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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닻 올린 한화오션, 꽃길만? 과제도 첩첩산중

    [비즈니스 포커스]대우조선해양이 45년 만에 사명에서 ‘대우’를 떼고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처음 시도했던 한화그룹은 우여곡절 끝에 15년 만에 한국의 3대 조선사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았다.한화그룹은 잠수함과 구축함 등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 분야 역량을 흡수해 ‘한국의 록히드마틴’이라는 오랜 꿈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게 됐다. 기존의 항공 우주·지상 방산에 해양 분야까지 더해지면서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춘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대표이사와 이사진도 ‘한화맨’들로 교체됐다. 5월 23일 임시 주주 총회 직후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홈페이지를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론칭했다.한화그룹의 에너지 사업 분야를 총망라한 이번 광고에는 새롭게 가족이 된 한화오션의 거제 옥포조선소와 에너지 운송 기술(LNG)이 한화그룹이 보유한 태양광·풍력·수소 기술 등과 함께 비중 있게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작업복·안전모에도 ‘한화’…‘대우’ 간판 역사 속으로대우조선해양은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발해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되면서 대우조선공업으로 이름을 바꿨고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사명은 2002년부터 사용했다. 2023년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임시 주주 총회를 기점으로 현장에선 대우조선해양 흔적 지우기가 본격화됐다. 옥포조선소의 명물인 골리앗 크레인에는 ‘DSME 대우조선해양’ 글귀가 사라지고 ‘한화오션’이란 새 옷으로 갈아입을 채비를

    2023.05.31 06:08:01

    닻 올린 한화오션, 꽃길만? 과제도 첩첩산중
  • 애플페이 상륙 두 달, 옥석 가리기 돌입한 간편 결제 시장

    [비즈니스 포커스]애플페이가 한국에 들어온 지 두 달이 지났다. 그간 간편 결제 시장에서는 현대카드 가입자 순증,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연합 등 많은 일이 일어났다. 애플페이의 영향력을 지금 당장 단언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불편해 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곳에서는 결제가 어렵고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는 더더욱 결제가 가능한 매장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페이의 가맹점은 약 10만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교통카드 기능이 더해진다는 소식 역시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이 한국의 간편 결제 시장에 ‘시즌 2’를 열었다는 점이다. 간편 결제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금융사부터 정보기술(IT) 기업, 유통사 등이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업들은 더 이상 비슷비슷한 서비스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보다 많은 혜택, 보다 편리한 결제 방법을 갖춰야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손잡은 삼성·네이버, 카카오는 ‘논의 중’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간편 결제 시장점유율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전자 금융업자가 47.9%, 신한플레이 등 금융회사가 26.8%, 삼성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사가 25.3%를 차지하고 있다.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애플페이와 자웅을 겨룰 것으로 예상했던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으로 온라인 결제 시장에 침투를 노리고 있다. 스마트폰 간편 결제는 곧 단말기 시장의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의 간편 결제 시장에서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에도 애

    2023.05.26 06:00:16

    애플페이 상륙 두 달, 옥석 가리기 돌입한 간편 결제 시장
  • 저축은행의 두 가지 뇌관

    [비즈니스 포커스]지난 3월 불거진 미국 중소은행들의 ‘뱅크런’ 사태로 한국 금융 시장에도 긴장감이 돌았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4월 말에는 일부 저축은행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뱅크런’ 가능성이 있다는 ‘지라시’가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업계와 금융 당국이 부랴부랴 거짓 정보라며 반박했다. 현재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나 유동성 비율 등은 규제 비율을 웃돌아 부실 위험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안심할 수준”이라지만 PF 위험성은 여전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연체율 5%는 은행 수준으로는 높지만 저축은행업권에서는 괜찮은 수준”이라며 “2014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연체율 14~15%와 비교하면 5%대는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1분기 저축은행권의 자기자본비율은 13.6%로 지난해 말(13.15%) 대비 0.45%포인트 올랐다. 이는 법정 비율인 7∼8%, 금융 당국 권고 비율인 11%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저축은행중앙회는 설명했다. 유동성 비율 역시 241.4%로 법정 기준(100%)의 2.4배 수준이다. 겉으로 나타난 숫자는 괜찮다.하지만 저축은행업계는 2014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가 5월 5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순손실(잠정)은 약 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수신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와 대손 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지라시가 돌았던 4월 2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건전성과 시스템 리스크와 관련해 저축은행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그

    2023.05.25 06:00:07

    저축은행의 두 가지 뇌관
  • 한전 압박한 영국 펀드의 ‘실체’

    [비즈니스 포커스]최근 한국 주식 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영국의 투자회사 실체스터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 LLP, 이하 실체스터)다.실체스터는 모간스탠리의 펀드 매니저 출신인 스테판 버트가 1994년 영국 런던에 설립, 글로벌 주식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실체스터는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를 비롯해 KT·한국전력공사(한전)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시장에선 저평가된 우량주로 꼽히는 종목이다.상속 분쟁에 휘말린 (주)LG 지분을 5% 이상 취득하며 3대 주주에 올랐고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고 있는 한전에는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팔아 대규모 적자를 내는 데도 왜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못하느냐”고 항의 서한을 보냈다.시장 안팎에서는 묘한 시점의 지분 취득으로 실체스터를 예의 주시하는 중이다. 향후 적극적인 주주 제안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실체스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권 분쟁=호재’ LG 주가 고공 행진실체스터는 4월 12일 LG 지분 5.02%에 해당하는 789만6588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는데 매입 시점이 다소 공교롭다. 2023년 2월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배우자와 두 딸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상속 회복 청구 소송을 낸 사실이 알려진 직후여서다. LG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 분쟁이 발생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실체스터의 투자 배경과 목적에 관심이 집중됐다.실체스터는 4~5년 전부터 LG 주식을 장기 매입해 왔는데 4월 5일 4만7000주를 추가로 매수해 지분율 5%를 넘기면서 구광모 회장(15.95%), 국민연금공단(6.83%)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실체스터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

    2023.05.24 06:07:02

    한전 압박한 영국 펀드의 ‘실체’
  • “원자로 소재 녹슬까봐 페인트칠하며 6년 버텼죠”…다시 뛰는 두산

    [비즈니스 포커스]탈원전 정책으로 고사 직전에 놓였던 원자력발전소 생태계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함께 원전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1년 만에 원전 생태계가 정상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월 15일 찾은 경남 창원의 두산에너빌리티 공장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날 창원공장에선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주기기 제작 착수식이 열렸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2023년 3월 체결한 2조9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주기기 공급 계약에 따른 것이다.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주기기 제작은 2017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신한울 원전 3·4호기는 경남 울진군에 1400MW급 한국형 원전(APR1400) 2기를 짓는 사업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에 따라 중단됐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재개됐다. 3호기는 2032년, 4호기는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이날 착수식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황주호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원전 협력 업체들과 도지사·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이 장관은 “지난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 정책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한국전력공사의 적자가 천문학적으로 누적됐다”며 “원전 생태계를 신속하게 복원해 원전 정상화 정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원전 산업의 메카인 경남도의 감회는 남다르다. 경남도에는 원전 등 에너지 관련 협력 업체들이 집중돼 있어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최근 고용·실업·제조업생산지수 등 경제 지표를 보면 경남이 경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가 경

    2023.05.19 08:01:01

    “원자로 소재 녹슬까봐 페인트칠하며 6년 버텼죠”…다시 뛰는 두산
  • 전환점 맞은 ‘토종 포털’… 다음의 28년사

    [비즈니스 포커스]‘다음카카오’에서 ‘다음’이 사라진 지 8년. 카카오가 또 한 번의 결단을 내렸다. 다음을 사내 독립 기업(CIC)으로 분리해 자율성과 독립성을 추구한다는 명분을 달았다. 다음은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점유율은 네이버에 밀린 지 오래지만 다음의 역사는 곧 한국 포털의 발전사이기도 하다. 이제는 스스로 가능성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다음의 역사를 짚어 봤다.  ①‘즐거운 실험’의 시작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벤처기업 ‘다음’을 세운 것은 1995년 2월의 일이다. ‘다음’이 한국의 포털 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한국 최초로 시작한 다음의 무료 웹메일 서비스 ‘한메일넷’ 덕분이었다. 이 한메일은 이제 막 뿌리 내리기 시작한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대표하는 ‘국민 메일’로 자리 잡았다. 당시만 해도 메일 계정이 ‘한메일’인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1999년 가입자 300만 명을 돌파한 다음은 독일 미디어그룹 베텔스만에서 6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포털 ‘다음’에 2000년대는 전성기였다. 다음의 인터넷 카페는 당시 인터넷을 대표하는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공통된 목적을 가진 인터넷 카페의 개설로 다음에는 저절로 사람이 모여들었다. 다음은 뉴스 서비스와 웹툰 등 지금의 한국 포털이 서비스하는 모든 영역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한국형 포털’로 진화했다. 한때 다음은 한국 시장에서 미국 검색 엔진인 ‘야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4년 다음은 본사를 제주도로 옮기며 ‘즐거운 실험’을 시작한다. 기업의 본사

    2023.05.18 06:00:05

    전환점 맞은 ‘토종 포털’… 다음의 28년사
  • ‘서정진 바라기’ 개미 군단, 눈물의 손절 결심한 사연

    [비즈니스 포커스]셀트리온그룹이 초대형 오너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영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사내에 청바지 금지 등 엄격한 복장 규정을 도입해 구설에 오른 데 이어 혼외자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서 회장은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년 만인 2023년 3월 셀트리온그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며 정기 주주 총회를 통해 공식 복귀했다. 그가 떠난 지난 2년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셀트리온의 성장이 정체됐고 기업 가치도 반 토막 났다.서 회장이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기내 승무원에게 폭언과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오너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은퇴한다”고 했던 서 회장이 도리어 메가톤급 오너 리스크를 갖고 돌아오자 그간 서 회장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 왔던 소액 주주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복귀하자마자 혼외자 파문서 회장의 혼외자 2명은 2021년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해 11월 조정이 성립되면서 서 회장의 호적에는 기존의 두 아들 외에 두 딸이 추가로 등재됐다.혼외자의 존재는 이들의 친모인 A 씨가 대표로 재직 중인 서린홀딩스(의류 도매 업체)와 서원디앤디(인테리어 업체)가 최근 셀트리온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2022년 12월 개정된 공정거래법 시행령이 대기업집단 총수가 인지한 혼외자의 생부나 생모를 친족 범위에 포함하도록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서 회장 측은 두 회사는 A 씨가 차린 회사로, 셀트리온과는 어떤 거래도 지분 관계도 없다고 설명했다.서 회장은 A 씨

    2023.05.17 06:08:01

    ‘서정진 바라기’ 개미 군단, 눈물의 손절 결심한 사연
  • “선착순 1분만 초대합니다” 대한민국은 스팸 공화국?

    [비즈니스 포커스]‘선착순 1분만 초대합니다’, ‘저도 가난했는데 열심히 살아서 꿈을 이뤘어요.’ 마음을 혹하게 하는 문자가 쏟아진다. 특정 종목을 알려준다는 주식 리딩방부터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을 받으라는 내용까지 스팸 문자도 시대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 혹자들은 이처럼 쏟아지는 스팸 문자에 대해 과연 정부와 이동 통신사는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는지 궁금해 한다. 왜 스팸 문자가 늘어났는지도 포함해….  상반기 스팸 유통이 늘어난 이유는 결론부터 말하면 체감과는 달리 전체 스팸 문자의 숫자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한국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매년 두 번 발표하는 ‘스팸 유통 현황 분석’에서 2022년 하반기(7~12월) 유통 현황을 보면 휴대전화 스팸은 1212만 건으로 같은 해 상반기 대비 30.4% 감소했다. 음성 스팸은 413만 건으로 56.2% 감소했고 문자는 798만8000건으로 0.1%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추이에서도 증감은 있었지만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은 아니라는 게 한국인터넷진흥원 측의 설명이다. 휴대전화 스팸을 잡는 것은 소비자들의 신고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스팸 유통이 늘어난 것은 스팸 자체가 늘어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신고가 적극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통계 조사가 나오지 않았지만 2023년 현재까지 스팸 유통이 상당히 증가했는데 그 이유는 삼성전자 ‘갤럭시폰’에서 스팸 신고를 하는 방법이 간편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스팸 문자가 쏟아지고 있다고

    2023.05.17 06:00:08

    “선착순 1분만 초대합니다” 대한민국은 스팸 공화국?
  • ‘태양광 대반전’ 쓴 이우현…반도체·배터리 소재 확 키운다

    [비즈니스 포커스]“OCI는 현재 창사 이후 가장 큰 변화와 도전을 앞두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을 만들겠다.”OCI가 지주회사를 정식 출범시키며 3세 경영인인 이우현 회장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OCI의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화학회사 OCI가 5월 2일 정식 출범했다. 이 회장은 OCI홀딩스 회장으로 승진했다.앞으로 존속법인 OCI홀딩스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에너지솔루션 등 태양광 사업과 도시 개발 사업을, 신설 법인 OCI는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등 첨단 화학 소재 사업을 전담한다.  석유화학 한 우물에서…첨단 소재로 ‘제2 창업’이 회장은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알려진 고 송암 이회림 동양제철화학(현 OCI) 창업자의 손자이자 고 이수영 OCI 선대 회장의 장남이다. 이 창업자는 개성에서 태어나 신용·검소·성실 3대 덕목을 중시하는 개성상인의 길을 걸으며 화학 산업의 기초 재료인 소다회를 국산화해 한국 화학 산업의 기초를 닦았다.1970년대부터 석탄 화학 업체로 한 우물만 파 온 OCI그룹은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뒤부터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력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의 실적 변동성을 해소하기 위해 화학·에너지·바이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이 회장은 OCI의 핵심 사업을 석탄 화학에서 태양광으로 전환하는 등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목할 것은 중국이 장악한 태양광 시장에서 살아남았다는 점이다. OCI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2022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2년

    2023.05.16 06:08:02

    ‘태양광 대반전’ 쓴 이우현…반도체·배터리 소재 확 키운다
  • 치고 올라오는 포스코·한화…요동치는 재계 서열

    [비즈니스 포커스]요지부동이었던 재계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2022년 SK가 2위였던 현대차를 제치면서 12년 만에 5대 그룹 순위가 뒤바뀐 데 이어 1년 만에 6위였던 포스코가 롯데를 밀어내고 5위를 꿰찼다.총수 없는 기업인 포스코는 삼성·SK·현대차·LG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포스코의 2023년 공정 자산 총액은 132조660억원으로 롯데(129조6570억원)를 약 2조4090억원 앞질렀다. 위로는 포스코, 아래에선 한화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롯데가 순위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차전지 돌풍, 롯데 순위 끌어내려공정위가 최근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포스코와 롯데의 순위가 뒤바뀌면서 재계 빅5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포스코는 최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등 양대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3조1283억원)가 1위, 포스코퓨처엠(3337억원)이 2위를 차지했다.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니켈·코발트·리튬부터 전구체와 양·음극재까지 모두 중국을 배제하고 내재화가 가능하다.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르면 니켈·리튬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을 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조달하더라도 한국에서 50% 이상 부가 가치를 더하는 형태로 가공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포스코의 수혜가 예상된다. 2023년 3월 말 미국의 IRA 세부 지침이 발표되면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5대 그룹은 기업엔 대기업 지표 이상의 의미

    2023.05.12 06:08:02

    치고 올라오는 포스코·한화…요동치는 재계 서열
  • 역대 단 3명뿐인 ‘여성 은행장’은 누구인가

    [비즈니스 포커스]한경비즈니스는 2019년부터 매년 ‘파워 금융인 30’을 선정해 발표한다. 이들은 금융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올해도 30명의 CEO를 선정했다. 이 중 여성 CEO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박정림 KB증권 사장 단 1명뿐이었다. 금융권의 ‘유리 천장’은 타 산업군보다 견고하다.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 때문이다. 최근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금융권 역시 여성 임원의 숫자를 늘리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2023년에도 여성 CEO는 1명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금융권 중에서도 특히 은행의 벽은 더욱 견고했다. 한국의 은행 산업이 체제를 갖춘 이후 현재까지 은행장을 역임한 여성은 단 세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중 두 명의 임기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은 향후 은행권에서 또 다른 여성 리더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물론 이들 역시 최근 은행 산업이 ‘격변의 시대’에 돌입함에 따라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은 여느 CEO들과 다를 바 없다.   역대 둘째 여성 행장이 된 ‘기업 금융 전문가’한국 은행권의 최초 여성 행장이었던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현 KB금융 사외이사)에 이어 둘째 여성 행장에 이름을 올린 이는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다.유 행장은 2020년 취임했다. 당시 씨티은행은 소비자 금융을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미국 씨티그룹은 한국 등 13개 국가에서 소매 금융 사업 철수를 발표함으로써 재작년부터 이러한 작업이 본격화됐다.이러한 상황에서 행장직을 부여받은 유 행장은 ‘기업 금융 전문

    2023.05.12 06:00:11

    역대 단 3명뿐인 ‘여성 은행장’은 누구인가
  • 잠입 수사부터 AI 활용까지…불법 웹툰과의 전쟁

    [비즈니스 포커스]‘밤토끼’, ‘먹투맨’, ‘어른아이닷컴’, ‘호두코믹스’…. 이 사이트들의 이름이 낯익다면 당신의 저작권 인식에 대해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2018년 한국 최대 불법 웹툰 사이트인 ‘밤토끼’가 문을 닫은 후에도 우후죽순처럼 불법 웹툰 사이트가 생겨나고 사라졌다. 최근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불법 유통까지 더해지면서 이들의 수법은 더욱 치밀해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웹툰 불법 유통 시장 규모 추정액은 8427억원으로 2020년 5488억원 대비 53% 증가했다. 하지만 웹툰업계에서는 불법 웹툰의 시장 규모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사이트를 잡으면 또 하나의 사이트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K-콘텐츠’ 인기와 비례하는 불법 웹툰“마치 보이스 피싱 조직같아요. 맨 위에 총책이 수많은 파생 사이트를 낳고 파생 사이트는 몇 번씩 생겼다 없어져요.”웹툰업계 관계자가 설명하는 불법 웹툰 사이트들의 실체다. 다단계 업체의 조직도처럼 피라미드 형태를 띠는 웹툰 불법 사이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마어마하게 생겨나고 없어지고 있다. 여기에 추적이 어려운 SNS 불법 유통까지 포함하면 불법 유통의 규모는 짐작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불법 웹툰 사이트들은 1차 불법 사이트가 업로드하면 2차, 3차 사이트들이 콘텐츠를 퍼 가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2차, 3차 사이트를 막는 것보다 1차 사이트를 막는 것이 효과적인 ‘검거’ 방법이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사이트들은 아무나 가입할 수 없다. 일정 시간 활동 내역을 쌓아야만

    2023.05.11 06:00:06

    잠입 수사부터 AI 활용까지…불법 웹툰과의 전쟁
  • 반도체 부진 車가 채운 1분기…삼성전자 비중 43.7% 급감

    [비즈니스 포커스]주요 상장사들의 2023년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반도체 혹한 속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95.5% 급감하면서 삼성전자가 주요 상장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확 줄었다.삼성전자는 시가 총액 390조4238억원으로 현재 굳건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6만 전자’로 주가가 약세를 이어 가면서 시가 총액 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22년 말에는 2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한경비즈니스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시가 총액 30위 기업 중 금융사 등을 제외하고 5월 3일까지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19개 기업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32조2536억원, 영업이익은 9조47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84% 감소했다.  삼성전자, 1년간 영업익 13조 증발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도 크게 줄었다. 분석 대상 기업의 전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5% 감소한 168조5082억원에 그쳤다. 수출 감소의 직격탄을 대형 상장사들도 피해가지 못한 셈이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6.76% 줄어든 8조8324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주요 상장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년 전보다 43.69%나 줄었다. 삼성전자의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분석 대상 기업 전체 영업이익인 9조4726억원의 6.76%의 비율을 차지했다. 2022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4조1214억원으로 50.45%의 비율을 차지했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DS) 부문에서 4조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8조4500억원, 전 분기 2700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반 토막이 났다. DS부문의 1분기 매출은 13조7300억

    2023.05.08 06:08:01

    반도체 부진 車가 채운 1분기…삼성전자 비중 43.7% 급감
  • “2차전지 메카도시는 우리” 포항·새만금·오창·울산의 배터리 전쟁

    [비즈니스 포커스]2차전지 산업 주도권을 둘러싼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경북 포항, 전북 군산(새만금), 충북 청주(오창), 울산 등이 2차전지 특화단지 공모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정부는 2차전지·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전략 산업 육성과 보호를 위해 ‘국가 첨단 전략 산업 특화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중 결론이 난다.특화단지로 지정된 곳은 기반 시설 구축, 신속한 인허가 처리, 시설 투자,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액 공제 등 전략 산업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지역 성장을 견인해 왔던 철강·화학·조선 등 전통 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자 지자체들은 2차전지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특화단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정부가 최근 한국의 2차전지 기업과 함께 최첨단 기술 개발에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2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 국가 전략’을 발표한 뒤 주요 지자체에 기업들의 투자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포항, 철강 도시에서 미래 도시로 ‘제2 영일만 기적’ 만든다포항은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 등 양극재 선도 기업을 앞세워 철강 중심에서 벗어나 2차전지 산업의 전초 기지로 도약하고 있다. 과거 주력 산업이었던 철강 산업의 성장 둔화와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로 어려움에 직면하며 신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포항의 철강 산업 매출액은 17조원, 2차전지 산업 매출액은 5조원이다. 포항시는 2차전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머지않아 2차전지 산업 매출이 철강 산업을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05.04 06:08:01

    “2차전지 메카도시는 우리” 포항·새만금·오창·울산의 배터리 전쟁
  • 2차전지 열풍에 용광로보다 뜨거워진 포스코

    [비즈니스 포커스]포스코가 최근 주식 시장에서 용광로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대형주 가운데 만년 저평가 기업의 꼬리표를 달고 있던 포스코가 2차전지를 비롯한 미래 소재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2차전지 핵심 기업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2차전지 열풍으로 주목받으면서 포스코그룹 6개 상장사의 전체 시가 총액이 연초 대비 41조9388억원에서 71조5991억원으로 70.73%(29조6603억원) 급증해 카카오그룹도 제쳤다.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것은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와 2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양·음극재, 전구체 사업에서 이미 안정적 궤도에 올라탔고 포스코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중·장기 전략과 투자 차원으로 추진되는 광물 자원과 원료, 차세대 전지 소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로 성장 궤도…재계 5위 탈환포스코홀딩스는 4월 26일 기준 31조4182억원으로 시가 총액 10위에 입성했고 포스코퓨처엠은 25조7565억원으로 12위에 안착했다. 주가도 급등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연초 27만1500원에서 37만1500원으로 36.83%, 포스코퓨처엠은 19만1500원에서 33만2500원으로 73.63% 각각 올랐다.포스코는 2022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기존 철강 중심 이미지에서 탈피해 2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미래 소재 그룹으로서의 도약을 본격화했다.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2차전지 소재 분야를 철강의 뒤를 잇는 강력한 성장 엔진으로 낙점하고 2차전지 원료부터 소재까지 공급망 밸류 체인 내재화에 주력해 왔다.2차전지 성장 엔진을 단 포스코의 성장세에 재계도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등 계열사의 2차전지 사업 호조로

    2023.05.03 06:09:02

    2차전지 열풍에 용광로보다 뜨거워진 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