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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한경

  • [Artist]자화상, 동시에 누군가의 내면적 초상

    자신의 삶을 반추(反芻)해본 적이 있는가. 나를 제대로 바라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매일 들여다보는 거울마저 나의 반대 모습만 비춰준다. 진심이 묻어난 내 표정은 상대방만이 제대로 볼 수 있는지도 모른다. 변웅필의 그림에선 마치 본심을 위장하듯 감정선이 최대한 절제돼 있다. 오로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반추하는 법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나의 자화상이고, 동시에 누군가의 내면적 초상이 된다.변웅필의 그림은 작가로서 창작하는 태도가 워낙 성실하고 꼼꼼해 그 결과가 작품에 그대로 묻어난다. 그림에 사용할 재료마다 본연의 성질을 깊이 이해하고, 작품의 보존성을 염두에 둔 제작 방식을 고수한다.매체의 특성에 집중해서 기초부터 마무리까지 ‘작가적 시선’에 어긋남이 없도록 집중력도 잃지 않는다. 특히 작품의 시각적인 소재 역시 자극적이거나 직접적 혹은 비판적 표현은 삼가고, 감상하는 과정을 통해 서서히 전달되도록 ‘스며듦의 미감’을 추구한다.지난 20여 년이 넘는 작가 활동 기간 동안 가장 오래도록 작품의 소재로 삼은 것은 인물이었다. 일정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벗은 단순미의 조화로움, 섬세한 선의 미감과 엄격한 배색의 조율이 변웅필 조형 어법의 매력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극도의 단순함, 형과 면과 공간을 시각적인 충돌이 없도록 배려한 화면의 구성미까지 가미됐다. 결국 그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는 지극히 평면적이면서도 최소한의 입체감을 잃지 않는 독창적인 작업방식,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는 균형적 붓 터치의 힘 조절은 그만의 방식을 완성하는 핵심이다.“평소에 도상이 떠오르면 바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해둡

    2021.11.29 11:19:39

    [Artist]자화상, 동시에 누군가의 내면적 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