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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주의가 일상으로 스며든 방법[서평]

    자본주의 인문학 산책 조홍식 지음|한국경제신문|1만9800원인류가 현재 누리고 있는 21세기 물질적 풍요를 만들어 내는 제도는 자본주의다. 현대 사회의 강력한 이 경제 체제는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이 지배하면서 커다란 불평등을 낳았지만 동시에 수많은 기회와 물질적 풍요를 제공했다. 지난 세기 공산주의가 자본주의와 겨루면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시민에게 물질적 풍요를 제공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무릎을 꿇었고 점차 확산된 자본주의는 전 세계를 통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가 사는 지구촌을 평정했다. 자본주의는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놀라울 정도의 문화적 다양성이 존재한다. 일상의 영역에서 그 요소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당대의 문화적인 시대상과 사회상이 담겨 있고 역사·미학·경제학적 의미까지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 오늘날 당연한 것처럼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자본주의 세계가 하루아침에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부를 생산해 내는 자본주의를 살펴보는 데 왜 문화의 관점이 필요할까. 자본주의의 생성뿐만 아니라 확산 과정에서도 문화의 상호 작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숭실대에서 정치경제 분야를 가르치며 그간 사회과학·인문학적 시각에서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글쓰기를 해 온 조홍식 교수는 그저 경제학적 시각만으로는 자본주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오히려 문화의 관점이 역설적으로 자본주의의 핵심일 수 있다고 전한다. 인류의 물질적 발자취를 대중적인 접근법으로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그가 특별히 주안점을 둔 부분은 자본주의가 어떻게 우리의 일상에

    2023.09.09 06:00:04

    자본주의가 일상으로 스며든 방법[서평]
  • 40만 팔로워 커플 인플루언서,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서평]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 남아린 지음│마시멜로│1만7800원이별보다 더 길었던 ‘이별 이후’에 관한 이야기 어떤 대중가요에는 사랑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이별까지 아름다워야 한다는 가사가 있다. 이별 또한 사랑의 한 과정이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현실 속 이별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이렇듯 이상과 현실의 간극 속에서 또 한 번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키워드로 이별 경험을 가감 없이 그려 낸 책이 있다. ‘(이별을) 인정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해서, 마지막 모습이 그렇게나 못났어서, 아무도 본 적 없는 나의 밑바닥까지, 나의 모든 면을 남김없이 다 담아 간 것 같아서, 더 돌리고 싶어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 중에서 바로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다. 저자는 한때 알콩달콩 실화 연애 툰으로 40만 팔로워라는 유명세를 얻었지만 6년 뒤 이별을 마주했다. 그래서 커플 인플루언서로 쌓은 자신의 커리어도 포기할 각오로 이별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로 결심한다. 그것이 바로 ‘혼찌툰’의 첫 화,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였다. 어쩌다 보니 생일날 이별하게 됐고 그래서 더 이상 전처럼 마냥 행복한 사랑 이야기를 그릴 수 없다는 내용이다. 그 이면에는 ‘유난 떨더니 그럴 줄 알았다’며 모두가 자신을 욕하고 돌아설 것이라는 자포자기의 마음도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그냥 ‘욕먹고 여기서 그만두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따뜻하게 위로해 줚고 자신도 그런 적이 있다며 공감과 응원의 댓글로 개인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던 그날, 저자

    2023.09.02 06:00:01

    40만 팔로워 커플 인플루언서,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서평]
  •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챗GPT 활용 매뉴얼[서평]

    챗GPT 직장인을 위한 완벽 가이드 이현욱·이상헌 지음|한국경제신문|1만7000원언제부턴가 챗GPT라는 말이 미디어에 수없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조급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그렇다. 챗GPT를 모르거나 사용하지 않으면 어쩐지 시대에 뒤처진 사람이 된 것 같고 자신만 혼자 챗GPT를 챗봇으로만 단순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누군가는 챗GPT를 이용해 보고서와 기획안 수준이 업그레이드됐다고 하고 누군가는 마치 영어 학습지처럼 챗GPT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조급함만큼이나 자신이 없다. 이제 와서 챗GPT를 도대체 어떻게 업무와 일상에 적용한다는 말인가. “챗GPT로 내 업무를 좀 더 쉽고 능숙하게 처리할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챗GPT 초보자부터 챗GPT를 누구보다도 똑똑하게 활용하고 싶은 유저들의 니즈까지 충족시켜 줄 책이 출간됐다. 누구나 알 만한 정보기술(IT)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온 IT업계 베테랑과 인공지능(AI) 전문가가 함께 쓴 ‘챗GPT 직장인을 위한 완벽 가이드’는 IT업계의 혁명이라고 할 만한 챗GPT의 속성에서부터 의미와 활용법까지 챗GPT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담았다. 특히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이 무한대의 정보력과 인간과의 뛰어난 상호 작용 능력을 갖춘 챗GPT를 200% 활용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장과 2장이 AI의 기본적인 개념과 의미를 짚은 뒤 챗GPT가 우리 사회에 몰고 온 변화를 분석하면서 우리가 왜 챗GPT를 알고 이용할 줄 알아야 하는지 설명하는 개론서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면 3장은 본격적인 가이드북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3장은 자세한 이미지와 함께 저자의 설명대로 따라 하면 그 누구보

    2023.08.26 06:00:01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챗GPT 활용 매뉴얼[서평]
  • 부정적 마음의 소용돌이에서 나오는 법[서평]

    마음을 돌보는 뇌과학 안데르스 한센 지음│이수경 역│한국경제신문│1만8000원스트레스·우울·불안·집중력 저하 등 오늘날 우리가 갖고 있는 마음의 문제는 많다.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 시스템의 문제, 격차 문제, 여러 가지 문제를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웨덴의 정신과 의사 안데르스 한센은 그의 저서 ‘마음을 돌보는 뇌과학’에서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고 근본적 원인을 찾으려면 우리의 뇌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한다. 풍요의 시대에도 우울한 이유, 행복한 순간에도 어느덧 우울함에 휩싸이는 이유를 알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은 우리가 생물학적 존재라는 사실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 마음(뇌)이 고장 났다고 생각하는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뇌는 고장 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우울·고통은 뇌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선택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몸은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생활하며 현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의 뇌는 1만 년 전 수렵 채집인 시절의 뇌와 같다. 현대인의 궁극적 목표가 ‘행복’이라면 수렵 채집인 뇌의 목표는 ‘생존’이다. 그래서 우리가 겪는 감정들은 생존이라는 목표 아래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불안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이다. 외로움은 집단에서 배제됐을 때 생존 확률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게 들어 있다. 우울은 일종의 에너지 절약 모드이자 뿌리 깊은 방어 기제다. 이 감정들은 우리를 힘들

    2023.08.19 06:00:04

    부정적 마음의 소용돌이에서 나오는 법[서평]
  • 그림과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한 예술가의 인생 속으로[서평]

    호퍼의 빛과 바흐의 사막: 39인의 예술가를 통해 본 미술과 클래식 이야기 김희경 지음│한경arte│1만8800원최근 시즌2를 예고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에서는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도전한다. 선혈이 낭자한 죽음의 게임장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비추며 울려 퍼지는 경쾌한 ‘쿵짝짝’ 3박자의 왈츠 음악. 바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으로, 잔인하고 긴장감 넘치는 상황과 모순되어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2022년 방영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아버지인 진영기 부회장이 아들인 진성준을 배신하는 상황을 그의 아내인 모현민이 고야의〈자식을 삼키는 사투르누스〉 그림에 빗대 표현하며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영화, 드라마, 광고 등 다양한 매체 속에서 흐르던 좋은 음악, 시선을 끄는 인상적인 그림. 이렇듯 예술은 결코 멀고 낯선 존재가 아니라, 인식하고 있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일상 속에 늘 존재하고 흐르고 있다. 단순히 음악과 그림만 듣고 보았을 때의 강렬함도 인상적이지만, 그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의 삶과 철학을 함께 알고 본다면 같은 작품도 색다른 시각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슈트라우스 2세는 유명 음악가인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와 견제로 인해 넘치는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꽤 오랜 시간 빛을 보지 못했고,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서야 음악가로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그의 대표곡이기도 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은 오스트리아가 프로이센과의 전쟁(1866년)에서 패하자 국민들의 상처와 불안을 어루만지고 위로하기 위해 만든 곡이

    2023.08.13 06:00:03

    그림과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한 예술가의 인생 속으로[서평]
  • 이번 세기에 반드시 읽어야 할 경영서[서평]

    비욘드 디스럽션, 파괴적 혁신을 넘어 김위찬·르네 마보안 지음│권영설 역│김동재 감수│한국경제신문│2만4000원 파괴와 혁신은 동의어가 아니다. “빠르게 움직이고 모든 것을 부숴라(Move fast, break things).”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을 만들 때 내세운 모토다. 실리콘밸리는 오랫동안 ‘파괴적 창조’를 사랑해 왔다. 실리콘밸리만일까. 지난 20여 년간 ‘파괴’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내세운 전투 구호였다. ‘이것을 파괴하라. 파괴하지 않으면 망한다.’ 기업 리더들은 계속해 기존의 산업과 기업을 파괴하는 것이 성장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겨 왔다. 많은 사람이 ‘파괴’를 ‘혁신’과 동의어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과연 파괴가 혁신과 성장의 유일한 방법일까. 전 세계에 400만 부 이상 팔린 ‘블루오션 전략’의 두 저자 김위찬·르네 마보안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오랫동안 이 질문을 탐구했다. 그리고 ‘블루오션 시프트’ 이후 6년 만에 이 책 ‘비욘드 디스럽션, 파괴적 혁신을 넘어’로 돌아오면서 ‘비파괴적 창조(nondisruptive creation)’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놓았다. 비파괴적 창조는 간단히 말하면 기존 산업을 파괴하지 않고도 새로운 시장·제품·서비스 등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승자와 패자의 게임, 블록버스터 vs 넷플릭스. 그동안 사람들이 지나치게 집중해 온 ‘파괴적 창조’는 어떤 것일까. 예를 들어보자. 넷플릭스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블록버스터를 비롯한 독립 비디어 대여점과 비교할 때 소비자들이 거부할 수 없는 가치를 제공했다. 소비자들은 블록버스터에서 DVD를 대여하는 대신 넷플릭스를 시청했고 그 결과 미국에서 가장 큰 비디오

    2023.08.12 06:00:03

    이번 세기에 반드시 읽어야 할 경영서[서평]
  • 어느 날 갑자기 잘 살고 있는 건지 궁금해진다면[서평]

    잘 살고 있는 건지 걱정하는 너에게 조선진 지음│마시멜로│1만6800원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인생의 목표가 아닌 방향을 점검해 봐야 할 때다. 원하던 일을 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됐던 저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 가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나, 잘 살고 있는 것일까. 하고 싶은 일은 이미 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왜 아직도 나는 이렇게 서툴고 부족하지. 나, 이대로 괜찮을까.’ 그와 비슷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원하던 회사에 취직한 20대, 큰 대회에서 수상한 운동선수, 원하는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 가던 30대, 안정적인 가정과 사회적 기반을 이룬 40대 등 직업과 나이대와 직업은 다양하다. 공통점은 목표를 이룬 뒤 오히려 슬럼프가 왔다는 것이다. 심리학적 용어로 이를 ‘상승 정지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목표만 보고 열심히 달리던 사람이 더는 성취해야 할 목표가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허무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상승 정지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자력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무력감을 느낀다. 이는 인생이 공허하다는 허무주의와 우울한 감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전에는 중년기 이후 남성들이 주로 겪었지만 입시·취업·사내 경쟁 등 경쟁이 만연하고 목표와 성취가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20~30대에게서도 흔히 발견될 수 있는 증상이 됐다. 저자도 그랬다.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의문들에 고민하던 그는 문득 자신이 ‘무엇’이 될지는 고민했어도 ‘어떻게’ 살지에 대해서는 고민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

    2023.08.05 06:00:09

    어느 날 갑자기 잘 살고 있는 건지 궁금해진다면[서평]
  • 유럽의 실력자 프로이센 왕조를 명화로 만나다[서평]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5명화로 읽는 독일 프로이센 역사나카노 교코 지음│조사연 역│한경arte│1만6000원명화를 통해 유럽 왕조의 역사를 소개하는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 다섯째이자 마지막 책, ‘명화로 읽는 독일 프로이센 역사’가 출간됐다. 이 책은 브란덴부르크 선제후국에서 시작해 독일 통일의 주역이 된 프로이센 호엔촐레른 왕가의 역사를 살펴본다. 프로이센의 호엔촐레른 왕가는 현대 유럽 지도의 원형을 만든 주인공이다. 몇 세기나 신성로마제국 아래 있으면서 300개나 되는 중소 주권국가로 분열돼 있었던 독일은 호엔촐레른가 역대 가주들의 분투 덕분에 19세기에 마침내 하나로 통합된다. 더욱이 이때 같은 게르만 민족이었던 합스부르크가를 배제하는 형태로 독립해 세계 최강국의 한 모퉁이를 차지하게 된다. 이후 제1차 세계대전으로 왕조가 와해되기 전까지 프로이센 왕조의 찬란한 역사는 지속된다.저자 나카노 교코는 이 책에서 프로이센 호엔촐레른 왕가를 대표하는 인물이 그려진 명화를 선정해 소개하고 명화 속 인물에 얽힌 사건과 시대 배경을 알려준다. 13세기 프로이센 지역에 살던 옛 독일인은 고대 토착 프로이센인을 몰아내고 이 지역을 완전히 차지했다. 이유는 종교 문제다. 기독교 신도인 독일인에게 다신교였던 고대 프로이센인은 정벌해야 하는 이교도 종족에 불과했다. 그래서 신성로마제국은 종교기사단을 파견한다. 이때 파견된 기사단이 템플기사단, 성요한기사단과 함께 중세 3대 기사단 중 하나인 독일기사단(튜턴기사단)이다. 독일기사단은 수십 년에 걸친 분쟁을 제압하고 프로이센을 지배하며 영토를 차지했다. 프로이센은 일종의 수도회 국가가

    2023.07.16 06:00:03

    유럽의 실력자 프로이센 왕조를 명화로 만나다[서평]
  • 연금테크가 뜬다, 퇴직연금 투자부터 관리까지 알기 쉽게 쏙쏙[서평]

    연금테크가 뜬다퇴직연금 투자부터 관리까지 알기 쉽게 쏙쏙“디폴트 옵션이 뭐야?”7월 2일부터 시행된 디폴트 옵션 가입을 두고 직장인들의 궁금증이 커졌다. 언론에서도 퇴직연금 운용법과 수익률 비교 기사를 앞다퉈 내는 중이다. 하지만 퇴직연금을 자세히 소개하는 책자나 자료는 막상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쿼터백그룹의 강영선 연금연구소 소장과 신영증권 연금사업부 민주영 이사가 ‘한경무크 퇴직연금 고수되기’ 책을 펴낸 이유다.책은 퇴직연금 투자의 기본부터 운용, 수령까지 단계별로 꼼꼼하게 구성했다. 독자의 관점에서 기획해 실제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운용 사례를 예로 들어 개선점을 분석해 주기도 한다. 저자들은 현장에서 만나는 연금 가입자들이 확정 급여형(DB)과 확정 기여형(DC)의 차이는 물론 심지어 회사에서 가입한 퇴직연금 유형마저 모르는 이들이 다수인 것을 보고 투자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그러면 과연 퇴직연금만으로 얼마나 모을 수 있을까. 책은 여러 상황을 가정해 DB형과 DC형 가입자의 예상 퇴직연금 수령액을 시뮬레이션해 보여준다. 초봉 월 200만원, 임금 인상률 3%를 가정할 때 한 회사에 35년을 다니면 DB형 가입자는 퇴직 시 약 1억163만원을, DC형 가입자는 같은 조건에서 연평균 수익률 6%로 계산했을 때 약 3억2481만원의 적립금이 쌓인다. 투자 운용에 따라 퇴직 시 받는 연금 차이가 2배가 넘는 셈이다.책은 이에 따른 해법을 제시한다. DB형 가입자라면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개설해 연금을 불릴 수 있고 DC형 가입자는 매년 적립되는 금액을 가지고 어떻게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지 알려주는 식이다.

    2023.07.13 09:34:30

    연금테크가 뜬다, 퇴직연금 투자부터 관리까지 알기 쉽게 쏙쏙[서평]
  • AI와 함께할 시대를 두려워하지 마라

    [서평]AI 쇼크, 다가올 미래모 가댓 지음 | 강주헌 역 | 한국경제신문 | 2만2000원인공지능(AI) 학습법인 딥러닝을 처음으로 만들면서 구글AI의 대부로 불린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는 얼마 전 구글을 떠나면서 “일평생 해 온 수십년간의 AI 연구를 후회한다”는 말로 AI의 위험성 경고했다. 그의 말처럼 초대형 AI와 함께 공존해야 하는 우리의 미래는 정말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가 전부일까.같은 최첨단 테크놀로지업계에서 AI 전문가이자 개발자로 구글X 신사업총책임자(CBO)를 역임한 모 가댓 역시 비슷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행복을 풀다’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AI 쇼크, 다가올 미래’를 통해서다. 하지만 그는 조금 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가 AI와 함께하며 인류를 섬기는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는 것이지 인류를 해치는 디스토피아를 예견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는 초거대 AI를 아무것도 모른 채 지구에 온 갓난아기 외계인에 비유한다. “많은 초능력을 지닌 외계인이 어렸을 때 지구에 왔다고 상상해 보자. 이 외계의 방문객은 우리 세계를 더 편안하고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그 힘을 사용할 수 있지만 우리 지구의 가치관에 전혀 구속받지 않는 데다 지구를 파괴할 능력까지 지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초악당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했을 때는 어려서 어느 쪽으로 성장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면 중대한 순간 어떤 부모가 그 아이를 발견하고 어떤 가치관을 가르치느냐에 따라 지구의 미래는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인간의 데이터를 먹고 자라는 AI 역시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고

    2023.06.25 06:00:04

    AI와 함께할 시대를 두려워하지 마라
  • 폴 볼커가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한 말 [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미스터 체어맨폴 볼커‧크리스틴 하퍼 지음 | 남민호 역 | 글항아리 | 2만8000원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여러 차례 인용한 역대 최고의 Fed 의장 폴 볼커의 회고록이 한국에 번역 출간됐다. 파월 의장이 인용한 것처럼 볼커는 지금도 경제 정책 분야에서 아주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Fed 의장으로서 198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을 제어해 낸 것이 볼커의 가장 유명한 업적이다. 그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해 연방준비은행 의장 외에도 재무부 차관,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직을 역임하는 등 30년 가까이 미국 정부에서 직접 경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한 굴지의 경제 관료다. 이 책에서 볼커는 지난 세기 중·후반 세계 경제가 요동치던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상세하게 서술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볼커가 국제 금융에 남긴 영향력을 새로 알게 되는 것 외에도 경제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기획되고 실행되며 정치와 상호작용하는지, 효율적인 정책 결정을 위해서는 어떤 조건과 태도가 필요한지를 1인칭 시점으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청약보다 쉬운 아파트 경매 책 이장원·김진구 지음 | 천자봉플러스 정상열 감수 |원앤원북스 |1만8000원2022년 겨울 부동산 시장에는 역대급 강추위가 몰아쳤다. 무섭게 치솟는 금리에 시장은 공포에 휩싸였고 고공 행진하던 부동산 가격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부동산 하락장과 대출 금리 인상에 전세 사기 문제까지 대두됐고 깡통 전세 증가로 경매 물건은 향후 몇 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경매 시장에 투자자의 관심이 급증한 이유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가 경매 시장에서

    2023.06.25 06:00:01

    폴 볼커가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한 말 [이 주의 책]
  • 러시아 왕조사에 대한 특별한 이해

    [서평]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나카노 교코 지음 | 이유라 역 | 한경arte | 1만6000원명화를 통해 유럽 왕조의 역사를 소개하는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 넷째 책 ‘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가 출간됐다.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 ‘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의 후속작으로, 비극적 결말로도 널리 알려진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흥망성쇠를 명화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합스부르크·부르봉·로마노프만큼 세계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유럽 왕조는 없다.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유럽 역사의 실타래는 때로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때로는 나폴레옹을 매듭으로 삼았다. 하지만 그때 로마노프가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해냈는지는 아쉽게도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나폴레옹의 실각 뒤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1세가 있었고 예카테리나 대제는 루이 16세를 돕기 위해 오스트리아·스웨덴·스페인 등과 함께 반혁명파를 뒤에서 은밀히 지원하기도 했다.저자 나카노 교코는 이 책에서 로마노프가를 대표하는 인물이 그려진 명화를 선정해 소개하고 명화 속 인물에 얽힌 사건과 시대 배경을 알려준다. 그리고 로마노프가 계보도와 연표를 함께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도우며 러시아사를 어려워하는 독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친근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특유의 명화 소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나카노 교코는 독특한 명화 감상법,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관점, 유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수많은 팬을 사로잡고 있다. 명화 속 배경의 역사적 사실, 화가의 개인사, 그림 속 인물과 얽힌 이야

    2023.06.18 06:00:15

    러시아 왕조사에 대한 특별한 이해
  • 세계 경제 흔드는 미국 중앙은행의 뒷이야기 [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크리스토퍼 레너드 지음 | 김승진 역 | 세종서적 | 2만5000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세계의 구원자일까, 위기와 불평등의 진원지일까. 미국에서 가장 은밀한 조직 ‘연준’을 내부자 시선으로 파헤친 최초의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연준의 작동 원리와 세계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를 실감나게 전해 준다. 저자는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제롬 파월로 이어지는 연준 의장이 금융 정책 결정에서 어떤 민낯을 보였는지와 함께 연준의 전례 없는 규모의 양적 완화가 미국 경제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에 대한 충격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물론 이것이 어떤 위험을 불러왔는지 알리기 위해 도전적인 취재에 나선다. 연준의 정책이 어떻게 해서 내 주택 담보 대출 이자를 올리게 되는지, 왜 연준 때문에 우리가 두려운 미래와 직면하게 되는지 저자의 인사이트를 따라가다 보면 연준의 ‘우려 섞인 말 한마디’에 패닉에 휩싸이는 우리 금융 시장이 보인다. 또 2008년의 긴 붕괴는 2020년 이후의 긴 붕괴로 진화했고 그 대가는 아직 다 치러지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된다.AI 쇼크, 다가올 미래모 가댓 지음 | 강주헌 역 | 한국경제신문 | 2만2000원기계들이 우리 삶을 완전히 책임질 수 있는 문명 시대가 오고 있다. 초대형 인공지능(AI)이 지배하게 될 세상에서 AI와 공존하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에 대해 유발 하라리는 “친밀한 AI가 가장 위협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인간보다 더 친근하고 인간다운 AI가 개발될수록 우리가 그 대상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해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2023.06.18 06:00:10

    세계 경제 흔드는 미국 중앙은행의 뒷이야기 [이 주의 책]
  • 반세기 동안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오너의 경영 이야기 [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영원한 수업성래은 지음 | 은행나무 | 1만7000원1974년 창업 당시 불모지였던 한국 아웃도어 시장의 문을 연 영원무역. 대중에게는 ‘노스페이스’라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창사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내실 있는 회사이자 1980년 업계 최초로 해외 투자에 나서 현재 전 세계에 9만 명의 직원과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춰 현지화에 성공한 글로벌 기업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이 책은 정도를 지키며 사람을 우선시하는 경영 철학을 50여 년 가까이 변함없이 지키고 있는 영원무역의 창업자 성기학 회장과 그의 창업 정신을 이어 받아 현재 영원무역의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대표이사이자 영원무역그룹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성래은 부회장의 생생한 경영 수업 이야기를 담았다. 아버지이자 경영 멘토인 성 회장 곁에서 어려서부터 배우고 체득한 경영인의 태도와 경영의 본질 그리고 대학 졸업과 동시에 영원무역에 입사한 성 부회장이 21년째 생산 현장에서 직접 뛰며 경험한 일화와 소회 등을 담았다. 애덤 스미스니콜라스 필립슨 지음 | 배지혜 역 | 한국경제신문 | 3만원‘현대 경제학의 창시자’, ‘‘성서’ 이후 가장 위대한 책 국부론의 저자’ 등 그를 수식하는 말들은 화려하지만 정작 우리는 얼마나 그를 알고 있을까. 애덤 스미스와 그의 저서를 아는 것은 단순히 한 시대의 위인과 고전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의 기본 개념과 핵심, 사회과학의 틀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바로 근대 경제학의 출발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는 자신이 죽은 뒤 출간되지 않은 저서와 논문을 없애라고 유언했고

    2023.06.11 06:00:11

    반세기 동안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오너의 경영 이야기 [이 주의 책]
  • 애덤 스미스 탄생 300주년, 우리는 그를 얼마나 알고 있나

    [서평]애덤 스미스니콜라스 필립슨 지음 | 배지혜 역 | 한국경제신문 | 3만원2023년 6월 5일은 애덤 스미스의 탄생 3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애덤 스미스가 도덕철학 교수로 있었던 글래스고대를 비롯해 전 세계의 수많은 대학교와 연구 기관에서 애덤 스미스의 사상과 생애를 기념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6월 5일에는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인 기타 고피너스 교수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 등 세계적인 인사들이 참여하는 행사도 열린다. 한국에서도 애덤 스미스를 기억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대표적으로 애덤 스미스 탄생 300주년 기념 평전이 출간됐다. 전기 작가 니콜라스 필립슨이 쓴 ‘애덤 스미스’는 애덤 스미스에 대한 자료를 집대성해 그의 전 생애와 사상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평전으로, 그동안 감춰졌던 애덤 스미스의 삶의 궤적을 꼼꼼하게 따라간다.경제학의 아버지, ‘성경’ 이후 최고의 책이라는 ‘국부론’의 저자, 근대 경제학의 창시자라는 애덤 스미스. 그를 일컫는 수식어들은 화려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수식어 이상으로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니콜라스 필립슨의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자이자 도덕철학자인 그의 다양한 면모와 사상을 생생하게 서술해 우리가 오해했거나 몰랐던 애덤 스미스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했다.또한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와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데이비드 흄과의 만남,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남긴 강의 노트,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그의 전 생애를 살펴보고 ‘국부론’과 ‘도덕감정론’ 속의 사상을 면밀히 추적했다.그 결과 현지에서 출간 후 블룸버

    2023.06.04 06:00:08

    애덤 스미스 탄생 300주년, 우리는 그를 얼마나 알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