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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딥디크 매장에 자리잡은 프랑스 가정집, 플래그십 스토어가 노리는 브랜드 효과는
[비즈니스 포커스]지난 3월 28일 신사역 8번 출입구에서 나와 가로수길 메인 거리에 들어서자 하나의 예술 작품을 연상케 하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딥디크의 한국 첫 플래그십 스토어였다. 3월 23일 문을 연 이곳은 현재 총 두 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1층은 여느 향수 점포와 다를 바 없었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함께 판매 중인 제품들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2층이 이 매장을 다른 매장과 차별화해 주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오로지 방문객들이 브랜드에 대한 좋은 경험만 담아 갈 수 있도록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파리의 아늑한 가정집을 연상케 하는 공간 사이사이에 시제품들이 숨겨진 듯이 비치돼 있었다.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꽤 많은 소비자들이 매장을 채우고 있었다. 이들은 2층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사용하고 공간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도 했다.유통·패션업계에 플래그십 스토어 바람이 일고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점포들보다 더 화려하고 큰 형태의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소비자들도 색다른 경험을 반기고 있다. 최근 들어 플래그십 스토어가 급증하는 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가 지목된다. 아이로니컬한 대목이기도 하다. 온라인에서는 브랜드의 가치와 아이덴티티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뚜렷한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마케팅 채널로 오프라인 공간이 다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을 통해 브랜드가 얻을 수 있는 효
2022.04.07 06: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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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 노리는 GS건설…배터리 재활용에서 수처리까지 전방위 친환경 신사업
[비즈니스 포커스]GS건설이 친환경 녹색 경영을 앞세워 그린 뉴딜 시대의 리딩 컴퍼니로 발돋움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시대를 맞아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으로 글로벌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다.이를 위해 신규 사업으로 친환경 분야를 택했다.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 물 부족 등 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는 것이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1.86%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사업장 조성과 환경 경영 시스템 강화, 온실가스·에너지 감축 등에 앞장서고 있다.ESG 평가에서 ‘A’ 등급…ESG위원회 설치도GS건설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실시한 ‘2020 상장 기업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우수)을 받았다. 또 지난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아·태지수에 10년 연속 편입돼 국내외에서 ESG 리딩 기업으로 인정받았다.국내외 투자 시장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과 급격한 기후 변화로 특히 ESG 중 환경 요소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은 파리기후협약 재가입과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화, 친환경 미래 산업 연구·개발(R&D)에 3000억 달러(약 335조원) 투자를 예고하며 ESG 시대의 본격 개막을 선포했다.이러한 흐름에 맞춰 GS건설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리딩 기업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지기 위해 지난 4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그동안 ESG 전담팀을 운영해 왔지만 전사 차원의 참여를 위해 이사회 산하에 위원회를 만들었다. ESG위원회는 지속 가능 경영의 핵
2021.08.16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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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도요타, 순수 전기차 출시 임박…“하이브리드 효시 명성 잇는다”
[비즈니스 포커스]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1위는 도요타다. 2019년 2위에 머무르던 도요타는 폭스바겐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도요타의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953만 대로 폭스바겐(931만 대)을 넘어섰다.특이한 점은 도요타는 아직 순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차량만으로 1위를 차지했다.도요타는 올해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전기차를 공개하며 내년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카의 효시로 꼽히는 ‘프리우스’로 해당 시장을 태동시킨 도요타가 높은 기술 경쟁력으로 전기차까지 출시하면 현재의 1위 자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1위 車 기업에 전기차가 없는 이유도요타는 1997년 하이브리드 차량을 세계 최초로 판매하며 친환경 차량을 가장 먼저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시장을 주름잡으며 세계 1위 차량 판매 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전기차 판매는 아직이다.출시하지 않은 이유는 굳이 전기차를 판매하지 않아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할 만큼 판매량이 많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2011년부터 전기차를 출시·판매한 것과 대조적이다.하지만 기업 평균 연비제(CAFE) 규정에 의거해 자동차 기업들은 평균 연비 목표를 맞추기 위해 기존 내연기관차로는 연비 개선에 한계가 있어 친환경차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위주로 규정이 강화되면서 도요타 역시 하이브리드 시스템만으로는 강화된 탄소 배출량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없다.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탄소 배출량은 km당 95g이다. 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탄소 배출량을 넘어서는 것이다.도요타는 사실상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
2021.08.13 06: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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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여는 韓 기동 장비·군용차의 미래…국내 넘어 해외에서도 달린다
[비즈니스 포커스]기아는 한국 유일의 군 기동 장비·차량 체계를 갖춘 기업이다. 1973년 방위 산업체에 지정된 이후 한국군의 표준 차량을 생산해 왔다. 군용 차량 개발 전문 연구소와 전용 생산 설비 및 체계를 갖추고 있고 군 요구 성능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차종 개발과 전력화 경험 및 완벽한 종합 군수 지원으로 군 전투력 지속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전문 메이커인 만큼 일반 차량에 적용되는 첨단 기술과 엔진·변속기 등 부품 공용화, 생산 설비와 협력 업체 등 기초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군용 차량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제적인 가격에 차량을 공급해 국가 방위와 경제적인 군 운용에도 일조하고 있다.미군 트럭 국산화에서 한국군 독자 모델 개발까지군용차는 처음부터 군용으로 제작된 표준 차량과 민수 차량을 도입해 쓰는 차량으로 나뉜다. 표준 차량은 민수 차량에 비해 견고하고 험지 돌파 능력을 갖춘 지프와 트럭 등이다. 전·후면 범퍼에 부대 번호와 차량 호수가 적혀 있어 일반 도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민수 차량의 교체 주기는 5~7년이지만 표준 차량은 구조·강도 보강으로 15~20년에 달한다. 생산 대수는 민수 차량은 차종당 연간 10만 대 이상, 월 8300대 이상이다. 반면 표준 차량은 연간 300~400대, 월 25~30대 수준이다.생산 설비 역시 차이가 있다. 민수 차량은 공정 세분화와 자동화로 대량 생산 체계가 구축된 반면 군수 차량은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다. 같은 차량이더라도 작전과 용도에 따라 별도의 생산 라인이 필요하다.기아는 한국군이 원하는 표준 차량을 개발·생산·납품하기 위해 크게 3세대를 거쳐 왔다. △미군 트럭을
2021.07.08 06: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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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 넘는 ‘니치 향수’, 일반 향수 밀어내고 대세 떠올라
[비즈니스 포커스]‘마르코 부피니’, ‘라몬 모네갈’, ‘니셰인’….6월 27일 찾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애비뉴엘 지하 1층에 자리한 향수 코너에는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의 제품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가격은 생각보다 비쌌다. 작은 병에 담긴 향수 하나가 20만원이 넘었다. 도대체 어떤 향이기에 이렇게 가격이 비싼지 궁금해 안내 직원에게 시향을 요청했다.시향지에 뿌린 향수 냄새를 맡아 봤더니 기존에 사용해 왔던 일반적인 향수의 향기와는 분명 큰 차이가 있었다. 더 깊고 고급스러운 향이 코끝에 전해졌다. 왠지 이 향수를 뿌리면 더 세련된 사람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들며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이런 이유 때문일까. 10만원 이하에 살 수 있는 일반 향수의 가격보다 2~3배 정도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매장에는 향수를 구경하러 온 방문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최근 뷰티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이 같은 고가의 ‘니치(niche : 틈새) 향수’ 구매 붐이다. 니치 향수는 조향사가 최상의 원료로 만든 향수를 의미한다.패션 브랜드 등에서 대량 생산하는 일반 향수에서는 맡을 수 없는 독특한 향을 선사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며 향수 시장의 비주류에서 주류 상품으로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니치 향수의 인기는 수치로도 엿볼 수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유러모니터는 한국의 프리미엄 향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5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MZ세대가 소비의 중심한국 니치 향수의 역사가 10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한국에서 니치 향수 시장
2021.07.03 06: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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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시연·표준화 선도’…삼성·LG, 글로벌 6G 주도권 잡는다
[비즈니스 포커스]초성능·초대역·초공간·초정밀·초지능 등 데이터 고속도로의 미래인 6세대 이동통신(6G)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기술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 선제 대응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6G 테라헤르츠(THz) 대역 무선 통신 시연에 성공했고 LG전자는 미국 주도의 6G 연합 의장사가 됐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향후 5년간 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6월 23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산업계와 연세대·카이스트·성균관대 등 학계, 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연구계 인사 20여 명이 모였다.10년 주기로 판 바뀌는 통신 시장다가올 6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민·관이 모인 ‘6G 전략회의’였다. 이날 회의에는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도 자리했다. 지난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미래 신흥 기술인 6G에 대한 미래 지향적 동반 관계를 구축하고 공동 연구 등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회담의 후속으로 6G 논의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6G는 5G의 다음 세대 이동통신이다. 최대 전송 속도 1000Gbps, 무선 지연 시간 100㎲로, 5G보다 속도는 50배 빨라지고 무선 지연 시간은 10분의 1로 줄어드는 등 다양한 면에서 획기적 성능 개선이 예상된다. 올해부터 6G 관련 개념과 기술 요구 사항 논의를 시작으로 표준화에 착수하고 이르면 2028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가 2030년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 세대는 통상 10년을 주기로 전
2021.06.29 06: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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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기계 수급 제도 연장·해제에 달린 건설·레미콘업계 운명
[비즈니스 포커스]철근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레미콘까지 제때 수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레미콘 기업의 생산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운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관련 기업과 레미콘 운송업자 간 이견이 발생하며 마찰이 빚어진 결과다.국토교통부는 오는 7월 건설기계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7월 31일 만료되는 ‘레미콘 믹서 차량 등 건설 기계의 신규 등록 제한 조치’를 2년 더 연장하거나 해제할지 여부를 결정한다.건설 기계 수급 제도라고 불리는 이 조치는 2009년 8월 도입됐다. 국토부가 공급 과잉으로 판단되는 영업용 건설 기계에 대한 신규 등록을 제한해 영세 건설 기계 운전자나 임대업자를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제정했다.2년 단위의 재심의를 통해 건설 기계 수급 제도 연장이나 해제 여부가 결정된다. 대상은 레미콘 믹서 트럭과 덤프트럭, 펌프카 등 3종류인데 그중 레미콘 믹서 차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가장 크다.레미콘 공장 늘었는데 믹서 트럭은 제자리걸음레미콘 기업은 출하 능력 대비 보유·계약 믹서 트럭이 매우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2009년 수급 제도 실시 후 레미콘 공장은 지난해 기준 200여 곳이 늘어났다. 반면 레미콘 믹서 트럭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공장당 평균 차량 계약은 2009년 23.5대에서 2019년 기준 19.8대로 줄었다.생산 공장이 많아져 출하량은 늘어났지만 이를 운반할 믹서 트럭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더 많은 믹서 트럭과 계약하기 위해 생산 기업끼리 경쟁이 나타나며 운반비가 급등했다.레미콘 가격은 2009년 ㎥당 5만6200원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6만2100원으로 10.5% 올랐
2021.06.25 06: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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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라서 밀려났던 아워홈 구지은…결국 범LG가 유리 천장 깼다
[비즈니스 포커스]범LG가(家)의 오랜 장자 승계 전통을 깨고 딸들의 반란이 성공했다. 범LG가로 분류되는 식품 기업 아워홈 얘기다.아워홈의 경영권을 두고 오빠와 동생이 5년여간 벌인 ‘남매의 난’은 막내 구지은 대표의 승리로 끝났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 3녀 중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동생인 구미현·명진·지은 등 세 자매의 공격에 해임되면서 삼녀인 구지은 캘리스코 전 대표가 5년 만에 경영권을 탈환했다.아워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실적이 악화됐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아워홈은 12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도 문제였지만 구 부회장의 보복 운전 논란이 결정타였다.구 부회장은 2020년 9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운전자를 친 혐의로 2021년 6월 3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자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구 부회장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다음 날 주주 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구 전 대표 측이 상정한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키고 구 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차녀 명진 씨는 구 전 대표의 후임으로 캘리스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아워홈 최대 주주는 지분 38.6%를 갖고 있는 구 부회장이다. 하지만 미현(19.3%)·명진(19.6%)·지은(20.7%) 등 세 자매의 지분을 합치면 59.6%에 이른다. 구 부회장 해임안의 통과에는 캐스팅 보트를 쥔 장녀 미현 씨의 의사 결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현 씨는 2017년 경영권 분쟁 때 구 전 대표가 아닌 구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구 전 대표는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성명문을 통해
2021.06.21 06: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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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삼국지에 판커지는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이 벌써부터 격전지로 변해 가고 있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은 마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규모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물론 하반기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까지 인터넷 전문은행(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끌어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탄 확보를 위해 유상 증자에 나서거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자체적인 신용 평가 모델(CSS)을 개발하는 등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인터넷은행의 가세와 법정 최고 금리 인하를 앞두고 중금리 대출 시장 ‘홈팀(home team)’ 격인 대형 저축은행들도 대출 기한을 늘리고 한도를 확대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중금리 대출 확대 과제 떨어진 인뱅중금리는 저금리와 고금리 사이 상대적인 개념이다. 올해 들어 신용 등급이 신용 점수제로 전환됐지만 통상 업계에서 중금리 대출은 신용 등급 4~7등급에 공급되는 평균 10% 초반(1·2금융권 평균 금리 중간) 대출을 가리킨다. 금융 당국은 중금리 개인 신용 대출 기준을 연 6.5~16%로 명시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은 크게 두 가지 갈래로 구분한다. SGI보증보험이 보증하는 정책성 상품 ‘사잇돌대출’과 금융회사 자체 ‘민간 중금리 대출’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 4년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성과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이 소비자의 금융 편의성 제고에 기여한 점은 인정하지만 당초 인터넷은행 사업 허가를 내준 취지 가운데 하나인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2021.06.18 06: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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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SUV 최장수 모델”…기아 스포티지가 달려온 30년 역사
기아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는 국산 SUV 중 최장수 모델이다. 또 기아 차량 중에서는 봉고에 이어 둘째로 장수하는 모델이다. 1991년 콘셉트 모델로 시장에 나온 이후 스포티지는 30년이 흐른 현재까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SUV 시장에서 ‘베스트 셀링카’ 자리를 지키고 있다.스포티지는 기아가 독자 개발한 첫 4WD 차량이다. 1991년 도쿄 국제 모터쇼에서 콘셉트 모델로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의 도심형 콤팩트 SUV 차량인데다 한국에서 독자 개발한 SUV라는 점에서 한국 자동차 역사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크다.정식 출시돼 소비자를 만난 것은 1993년 7월이다. 당시 모델에는 2.2 디젤 엔진과 2.0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변속기는 자동 4단과 수동 5단 등을 사용했다.SUV 시장에 새바람 일으킨 스포티지1980년대 글로벌 SUV 시장은 각진 디자인과 집처럼 큰 덩치를 가진 ‘풀 사이즈’ SUV가 대부분이었다. 이때 기아산업(현 기아)과 소형차 공동 제작(1세대 프라이드)으로 제휴하고 있던 미국 포드가 콤팩트 SUV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도심에 어울리는 차량인 스포티지 1세대가 등장했다.차체 길이는 4045mm, 높이는 1655mm로 짧고 낮았다. 예비 타이어를 넣을 공간이 어정쩡해지면서 차 뒷부분에 장착하는 형태를 갖췄다.또 차체 무게가 가벼운 것도 엔진의 힘이 좋은 것도 특징이다. 1990년대 인기리에 판매된 현대차의 갤로퍼 1세대 쇼트 보디와 롱 보디의 공차 중량은 각각 1600kg, 1800kg이었다. 스포티지는 갤로퍼보다 200~400kg 가벼웠다. SUV임에도 당시 인기 차량이던 포텐샤와 비슷한 무게였다.작은 차체와 가벼운 무게에도 엔진의 마력·출력·배
2021.06.16 06: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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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은 지금”…몸값 뛰는 대우건설에 마음 급한 인수 후보
[비즈니스 포커스]대우건설의 매각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체 건설 사업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주택 부문에서 매출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적이 늘어나면 몸값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인수 후보들은 매각가가 더 높아지는 것을 두려워해 현재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급하게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당초 내년께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업황이 크게 개선된 현재를 적기라고 보고 계획을 앞당긴 상황이다. 대주주로선 실적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는 지금 시점을, 인수 후보 측에선 가격이 더 높아지기 전에 작업을 진행하려고 해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맞은 셈이다.예상 매각가 2조원, 상승세에 오를 가능성 높아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매각 자문사로 KDB산업은행 M&A실 및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을, 회계 자문사로는 EY한영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인베스트먼트의 보유 지분 50.75%다. 예상 매각가는 2조원 안팎이다. 대우건설의 시가 총액(6월 8일 기준 3조8736억원)을 고려한 것인데 현재 상승세를 탄 주가를 고려하면 2조원을 훌쩍 넘을 가능성도 있다.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대우건설 실적이 되살아나면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며 “현재 시기가 매각 적기라고 판단해 가격이 맞거나 좋은 인수자가 나타난다면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대우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3% 늘어난 5583억원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2294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2~4분기 실적도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대형 건
2021.06.15 06: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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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가 70%’ …토스증권이 MZ세대를 사로잡은 비결
토스증권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 2월 공식 출범한 후 벌써 다섯 차례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 특히 4월과 5월에는 한 달 사이에 유상 증자를 각각 두 차례씩 단행하며 몸집을 불렸다. 증자 후 토스증권의 자본금은 1000억원이 됐다. 토스증권이 금융 당국으로부터 증권업 인가를 받기 전 자본 규모가 300억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출범한 후 3배 정도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1년 더 빨리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의 자본금(770억원 수준) 규모를 앞섰다.토스증권은 실탄을 두둑이 마련해 젊은 ‘주린이(주식+어린이)’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실제 토스증권은 ‘주식 1주 선물 받기’ 등 이벤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고객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마케팅 전략은 주효했다. 토스증권은 올해 3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서비스를 정식으로 오픈한 지 한 달 만에 200만 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석 달도 안 돼 가입자가 300만 명이 넘었고 5월 말 기준 계좌는 330만 개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10개월 만에 300만 명이 넘은 것과 비교하면 가입자 유치가 가파른 셈이다.실탄과 고객을 확보한 토스증권의 다음 목표는 리테일 서비스 확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7월 내 해외 주식 서비스를 오픈하고 내년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 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리테일 비즈니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이미 많은 증권사들이 비대면 주식 계좌에 대해 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을 적용하고 있어 일회성 이벤트만으로 고객을 잡아두기엔 한계가 있다. 당장 오픈을 앞둔 해외 주식 서비스를 안착시키기 위해선 금융 당국으로부
2021.06.11 06: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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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나이키처럼”…D2C 전략 강화하는 식품사
[비즈니스 포커스]동원그룹은 전 계열사의 온라인 사업을 전담하는 ‘동원디어푸드’를 최근 신설 법인으로 설립했다. 동원디어푸드는 동원F&B가 운영하던 식품 전문 온라인 몰 ‘동원몰’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전문 몰 ‘츄츄닷컴’, 동원홈푸드의 신선식품 전문 몰 ‘더반찬&’ 등을 운영하는 사업 주체가 됐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갈수록 커지는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에 발맞춰 자사 온라인 몰의 힘을 더욱 키우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원디어푸드는 계열사별로 각각 운영돼 온 여러 온라인 몰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식품 유통 업체들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소비자 직접 판매(D2C : Direct to Consumer)’ 강화다. D2C는 제조 업체가 쿠팡이나 네이버 같은 거대 유통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직접 온라인 몰을 구축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의미한다.동원뿐만 아니라 한국의 주요 식품 업체들이 고객들을 이른바 ‘자사 몰’로 모시기 위한 고민이 내부적으로 한창이다. 이커머스 최저가 경쟁의 피해자“지금의 온라인 유통 산업이 건강한 생태계를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의 D2C 강화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가 이런 주장을 내놓게 된 이유는 이러했다.식품 업체가 하나의 제품을 내놓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과 연구·개발(R&D) 비용은 상당하다.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제품을 잘 팔리게 하기 위해선 당연히 쿠팡이나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에 제품을 입점시키는 것이 필수가 된 시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타
2021.06.09 0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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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 62.1%”…소형 주택 시장 넘보는 건설업계
[비즈니스 포커스]1~2인 소형 가구 전성시대다. 비혼 독신과 동거, 무자녀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등장하면서 가구 구조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2인 가구는 62.1%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1인 가구는 2010년 15.8%, 2015년 21.3%, 2020년 30.4% 등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1~2인 가구의 급증으로 오피스텔 등 도심권의 대표 소형 주택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수요에 맞춰 대단지 아파트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가진 대형 건설사들도 소형 주택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또한 전국 소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3억원을 돌파한 점도 건설사가 해당 시장에 진출한 이유 중 하나다.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억127만원이다. 1년 전 2억4479만원과 비교해 5648만원(23.1%) 올랐다. 서울은 1년 전보다 25.3% 오른 7억8496만원으로 8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대단지 이어 소형 주택 시장 넘보는 대형 건설사대우건설은 지난 5월 서울시 중구 인현동2가 151 일대에 들어서는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281가구를 분양했다. 주상복합 공동 주택으로 세워지는 이곳은 전용면적이 24~42㎡인 소형 주택이다.세운지구는 대기업·금융기업 본사가 밀집한 지역과 인접해 있다. 을지로3가역·을지로4가역·충무로역 등 지하철 2·3·4·5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2906만원이다. 도심에 공급되는 소형 주택 기준으로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높은 직주 근접도로 헤리시티의 청약은 흥행에 대성공했다. 일반 분양 141가구에 1
2021.06.08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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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소주 접고 와인 키운다…홈술 붐에 살아난 ‘와인앤모어’
[비즈니스 포커스]최근 신세계그룹의 행보를 보면 거침이 없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있다. 삐에로쑈핑과 부츠 등에 이어 최근에는 ‘제주소주’의 사업도 철수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반대로 전망이 밝거나 잘되는 사업에는 이전보다 훨씬 더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세계엘앤비(신세계L&B)가 주축이 돼 진행 중인 오프라인 와인 사업도 그중 하나다.신세계그룹의 여러 전문점이 부진한 실적으로 문을 닫는 와중에서도 신세계엘앤비는 예외다. 그룹의 지원 아래 대대적인 점포 확장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최근 와인이 소주나 맥주 못지않은 대중적인 ‘주류’로 떠오르면서 신세계엘앤비의 실적이 고공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신세계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거듭나는 모습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자회사 신세계엘앤비는 지난해 매출 1454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약 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32억원)보다 세 배 이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한때는 ‘속 빈 강정’ 꼬리표신세계엘앤비는 2008년 설립된 이마트의 자회사다. 애주가로 잘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당시 터무니 없이 바쌌던 와인 가격의 ‘거품을 제거하겠다’며 직접 설립을 지시해 탄생하게 됐다.법인 설립은 2008년이지만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는 등 준비 기간을 거쳐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의 닻을 올렸다. 2013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걸며 출항했다.하지만 이후 성과는 기대에 미치
2021.06.07 09:0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