내세우는 삼성전자가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기존 대표를 유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엄격한 평가 기준에 따라 성과주의 인사를 단행한다. 실력만 있다면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젊은 리더를 사장단 인사에 포함하기도 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면 '미래 준비'를 이유로 세대교체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이 악화한 반도체 사업

    2023.11.28 06:00:05

    '성과주의' 삼성, '13조 적자'에도 경계현 유임…직원들 반응은
  • 일본 '노잼도시'가 '살고싶은 지방 1위'로 거듭난 비결[지방생존 리포트④]

    [스페셜리포트 : 지방생존 리포트④] “사이조시가 젊은 세대가 살고 싶은 지방 1위라고요? 일본에서 노잼도시로 유명한데 희한하네요.” 20년째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김유성 씨가 말했다. 일본은 4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혼슈와 홋카이도, 규슈, 시코쿠다. 사이조시는 4개 섬 중에서도 가장 작고 낙후된 시코쿠섬 에히메현에 위치한 지역이다. 인구 1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지만 대학이나 직업학교(전문대)는 없다. 무엇보다 도쿄나 오사카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공항도 없고 신칸센도 지나가지 않는다. 대도심에서 직통으로 올 수 있는 교통편이 없다. 도쿄까지 철도를 타고 가려면 8시간이 걸리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려면 차를 타고 에히메현 마쓰야마 공항까지 1시간 30분 남짓 달려야 한다. 도쿄에서 8시간 걸리는데 “젊은 세대가 살고 싶은 지방 1위”도쿄에서 철도로 8시간 떨어진 이 도시는 모든 지자체가 꿈꾸는 타이틀을 따냈다. ‘젊은 세대가 살고 싶은 지방 1위’ 자리에 3년 연속 올랐다. 일본의 대형 출판사인 다카라지마사가 매년 펴내는 ‘시골생활의 책’이 조사한 순위다. 2021년에는 ‘젊은 세대가 살고 싶은 지방 1위’, ‘육아 세대가 살고 싶은 지방 1위’, ‘은퇴 세대가 살고 싶은 지방 1위’를 모두 석권했다. 전 세대를 아울러 이주하고 싶은 도시로 거듭난 것이다. 반도체부터 조선소까지 일자리 다 모였지만 인구 감소는 심각 표면적으로 보면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다. 사이조시는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다. 바다와 강이 30km 내에 있어 물이 맑고 수자원이 풍부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물이 필요한 기업의 공장은 죄다 사이조시로 모였다. 이마바리조선, 르네사스반도체,

    2023.11.20 08:42:14

    일본 '노잼도시'가 '살고싶은 지방 1위'로 거듭난 비결[지방생존 리포트④]
  • 반도체 주가 30% 더 오른다는 이유는…고부가가치 제품의 확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양사 모두 수조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시장 예상보다 적자 규모는 줄었고, 매출 비중이 큰 메모리 업황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말까지는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흑자 전환 가능성이 크다. 그 중심에는 D램이 있다. D램의 세대교체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익성 개선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는 회복 속도가 더디지만 D램이 메모리 가격 상승을 견인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터널 끝 지나는 중인 반도체반도체 업계는 3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31일 3분기 매출 67조4000억원, 영업이익 2조43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16조4400억원의 매출에 3조7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의 대부분은 메모리 사업에서 발생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매출 9조662억원, 영업손실 1조79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양사 모두 적자 규모가 줄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는 전분기(2조8821억원) 대비 적자 규모를 1조원 이상을 줄였다. 삼성전자의 3분기 적자 규모도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이상 개선됐다. 올해 말까지는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겠지만 흑자는 여전히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 DS부문에서 1조3000억원의 적자를,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빠르게 실적을 개선해 ‘조 단위’의 적자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2023.11.07 06:00:04

    반도체 주가 30% 더 오른다는 이유는…고부가가치 제품의 확산
  • 자동차가 이끈 3분기 실적…반도체는 업턴 기대감

    [비즈니스 포커스] 주요 상장사들의 2023년 3분기 실적 시즌이 반환점을 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월 1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127곳 중 57.48%(73개)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센서스 상회 종목은 전체의 42.51%(54개)였다. 주요 기업을 살펴봤다. 현대차·기아, 3개 분기 연속 상장사 영업익 ‘톱’ 54개 기업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시장 기대치를 넘겼다.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3분기 매출 41조27억원, 영업이익 3조82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146.3% 증가했다.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판매 대수 확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과 함께 지난해 판매보증 충당금 설정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조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만년 실적 1위’ 삼성전자를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현대차는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를 대신해 국내 기업들의 평균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형제기업인 기아와 함께 올해 연간 영업이익 2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위축에도 전기차 개발을 늦추거나 생산을 축소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수요에 어느 정도 허들(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허들을 고려해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개발을 늦추는 것은 생

    2023.11.03 16:00:46

    자동차가 이끈 3분기 실적…반도체는 업턴 기대감
  • [추천 신간] ‘반도체 베스트 애널리스트’ 이승우가 전하는 반도체 AtoZ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에서 반도체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다수 선정된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신간을 냈다. 첫 단독 저서다. 신간 '반도체 오디세이'는 공학과 경영학, 셀사이드와 바이사이드, 두 번의 리서치센터장이라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을 제시하기로 정평이 난 이승우 애널리스트의 첫 번째 단독 저서다. 반도체라는 조그마한 칩이 탄생하기까지 인류가 어떤 궤적을 그려왔는지, 기술의 발달 그 한가운데에서 어떤 인물들이 새로운 역사를 써왔는지를 재미있는 서사시를 들려주듯 전해준다. 호기심과 지적 탐구로 컴퓨터를 발명시켜온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자연스레 반도체의 제조공정에 관한 이야기도 만나게 된다. 주원료인 실리콘이 어떤 과정을 통해 전기가 통하는 집적 회로로 완성되어가는지, 반도체가 완전무결한 기능을 갖춘 완성품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감리가 필요하며 이 각각의 설계와 제조공정을 담당하는 기업들은 무엇이 있는지를 간결하고 명확한 설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인류 문명의 꽃이자 21세기의 전략자원인 반도체를 둘러싼 현재의 세계정세도 알아본다. 미국의 반도체 산업 전략과 일본·중국과의 관계 변화, 그 속에서 한국이 반도체 강국으로 성장해온 과정을 명쾌한 문체로 전달한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국제적 입지와 현재를 냉정하게 짚어본 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의 날카로운 분석과 평가 또한 알 수 있다. 현재의 화두인 인공지능(AI ) 기술에도 반도체는 빠질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활약할 주인공은 누구일

    2023.10.31 11:44:54

    [추천 신간] ‘반도체 베스트 애널리스트’ 이승우가 전하는 반도체 AtoZ
  • [Inside ETF] 안갯속 증시, 반도체·빅테크 생존력 주목

    고금리 장기화와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생존력이 강한 산업과 기업을 잘 살펴야 한다. 이번 조정 구간에서 한국은 반도체 섹터, 미국은 빅테크 중심의 성장주 비중을 늘려 가는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자산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불안은 또 다른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전략적 관점에서 보면 “변동성이 큰 만큼 둥글둥글한 투자 전략, 여러 자산으로 고르게 배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는 말은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 심지어 리스트 오프(risk-off) 시기의 대표적 헤지(hedge)형 자산인 금만 놓고 봐도 자산 배분 효과를 전혀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국제 유가, 고용 등의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를 재차 점화시키는 데다 원·달러 환율은 어느덧 1300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달러 강세 기조는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자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국채금리나 시장금리다. 투자자 모두가 주지하듯이 우리나라, 미국 등 대부분 국가에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했는데, 본격적인 상승세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부터 발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긍정적인 경기 전망과 함께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 그런 관점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4.6%에서 무려 5.1%로 상향한 점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연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내년 4회가량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희망에서 절반이 사라지게 한 이벤트다. 5%를 하회하던 미국 국채 중장기물은 경쟁적으로 상승하면서 십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이

    2023.10.30 10:37:21

    [Inside ETF] 안갯속 증시, 반도체·빅테크 생존력 주목
  • 악마와도 손 잡는 미국, 한국 수출에 필요한 역발상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전쟁터는 서로 알고 미워하면서도 서로 죽이지 않는 늙은이들이 내린 결정 때문에 서로 알지도 못하고 미워하지도 않는 젊은이들이 서로 죽이는 곳이다.” 프랑스 작가 폴 발레리의 말입니다. 이 말을 매일 떠올리는 요즘입니다. 스탈린의 말도 새겨봅니다.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다.” 하루에 수백 명씩 죽어나가는 소식을 담담히 받아들이지 않기 위함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높은 수준도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전쟁에서 잃은 아들의 머리를 찾겠다고 찾아온 철천지 원수의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는 그 순간, 그리스인들은 감정을 정화한다는 의미의 카타르시스란 단어를 만들어냅니다. 한국 현대사도 전쟁을 빼고 말하기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더 그렇습니다. 제2차 대전 이후 미군이 직접 참전한 전쟁은 여럿 있습니다. 1950년대 한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직접 전쟁을 치렀습니다. 미국의 목적은 분명했습니다. 시작된 원인과 상황은 달랐지만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질서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고, 민주주의라는 미국의 이상을 수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패전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을 사막에서 희생시킨 9년의 이라크전쟁, 20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도 사실상 실패였습니다. 미국이 직접 전쟁을 치른 나라 가운데 의도대로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가 한국입니다. 한국이 산업화를 이룬 원동력은 역시 수출이었습니다. 상상도 못 할 역발상으로 1980년대 조선, 1990년대 반도체, 2000년대 자동차를 세계적 수준에 올려 놓음으로써 한국은 수출 강국이 됐습니다. 이

    2023.10.30 06:31:03

    악마와도 손 잡는 미국, 한국 수출에 필요한 역발상 [EDITOR's LETTER]
  • 무역 지형 대격변, 다시 그리는 산업지도 [넥스트K가 온다]

    [커버스토리 : 반도체 그 이후 넥스트K가 온다] [편집자주] 미국·중국 갈등과 두 개의 전쟁, 글로벌 경기침체로 글로벌 산업지도가 격변하고 있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반도체산업과 중국 수출 중심의 기존 성장 전략이 한계를 맞고 있다. 한국 경제는 수출이 부진하면 기우제를 지내듯 반도체 경기회복과 중국만 바라보는 ‘천수답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빈약한 수출 선수층을 두껍게 해야 할 때다. 한경비즈니스는 세계 시장에서 ‘K-수식어’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한국의 전기차·배터리·방산·원전·바이오·식품·콘텐츠·금융·패션뷰티 산업을 ‘넥스트K’로 주목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망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반도체 등 핵심 기술개발에 투자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국 수출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답게 수출은 경제성장을 이끌었지만 한계가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이 상위 10대 품목에 집중돼 있고, 10대 품목도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어 주력 품목의 고령화가 심각하다. 이들 주력 품목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의 수출이 반도체와 중국에 편중돼 있어 수출상품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수출이 특정 품목과 주요국에 편중돼 있으면 일부 지역의 수출규제나 업황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제침체나 자국우선주의 등에 더 취약해진다. 이미 충격은 현실이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 규모가 264억6700만달러(약 36조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

    2023.10.30 06:01:01

    무역 지형 대격변, 다시 그리는 산업지도 [넥스트K가 온다]
  • 마이크론도 뛰어든 차세대 HBM…후발주자 도전, 성공할까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초거대 AI ‘챗GPT’ 등장 이후 급부상한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을 놓고 경쟁이 뜨거워졌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HBM 시장에 미국 최대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까지 뛰어들었다. 후발주자인 마이크론이 HBM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크론까지 참전한 ‘차세대 HBM’글로벌 3위 메모리 제조사인 미국 마이크론이 HBM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최근 2023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연내 5세대 제품인 ‘HBM3E’의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고성능 제품이다. 주로 인공지능(AI) 제품에 사용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며, 평균적으로 한 개의 AI 제품에 8~12개의 HBM이 탑재된다. HBM은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 순으로 개발된 상태다. 2013년 SK하이닉스가 AMD와 함께 출시한 게 최초다. 5세대인 HBM3E는 HBM3의 ‘확장(Extended) 버전’이다. 이론적으로 HBM3E는 초당 최대 1.15TB(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FHD(Full-HD)급 영화 230편을 약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HBM3E는 현재 메모리 제조사 어느 곳도 양산을 시작하지 않은 제품이다. 현재 시중에서 사용하는 최신 제품은 4세대 제품인 ‘HBM3’다. HBM3 시장점유율 95%(공급량 기준)에 달하는 SK하이닉스조차 지난 8월 고객사에 ‘HBM3E’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HBM3E 양산에 들어가 AI 메모리

    2023.10.18 06:00:08

    마이크론도 뛰어든 차세대 HBM…후발주자 도전, 성공할까
  • “10월은 투자 기회”…반도체와 금융 관련주 주목 [비즈니스 포커스]

    [비즈니스 포커스] 최근 증시는 주도주 없이 각종 테마주만 경쟁하는 양상을 보였다. 10월은 증시 바닥권의 대응에 나설 때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으려면 묘수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현시점에서 눈여겨볼 종목과 섹터는 무엇일까. 주요 증권사 투자 전략팀에 추석 이후의 투자 전략과 주도주를 물었다.가을의 축제 ‘실적 시즌’올해 글로벌 금융 시장의 리스크 속에서 주식 시장의 반등은 소수 업종과 종목이 견인했다. 2차전지·초전도체·맥신·양자컴퓨터·로봇·인공지능(AI)에 이어 정치 테마주까지. 주도주가 부재한 한국 증시는 테마주의 전성시대였다. 투자자들도 순환매가 강하게 나타나는 테마주 장세에 합류하기 바빴다. 기나긴 연휴(증시 휴장)가 끝난 지금, 시장은 눈치 싸움이 한창이다. 고금리 강달러에 실적 우려까지 겹친다. 9월 20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5.25~5.50% 동결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투자 전략 전문가 사이에선 ‘증시 바닥권에서 10월 상승세’를 예고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은 1월, 5월에 이은 2023년의 셋째 기회”라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1월엔 물가가 피크아웃하면서 채권의 위험이 완화됐고 5월엔 AI 붐이 일면서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정상화됐다. 유가증권시장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10.5배이고 미국의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8.3배나 된다. 10월은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다. 10월 11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예상)를 시작으로 한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1분기와 2분기엔 각각 42%, 48% 감익이

    2023.10.10 06:30:01

    “10월은 투자 기회”…반도체와 금융 관련주 주목 [비즈니스 포커스]
  • “다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담아볼까?”...K반도체, 中 리스크 털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모처럼 호재를 맞았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별도의 허가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계속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국 최대 수출산업인 반도체 분야의 불확실성이 대폭 해소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은 9일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내 반도체 공장을 미국 수출관리 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 사용자’, 즉 VEU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Validated End User)’란 사전 승인된 기업에 적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방식을 뜻한다. 최 수석은 “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에 따라 우리 반도체 기업의 최대 통상 현안이 일단락됐다”며 “윤석열 정부들어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아래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대응한 결과”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국가안보를 위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조치를 도입했다. 중국에 소재한 한국 기업의 반도체 공장에 대해선 1년간 예외 조치를 적용했으나 한시적 조치였다. 이로 인해 관련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컸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공장에서 전체 낸드플래시의 40%를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공장과 다롄공장에서 각각 전체 D램의 40%, 낸드의 20%를 생산한다. 해당 공장들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추가로 반입할 수 없다면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이번 조치로 이 같은 잠재적 리스크가 사라진 셈이다. 최 경제수석비서관은 “앞으로는 별도의 허가 절차나 기간의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하겠다는 최종 결정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10.09 19:37:00

    “다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담아볼까?”...K반도체, 中 리스크 털었다
  • [Big story]"2차전지, 내년 상반기까지 랠리...반도체·광물도 주목해야"

    올해 국내 주식 시장 투자심리는 ‘2차전지’를 향했다고 평가해도 과언은 아닐 터. 그렇다면 2차전지를 향한 투자 순애보는 과연 언제까지 오롯이 이어질 수 있을까. 연초부터 불어온 2차전지주(株) 열풍은 새 시대의 서막일까, 갈 곳 잃은 투심이 낳은 단기 테마주일까. 최근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2차전지가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과, 상반기보다는 한풀 꺾인 양상이 될 것이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두 종목의 거래대금은 2조7291억 원에 육박했다. 이는 코스닥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의 2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쏠림현상의 배경에는 ‘포모(FOMO: 불안심리에 따른 추격 매수) 현상’이 크게 작용한 만큼 ‘거품’이 꺼진 후 폭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2차전지 열풍은 언제까지 건재할 수 있을까. 동시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및 경기 둔화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긴축 기조 장기화 등 각종 악재가 전망되는 하반기 주식 시장의 투심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이 질문의 답을 얻고자 신산업 및 산업 정책 분야 경제 전문가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를 만났다. 박 교수는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2차전지를 향한 투심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금은 시장의 태동기인 만큼 투심도 역동적이고, 위험 부담도 크다. 분산 매수 등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하반기 유력 섹터로는 ‘반도체’를 꼽으며, 향후 미래 투자 방향성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다음은

    2023.08.28 11:00:05

    [Big story]"2차전지, 내년 상반기까지 랠리...반도체·광물도 주목해야"
  • [Big story] 2차전지 산업, '반도체 신화' 이을까

    최근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2차전지가 대한민국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어 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첨단 산업별 육성 전략으로 2030년까지 ‘2차전지 세계 1위’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 배터리 빅3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SK·포스코그룹, 에코프로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중국 제재 일환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공급망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가 국내외에서 집행한 설비 투자 규모는 총 8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을 비롯한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배터리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몸집 커진 전기차 시장, 셀·소재 외형 성장 확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와 R&D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이 글로벌 전반에서 크게 성장세를 보이면서다. 유럽연합(EU), 중국, 미국 등 세계 3대 시장의 전기차 침투율은 오는 2035년에 9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대부분 차량이 전기차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너지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침투율이 2035년 88%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차 증가세와 함께 전기차용 2차전지 수요는 2035년 5.3테라와트시(TWh)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6160억 달러(827조28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또한 주요국의 대중국 제재로 인해 국내 배터리 셀과 소

    2023.08.28 11:00:02

    [Big story] 2차전지 산업, '반도체 신화' 이을까
  • 모리스 창 “미국, 중국 반도체 급소 잡고 있다”

    [이 주의 한마디]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 전 회장이 중국이 미국과의 반도체 경쟁에서 패권을 차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창 전 회장은 8월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한국·일본·대만으로 이뤄진 반도체 동맹 ‘칩4’와 첨단 반도체 수출국인 네덜란드의 협력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급소를 쥐고 있으면 중국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창 전 회장은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에 대해서도 지지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일부 미국 기업이 중국과 사업할 기회를 잃거나 중국이 반도체 판매 금지를 회피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서도 “그래도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1931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난 창 전 회장은 국공내전과 중일전쟁 등을 피해 1948년 홍콩을 거쳐 1949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하버드대에 입학해 문학을 공부하다 공학도의 꿈을 품고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 편입해 기계공학을 공부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에서 25년간 재직하며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부사장에까지 올랐다. TI에 재직하면서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만 정부의 부름을 받아 1987년 56세의 나이에 TSMC를 창업해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 기업으로 키웠다. 그는 “나는 중국 공산당을 피해 대만에 왔고 1962년 미국에서 시민권을 딴 뒤 계속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해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고 되도록 (전쟁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한눈에

    2023.08.13 07:09:03

    모리스 창 “미국, 중국 반도체 급소 잡고 있다”
  • 본궤도 오른 일본의 반도체 부활 전략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작년 7월 죽기 전 가장 공을 들인 활동은 일본·대만의 경제 협력이었다. 그의 최측근 의원들이 여러 차례 대만을 오갔다.”지난 8일 아베 전 총리 사망 1주기를 맞아 사석에서 만난 아베파 소속 국회의원의 말이다. 아베 전 총리가 대만을 주목한 이유가 반도체 때문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2020년 9월 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그가 대만으로 눈을 돌린 2021년 봄은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분기점으로 기록될 시점이다. 2030년이면 사실상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던 반도체 산업을 소생시키려는 마지막 시도가 시작된 때다. 40년 만에 부활 맞이한 일본 반도체 산업 그해 5월 반도체전략추진의원연맹이 발족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집권 여당인 자민당 의원 100여 명으로 구성된 이 연맹의 특별고문을 맡았다. 한 달 뒤인 6월 TSMC의 구마모토 공장 유치를 기점으로 일본 정부는 반도체 전략을 발표한다. 반도체 생산 공장 신설 등에 총 2조 엔을 지원해 2030년 일본의 반도체 매출 15조 엔까지 늘린다는 내용이다.그로부터 1년 뒤인 2022년 5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공인한 시점으로 기록될 것 같다. 5월 23일 미·일 정상 회담에서 두 나라는 반도체 협력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등 굵직굵직한 이슈에 가려져 한국에서는 이 합의를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다.하지만 이 합의로 미국 IBM과 벨기에 반도체연구인력양성센터(IMEC)가 일본에 최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을 제공하는 근거가 마련됐다. 1986년 미·일 반도체 협정을 체결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일본을 고사시킨 미

    2023.07.28 06:00:01

    본궤도 오른 일본의 반도체 부활 전략 [글로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