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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수자의 가려진 목소리를 듣다

    [한경 머니 기고 = 윤서윤 독서활동가] 한정현 작가의 소설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는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수자들이 과거를 어떻게 묻고 살아가는지, 그들을 연결해주는 끈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몇 년 전,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토론 수업을 진행했다.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에서 해설 영화를 보고 그들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였다. 그들은 토론을 하면서도 끝날 시간에 맞춰 택시를 부르는 게 더 시급해 보였다. 근처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용 택시를 잡으려면 최소 20분에서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택시를 예약할 때 가장 예민했다. 그들은 2시간 토론을 하고자 하루를 기다림과 길에서 보내야 했다.이런 경험 때문인지 장애인 지하철 시위를 관심 있게 본다. 한두 번 퇴근시간이 겹쳐 지하철에 갇혀 있었지만 남들이 말하는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그들이 출퇴근 시간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을까. 이렇게 말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건 불변의 법칙인가 보다.소설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도 소수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소수자들이 과거를 어떻게 묻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을 연결해주는 끈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한정현 작가는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줄리아나 도쿄>와 소설집 <소녀 연예인 이보나>에 이은 두 번째 장편이다.이전 작품에서도 보여주었듯 작가는 세상에서 지워져야 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이야기로 엮어 독자에게 전한다. 주인공 설영에게 왓슨이라 부르고, 이에 따라 설영은 사라진 지연을

    2022.05.02 13:33:58

    소수자의 가려진 목소리를 듣다
  • “대학 내 소수자를 대변하고 보호하기 위해···” 성신여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 김민주 대학생 기자] 숙명여대, 고려대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건국대, 서울과학기술대의 학생인권위원회. 중앙대, 연세대의 장애인권위원회.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대학 내 소수자를 대변하고 보호하는 기구다. 코로나19 상황 속 장애 학생들은 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실시간 수업을 따라가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아니더라도 대학 내 소수자 문제는 항상 존재해왔다. 이러한 소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성신여대 교내기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를 소개한다. 학생 인권 지키기 위해 출범한 성신여대 학소위2019년 성신여대는 성폭력을 저지른 현대실용음악학과 소속 A 교수를 재임용했다. 학생들은 이에 반대하는 메모지와 대자보를 교내에 부착하고 여러 차례 거리 행진에 나섰다. 결국 교육부가 성폭력 사실을 확인하고 성신여대에 A 교수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후 성신여대 내에서는 문제를 후발적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발생 자체를 사전에 방지할 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이하 학소위)’는 학생들의 인권에 관련된 업무를 전담하고 인권 담론의 확장 및 역량 확보를 위해 출범한 기관이다. 학소위는 학생독립자치기구로 학내 모든 소수자와 연대한다. 학내외의 권리침해 사안에 대해 연대하고 소수자를 향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저항하기 위해 2021년 7월 1일 출범했다. 출범 전에는 학내 학생 단위로 TF를 모집하여 관련 회·세칙을 꼼꼼히 검토했다. 현재 학소위는 교육부, 대외부, 정책부, 총무부, 홍보부 총 5개의 부서로 이뤄져 있으며, 각자의 자리에

    2021.04.21 16:04:16

    “대학 내 소수자를 대변하고 보호하기 위해···” 성신여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