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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값 아파트' 살 수 있다고? 2030으로 북적이는 경매법정

    “자, 입찰 봉투는 앞에 경매집행관에게 받아 오면 됩니다. 하나씩 받아오면 서류 설명해 드릴게요.” 2월 14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경매 법정이 사람들로 붐볐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60㎡(18평)짜리 매물이 두 번 유찰되고 3차 경매가 진행되는 날이었다.이날 실제 경매에 참여한 응찰자는 단 두 명이었지만 경매 법정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대부분 경매 스터디나 경매 아카데미 소속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법정 분위기를 살피고 경매 과정을 체험하기 위해 경매 법정을 방문했다고 했다. 이렇게 6명 이상이 모여 온 단체만 이날 5그룹 정도였다.중년층뿐만 아니라 2030으로 보이는 젊은층까지 대략 60여 명 정도가 경매 법정을 채웠다. 이날 경매 법정에서 만난 한 경매 아카데미 강사는 “대부분 직장이 있는 젊은 분들인데 평일 오전이든 오후든 경매 스터디나 임장, 모의 경매에 꼭 참여하는 분들이 많다”며 “예전에는 은퇴 자금으로 경매에 도전하는 5060세대가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30대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경매의 주류가 바뀐 셈이다. 젊은 경매 투자자들은 ‘2030이 집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경매에 뛰어든다. 시세보다 20~50% 싸게 집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매의 심리적 진입 장벽은 매매보다 더 높다. 집을 사기 위해 부동산 대신 경매 법정에 가야 한다는 낯섦과 권리 분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막막함이 경매 진입의 장애물이다. 2030 초보 경매 투자자들을 위해 부동산 경매 A to Z를 정리했다.  1. 경매 왜 해야 돼요? 경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경매 시장 활황을 예상한다. 통상적으로 경매 물건의 감정가는

    2023.02.22 06:03:01

    '반값 아파트' 살 수 있다고? 2030으로 북적이는 경매법정
  • 2024 ‘미분양 쓰나미’ 막으려면 건설사 분양가 낮춰야 [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2022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6만8107채로, 2013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아직까지는 미분양 물량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미분양 물량 위험 수위가 6만2000채라고 한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심각한 것은 증가 속도다. 2021년 9월 미분양 물량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1만3842채를 기록한 이후 불과 1년 3개월 만에 다섯 배로 늘어났다. 더구나 12월 한 달에만 미분양 물량이 1만 채 이상 늘어나면서 증가 속도나 폭이 역대급을 보이고 있다. 악성 미분양, 2024년 본격화된다그러면 이렇게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원 장관의 말대로 문제가 없는 것일까. 미분양 물량은 빈집의 숫자가 아니다. 분양에 실패한 수치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진짜 위험한 것은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준공 후 미분양이 늘고 있다는 것은 다 지어진 집, 다시 말해 빈집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에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자금난에 압박을 받은 시행사는 분양가보다 싼값에라도 처분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전체 분양 물량 중 준공 후 미분양 물량 비율이 낮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비율이 높아지면 시장가를 하락시키면서 이미 분양 받은 사람들의 자산 가격을 낮추게 된다.   다행히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2022년 12월 말 기준으로 7518채다. 이는 역사상 최저치인 2022년 5월의 6830채에 비해 10% 정도 늘어난 수준이고 역사상으로 봐도 상당히

    2023.02.17 06:04:03

    2024 ‘미분양 쓰나미’ 막으려면 건설사 분양가 낮춰야 [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금리 내려갔지만, 서울 떠나는 기업들 ‘비용 절감 위해 사무실 축소해 서울 벗어난다’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최근 공실을 찾기 어려웠던 서울 오피스 임대차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과 더불어 투자환경 악화 등으로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서울에 오피스를 둔 기업들의 탈서울화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알스퀘어가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2023년 전망'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기준으로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1.9%를 기록했다. 통상 임차인 이전에 따른 자연공실률이 5%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에서 빈 사무실 찾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서울 오피스 연간 렌트프리(무상 임차) 기간도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0.91에 불과하다. 1년 중 무상 임차 혜택이 제공되는 기간이 0.91개월이란 의미다. 2017년만 해도 이 수치는 2.5를 웃돌았다. 최근 임대차 시장이 ‘예년보다 호황’이라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는 서울 기타 지역에서 핵심 권역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류강민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자체 수요가 불어났다기보다 서울 기타 지역과 지식산업센터, 근린생활시설 등에 있던 기업이 핵심 업무지역으로 이동한 것”이라며, “전체 오피스 수요 변동치에서 신규 및 면적 증가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그러나 서울 기타 지역에서 핵심 권역으로의 이전 수요 비중은 상당히 컸다"고 분석했다. 2021~2022년 서울 전체 오피스 수요 변화 중 서울 기타 지역에서 CBD, YBD로의 이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3%와 54%에 달했다. 이러한 흐름으로 올해는 변화가 예견된다. 공실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일부 임차인은 운

    2023.02.15 10:16:30

    금리 내려갔지만, 서울 떠나는 기업들 ‘비용 절감 위해 사무실 축소해 서울 벗어난다’
  • 감정평가사‧법무사‧세무사가 말하는 부동산 원칙[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부의 관리 전문직의 시각이장원‧김강산‧이태윤 지음 | 체인지업 | 2만원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3년 1월 3일 정부는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규제지역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주택 담보 대출과 세제·청약·거래 등 집을 사고파는 전 과정에 관한 규제가 완화됐고 취득세·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가 중과 배제돼 세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지속적인 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침체된 시장은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세 사기, 깡통 전세, 빌라왕 등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암흑기를 지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반인들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급변하는 정책 변화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대응하고 대처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 전문직군인 감정평가사·법무사·세무사가 모여 부동산 투자의 각 단계별 성공 노하우를 제공한다. 배터리 전쟁루카스 베드나르스키 지음 | 안혜림 역 | 위즈덤하우스 | 2만원S&P글로벌의 배터리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인 저자는 두 가지 맥락에서 배터리 산업을 조망한다. 첫째 소재·부품·장비의 전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며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가치 사슬을 풀어낸다. 즉 리튬·니켈·코발트 등 핵심 ‘소재’부터 배터리의 각종 ‘부품’과 관련 ‘장비(설비)’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다. 둘째 논의의 범위를 에너지 패권까지 확장하며 ‘신에너지 경제&r

    2023.02.06 08:56:16

    감정평가사‧법무사‧세무사가 말하는 부동산 원칙[이 주의 책]
  • 서울 중구 50% 오를 때 성남시 77% 뛴 이유[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부동산 시장에서도 시장 경제의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은 지역의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더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어느 지역에 공급이 많은지 또는 적은지를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국토교통부에서 매달 말일 전월의 인허가 물량과 착공 물량을 토대로 일정 기간 후 입주할 물량을 유추할 수 있다.주택 수요에는 매매 수요와 임대 수요가 있고 매매 수요 안에서도 투자 수요와 실수요로 나눌 수 있다. 임대 수요는 100% 실수요라고 보면 된다. 집을 산다는 것은 시세 차익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위라고 할 수 있다.일자리가 장기 수요 끌어올린다다만 실수요는 직장 접근성이나 교육 문제 등 그 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이유가 없어지지 않는 한 그 지역에서 계속 거주할 가능성이 높은 ‘장기 수요’라는 특징이 있는 반면 투자 수요는 그 지역 호재 실현 여부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단기 수요’라는 특징을 띤다. 이런 특징 때문에 상승기에는 투자자가 몰리는 지역이 단기 상승을 보이지만 하락기에는 가장 먼저 떨어지는 경향도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하락을 주도했던 지역의 공통점은 투자 수요가 많이 들어간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 수요는 집값 등락이라는 변수에 따라 수요가 늘거나 줄어들거나 하지만 실수요는 다소의 하락이 예상돼도 거래 비용이나 자가 거주가 임대 거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리하기 때문에 하락기에도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이에 따라 상승기에는 투자자가 선호하는 지역이 오히려 더 상승하기도 하지만 하락기에는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지역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좁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실수요가 많

    2023.02.03 06:00:07

    서울 중구 50% 오를 때 성남시 77% 뛴 이유[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카드뉴스] 2월에 쏟아지는 전국 입주 물량, “전셋값 하락세 이어질 것”

    2월 전국 입주 물량이 작년 대비 많이 늘어날 예정입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2월에 입주 예정인 전국 물량은 2만 3,808가구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난 수치죠. 수도권은 1만 5,206가구, 지방은 802가구로 각각 98%, 30%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서울에만 6,303 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전국에서 가장 물량이 많습니다. 수도권 물량 순위는 서울, 경기, 인천 순으로 많은 공급이 예상되며 지방에서는 대구에 입주 물량이 집중될 예정입니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에 총 14만 9,469가구가 입주하게 됩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7% 많으며, 2021~2022년에 입주한 물량 10만여 가구보다 높습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실장은 “입주 물량 증가는 최근 약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습니다.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2023.01.30 15:42:22

    [카드뉴스] 2월에 쏟아지는 전국 입주 물량, “전셋값 하락세 이어질 것”
  • 부동산 불황에 숨죽인 디벨로퍼들, “위기는 항상 기회였다”

    “20년 동안 이런 위기는 처음입니다. 자금줄이 꽉 막혀서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자산 가치가 내려가면서 좋은 땅을 싼값에 살 수 있는 것은 더없는 기회가 될 수 있죠.”부동산 한파에 유독 숨죽이고 있는 곳이 있다. 부동산 개발 축을 맡는 시행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권 시장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고 업계에서는 PF 사업장의 5%도 진행이 안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자금줄은 막혔고 자산에 낀 거품은 꺼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곧 기회의 사이클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일본 역시 부동산 버블이 꺼진 후 부동산 자산 가치가 대폭 하락했고 민간 디벨로퍼들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일본에서 가장 큰 부동산 개발 업체인 모리빌딩 역시 버블이 꺼진 후 싼값에 땅을 사들이며 도쿄 도심 전체를 바꿨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롯폰기힐스다. 한국 1세대 디벨로퍼들 역시 외환위기(IMF)와 금융위기 이후 기회를 잡아 성장해왔다. 1세대 디벨로퍼 신영, 한국판 롯폰기힐스 꿈꿔#한 남성이 재벌 할아버지에게 분당 땅 16만5289㎡(5만 평)를 선물로 받는다. 허허벌판이었던 분당은 1993년 1기신도시로 지정되며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졌고 천지개벽한다.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한 장면이다. 한국에서 처음 디벨로퍼 사업을 정착시킨 1세대들 역시 대규모 주택 공급 당시 기반을 다졌다. 대표적인 기업이 한국 디벨로퍼의 맏형 격인 신영그룹이다.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은 당시 분당 끝자락의 한 부지에 주목했다. 애초 병원 부지로 예정됐지만 용도가 변경된 후 한동안 주인 없이 남아 있던 땅이었다. 신영은 오피스 용도로만 통

    2023.01.30 07:00:01

    부동산 불황에 숨죽인 디벨로퍼들, “위기는 항상 기회였다”
  • [special] 안갯속 주택 시장, 매수 타이밍 GO? STAY?

    꽁꽁 얼어붙은 주택 시장을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종 완화책을 던졌지만, 고금리와 집값 하락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선뜻 매수 버튼을 누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부동산 전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국내 전문가 5인의 생각을 들어봤다.  1.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은.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이하 한 교수): 부동산 시장이 안정적으로 정리되는 기간을 거쳐야 되는데, 최근 정부가 너무 빠른 시점에 부동산 정책을 완화한 탓에 시장을 인위적으로 붙잡으려는 형국이 됐다. 다주택자에게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서민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부동산 거품이 빠지는 기간이 줄어들 여지를 줬다. 하지만 이런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은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안으로 주택 가격이 반등하거나 실수요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만한 요인은 거의 없다. 물론 눈에 띄게 폭등했던 지역들은 이미 어느 정도 조정을 받은 상황이라,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 반면 강남을 비롯해 아직 가격 하락이 덜 된 지역은 앞으로도 쭉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이하 권 교수): 집값 하락세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는 한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을 멈추지 못한다. 만약 금리 인상이 멈추는 시점이 오더라도 올해 연말까지는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일단 올 3분기까지는 지금과 같은 시장이 유지될 전망이다. 이후 4분기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를 결정할

    2023.01.27 07:00:08

    [special] 안갯속 주택 시장, 매수 타이밍 GO? STAY?
  • [special] 규제 완화했지만…주택 시장 혼란은 여전

    한때 끝을 모르고 오를 것 같던 집값 상승 분위기는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역대급 거래 절벽과 가격 하락의 터널을 통과하는 중이다. 문제는 하락기의 터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또 어디가 집값 바닥인지 누구도 명징하게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집을 팔고 싶은 유주택자도, 내 집 마련을 원하는 무주택 실수요자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주요 재건축 단지 미분양…시장 침체 가속화할까이른바 ‘거래 한파’가 불어닥친 주택 시장 분위기는 분양 시장에 쌓인 미분양 물량만 봐도 알 수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6만1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7000가구 이상이다. 전국 미분양 물량이 6만 가구 이상이 된 것은 2015년(6만1512가구) 이후 7년 만이다. 이런 속도라면 올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9만~10만 가구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른다.정부는 주택 시장의 거래 절벽과 아파트 미분양에 따른 파장을 고려해, 올해 초 △전매 제한 기간 완화 △규제지역 해제 △청약 시 기존 주택 처분 의무 폐지 등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대거 내놨다.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 매수 심리와 아파트값의 하락 폭은 일부 줄었지만,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8로 전주(64.1) 대비 0.7포인트 상승했으나, 기준선인 100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라 여전히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상태다. 1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49% 떨어져, 전주(-0.52%)에 비해 하락 폭이

    2023.01.27 07:00:04

    [special] 규제 완화했지만…주택 시장 혼란은 여전
  • [special]이현철 소장 “본격 장기 하락장…규제 풀어도 반등 어려워”

    주택 시장이 한창 고점을 향해 달려가던 2021년. 조만간 하락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흐름을 감지하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던 부동산 전문가가 있다. 바로 아파트사이클연구소의 이현철 소장이다. 이 소장은 분양 현장에서 수천 명의 실수요자를 만나며 부동산 하락기의 고통을 피부로 느껴 온 인물이다. 그는 ‘장기 우상향’에 대한 과도한 희망에 젖어 하락기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대로 부동산 시장은 최근 몇 년간의 질주를 뒤로한 채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앞으로 하락기가 3년 정도만 지나도 하우스 푸어가 나올 겁니다. 집값이 뚝뚝 떨어지는 상황이 이어지면,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오히려 ‘벼락거지’가 될 수 있습니다.”최근 하락론으로 주목받은 이 소장이지만, “무조건 폭락”을 외치는 하락론자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018~2019년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측하지 못했던 주택 시장 폭등론을 내놨고, 그의 전망은 시장의 흐름을 적중한 바 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1월 5일, 이 소장을 직접 만났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집값에는 큰 영향이 없다.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한 방향으로 쏠리기 시작한 대중의 심리다. 지금은 급속도로 집값이 떨어지는 하락장이다. 예전이라면 정부가 규제를 많이 풀어줬을 때 엄청난 집값 상승 효과가 생겼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다. 사실 정부 입장에서 가장 좋은 상황은 집값이 크게 오르지도, 더 많이 떨어지지도 않는 상태에서 머무는 것이다. 최근까지 부동산 정

    2023.01.27 07:00:03

    [special]이현철 소장 “본격 장기 하락장…규제 풀어도 반등 어려워”
  • [special] 2023년 안갯속 부동산 시장 프리뷰

    국내 주택 시장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불과 2~3년 동안 폭등장과 하락장을 정신 없이 겪어낸 수요자들은 여전히 혼란한 터널을 걷는 중이다. 현재 수요자를 고민에 빠뜨리는 질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 어떤 전문가에게 해법을 묻는다고 해도, 100% 적중률의 정답지를 받기는 힘들다. 다만 최대한 다양한 전문가의 견해와 전망을 비교해본 뒤 자신에게 맞는 힌트를 얻어갈 수는 있다. 올해 안갯속에 갇힌 부동산 시장을 전문가의 입을 통해 미리 들여다본다.글 정초원 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

    2023.01.27 07:00:01

    [special] 2023년 안갯속 부동산 시장 프리뷰
  • 여의도·목동·은마 재건축 어디까지 왔나…‘재건축 뉴스’ 읽는 법 [놓치지 말아야할 한경비즈니스-12]

    한경비즈니스는 1년에 두 번 합본호를 냅니다. 설날과 추석 2주치를 한꺼번에 낸다는 말입니다. 기자들은 이때 약간은 숨을 돌릴 여유를 갖습니다. 물론 온라인 기사도 써야 하기 때문에 마냥 맘이 편할수 만은 없지만요. 이 정도로는 좀 아쉽다는 독자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한경비즈니스 편집진은 올해 썼던 기사 가운데 ‘시간의 간섭’을 받지 않는 기사들을 추려봤습니다. 공부해두거나 읽어두면 상식이 되거나,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12개의 기사입니다. 이를 한곳에 정리했습니다. 연휴 기간 영상에서 벗어나 활자의 세계로 눈을 돌린 독자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여의도 시범아파트 신통기획안 확정”“대치 은마아파트 재건축 심의 통과”“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 밑그림” 여의도·대치동·목동 등 서울을 상징하는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뉴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재건축 밑그림’, ‘재건축 신호탄’, ‘재건축 본격화’ 등 제목만 보면 30년 넘게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킨 아파트 단지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분위기다.하지만 헌 집을 주고 새집을 받는 과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은마아파트가 대표적 사례다. 2003년 재건축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7년 만인 2010년 안전 진단을 통과하고 19년 만인 올해에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를 통과했다. 그만큼 험난하다는 말이다. 은마아파트는 이제 막 재개발을 위한 첫발을 뗀 셈이다. 아직 공식적인 조합도 설립되지 않았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시행 단계로 볼 수 있는 ‘조합설립인가&r

    2023.01.25 05:46:02

    여의도·목동·은마 재건축 어디까지 왔나…‘재건축 뉴스’ 읽는 법 [놓치지 말아야할 한경비즈니스-12]
  • “기회인 줄 알았는데 위기의 씨앗”…건설사 흔든 ‘트로이 목마’

     부동산 시장 침체와 미분양 공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가 겹치면서 건설사들은 과거를 떠올리고 있다. 2008년에는 금융 위기와 함께 최악의 미분양이 건설사를 위기로 몰아넣었고 2011년에는 PF 부실화가 터지면서 시공 능력 100위권 내 중견 건설사들이 줄도산했다.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오일 머니를 잡기 위한 ‘저가 수주’ 전략이 재무 악화로 이어지는 흑역사도 있었다. 위기인 줄 알고 뛰어들었던 건설사는 한 군데도 없다. 기회인 줄 알고 잡았지만 건설사 위기의 진원지가 된 ‘트로이의 목마’를 되짚어 봤다. "매달 생활비 드려요" 홈쇼핑 등장한 아파트“몸만 오세요. 9억원짜리 최고급 새 아파트를 전세금 1억5000만원만 내고 3년간 살 수 있습니다. 사는 동안 관리비는 시공사가 모두 내주고 매달 최고 170만원씩 현금도 드립니다.” 2013년 한 홈쇼핑 채널에 아파트가 등장했다. 두산건설이 매물로 내놓은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아파트의 전세 조건이다. 지금 보면 ‘안 들어갈 이유가 있나’ 싶을 만큼 파격적이다. 경의선 탄현역과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입지에 최고 59층, 27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주상 복합 아파트다. 하지만 이 아파트가 2009년 착공 이후 미분양을 털기까지는 10년이 걸렸다.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시공사인 두산건설에 조 단위 손실을 입힌 애물단지다. 두산건설뿐만 아니라 두산그룹 전체를 구조 조정의 늪에 빠뜨린 단초가 됐다. 두산건설은 2009년 두산위브더제니스에 착공했다. 당시 평균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상당히 높은 3.3㎡당 1690만원에 책정됐다.하지만 2013년 준공할 때는 부동산

    2023.01.18 07:00:05

    “기회인 줄 알았는데 위기의 씨앗”…건설사 흔든 ‘트로이 목마’
  • [숫자로 보는 경제]세수 50조 늘었지만 나라살림 적자 100조 육박

     100조 적자 지난해 11월까지 나라 살림 적자 규모가 100조원에 육박했다. 세수가 1년 전보다 50조원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취약 계층 지원과 소상공인 손실 보전 등에 정부 지출이 늘면서 적자 폭을 키웠다. 재정 적자가 쌓이면서 국가 채무도 지속적으로 늘어 104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고채 보유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월간 재정 동향을 1월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1∼11월 총수입은 571조6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조7000억원 늘었다. 그중 국세 수입이 373조6000억원으로 50조2000억원 증가했다. 근로소득세·종합소득세를 중심으로 소득세가 15조원 더 걷혔다.기업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법인세가 32조6000억원, 소비·수입 증가로 부가 가치세가 7조8000억원 각각 더 늘었다. 세외 수입은 27조4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금 수입은 자산 운용 수입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원 줄어든 170조5000억원이었다.지난해 1∼11월 총지출은 622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6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출이 수입보다 많으면서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 재정 수지는 50조8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적자 규모가 28조5000억원 늘었다. 2년→3년정부가 일시적 2주택 특례 요건 중 종전 주택 처분 기한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린다. 이사 등 사정으로 일시적 2주택자가 된 사람이 신규 주택을 취득한 뒤 3년 내 종전 주택을 팔면 양도세·취득세·종합부동산세 관련 1가구 1주택 혜택을 받는다. 지역도 관계없다. 이 조치는 1월 12일부터 적용됐다. 지금까지는 일시적 2주택자가 기존 주택 1채를 보유한 상태에서 신

    2023.01.16 07:00:02

    [숫자로 보는 경제]세수 50조 늘었지만 나라살림 적자 100조 육박
  • '빌라왕' 배후 부동산 컨설팅 업체 대표 구속

    수백 채의 빌라를 소유한 ‘빌라왕’들의 배후 세력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부동산 매매 컨설팅업체 대표 신 씨 등 78명을 붙잡았다고 13일 밝혔다. 이 가운데 신 씨를 비롯한 2명은 구속됐다. 구속영장에는 신 씨가 2017년 7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서울 강서구·양천구, 인천 등의 주택 628채를 매수해 임차인 37명으로부터 보증금 80억원을 편취한 혐의가 적시돼 있다. 그러나 영장에 담긴 전세사기 혐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신 씨는 서울 강서·양천구 일대에서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약 240채를 사들여 세를 놓다가 2021년 7월 돌연 제주에서 사망한 빌라왕 정모 씨의 배후 인물로 지목됐다. 지난달 말 구속된 김 모씨 역시 신 모씨가 배후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달 5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6일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신 씨는 ‘빌라왕’으로 불리는 '바지 집주인'을 여러 명 두고 '무자본 갭투기' 방식으로 다세대 주택 628채를 사들여 임차인들의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무자본 갭투기란 자기자본 없이 임차인의 보증금으로만 취득한 일명 ‘깡통주택’들을 늘려 나가는 투자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신 모씨와 전세 컨설팅업자, 동시진행 브로커 수십명은 총 8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건축주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신 씨가 관리한 ‘바지 빌라왕’이 더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2023.01.13 15: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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