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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사장님들 “소주값‧가스비 인상, 월세보다 더 무섭다”[메가 인플레이션②]
[스페셜 리포트]위태로운 청년의 미래경기도 양주에서 5년째 철물점과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던 강 모 씨 부자는 올해 초 스크린골프장 문을 닫았다. 스크린 1회 이용료 1만원으로는 전기료와 난방비 등 폭등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동네 장사다 보니 이용료를 올릴 수도 없다. 아들 강 모(33) 씨는 “코로나19 사태 때도 버텼는데 올해 겨울은 도저히 못 견디겠더라. 그나마 철물점은 손님들이 물건을 사고 바로 나가 난방을 안 해도 된다. ‘춥지 않냐’며 걱정하는 손님도 더러 있었는데 추위가 문제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철물점 벌이도 쉽지는 않다. 그는 “5000원에 팔던 시멘트 1포대를 지금은 7500원에 팔고 있다”며 “1년 새 판매가가 1.5배 올랐고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고 덧붙였다.자영업자들에게 한파보다 무서운 난방비 폭탄이 떨어졌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올해 1월 실시한 긴급 난방비 실태 조사 결과 난방비가 30% 이상 상승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51.6%에 달했다.유지 비용이 올라갔다고 판매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동네 장사를 하거나 코인노래방·미용실 등 경쟁 업체가 많은 업종은 500원, 1000원만 올려도 손님이 뚝 끊기기 때문이다.전기료 인상도 부담이다.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PC방 같은 곳은 전기료가 400만원에서 700만원까지 뛰기도 했다”며 “임대료가 무서운 게 아니라 전기료·가스비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음식점 사장님들의 시름은 최근 더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일제히 올랐던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올해 또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와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맥주에
2023.02.25 0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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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맥주? 아니 난 하이볼!" 입맛 달라진 2030, ‘와인·위스키’에 빠졌다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MZ세대가 와인과 위스키의 매력에 흠뻑 젖어 들고 있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타났다.최근 MZ세대가 소주와 맥주 대신 와인과 위스키에 빠진 이유는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고급 주류 판매처가 확대되고 가격대가 낮아지면서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주종 레시피가 공유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소셜미디어 상에서 와인에 대한 최근 언급량은 약 112만 건으로 소주의 언급량(약 113만 건)과 유사하게 나타났다.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매스미디어와 SNS(트위터, 인스타그램), 웹(블로그, 커뮤니티) 상의 빅데이터 약 155만 건을 대상으로 위스키와 와인 관련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주류 유형에 따라 구매 목적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키와 와인에 대한 주요 연관어 분석 위스키 연관어 와인 연관어 순위 연관어 언급량(건) 순위 연관어 언급량(건) 1위 추천 31,544 1위 추천 160,457 2위 가격 29,987 2위 가격 125,870 3위 칵테일 19,543 3위 맛집 111,759 4위 하이볼 17,672 4위 분위기 94,392 5위 친구 17,179 5위 친구 92,985 6위 맛집 17,052 6위 선물 73,879 7위 자랑 16,086 7위 와인잔 73,556 8위 안주 15,369 8위 여행 70,586 9위 숙성 15,044 9위 레드와인 66,315 10위 싱글몰트 14,088 10위 와인바 65,630 분석 기관: KPR 인사이트 트리분석 기간: 2022.01.01.~2022.11.15. ‘KPR 인사이트 트리’에 따르면 2022년 1월 1일부터 2022년 11월 15일까지 위스키와 와인
2022.11.16 11: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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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주’ 흥행에 증류식 소주 700억원 시장으로 쑥
[비즈니스 포커스]한국 소주 시장이 격변을 맞고 있다. 기존의 희석식 소주보다 다소 높은 가격의 증류식 소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셀럽 효과와 인증샷 열풍, 젊은층의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가 수요를 부추겼다. 주류업계는 물론 편의점업계도 전통주 개발 업체와 손잡고 증류식 소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어른들의 포켓몬 빵. 가수 박재범 대표가 운영하는 주류 기업 원스피리츠가 올해 2월 내놓은 원소주를 가리키는 말이다.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와 온라인 판매로 시작한 원소주는 출시되자마자 연일 품절 사태를 불러일으켰다. 이때만 해도 업계는 연예인 마케팅쯤으로 치부하며 원소주의 흥행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익숙했던 희석주가 아닌 상대적으로 낯선 증류주이고 가격이 1만4900원(용량 375mL, 알코올 도수 22도)으로 초록색 병에 담긴 기존 소주(대형마트 기준)보다 10배는 비쌌기 때문이다. 또 하루 판매량 제한을 두고 있어 구하기 어려웠다.하지만 이변이 일어났다.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주류업계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젊은 세대의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이 증가하면서 위스키와 와인 등 비싼 주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자연스럽게 원소주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졌다. Z세대가 증류주인 원소주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달랐다. 이들은 단순히 소주를 사 마시지 않았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구매했다고 ‘인증’했고 선물했다고 ‘인증’했다. 비싼 데다 구하기 어렵다는 희귀성이 오히려 이들의 인증 심리를 부추겼다. 네 차례의 오프라인 팝업에서도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등 완판 행진
2022.10.10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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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보러 갔다가 ‘화들짝’…허리띠 졸라매다 질식하겠네[그래픽 뉴스]
[그래픽 뉴스]5월 20일 금요일 퇴근 후 1주일 치 장을 보러 갔다가 화들짝 놀랐다. 소금·설탕·식용유·달걀·라면·커피·우유 등 생필품 가격이 모조리 올랐다. ‘불금’에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 낙이건만 치솟은 물가에 슬그머니 지갑을 닫았다. 소주 한 병(참이슬 후레쉬 360mL)은 작년 초보다 8.6% 인상돼 1586원이 됐고 같은 기간 삼겹살 600g(1근)은 28.3% 올라 2만1000원을 넘었다. 최근 주정 값과 병뚜껑 가격 인상이 소주 가격 인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올라 곡물로 만드는 사룟값이 인상되면서 고깃값도 뛰었다.어쨌든 최저시급(9160원)을 받는 알바생들은 3시간 이상 일해야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삼쏘(삼겹살+소주)’를 할 수 있는 셈이다.야식으로는 라면이 진리건만 20년 넘게 즐겨 먹던 농심 신라면(5개)은 1년 만에 10% 인상돼 4000원을 넘었다.매일 아침 먹던 달걀 프라이와 커피 한잔, 아침 식사 한 끼 비용도 작년과 비교해 훌쩍 올랐다. CJ제일제당의 알짜란은 작년 초 대비 18.8% 뛰면서 9000원을 넘본다. 30년 넘게 시장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는 상대적으로 찔끔(3.9%) 올랐지만 2만5000원을 넘었다. 우윳값도 작년 대비 4% 인상됐다. 서울우유 흰우유(1L)와 남양유업 맛있는우유GT(1L)는 각각 2785원, 2697원에 판매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6월부터 우유와 달걀 등의 가격을 10% 정도 인상한다.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2022.06.01 06: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