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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딥 체인지’로 SK 미래 길어 올린 최태원의 25년

    [비즈니스 포커스] 최태원 SK 회장이 올해 취임 25년을 맞았다. 1998년 8월 부친인 최종현 선대 회장이 타계하면서 최 회장이 38세에 그룹 회장을 맡게 됐다. 당시 최 회장은 “혁신적 변화(deep change)를 할 것이냐,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slow death)”라는 취임 일성과 함께 그룹 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꾸며 내수 기업 SK를 ‘글로벌 SK’로 키우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최 회장이 취임한 1998년 32조8000억원이었던 SK그룹의 자산 총액은 지난 5월 기준 327조3000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재계 순위도 5위에서 2위로 3계단 뛰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조4000억원에서 2022년 224조2000억원으로 6배, 영업이익도 2조원에서 18조8000억원으로 9배 이상 각각 증가했다. 폭발적 성장세다. SK그룹의 시가 총액도 3조8000억원에서 137조3000억원으로 36배 이상 불어났다. 수출액은 8조3000억원에서 83조4000억원으로 10배 정도 늘어나며 한국 총수출의 10%를 떠맡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최태원식 체질 혁신…자산 10배 껑충 최 회장이 끊임없는 ‘딥 체인지(근본적인 혁신)’를 통해 선대 회장이 기틀을 닦은 에너지·정보기술(ICT)에 이어 배터리·바이오·반도체(BBC) 등 그린·첨단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사회적 가치(SV)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반의 경영 체계도 구축했다. 지배 구조 변화도 한 발 앞섰다. 최 회장은 2002년 ‘따로 또 같이’ 경영을 선언하고 최고경영자(CEO) 인사권, 투자 등 의사 결정을 포함한 총수의 권한을 각 계열사 이사회에 대거 넘기는 지배 구조 실험에 시동을 걸었다. 2004년 이사회 중심 투명 경영 선언,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을 통해

    2023.09.11 06:11:02

    ‘딥 체인지’로 SK 미래 길어 올린 최태원의 25년
  •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또 항공사 인수 풍문 주인공 된 한화

    [비즈니스 포커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독과점 문제를 우려한 미국·유럽연합(EU) 등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 승인을 아직 받지 못해서다. M&A 작업이 3년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의 ‘제삼자 매각설’이 불거지며 한화그룹 등판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KDB산업은행이 제삼자 매각 등 플랜B를 가동할 수 있다는 풍문이 돌면서 한화그룹이 잠재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양측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제삼자 매각설을, 한화그룹은 “인수 참여를 검토한 적조차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지부진’ 아시아나 합병에 한화 등판설 한화그룹의 한진칼 지분 인수 시도 움직임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설 풍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이 하림그룹 계열의 팬오션 측과 접촉해 팬오션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매입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팬오션은 한진칼 지분 5.85%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이스타항공 인수에 뛰어들며 항공 물류 사업 확장 시너지를 모색했던 하림그룹이 인수전에서 발을 뺀 뒤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면서 보유하게 된 것이다. 한화그룹은 아시아나항공과 인연도 있다. 201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을 당시 최종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수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한화솔루션(당시 한화케미칼)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부상했었다. 당시 한화그룹이 적자를 내고 있던 면세점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롯데카

    2023.09.05 07:00:04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또 항공사 인수 풍문 주인공 된 한화
  • 리튬 가격 하락에 힘빠진 양극재 3대장…반등은 언제

    [비즈니스 포커스] 전기차 배터리 소재 주원료인 리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리튬 공급 과잉이 맞물려 지속적인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8월 29일 수산화리튬(1개월 선물 기준) 가격은 톤당 3만5011달러로, 3개월 새 4만6900달러에서 25.3% 급락했다. 수산화리튬 가격이 1분기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하면서 양극재 기업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리튬 등 메탈 가격 하락에 LG화학·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양극재 기업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45.0% 감소한 1846억원에 그쳤고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52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은 11.5% 증가한 1147억원을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약 5% 밑돌았다. 엘앤에프는 영업이익이 95% 급감한 30억원에 그쳤다. 메탈 가격 급락에 실적 기대치 밑돌아 전기차 소비가 주춤한 상황에서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리튬 가격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50% 이상 떨어졌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하얀 석유’라고 불린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양극재 중에서도 60~70%에 달한다. 양극재는 전기차의 주행 거리와 출력 등 성능을 결정하는 배터리 핵심 소재다.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을 원료로 만든 중간재인 전구체에 리튬을 혼합해 만든다. 양극재 판가는 리튬·코발트·니켈 등 메탈 가격에 연동된다. 메탈 가격이 하락하면 원자재를 구매, 가공하는 양극재 기업

    2023.09.04 07:00:08

    리튬 가격 하락에 힘빠진 양극재 3대장…반등은 언제
  • 카톡 프로필 다 미남미녀인 이유가 있었네…‘AI 프로필’의 시대

    [비즈니스 포커스] 증명사진을 찍고 나서 보정하는 자리에 앉으면 늘 고민하게 된다. 얼굴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원판과 너무 달라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얼굴에서 최대치를 끌어내는 자연스러운 보정, 여기에 다양한 포즈와 배경색까지 제공하는 사진관이 있다면 큰 인기를 끌 것이다.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준 것이 인공지능(AI)이다. 본인의 다양한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다양한 스타일의 사진을 제공해 주는 ‘AI 프로필’이 인기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성별 전환, 아기 사진 생성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AI 프로필’ 인기로 폭풍 성장한 스노우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사진 보정 애플리케이션(앱) ‘스노우’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거둔 매출은 총 2000만 달러(약 270억원)를 돌파했다. 누적 매출의 약 90%가 올해 1~7월 발생했다. 이는 스노우가 연초부터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사진 보정 기능을 출시한 것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5월 선보인 ‘AI 프로필 서비스’는 출시 한 달만에 150만 건의 이용 수를 기록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6월 서비스 지역을 일본·태국·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확대하면서 이용자가 급증했다. 출시 직후에는 이용 지연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AI 프로필은 자신이 직접 촬영한 셀피 10~20장을 입력하면 마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과 유사한 고품질 프로필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1시간 내 빠른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은 6600원, 24시간 이내 여유를 두고 받아볼 수 있는 제품은 3300원으로 구성됐다. 스

    2023.08.31 06:00:02

    카톡 프로필 다 미남미녀인 이유가 있었네…‘AI 프로필’의 시대
  • 2위 자리도 뺏긴 토종 OTT ‘웨이브’를 어쩌나

    [비즈니스 포커스] 2019년 지상파 3사와 손잡고 야심차게 출범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위기에 빠졌다. 출범 당시만 해도 토종 OTT 중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그 영향력이 더 약해졌다. 지난해 CJ ENM의 ‘티빙’이 KT ‘시즌’과 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고 올해 들어서면서 스포츠 콘텐츠를 앞세운 쿠팡플레이의 진격이 매섭다. 웨이브는 출범 당시만 해도 SK텔레콤의 본업인 통신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어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시에 지상파 3사가 설립에 참여하면서 지상파 콘텐츠를 모두 제공한다는 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웨이브의 시장점유율은 점점 줄고 있다. 연일 흘러나왔던 티빙과의 합병설은 CJ ENM 측이 강력히 부인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없던 일’이 됐다. 웨이브로서도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스포츠’ 무기로 치고 나온 쿠팡플레이 CJ ENM은 8월 10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CJ ENM은 “플랫폼 합병보다는 티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은 물론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OTT 시장에서 ‘합병’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는 토종 OTT들이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웨이브보다 덩치가 큰 티빙이 웨이브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이 많이 거론됐는데 이는 곧 웨이브의 경쟁력 약화에서 기인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웨이브로서는 그간 지켜 왔던 토종 OTT 2위 자리가 위태하다는 점이 위기의식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8월 2일 모

    2023.08.30 06:00:01

    2위 자리도 뺏긴 토종 OTT ‘웨이브’를 어쩌나
  • LG화학, 빨리 썩는 플라스틱 ‘컴포스트풀’로 탈탄소 시대 앞당긴다

    [비즈니스 포커스] 기후 변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서 산업적·기술적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글로벌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유럽연합(EU)은 핵심원자재법(CRMA)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을 통해 기후 변화 대응 움직임을 본격화하며 자국의 클린 에너지 산업과 제조업 부양,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성장 기회를 만들고 있다. 세계 경제 질서가 탈탄소 무역 규범으로 재편되면서 주요 탄소 배출 업종 중 하나인 석유화학 기반의 화학 산업도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다행인 것은 기후 변화가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응하지 않으면 위기가 되지만 잘 대처하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의 핵심은 탄소 중립, 넷 제로 달성이다. 비즈니스에서도 선제적인 대응 전략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를 만들어 내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LG화학은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핵심 과제로 삼고 전 사업 영역에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이며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LG화학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 결과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 업체인 브랜드파이낸스가 선정한 2023년 글로벌 화학 기업 중 2년 연속 브랜드 가치 3위에 올랐다. 글로벌 화학 기업 상위 25개 중 LG화학이 한국 기업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연 15% 고성장 LG화학은 탄소를 줄이는 것이 비즈니스의 성장 동력이자 사업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다. 전지 소재, 친

    2023.08.28 07:00:04

    LG화학, 빨리 썩는 플라스틱 ‘컴포스트풀’로 탈탄소 시대 앞당긴다
  • 횡령 또 횡령…은행은 어쩌다 비리 백화점이 됐나

    [비즈니스 포커스] 지난해부터 은행권에서는 잇따라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신뢰가 생명인 금융회사에서 일어난 횡령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은 작년 11월 은행 내부 통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은행의 준법 감시 부서 인력 확충과 전문성 확보, 장기 근무자 감축, 사고 예방 조치 운영 기준의 재설계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후 은행들은 올 1분기 내부 통제 혁신 방안을 앞다퉈 각 사 내규에 반영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무색하게 은행권의 횡령 등 다양한 사고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날이 갈수록 그 규모와 수법이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 허위 계좌부터 700억원대 횡령까지 33년 만에 시중 은행 전환을 시도 중인 대구은행에서는 일부 직원들이 고객의 동의 없이 허위 계좌를 개설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문서를 위조해 증권 계좌를 개설했다는 협의를 인지하고 8월 9일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이 대구은행 사건을 지난 8일 인지하고 자체 감사를 진행했고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즉시 검사를 개시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 직원 수십 명은 지난해 1000여 건이 넘는 고객 문서를 위조해 증권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들은 내점한 고객을 상대로 증권사 연계 계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뒤 해당 계좌 신청서를 복사해 고객의 동의 없이 같은 증권사의 계좌를 하나 더 만들었다. 이는 증권 계좌 개설 실적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금감원이 밝힌 사고의 자세한 내용은 이렇다. 대구은행 직원들은 고객이 실제로 영업점에서 작성한 A증권사 계좌 개설 신청서를 복사한

    2023.08.22 06:00:07

    횡령 또 횡령…은행은 어쩌다 비리 백화점이 됐나
  • “8월도 다 갔는데…” 여전히 지지부진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합병

    [비즈니스 포커스] ‘“남은 국가인 미국·유럽·일본 중 한 곳이라도 승인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합병 항공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유럽연합(EU ) 경쟁 당국은 8월 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8월 초 ‘합병 대한항공’의 운명은 어떤 방향이든 결론이 나게 된다(한경비즈니스 6월 29일자 비즈니스 포커스).” 두 달 전만 해도 대한항공의 운명은 8월 초에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8월 초를 지나 중순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도 상황은 전혀 진척된 것이 없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은 아직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았다. EU 집행위원회는 당초 8월 3일 합병 승인을 내기로 했지만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심사 종료 기한을 10월로 미뤘다. 그 사이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다. ‘제삼자 매각설’까지 불거져 매각 절차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고 있는 와중에 ‘제삼자 매각설’까지 불거졌다. KDB산업은행이 합병이 무산될 것을 대비해 아시아나항공 안정화를 위해 컨설팅 용역을 발주해 제삼자에게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KDB산업은행은 즉각 보도 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제삼자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이 현재 수행 중인 용역은 아시아나항공이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항공 시장 변화에 대비해 자금 수지 점검 등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해당 용역은 제삼자 매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해외 경쟁 당국과 협의 중인 시정 방안은 확정되지 않은 사안으로, 혼란을 가중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

    2023.08.21 06:00:05

    “8월도 다 갔는데…” 여전히 지지부진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합병
  • 주담대로 폭풍 성장한 카카오뱅크, 지방 은행 위협

    [비즈니스 포커스]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최고 실적을 냈다. 다양한 예·적금 상품과 함께 중저신용 대출, 주택 담보 대출(주담대) 확대가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담대는 카카오뱅크의 상반기를 이끈 ‘일등 공신’이다. 금리 경쟁력과 ‘비대면’이라는 편리함이 결합된 결과다. 인터넷 은행의 최강자로 자리 잡은 카카오뱅크는 이제 지방 은행까지 위협하고 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1838억원으로 경남은행(1613억원), 광주은행(1416억원) 등을 제쳤다. 금융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대출 강점 앞세워 주담대 큰 폭 성장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는 영업이익 2482억원, 당기순이익 1838억원을 달성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52% 증가했다. 2분기 평균 월간 사용자 수(MAU)는 1735만 명으로 1분기 평균 MAU 1635만 명에 비해 100만 명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모임통장·26주적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사랑받고 있고 동시에 경쟁력 금리로 무장한 중저신용 대출과 주담대의 확대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의 폭풍 성장을 주도한 것은 주담대다. 지난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약 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2조400억원에 비해 3조원 정도 늘었다. 전 분기보다 무려 134.3% 증가했다. 2분기 신규 취급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이 중 약 60%가 대환 목적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터넷 은행으로서 ‘플랫폼’의 역할에 충실했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 측은 “신규 대출보다 기존 주담대 보유 고객들이 카카오뱅크의 낮은 금리에 매력을 느껴 카카오뱅크를 찾은 것으로

    2023.08.18 06:00:06

    주담대로 폭풍 성장한 카카오뱅크, 지방 은행 위협
  • ‘재계 10위권 수직 점프’ 중견그룹 달려드는 HMM 인수전

    [비즈니스 포커스] 한국 유일의 국적 원양 컨테이너 정기 선사인 HMM의 매각 절차가 본격화했다. 자산 규모만 26조원에 달해 시장에선 어느 기업이든 인수에 성공하면 재계 순위를 단숨에 10위권 내로 수직 상승시킬 수 있는 마지막 매물로 꼽힌다. 매각 공고가 나온 지 1주일 만에 SM·하림·LX·동원·글로벌세아 등 5개 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8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HMM이 누구 품에 안길지 주목된다. 아세아상선→현대상선→HMM, 부침의 역사 HMM은 1976년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세운 아세아상선이 모태다. 1970년대 1차 오일쇼크의 여파로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3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발주처가 찾아가지 않자 갈 곳 없어진 배 3척을 가지고 직접 해운 회사를 차린 것이 시작이었다. 골칫거리였던 미인도 VLCC 3척은 정 명예회장이 해운업을 시작할 수 있는 든든한 자산이 됐다. 정 명예회장의 발상의 전환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아세아상선은 1983년 현대상선으로 사명을 바꾸고 한국 대표 해운사로 성장했다. 한때 현대그룹의 전체 매출에서 70%를 차지할 만큼 핵심 계열사였지만 해운업 장기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2016년 그룹에서 분리돼 KDB산업은행이 대주주인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2017년 한진해운과 함께 한국 1·2위 해운사였지만 해운업 구조 조정 과정에서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1위 자리를 물려받았다. 2020년 현대상선에서 HMM으로 사명을 바꿨다. 8년 만에 민영화 본격화 HMM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7월 20일 HMM 경영권 공동 매각을 위한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산업은

    2023.08.16 07:00:04

    ‘재계 10위권 수직 점프’ 중견그룹 달려드는 HMM 인수전
  • 험난했던 KT의 새 대표 찾기, 남은 과제는

    [비즈니스 포커스] KT의 경영 공백을 끝낼 신임 후보자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낙점됐다. 8월 4일 선임 이후 김 후보자는 외부에 소감을 따로 밝히지 않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표이사 선임의 최종 관문인 주주 총회 표결을 통과하기 전까지 외부에는 별도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김 후보자가 ‘정중동’의 자세를 보이는 것은 이유가 있다. 앞서 이뤄진 KT의 대표 선임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구현모 전 대표, 윤경림 전 사장이 대표 선임 과정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두 번이나 대표 선임 절차가 무산됐다. 이로 인해 KT는 9개월간 경영 공백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임된 신임 대표 후보자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ICT CEO 경험에 높은 점수 KT가 선택한 김영섭 후보자는 ‘정통 LG맨’이다. 1984년 럭키금성상사(전 LG상사, 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LG상사 미국법인 관리부장,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LG CNS 경영관리부문 상무,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솔루션사업본부 부사장직을 거쳤다. 통신업계에 몸담은 이력도 있다. 2014년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했고 2015년에는 LG CNS 대표로 취임, 지난해까지 7년여간 대표를 역임했다. 이러한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대한 전문성이 선임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T 이사회 윤종수 의장은 “김영섭 후보는 그간의 기업 경영 경험과 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른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기간이 상당함에도 불

    2023.08.14 06:00:08

    험난했던 KT의 새 대표 찾기, 남은 과제는
  • CEO는 걸어다니는 광고판…패션도 남다르게

    [비즈니스 포커스]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은 직원들의 롤모델이 되기 때문에 쿨 비즈 룩에서도 회사의 가치와 문화를 반영하면서도 회사와 직원들에게 영감을 주는 적절한 드레스 매너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는 “적절한 디자인·컬러·액세서리 활용, 길이와 핏, 회사 문화와 어울리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CEO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CEO의 쿨 비즈 룩 연출에서 회사의 리더십과 전문성을 강조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려면 다음의 5가지 포인트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① 전문적이고 현대적인 스타일 쿨 비즈 룩에서도 CEO로서 전문적이고 현대적인 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 적절한 디자인과 컬러를 선택해 전문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적절한 액세서리 사용 쿨 비즈 룩에서도 액세서리를 적절하게 활용해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너무 과하거나 도발적인 액세서리는 회사 환경에서 부적절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③ 적절한 길이와 핏 여름철에는 반바지나 스커트를 선택할 수 있지만 적절한 길이와 핏이 중요하다. 너무 짧거나 허리 라인이 낮은 스타일은 현대적인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다. ④ 회사 문화와 어울리는 스타일 CEO는 회사의 가치와 문화를 반영하는 스타일을 선택해야 한다. 회사가 속한 산업 분야와 문화를 고려해 적절한 쿨 비즈 룩을 구성해야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로서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여름철에도 스니커즈와 쿨한 컬러를 활용해 자신의 회사·브랜드와 일치하는 이미지를

    2023.08.11 09:00:38

    CEO는 걸어다니는 광고판…패션도 남다르게
  • “옷은 쿨하게 일은 핫하게”…MZ 직장인은 ‘쿨 비즈 룩’ 입는다

    [비즈니스 포커스] 낮기온이 최고 섭씨 영상 36도까지 치솟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직장인들의 출근 룩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율 복장 제도를 도입해 반바지와 샌들을 허용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반바지 차림의 ‘쿨 비즈 룩’이 일상적인 출근길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자율 복장 제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과 조직 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비율이 높아지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은 창의적이고 개성을 존중하는 근무 환경 조성을 통해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자율 복장 제도 도입에 적극적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가 직원들의 만족도와 업무 몰입감을 높여 궁극적으로 생산성 향상까지 가져오기 때문이다. 폭염에 넥타이와 정장 차림은 덥고 불편한 데다 업무 능률까지 떨어뜨린다. 여름에 넥타이를 매면 답답할 뿐만 아니라 목의 혈류 속도가 감소하고 뇌혈관의 압력이 상승해 두뇌 회전을 방해한다. 쿨 비즈 룩은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재킷을 벗고 넥타이만 풀어도 체감 온도가 2도 정도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반소매와 반바지를 입으면 체감 온도를 더 낮출 수 있다. 쿨 비즈 룩으로 냉방 온도를 약 2도 높이면 여름철 전력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5대 그룹, 모두 넥타이 풀었다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주요 그룹에선 수년 전부터 반바지를 허용했고 최근에는 임원까지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추세다. 2008년 비즈니스 캐주얼을 기본으로 한 자율 복장을 도입한 삼성전자는 2016년 ‘컬처 혁신’을 선언한 이후 반바지도 허용하고 있다. SK그룹은 2000년부터 자율 복장을 시행했고 2012년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반바지를 입을 수 있게 했다.

    2023.08.11 08:49:04

    “옷은 쿨하게 일은 핫하게”…MZ 직장인은 ‘쿨 비즈 룩’ 입는다
  • 실전형·현장형·외부경험형…3·4세 경영 수업도 각양각색

    [비즈니스 포커스] 주요 그룹의 3~4세대 경영인들에 대한 경영 수업이 한창이다. 최근 재계의 경영 수업 방식은 외부 경력을 쌓은 뒤 입사하거나 현장을 경험한 후 승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신사업을 주도하고 경영 전략을 확립하며 그룹 내 입지를 다지고 있는 3~4세대 경영인들과 이들의 경영 수업 방식을 실전형·현장형·외부 경험 중시형·공동 경영형 등 4가지로 나눠 살펴봤다. ① 실전형 한화, 3남 독자 경영 본격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는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주도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한화그룹의 유통·서비스 부문의 신사업을 총괄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지 2년 만에 다시 인적 분할됐다. 업계에선 한화그룹 오너가 3세 경영인인 김동선 본부장의 승계를 위한 작업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항공우주·태양광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을 맡고 2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부문을, 3남인 김 본부장이 백화점·호텔·리조트 부문을 맡고 있다. 김 본부장 주도로 6월 26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 1호점은 연일 오픈런으로 대기 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하루 평균 1800~2000명이 찾을 만큼 인기를 끌며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점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고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과 함께 글로벌 매출 톱5(개점 첫 주 기준)에 이름을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본부장은 백화점 사업은 프

    2023.08.08 07:04:02

    실전형·현장형·외부경험형…3·4세 경영 수업도 각양각색
  • 김우중의 미얀마 유산, 포스코의 캐시카우 됐다

    [비즈니스 포커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분기 35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에너지부문이 효자였다. 포스코에너지 합병의 시너지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 합병 이후 액화천연가스(LNG)의 탐사·생산(E&P)부터 저장·발전을 아우르는 친환경 에너지 밸류 체인을 완성하는 중이다.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6367억원을 거둬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대우가 뿌린 씨앗…포스코가 수확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중 미얀마 해상 가스전 사업에서 거둔 것만 1100억원에 이른다.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고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이 1967년 세운 대우실업이 모태다. 김 전 회장은 ‘세계 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처음부터 해외 수출에 중점을 뒀다. 1969년 한국 기업 최초로 시드니에 해외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1975년 종합상사 시대를 열었다. 한때는 396개 해외 법인을 포함해 해외 네트워크가 589곳, 해외 고용 인력만 15만여 명에 달하며 재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대우그룹은 1997년 11월 닥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의 파고를 피하지 못하고 급격히 몰락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해외 자원 개발 씨앗을 뿌린 것도 대우였다. 대우 시절이던 1985년 철도 차량 수주를 계기로 미얀마에 적합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던 중 김 전 회장과 친분이 두터웠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에게 사업 파트너를 소개받아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미얀마 가스전은 한국 민간 기업이 해외에서 개발한 최대 규모의 자원 개발 프

    2023.08.07 06:10:01

    김우중의 미얀마 유산, 포스코의 캐시카우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