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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 팔다 걸리면 50배 벌금”...대만법까지 움직인 블랙핑크 ‘파워’
대만 국회인 입법원이 암표를 팔다 걸리면 정가의 최대 50배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블랙핑크가 지난 3월 대만에서 연 콘서트에서 17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암표가 나온데 따라 내린 조치다.16일 연합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입법원은 지난 12일 암표 근절을 위한 ‘문화창의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개정안은 예술·문화공연 입장권의 가격을 올려 재판매하는 경우 암표로 간주해 처벌하고 정가의 10∼50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블랙핑크 콘서트 가격 천정부지 치솟아허위 데이터나 매크로 프로그램 등 부당한 방법으로 표를 취득한 경우에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대만달러(약 1억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대만 문화부는 이른 시일 내 티켓 구매 실명제를 실시하고 티켓 재판매 거래 플랫폼을 구축해 암표를 근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또한 암표 판매 신고 포상금을 벌금의 20% 범위 안에서 최고 10만 대만달러(약 433만원)까지 지급할 방침이다.연합보는 “코로나 이후 티켓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한국 걸그룹의 암표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일이 생기자 이번 개정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앞서 블랙핑크는 지난 3월 18~19일 가오슝에서 월드투어 콘서트를 개최했다.당시 블랙핑크 콘서트 입장권 가격은 8800대만 달러, 우리 돈 약 38만원이었다.그러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암표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최고 40만 대만달러(약 1734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5.16 1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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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이 정도였어?" 엔터 3사의 무서운 주가 상승세
‘K팝 대장주’가 올해 들어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에 이어 JYP엔터테인먼트까지 1분기에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부터 16일까지 YG엔터는 76.8% 뛰었고 JYP엔터는 71.7%, 하이브는 67.5% 급등했다. 세 기업 모두 소속 아티스트들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거두며 음반 판매량과 콘서트 굿즈 등 MD(기획상품) 판매량이 증가하며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냈다. 콘서트·굿즈 판매 매출이 실적 이끌어YG엔터와 JYP엔터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YG엔터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1575억원, 영업이익 3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두 배가 됐고 영업이익은 6배가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23.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JYP엔터는 1분기 연결 매출액 1180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4%, 11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35.6%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오프라인 콘서트를 재개하면서 지난해 1분기 ‘0원’이었던 콘서트 매출액이 껑충 뛰었고 음반 판매와 소속 아티스트들의 MD 매출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 YG엔터는 지난 1분기 콘서트 매출액이 404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블랙핑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드투어를 돈 영향이다. YG엔터의 1분기 음반·DVD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3% 증가한 1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발매한 블랙핑크 지수의 첫 솔로음반이 역대 K팝 여성 솔로 가수 초동 판매량 1위(117만장)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MD 매출도 171억원으로 전년 동
2023.05.16 16: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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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콘서트 간 변호사가 3억대 소송 제기한 이유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블랙핑크 콘서트를 예약했던 한 해외팬이 주최측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주최측이 없는 좌석을 판매했다는 이유에서다.14일 말레이메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변호사 나스 라흐만은 지난 12일 SNS를 통해 블랙핑크 공연 주최사를 상대로 3억원의 피해 보상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공개했다.K팝 팬인 라흐만은 지난 3월 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자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블랙핑크 콘서트’ 티켓 2장을 488링깃(약 14만6000원)에 구매했다.그리고 그는 콘서트 당일 아내와 함께 예약한 자리를 찾았다. 그가 예약 좌석은 207구역 36·37번 좌석 2장 이었는데 이 중 37번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죄석 예약했지만 서서 공연 봐라흐만은 “좌석이 1개 밖에 없어서 공연이 진행된 2시간 내내 나는 계단에 선 상태로 공연을 봐야했고, 자리에 앉은 아내도 온전히 즐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그는 콘서트 이틀 이후인 3월 6일 블랙핑크의 말레이시아 공연 주최 측에 티켓 금액 환불과 예약 잘못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결국 라흐만은 티켓 환불·보상을 요구하는 10만(약 3000만원)~100만링깃(약 3억원) 상당액의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몇 차례의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주최측인 라이브 네이션 앤 고 라이브사를 상대로 쿠알라룸푸르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소송을 결심한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라며 “내가 이 문제를 그냥 넘어 간다면,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
2023.05.15 09: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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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간 50% 상승…'블핑' 이어 '베몬' 등장에 YG 질주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3개월동안 50% 오르며 고공행진 하고 있다. 12일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장중 7만9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세웠고 7만81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7.09% 올랐는데,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외국인이 55만1490주(423억원), 기관이 4만6778주(32억원)를 순매수했고 개인투자자는 59만7922주(425억원)를 팔았다. 1분기 호실적과 함께 YG엔터가 7년만에 선보일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가 확정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매출의존도가 큰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일정이 오는 8월까지 이어지면 콘서트 매출 확대도 예상된다. YG엔터는 어제(11일)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163억원)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5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6% 늘었고, 영업이익은 36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00% 가까이 증가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월드투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 4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에 의구심이 커진 바 있다”며 “다만 그동안 미뤘던 협찬금이 올해 1분기 반영되면서 수익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해소했다”고 분석했다.증권가는 YG엔터테인먼트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YG엔터의 올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853억 원, 83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적정주가는 기존 7만2000원에서 8만5000으로 18.1% 상향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는 8월까지 블랙핑크 월드투어 일정이 이어지며, 콘서트 규모 확대 및 티켓 가격 인상으로 콘서트와 로열티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37.9%, 74.7%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 역시 YG
2023.05.12 15: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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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걸 크러시와 K-컬처의 여전사들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블랙핑크를 좋아합니다. 솔직히 노래는 잘 모릅니다. 엄청난 고독과 정신적 압박을 이겨 내고 세계 무대를 휘젓는 모습이 좋습니다. 얼마 전 세계적 음악 행사인 코첼라에서 헤드라이너(메인 공연자)로 무대에 올라 당대 최고의 뮤지션이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공연도 멋졌습니다. 전사 같았습니다. 무대 구성·노래·퍼포먼스에 대한 해외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기와지붕과 부채 등을 활용해 한국적인 것을 표현한 것도 기특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어떤 평론가는 “코첼라 무대에 섰다는 것 외에는 남긴 것이 없다”고 혹평했습니다. 평론가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말해야 하나 싶었습니다.이런 지적을 피하고 싶어서일까요. 해외에서 이름을 알린 뒤 한국에 들어오는 전략을 택하는 K팝 가수들이 많다고 합니다. 물론 시장성이 더 큰 이유겠지요. 해외에서 먼저 유명해지고 한국에서 이름을 얻은 사람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오래전으로 한 번 가 볼까요.조선의 천재 시인 허난설헌은 어릴 때부터 필력이 뛰어났습니다. 많은 시를 썼지요. 스승은 서얼 출신이었습니다. 행복했던 유년 시절은 열다섯 살에 끝납니다. 원하지 않던 정략 결혼, 시집살이는 외롭고 고됐습니다. 그는 시에 여성·서자·서민들이 느끼는 애환을 담았습니다. 시대적 모순들이었습니다. 이 천재는 스물일곱에 짧은 생을 마감합니다. 동생 허균은 그가 남긴 시를 묶어 ‘난설헌집’을 냅니다. 중국 사신이 이를 가져간 후 중국에서는 대유행이 됩니다. 중국인들은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그의 시는 하늘에서 떨어진 꽃처
2023.04.29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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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게임 나온다···‘블랙핑크 더 게임’ 글로벌 출시 임박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블랙핑크의 첫 공식 모바일 게임 ‘블랙핑크 더 게임’이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테이크원컴퍼니는 4일 YG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블랙핑크의 첫 공식 게임 ‘블랙핑크 더 게임’의 출시 소식을 공개했다. ‘블랙핑크 더 게임’은 3월 ‘BPTG’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블랙핑크의 말레이시아 월드투어 공연장 전광판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4일 모바일 게임 개발사 테이크원컴퍼니가 게임 출시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리며 ‘BPTG’가 블랙핑크의 첫 공식 게임 프로젝트인 ‘블랙핑크 더 게임’임을 공개했다. ‘블랙핑크 더 게임’은 유저가 멀티버스 세계 속 블랙핑크의 프로듀서가 되어 멤버를 성장시키는 세계관을 가졌다. 이 게임의 주요 콘텐츠는 ▲다양한 포토카드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퍼즐 ▲멤버들의 트레이닝과 사옥을 경영하는 시뮬레이션 ▲나만의 스타일로 꾸민 블랙핑크 아바타로 전 세계 유저들과 소통하는 블랙핑크 월드 ▲게임만을 위해 촬영된 블랙핑크의 고화질 독점 사진과 영상이다. 회사 측은 3년간의 개발 기간으로 준비된 고품질의 게임성과 방대한 규모의 콘텐츠로 팬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정민채 테이크원컴퍼니 대표는 “글로벌 최고의 걸그룹 블랙핑크의 첫 공식 게임을 공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당사가 보유한 콘텐츠 게임의 독보적 노하우와 블랙핑크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만나 기존과 차별화된 게임을 보여드릴 예정이며, 글로벌 팬덤과 콘텐츠 게임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YG 측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블랙
2023.04.04 09: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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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레쥬 자주 입네" 제니로 다시 '힙해지는' 브랜드, 미니 스커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디자이너 [최수진의 패션채널]
어제(2일)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멤버들이 미국 투어를 위해 출국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찍힌 제니, 지수, 리사의 사진이 공개됐죠. 다들,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라서 제니는 샤넬, 지수는 디올, 리사는 셀린느 제품을 착용하겠다는 건 이미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특히 관심을 받은 브랜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제니가 착용하고 나온 하늘색의 재킷인데요. 프랑스 하이엔드 브랜드 '쿠레주(또는 꾸레쥬)'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제니가 착용한 재킷은 1220달러(약 16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쿠레주는 제니가 자주 입어 국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쿠레주 제품을 입은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기도 했죠. 티셔츠, 바지, 원피스 등 다양한 쿠레주 제품을 입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패션을 좋아하는 젊은층 사이에서는 '가장 힙한' 브랜드 중 하나로도 꼽힙니다. 국내에서는 쿠레주를 처음 접한 소비자들도 많을 텐데요. 사실은 꽤 오래전에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1923년생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1961년 론칭했으니, 올해로 62년이 됐습니다. 앙드레 쿠레주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에서 일을 하다가 연인 코클린 베리에와 함께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가게를 차린 겁니다. 이후 1964년 선보인 게 바로 '미니스커트'입니다. 여성복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기장의 치마를 만든 것인데요. 그래서 쿠레주를 '미니스커트의 창시자' 또는 '미니스커트의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당시 앙드레 쿠레주는 파격적인 시도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관심을
2023.04.03 1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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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유리병에 적힌 ‘雪化秀’가 사라졌다
묵직한 유리병에 적힌 ‘雪化秀(설화수)’가 사라졌다. 외관 테두리와 용기 전체를 감싸며 설화수의 대표 색상으로 인식돼 온 골드 빛도 더 이상 찾을 수 없다. 남은 것은 영문으로 적힌 ‘Sulwhasoo(설화수)’와 시그니처 색상이 된 진한 주황색뿐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설화, 다시 피어나다’를 브랜드 표어로 정하고 브랜드 리뉴얼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5060세대가 선호하는 ‘엄마 선물’의 대표 상품으로 꼽힌 설화수가 전략을 바꾸고 있다. 한국에서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해외에서는 중국이 아닌 미국으로 주요 시장을 변경했다. 일각에서는 고급스러움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생존을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했다. “이거, 윤조에센스 맞아?” 얼마나 바뀌었길래아모레퍼시픽이 한방 화장품으로 유명한 설화수를 바꾸겠다고 선언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면서다. 이후 설화수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윤조에센스 6세대’가 대표적인 리뉴얼 제품이다. 지난 2월 아모레퍼시픽은 스테디셀러에 해당하는 윤조에센스의 외관 등을 리뉴얼해 재출시했는데 용기의 유리 중량을 줄이고 외관에 적힌 한자를 제거했다. 5세대까지 유지해 온 용기 뚜껑의 금색 테두리도 없앴다. 2020년 4월 윤조에센스 5세대를 선보인 이후 약 3년 만의 변화다. 아모레퍼시픽이 2015년 윤조에센스 4세대를 선보이고 2020년 5세대로 개선할 때까지만 해도 제품 메인에는 ‘雪化秀’가 빠지지 않았다. 영문 소개글은 제품 하단에 이보다 작은 글씨로 적혀 있었고
2023.03.24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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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의 패션채널] 아모레 '로제' 뽑자…LG생건에는 '수지'가
오늘은 뷰티 쪽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패션'과 '뷰티'를 따로 놓고 보지 않으니, 뷰티도 패션의 한 영역이지요.지난해 하반기에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 모델로 블랙핑크 로제를 발탁했죠. 당시 파격적인 시도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엄마 화장품'에 웬 20대 모델이냐는 의문도 있었죠. 그와 동시에 큰 관심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주 타깃층도 아닌 2030세대까지 설화수를 다시 보기 시작했죠.그래서 경쟁사인 LG생활건강도 마음을 달리 먹었나 봅니다. 오늘(16일) 자사 럭셔리 브랜드인 '숨37°(이하 숨)'의 새로운 모델로 1994년생의 수지를 발탁했거든요.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수지가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직전 모델인 배우 전지현을 3년 만에 교체한 건데요. LG생활건강은 2020년 2월에 전지현을 모델로 발탁하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를 통해 아시아 대표 뷰티 브랜드 이미지를 다지겠다"고 전했습니다.숨은 LG생활건강에 중요한 브랜드입니다. 보통 업계에서 브랜드 등급을 △럭셔리 △프리미엄 △데일리 등으로 나누는데, 럭셔리 브랜드는 제일 높은 단계에 해당합니다. 가격도 비싸고요.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는 후, 숨, 오휘 등 3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마케팅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고객 지갑은 그냥 열리지 않으니까요. 브랜드의 얼굴인 마케팅 모델로 가수보다 배우를 선호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고요. 그런데, 수지는 '가수 겸 배우'거든요. 그래서 이번 결정이 꽤 놀랍습니다. 전지현과의 계약은 올해 2월 종료됐고, 재계약 대신 새 모
2023.03.16 14: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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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의 패션채널] '던스트'와 '디올지수'라니…일 좀 하네?
"아, 그래서 봄여름 신상품들 지수가 입고 있었구나."얼마 전, 한 패션 플랫폼에서 봄여름 옷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블랙핑크 지수 얼굴이 보이더라고요. 스크롤을 내리다가, 거기서 멈췄습니다.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보니 '던스트'였죠. 솔직히 그동안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수 얼굴을 보고 나니 다음에는 옷으로 눈길이 가더라고요. 지수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던스트 일 좀 하네'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오늘(8일) 던스트가 공식 앰버서더로 블랙핑크 지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던스트는 그간 앰버서더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겁니다.첫 행보로 봄여름 시즌 화보도 공개했습니다. 이번 화보를 시작으로 룩북 영상, 공항 패션, 스타일링 팁 등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왜일까요? 해외 시장을 노리기 때문입니다. 던스트는 2019년 패션기업 LF의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출발한 브랜드입니다. 론칭 4년밖에 안 된 따끈따끈한 상태죠. 그런데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그간 장사가 꽤 잘 됐습니다. 그래서 2021년에는 자회사 씨티닷츠로 새롭게 출범했고요. 약 4년 만에 론칭 초기 대비 10배가 넘는 규모로 급성장하며 브랜드가 커졌습니다.그래서 '한국은 좁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차세대 문화 아이콘으로 부상한 지수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 최근 동양인 최초로 보그 프랑스 단독 커버를 장식하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되는 등 지수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잖아요. 던스트는
2023.03.08 09: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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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스보다 비틀스의 탄생을 바라며[김희경의 컬처 인사이트]
어느 순간 미국의 ‘빌보드’ 차트가 친근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더 이상 멀고 먼 세상에서 이뤄지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우리가 잘 알고 좋아하는 K팝 가수들이 차트에 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이들이 빌보드 정상을 차지했다는 소식까지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들을 때마다 신기하면서도 하나의 익숙한 일상처럼 여겨진다.지난 9월에도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블랙핑크’가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지는 “블랙핑크가 글로벌 최강자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국 그룹 ‘대니티 케인’ 이후) 14년 동안 이어진 여성 그룹의 빌보드 200 차트 1위 부재를 깨뜨렸다”고 보도했다. 블랙핑크는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영국 양대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여성 아티스트는 2001년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21년 만이다. K팝이 한층 더 진일보하고 있다. 그 보폭은 우리의 예상과 기대보다 훨씬 더 넓은 것 같다. 싸이와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보이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팬덤이 약한 걸그룹이 정상에 오른 것도 K팝의 확산 범위와 파급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류를 이끌어 온 K팝이 이제 ‘한류’라는 단어의 틀조차 깨부수고 하나의 장르이자 문화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시스템이 만들어 낸 K팝 전성기음악이 국경을 넘나들었던 역사 그리고 그 막강한 힘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한국엔 1960년대에 이미 팝송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미드(미국 드라마), 영드(영국 드라마)를 접하
2022.10.10 09: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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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재정의’ 외친 아모레퍼시픽, 이유 있는 변신
올해 들어 아모레퍼시픽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럭셔리 브랜드이자 대표작인 설화수에 ‘아이돌 가수’를 모델로 발탁하고 해외에서 인수·합병(M&A)을 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의 변화는 창립 77주년을 맞아 ‘비즈니스를 재정의하겠다’고 선언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발언과 맥이 닿아 있다.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을 고객에 두고 사업 전반을 돌아보겠다는 것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수익성이 떨어지자 내놓은 해결책이다.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뛰어넘었고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하기 위해 생활용품·식음료 사업에서도 적극적으로 M&A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 지난해부터 기업 평판 조사까지 LG생활건강에 밀리자 아모레퍼시픽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비즈니스 재정의’ 이유 있다?…고꾸라진 실적 회복 위해=위기는 실적에서부터 나타난다. 아모레퍼시픽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2013년(3699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귀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8632억원, 3434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됐지만 2019년 실적에 미치지 못한다. 2019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5801억원, 4278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은 2019년 대비 12.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7% 줄었다.아모레퍼시픽의
2022.09.28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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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설화수 글로벌 앰버서더로 '블랙핑크 로제' 발탁
아모레퍼시픽이 자사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블랙핑크 '로제'를 발탁하고 브랜드 캠페인 '설화, 다시 피어나다 #SulwhasooRebloom'을 전개한다.설화수는 그룹과 솔로로서 독보적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케이팝 아티스트 블랙핑크 로제를 새로운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브랜드와의 접점은 물론 모델이 보여 줄 수 있는 브랜드에 대한 진정성까지 고려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금의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정진한 로제의 진취적인 면모가 설화수의 선구자적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캠페인은 표현 기법과 방식이 상이한 두 가지 필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각각의 필름은 브랜드의 시작과 완성에 대한 스토리를 내포하고 고객에게 색다른 관점으로 브랜드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첫 번째 매니페스토 필름 '프롬 1932 투 유(FROM 1932 TO YOU)'는 설화수의 역사적 주요 모멘텀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담았다. 1932년 개성, 서성환 선대회장의 어머니 윤독정 여사가 직접 만들고 팔았던 동백기름에서부터 오랜 시간 수 많은 여성들과 함께 한 설화수의 특별한 여정을 보여준다.정가윤 설화수 마케팅 디비전장은 "이번 캠페인은 브랜드 고유의 철학과 헤리티지를 계승해 나가고, 새롭게 정립한 브랜드의 정체성을 소통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라며 "이번 캠페인을 접한 고객 모두가 저마다의 꿈을 상기하고 설화수의 의미처럼 만개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2022.08.31 09: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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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곡 없어도 밀리언 셀러 앨범 쏟아지는 이유
[비즈니스 포커스] 그룹 세븐틴 멤버들이 어린이날 특집으로 운동회를 열었다. 운동회의 규칙은 멤버 준이 준우승해야 멤버 전원에게 선물이 주어지는 것. 멤버들은 준 몰래 경기를 진행해야 했지만 대놓고 상의하며 승부를 가렸다. 멤버들의 속셈을 눈치채지 못한 준은 운동회 자체를 즐거워했고 이를 본 멤버들은 “대놓고 말해도 모른다”며 “너무 귀엽다”고 웃었다.세븐틴 멤버들의 운동회가 담긴 영상은 카메라 구도와 타이밍을 맞춘 자막까지 TV 예능 프로그램과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는 5월 11일 오후 9시 세븐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고잉 세븐틴(GOING SEVENTEEN)’의 ‘준우승 운동회 #2’ 에피소드다. 고잉 세븐틴은 2017년부터 세븐틴이 자체 생산하는 웹 예능 시리즈물이다. 이 콘텐츠는 올해 초 기준 누적 조회 수 3억 회를 기록했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선 아이돌이 나오는 경우가 줄고 있다. 고정 멤버가 있는 예능에 멤버 수가 많은 아이돌이 나가기 힘들 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도 과거와 달리 굳이 방송사 예능에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글로벌 팬들에게 다가가기 때문이다. 기획사들의 핵심 시장도 한국에서 해외로 옮겨졌다. 아이돌 음악 소비의 핵심 팬덤층은 1020인데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한국의 1020 인구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글로벌 오디오·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케이팝의 청취율은 2018년 이후 미국에서만 107%, 전 세계적으로는 230% 늘었다. 전 세계 월평균 케이팝 스트리밍 횟수는 전년 대비 약 27% 증가해 약 80억 회를 기록했다. &n
2022.06.08 06: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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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가 한국 사회에 딱 들어맞는 3가지 이유[비트코인 A to Z]
[비트코인 A to Z] 디지털 자산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면서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NFT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면서 2019년 7500만 달러(약 873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2년 만에 33억8000만 달러(약 4조원)로 약 45배 늘었다.NFT는 다양한 특성들과 정의를 가지고 있어 어떤 개념이 정확히 맞다고 정의하기에는 아직까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NFT에 대해 가장 잘 정의된 설명은 낫보링캐피털(Not Boring Capital)을 운영하는 페키 매코믹(Pecky McCormick)의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매코믹은 아마존과 훌루 등에서 프로덕트 리더로 있었던 유진 웨이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특징에 대해 작성한 ‘서비스로서의 스테이터스(Status-as-a-Service)’라는 글을 인용했다. 매코믹은 NFT의 특징이 성공한 SNS의 특징과 맞닿아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특징은 세 가지로 분류된다. 소셜 캐피털·유틸리티·엔터테인먼트다. 1) 소셜 캐피털소셜 캐피털은 SNS의 사용자들이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얻는 일종의 ‘사회적 지위’ 또는 ‘사회적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퀄리티가 높은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고 트위터 사용자들은 더 많은 팔로워를 유치하기 위해 자신들의 생각을 스레드 형식으로 작성한다.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개개인들의 브랜드와 가치가 향상되고 수십, 수백만의 팔로워를 확보한 사용자는 ‘인플루언서’로 거듭난다. 인플루언서는 ‘셀럽’, ‘영앤리치(young and rich)’, ‘오피니언 리더’ 등 다양한 이미
2021.09.13 06: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