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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배터리 투자액·영업 비밀 다 날릴 판’…워싱턴 거물 영입 전쟁
[비즈니스 포커스]한국의 기업들이 미국 대통령과 정계 인사 영입에 발 벗고 나서며 북미 대관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바이오 행정명령 등 미국 내 생산 제품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자국 내 첨단 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와 정치적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화, 美 전직 관료 스카우트한화그룹은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대관 업무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한화큐셀 수석부사장 겸 북미대관담당 총괄로 대니 오브라이언 폭스코퍼레이션 수석부사장을 영입했다.오브라이언 수석부사장은 미국 상원에서 수석 고문으로 재직하며 당시 상원의원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공공 정책 부문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출마한 2008년 대선 캠프에선 핵심 고문 역할도 맡았다.한화가 오브라이언 수석부사장을 영입한 이유는 미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한화솔루션의 북미 사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은 IRA가 본격적으로 발효된 2023년부터 자국 내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세액 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한화솔루션은 조지아 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화솔루션의 IRA에 따른 세제 혜택이 10년간 누적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한화에너지는 송용식 전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 혁신행정담당관(과장)을 대관 업무 담당 전무로 영입했다. (주)한화는 에드윈 퓰너 미국 헤
2023.03.22 0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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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FY 5기 비전공자 출신 프론트엔드 개발자 권희은 씨, “비전공자도 SSAFY에서 개발자 됐어요”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염준호 대학생 기자] 비전공자에게 개발자가 되는 길은 멀고 막막하기만 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와 개발이라는 막연한 범주와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은 비전공자에게 또 다른 걸림돌이다.물론 개발자가 되는 방법은 다양하다. 독학을 할 수도 있고, 국비지원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부트캠프'와 같은 사설 학원에 다니며 단기간에 기술 습득도 가능하다. 그러나 비전공자는 자신이 전공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움츠러들고 확신이 없기 마련이다. 금전적 부담도 당연히 고려 대상이다. 그런 점에서 비전공 개발자 지망생 사이에서 SSAFY(삼성청년SW아카데미)는 이른바 '개발자 사관학교'로 통한다. SSAFY는 삼성이 2018년부터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1년 1600시간의 커리큘럼과 월마다 지급되는 100만원의 교육 지원금이 장점이다.SSAFY의 또다른 장점은 졸업생 누적 취업률이 74%에 달한다는 것이다. 2018년 1기 입과를 시작으로 현재 9기 교육이 진행중인 SSAFY는, 7기까지 수료한 4732명 중 3486명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KB국민은행 등 국내 유수 기업에 취업했다. 대다수는 전공자 출신이지만, 해가 지나며 비전공자 출신 개발자로 취업한 이들의 성공담이 퍼지며 경쟁은 매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한 카페서 만난 권희은씨(28, 성남시 분당구)도 그 무수한 성공 사례 중 하나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이른바 '찐 문과' 출신인 그녀가 어떻게 치열한
2023.03.16 17: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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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부터 유니콘 기업까지 모두 빠졌다···매출·인기 동시에 얻는 마케팅 활용법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숏폼의 인기가 그칠줄을 모른다. 짧은 영상을 뜻하는 ‘숏폼’은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마케팅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로 불리는 20대부터 40대 초반의 경우 숏폼 콘텐츠를 매일 소비하는 비율이 50%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숏폼을 활용해 성과를 보이는 기업 및 브랜드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숏폼 토탈 솔루션 기업 숏뜨에서 숏폼 벤치마킹 사례를 공개했다. 인터넷 ‘밈’ 문화 활용한 재미있는 챌린지로 유저 관심 UP단 15초 안에 시청자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소구해야 하는 ‘숏폼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다. 특히 ‘재미있는 영상’은 비록 광고라 하더라도 재미가 있다면 콘텐츠와 광고의 경계가 옅어지면서 하나의 파급력 있는 ‘밈’이 된다. 삼성전자와 야놀자의 마케팅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숏뜨와 함께 가전 신제품인 ‘비스포크 큐커’의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틱톡 브랜딩 캠페인의 일환으로 ‘#찍먹부먹큐커’ 챌린지를 진행했다. 흔히 맛을 표현할 때 많이 활용되는 만화 ‘요리왕 비룡’을 콘텐츠에 녹인 이 콘텐츠는 조회 수 5천만, 챌린지 영상은 9천개 이상 생성했다. 야놀자의 여름 시즌 캠페인 확산을 위해 진행된 ‘#야놀자해’ 캠페인은 여름 분위기에 맞게 휴가철에 쉽게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2D 스티커가 활용된 챌린지로 기대를 모았다.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해시태그 챌린지에 참여해 재미를 극대화하고, 유저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는 B급
2023.03.15 15: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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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 하네’…美 보조금 받으면 30조 中 투자 물거품
[비즈니스 포커스]미국 정부가 2월 28일(현지 시간)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따라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총 390억 달러(약 50조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반도체법은) 근본적으로 국가 안보에 관한 구상이다.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통해 얻는 것은 국가 안보 목표의 달성”이라고 밝혔다.보조금 지급 기준은 경제·국가 안보, 사업 상업성, 재무 건전성, 기술 준비성, 인력 개발, 사회 공헌 등 크게 6가지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최우선 고려 요소로 꼽으며 지원 대상 기업에는 국방부를 비롯한 국가 안보 기관에 군사용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도 요구하기로 했다. 돈 보따리 풀어 보니 곳곳 ‘지뢰밭’반도체 기업은 보조금을 신청할 때 재무 건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수익성 지표와 예상 현금 흐름 전망치 등 재무 계획서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지원금 1억5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기업이 실제 현금 흐름과 수익이 전망치를 초과하면 지급한 보조금을 75%까지 환수하는 내용도 담겼다. 초과 이익은 다시 자국 반도체 산업에 재투자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보조금을 받은 기업의 중국 내 반도체 설비 투자를 10년간 제한하는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도 포함됐다. 자국 납세자 세금으로 보조금을 지원하고 세금을 공제해 주는 만큼 단돈 1달러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러몬도 장관은 “보조금을 받는 기업들이 회계 장부를 공개하도록 할 것”이라며 “백지 수표(blank check)는 없다”
2023.03.14 0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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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젊은이 몰리는 곳, 직접 가보니[평택(平澤), 산업 도시가 되다①]
[스페셜 리포트]지역 살리는 힘은 기업에서…‘평평한 땅에 연못만 있던’ 평택(平澤), 산업 도시 되다“요즘 울산에 현대중공업이라고 하는 데서 사람을 구한단다. 함 가봐라.”약 40년 전쯤, 전국 각지에 이런 입소문이 돌았다. 일자리에서 목말라 있던 전국의 2030대 청년들이 울산으로 향했다. 얼마 후 울산에는 한자로 ‘현대중공업(現代重工業)’이라고 쓰여진 초록색 회사 점퍼를 입은 젊은 남성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왠지 모를 자부심에 찬 눈빛들…. 그들은 고래잡이로 유명했던 도시 울산을 통째로 바꿔 놓기 시작했다. 일자리가 생기니 청년이 몰렸고 그들 주머니에 ‘꽤나 넉넉한’ 돈이 들어오자 결혼해 아이를 낳기 시작했다. 인구가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다닐 학교가 생기고 아프면 가야 하는 병원이 지어지고 그들의 주거를 책임질 아파트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울산은 어업 중심의 작은 동네에서 인구 100만 명이 넘는 산업 도시가 됐고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됐다. 1983년 조선업 세계 1위에 오른 현대중공업이 자리 잡은 결과였다.2023년 3월 찾은 경기도 평택은 오래전 울산과 닮아 있다. 삼성전자가 평택에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기지를 건설하자 시 전체가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장 근처로 음식점과 카페가 줄지어 생기고 학교와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평택 토박이들은 지금의 변화를 ‘천지개벽’ 수준이라고 말한다. ‘지역을 살리는 힘은 기업에서 나온다’는 명제를 가장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는 곳은 평택이다. 평택의 젊고 활기찬 분위기는 ‘지방 소멸’의 위기에 놓인 다른 지
2023.03.11 06: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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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 와서 애 낳는다…숫자로 확인해보니[평택(平澤), 산업 도시가 되다②]
[스페셜 리포트]지역 살리는 힘은 기업에서…‘평평한 땅에 연못만 있던’ 평택(平澤), 산업 도시 되다평택의 변화를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지표는 ‘인구 통계’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평택시의 인구는 지난 2월 기준 58만1524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3년 인구(44만2034명)와 비교하면 31.6% 증가한 수치다. 평택시는 2007년 인구수 40만2458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0만 명을 돌파했지만 50만 명을 돌파하기까지 12년이 걸렸다. 평택시 인구는 2013년 44만2034명에서, 2014년 44만9555명, 2015년 46만532명, 2016년 47만832명으로 조금씩 증가했는데 본격적으로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오면서다. 최근 5년간 연도별 평택시 인구는 2017년 48만1530명, 2018년 49만5642명, 2019년 51만3027명, 2020년 53만7307명, 2021년 56만4288명, 2022년 57만8529명 등이다. 평택시는 올해 인구 수 6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40만 명에서 50만 명까지 12년이 걸렸는데 50만 명에서 60만 명까지 걸린 시간은 ‘단 4년’이다.고용률도 우수하다. 평택시의 지난해 하반기 평균 고용률은 64.8%다. 남성들의 고용률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남성 고용률은 79.1%였다. 지난해 상반기 고용률 73.6%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평택시 남성 10명 가운데 8명은 취업했다는 의미다. 경기도의 다른 시와 비교해도 평택시의 고용률은 높은 편이다. 평택시 근처에는 안성시와 용인시 등이 있는데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안성시의 평균 고용률은 62.4%, 용인시는 59.5%다.인구가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도 늘어났다. 유치원·초중고·대학교 등을 포함한 전체 학교 수
2023.03.11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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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매출 1위 탈환...다시 인텔 제쳤다
[비즈니스 플라자]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인텔을 따돌리고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3월 7일 시장 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670억5500만 달러였다. 2위 인텔은 608억1000만 달러로 삼성전자와 60억 달러 정도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의 작년 매출은 반도체 경기가 좋았던 2011년보다 10.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인텔의 매출 감소 폭은 20.6%에 달했다.한편 메모리 반도체 비율이 높은 SK하이닉스는 미국 퀄컴에 3위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3% 감소한 34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 퀄컴의 매출은 367억2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2% 늘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3.11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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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주총 전자공고로 모두 전환…종이 3500만 장 절약
삼성전자가 오는 3월 15일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 우편물을 전자공고로 대체해 총 3500만 장의 종이를 절감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참석장, 소집통지서, 주주통신문으로 구성된 주주총회 우편물을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삼성전자 홈페이지의 전자공고로 대체해 주주총회 안내를 진행했다. 소액주주 대상 우편 발송을 2021년 주주 1인당 7장으로 줄이고, 지난해엔 주주총회 참석장과 간이 안내문으로 간소화했다. 올해는 전부 전자공고로 대체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약 3500만 장의 종이를 절감할 수 있으며, 30년산 원목 약 3000 그루를 보호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우편물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제품 포장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에코패키지를 조립해볼 수 있는 에코패키지 체험공간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주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소개하고 친환경에 대한 인식을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이번 주총은 오는 1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며,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시스템에서 14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를 통해 각 의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
2023.03.09 15: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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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민 문턱까지 낮췄는데…반도체 전쟁에 싸울 전사 없는 한국
[비즈니스 포커스]“마이크론이 (인재를) 똑똑하게 만들어 놓으면 인텔이 데려가고 마이크론은 그 빈자리에 삼성과 SK하이닉스 인재를 뽑아 간다. 인텔이 키워 놓은 인재는 구글이나 엔비디아로 간다. 인재 양성은 저출산 문제만큼이나 복잡한 함수를 풀어 가야 하는 일인 만큼 정부가 나서야 한다.”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지난 2월 한림대 도헌학술원 학술 심포지엄에서 반도체 인력 부족을 호소하며 토로한 말이다.반도체가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에 직결되는 ‘실리콘 실드(반도체 방패)’가 되면서 반도체 인력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중 첨단 기술 전쟁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모든 첨단 산업의 필수 부품으로 미래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무기인 반도체는 이제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죽고 사는’ 문제가 됐다. 필요 인재 공급 못 하는 미스매치로 인력난 심화반도체업계는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매년 1600명의 인력이 부족하지만 매년 대학에서 관련 전공 졸업생은 650명에 불과하고 그중 고급 인재로 분류되는 석·박사급 인재는 150여 명에 불과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미래 신 주력 산업 인력 수급 상황 체감 조사’에 따르면 인력 부족 현상을 겪는 한국 반도체 기업은 45%에 달한다.반도체업계는 자구책으로 주요 대학과 손잡고 잇달아 계약학과를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운영에 참여한 반도체 계약학과는 이공계 특화대학인 카이스트·포스텍(포항공대)을 포함해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인 고려대·연세대·서강
2023.03.09 0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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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인재’ 찾아 마이스터고 간 이재용 “여러분이 제조업 원동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월 7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찾아 “젊은 기술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며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인재들을 항상 응원할 것”이라고 격려했다.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이 회장은 ‘전자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 설계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관심 산업 분야, 기술인재로서의 꿈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구미전자공고는 전문 기술인력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교로 전자과, 메카트로닉스과 등 2개 학과를 두고 있다.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중공업 등 주요 삼성 관계사에는 구미전자공고 출신 임직원 약 2000여명이 현장의 숙련 기술인재로서 활약하고 있다.이날 이 회장은 구미의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를 찾아 올해 2월 전 세계에 출시된 ‘갤럭시S23’ 제조 현장도 점검했다.구미의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의 중심 기지로서 최고의 제조 기술과 프로세스를 개발해 해외 생산법인에 전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이 회장은 취임 첫 행보로 광주 삼성전자 ‘그린 시티’와 지역 협력회사,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광주캠퍼스 방문 등 삼성 지방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하며 지역의 산업 및 인재육성, 경제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3.03.07 18: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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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지의 IT뷰어] 노태문과 뉴진스는 노트북 시장을 지킬 수 있을까
[이명지의 IT뷰어]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걸그룹 ‘뉴진스’가 ‘라이벌’이 됐습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신상 노트북이 각각 ‘노태북’과 ‘뉴진스북’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죠.먼저 최근 양사가 내놓은 신제품을 살펴보려 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1일 플래그십 랩톱 ‘갤럭시북3 울트라’를 공개했습니다. 강력한 성능과 갤럭시 기기 간 호환성이 강점이죠. 갤럭시북3 울트라에는 인텔 13세대 코어 i9-13900H 프로세서가 탑재됐습니다. 이 프로세서는 최대 14코어(P코어 6개, E코어 8개)로 작업 20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요. 여기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4070’을 더했습니다. 또 갤럭시북3 울트라에는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가 도입됐습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인데요 영상을 시청할 때 눈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고 하네요.삼성전자가 PC,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를 모두 만드는 회사인 만큼, 생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은 큰 강점입니다. 북3 시리즈도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강화했어요. ‘삼성 멀티 컨트롤’ 기능으로 커서를 움직여서 글자나 이미지를 복사하고 붙여넣을 수 있습니다.화려한 스펙 때문에 이 노트북은 출시 전부터 별명이 하나 붙었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의 이름을 따서 ‘노태북’으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죠.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사실 ‘IT덕후’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인물입니다. 게임옵티마이징(GOS) 서비스 사태 등 긍정적인 이슈로 유명하진 않았는데, 이번에 내놓은
2023.03.07 1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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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재사용·물세척 가능 공기 정화 필터 개발
삼성전자 SAIT(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가 하나의 필터로 미세먼지와 유해 가스를 동시에 제거하고 간단한 물 세척만으로 최장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공기 정화 필터 신기술을 개발했다.기존에는 공기 정화 시스템을 구성할 때 미세먼지와 유해 가스 제거를 위한 필터가 각각 필요해 공기 정화 설비의 공간 효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 재사용이 어려워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교체해야 했다.삼성전자 SAIT 연구진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아산화동·이산화타이타늄 등 빛을 이용하는 광촉매를 적용해 신개념 필터 기술을 구현했다. 세라믹 소재 공기 정화 필터 입구에 무기물 소재 막을 코팅해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출구 통로에는 광촉매를 코팅해 유해 가스를 제거한다. 먼지 포집 용량도 기존 고성능 헤파 필터보다 4배 정도 증가한다.또한 방수 특성이 있는 소재가 적용돼 물 세척을 해도 성능이 유지된다. 물 세척을 통해 10회 재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약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헤파 필터 대비 수명이 최대 40배 정도 늘어나는 것이다.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제작해 반도체 사업장 내 건물과 버스터미널·지하주차장 등의 공조 시설에 적용하고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광촉매를 적용한 신개념 공기 정화 필터 기술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2월15일(현지 시각) 게재됐다.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2023.02.24 0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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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도 신제품 인도 생산 돌입…‘14억 기회의 땅’ 열린다
[스페셜 리포트 : 인도의 시간이 온다]애플의 최신형 모델인 아이폰14에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라는 생산지 라벨이 붙기 시작했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과거 자신들을 지배했던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로 부상했다.인도는 최근 제조업 강국이 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 최대 시장이던 중국의 흔들리는 입지를 파고들었다. 인도는 2023년 공식 인구가 14억 명을 넘어 세계 최대 인구국이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7년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왜 지금 인도에 주목해야 할까. 미·중 갈등과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GVC) 재편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애플·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기지 이전이 가속화하면서 인도가 세계 경제를 주도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세계는 인도를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경제 엔진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인도를 집중 조명했다. 저무는 세계의 공장개혁·개방 이후 40여 년간 세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중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최근 인구 감소와 고령화, 성장 잠재력 약화로 경제가 구조적 한계에 다다랐다는 ‘피크 차이나(Peak China)’론이 힘을 받고 있다.중국의 2022년 경제성장률은 공식 목표치(5.5%)의 절반 수준인 3%에 그쳤다. 문화 대혁명의 마지막 해인 1976년(-1.6%) 이후 둘째로 낮은 연간 성장률이다.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도시 봉쇄 등 고강도 방역 정책을 고수하면서 그로 인한 지방 정부의 부채 누적, 실
2023.02.18 0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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줘도 부글, 안 주면 더 부글…‘갈등 도화선’ 된 성과급
[비즈니스 포커스] 성과급 지급 규모를 둘러싸고 직장인들이 술렁이고 있다. 같은 기업 내에서도 사업부문별 실적에 따라 성과급 산정 기준이 천차만별이어서 직원들 사이에선 성과급 격차로 인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일부 기업에선 성과급이 갈등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CJ올리브영은 파격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직무에 따라 차등 지급한 결과 본사 소속 상품기획(MD) 직군은 연봉의 최대 16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MD 직군을 제외한 다른 사업부의 성과급 지급 규모는 연봉의 20~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동기가 1월에 성과급으로 8000만원 받았다’는 글이 돌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부서와 직군에 따라 다른 성과급 격차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성과급 반납하겠다” 사내 게시판 시끌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에선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급 규모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월 1일 성과급 설명회를 진행하고 기본급의 100% 지급을 통보했다. 이 회사는 2022년 71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돈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매출도 7조1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성과급 규모가 전년(460%)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자 직원들은 반발했다. LG생활건강 회사 게시판에는 ‘직원들의 노력은 성과급과 상관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영 성과급은 자발적으로 반납할 테니 회사 입금 계좌를 알려 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LG유플러스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2022년 영업이익
2023.02.16 0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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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합의로 끝난 애플 ‘고의 성능 저하’ 논란…왜 한국에선 패소했을까 [오현아의 판례 읽기]
[법알못 판례 읽기]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집단 손해 배상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 제기된 똑같은 소송에서 소비자들이 수천억원의 합의금을 받아 낸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전 세계 강타한 ‘배터리 게이트’ 소송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김지숙)는 2023년 2월 2일 소비자 9850명이 애플코리아 등을 상대로 낸 손해 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병합된 사건까지 더하면 원고는 6만2000여 명, 청구 금액은 127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집단 소송이었다.일명 ‘배터리 게이트’로 알려진 이 사건의 시작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플은 2017년 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아이폰 6시리즈와 7시리즈, SE 모델 등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아이폰 운영체제(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은 뒤 휴대전화의 성능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는 불만이 제기됐다.이와 같은 논란은 해외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됐다. 이에 소비자들은 곧장 “애플이 신형 아이폰 판매를 늘리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떨어뜨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논란이 불거지자 애플은 같은 해 12월 28일 공지문을 통해 “해당 업데이트에는 예기치 않게 전원이 꺼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작업 부하가 최고치에 이를 시 전력 관리를 향상시키는 조치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사실상 성능 저하를 인정한 셈이었지만 새 제품 구매를 유도하려는 조치가 아니라 제품 전원이 꺼지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배포한 업데이트였다는 설명이다. 그러
2023.02.14 17: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