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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관 이해하고 싶다면 아이돌 성장을 들여다봐라 [이승윤의 지금은 세계관 시대]

    K팝이라는 장르를 만들어 내며 팬들을 하나로 묶고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데는 세계관의 역할이 컸다. 팬들이 만든 파편화된 가상의 스토리를 철저하게 준비해 세련된 세계관 형태로 소개한 것이 바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엑소(EXO)다. 2011년 데뷔한 엑소는 멤버들이 ‘엑소 플래닛’이란 가상의 행성에서 날아왔고 멤버별로 초능력을 갖고 있다는 독특한 세계관을 팬들에게 소개하며 시작됐다. 엑소 세계관의 성장에 고무된 SM은 이후 SMCU(SM Culture Universe)라는 이름으로 소속 아이돌 그룹들을 위한 세계관을 통합해 관리했다. SM이 시스템 안에서 세계관을 녹여 내려는 시도를 했다면 하이브의 방탄소년단(BTS)은 이를 자연스럽게 성공적으로 전 세계에 정착시켰다. BTS는 불안정한 청춘이 소비하는 공간과 시간들을 ‘BU 세계관(BTS Universe)’ 안에서 담아내 팬들에게 전달했다. 이 밖에 팀 내에 존재하는 세 개의 유닛 그룹을 중심으로 독특한 ‘루나버스’ 세계관을 확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 아이돌 그룹 ‘이달의 소녀’부터 ‘지구에 불시착해 사라진 멤버를 찾는 휴머노이드’라는 세계관 안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남성 아이돌 그룹 ‘온앤오프’까지 다양한 아이돌이 각자 개성 있는 세계관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작가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돌 기획사들이 다양한 세계관들을 통해 어떻게 비즈니스를 확장시키는지, 세계관 형성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팬들과 아이돌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하는지 살펴봤다. 이승윤 건국대 교수(이하 이승윤) 가요계 쪽의 세계관은 다른 영역들과 비교해 어떻게 정의될 수 있나요. 김작가 평론가(이하 김작가) 콘셉트죠

    2023.09.27 06:30:01

    세계관 이해하고 싶다면 아이돌 성장을 들여다봐라 [이승윤의 지금은 세계관 시대]
  • 국민 캐릭터, ‘라이언’은 왜 고양이를 입양하게 됐나[지금은 세계관의 시대]

    [지금은 세계관의 시대]카카오프렌즈의 이모티콘 캐릭터들은 처음에는 메신저 안에 사용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맏형 격인 라이언은 2016년 1월 소개된 이후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카카오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여기에 카카오는 라이언에게 깊이 있는 서사를 부여하고 카카오프렌즈만의 색다른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해오고 있다. 2020년 7월 라이언과 관계된 춘식이란 캐릭터의 등장이 대표적이다. 춘식이는 라이언이 길거리에서 데려온 고양이 캐릭터로, 카카오는 이 둘에 ‘집사와 반려묘’라는 관계성을 부여했다. 이 두 캐릭터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주는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8년 12조원대였던 한국의 캐릭터 산업의 시장 규모가 2023년 두 배 가까이 성장한 20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캐릭터의 힘을 느낀 수많은 기업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 성공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비법을 알기 위해서는 위와 같이 카카오가 어떠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통해 세계관을 만드는지 살펴봐야 하는 것이 당연할지 모른다.이승윤 건국대 교수(이하 이승윤) 카카오가 정보기술(IT) 회사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IT는 나이키나 스타벅스와 달리 물성이 없으니 캐릭터의 역할이 특별히 큰 것 같습니다. 카카오 캐릭터가 어떤 가치적인 역할을 할 수 있나요.최선 IP브랜드팀장(이하 최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처음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이라는 도구로 감정을 나타내며 소개되기 시작했어요. 카카오톡은 전 국민이 쓰는 메신

    2023.04.03 08:41:43

    국민 캐릭터, ‘라이언’은 왜 고양이를 입양하게 됐나[지금은 세계관의 시대]
  • GS25가 ‘김네넵’이라는 캐릭터와 만드는 세계관[이승윤의 지금은 세계관의 시대]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소위 한국의 빅4 편의점 각 사에서 2022년 1분기 자체 발표한 점포 숫자를 기준으로 국내 편의점은 5만 개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브랜드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거리적 접근성’이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차별화 요소가 필요하다. GS25는 차별화 지점을 팬덤을 만드는 데 있다고 판단한다.GS25는 2030세대들을 팬덤화할 대상으로 설정하고 그 대상을 가장 잘 이해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팀이 바로 ‘갓생기획’이다. ‘갓생’은 신을 뜻하는 영어 ‘갓 (God)’과 인생 (人生)이 합쳐진 신조어로 ‘훌륭한 인생’, ‘이상적인 인생’, ‘모범이 되는 인생’을 뜻하는 의미로 사용된다.직원들이 직접 그들의 삶에서 가장 필요한 제품이라고 생각되는 신제품을 개발하다 보니 이 상품들은 젊은 세대들에게 빠르게 반응을 일으켰다. 대표적 개발 상품인 ‘노티드 우유’는 출시 후 두 달 만에 약 130만 개가 팔렸다. 소위 MZ세대 전담팀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 팀은 엄청난 속도로 달라지는 트렌드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또한 갓생기획팀과 그 팀에서 만들어진 제품에 대한 세계관을 만들어 팬덤을 쌓아 가는 노력도 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스스로의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타깃 페르소나인 평범한 직장인 ‘김네넵’이란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활발하게 세계관을 구축해 나간다. 그리고 김네넵을 둘러싼 라이프스타일도 정교하게 설계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거나 김네넵을 둘러싼 다양한 캐릭터들

    2023.03.01 09:34:32

    GS25가 ‘김네넵’이라는 캐릭터와 만드는 세계관[이승윤의 지금은 세계관의 시대]
  • 빙그레는 왜 지금 빙그레 왕국을 건설하는가?[이승윤의 지금은 세계관의 시대]

    [이승윤의 지금은 세계관의 시대] 많은 기업들이 상징적인 브랜드 캐릭터를 만들 때 기업의 핵심 가치를 대변하는 브랜드 스토리를 해당 캐릭터에 입혀 광고 메시지를 담아 내곤 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기업의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브랜드 캐릭터들은 오히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좋지 못한 반응을 얻을 때도 적지 않다. 브랜드 캐릭터를 통한 마케팅을 성공시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짐작하게 한다. 이와 비교해 빙그레는 빙그레 왕국의 왕자인 ‘빙그레우스’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빙그레 왕국’이라는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브랜드 유니버스(Brand Universe : 브랜드 세계관)’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을 수 있다. 빙그레의 마케팅팀은 철저하게 소비자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재밋거리를 던져주고 함께 세계관을 만드는 형태를 선택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빙그레의 광고 캐릭터는 철저하게 B급 콘셉트로 의도적으로 계산돼 만들어졌다. 단순하게 하나의 캐릭터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중심 캐릭터를 둘러싼 서브 캐릭터들도 소비자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함께 만들어 나간다. 이를 바탕으로 빙그레 왕국이라고 불리는 가상 세계를 뚝심 있게 그려내고 있다.‘브랜드 유니버스’에서 세계관은 특정한 지식이나 관점을 가지고 세계를 근본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나 틀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결국 브랜드의 정체성·철학·신념·관점들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는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브랜드 세계관이라는 그 틀 안에서 함께 어우러지며 활동

    2023.01.20 06:00:01

    빙그레는 왜 지금 빙그레 왕국을 건설하는가?[이승윤의 지금은 세계관의 시대]
  • ‘MZ가 열광한 세계관 맛집’ 빙그레·하이트진로의 비밀 병기

    [브랜드 인사이트]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에는 세계관이 있다.최근 극장가에선 ‘마동석 세계관’이 ‘마블 세계관’을 눌렀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배우 마동석이 기획·제작에 연기까지 관여한 ‘범죄도시2’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저2’보다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이처럼 세계관이라는 말은 최근 다양한 곳에서 들을 수 있게 됐다. 게임과 판타지 등의 특정 장르에서 사용돼 온 개념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것이다.브랜드에도 세계관이 적용되고 있다. 엄밀하게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스토리·캐릭터 등 기존 브랜드의 활동들이 세계관이라는 거대한 틀로 정리되고 있다.메타버스로 대표되는 가상 세계가 발전하고 초개인화 사회가 심화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면서 전통적으로 브랜드가 구축해 온 세계관의 영역이 더욱 확장되고 체계화돼 가고 있다.  브랜드 팬덤과 애착 형성 시작점세계관에는 두 가지의 정의가 혼재돼 있다. 하나는 문자 그대로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worldview)’이다. 다른 하나는 가상으로 설정된 ‘배경(universe)’이다. 이 둘은 사실상 상호 보완적 관계다. 배경이 되는 가상의 세계는 임의로 설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체자의 철학에 기반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브랜드 세계관은 무엇일까. 이는 ‘세계(世界)’와 ‘관(觀)’으로 단어를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세계는 브랜드가 설정한 배경이자 그 안에서 약속된 규칙이다. 브랜드의 개성과 매력을 창출하는 역할을 하며 브랜드 팬덤과 애착 형성의 근간이

    2022.07.26 06:00:05

    ‘MZ가 열광한 세계관 맛집’ 빙그레·하이트진로의 비밀 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