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사전 안전 점검도 없었고 현장 통제도 미흡했던 인재”[울리지 않은 비상벨②]

    안전‧응급의학 전문가 6인은 이번 ‘이태원 참사’를 두고 “사전 안전 점검도 없었고 현장 통제도 미흡했다”고 진단했다. 폴리스 라인과 서너 명의 안내 요원만 있었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가장 단순한 일방 통행이라도 하게 만들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보면 누구나 무결하지만 ‘주최자가 없는 민간 행사’라는 이유로 정부가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건 수습과 교통 통제 등 현장 내 역할 분담도 늦게 이뤄지고 무질서가 겹쳐 현실적으로 ‘골든타임 4분’을 지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파 관리에 대한 위기의식이 한국 전반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과밀’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실효성 있는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 교수“경찰의 완벽한 실패”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 교수는 행사 주체가 불분명기 때문에 경찰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참사는) 시스템 부재의 원인이 컸다. 관리 주체도 없었고 주체가 없으니 처벌할 수도 없고 모든 것들이 부실하다는 것을 행정안전부 장관도 인정했다”면서도 “경찰이 컨트롤 타워가 됐어야 했다”며 “경찰은 국민의 안전과 보호가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참사 당일 여러 신고가 있었고 그전부터 위험 신호가 있었지만 이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마약 단속 등 범죄 쪽에 인력을 집중했다”며 “경찰의 완벽한 실패”라고 평가했다.염 교수는 “시민들에겐 경찰을 보는 것만 해도 효과가 있다. ‘질서

    2022.11.04 06:00:10

    “사전 안전 점검도 없었고 현장 통제도 미흡했던 인재”[울리지 않은 비상벨②]
  • '임대료 0원?' 김진태는 왜 레고랜드 사태를 불렀나[레고랜드發 위기②]

    “강원도가 전대미문의 조건으로 레고랜드를 유치했다.”지난 5월 문을 연 레고랜드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2011년 사업이 추진된 이후 11년 만에 개장됐지만 두 달 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당선된 이후 레고랜드의 불공정 계약을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선언했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는 이 사업의 시행사다. 강원도가 44%, 영국 멀린엔터테인먼트그룹(멀린)이 22%를 출자한 법인으로, 땅을 개발하고 분양하고 부지를 매각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체다.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주체는 멀린이다. 멀린이 주장한 총사업비 2600억원 중 GJC가 800억원을 투자했다.   김 도지사가 주장한 전대미문의 조건을 살펴보자. 우선 GJC는 멀린에 토지를 무상으로 임대해 줬다. 무상 임대 기한은 최대 100년이다. 일단 50년을 공짜로 빌려주고 이후 50년을 추가로 협의할 수 있다고 계약했다. 강원도가 강원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멀린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부지로 50년 무상 임대한 중도 부지 28만790㎡(운동·오락시설 지구)를 표준 공시 지가로 환산하면 매각 추정 금액은 1252억원 수준이다. 또 GJC가 레고랜드에서 얻을 수 있는 임대 수익률은 3%로 알려졌다. 이마저도 레고랜드 수익이 400억원 이하일 경우에는 0%로 떨어진다. 레고랜드가 연간 400억원을 벌지 못하면 GJC가 받는 임대 수익이 한 푼도 없는 셈이다. 교량·상하수도·전기·조경 등 기반 시설과 레고랜드 전용 주차장(4000대) 역시 강원도와 GJC가 책임지고 조성하기로 했다. 춘천에서 2시간 내 2~12세 아동이 주 대상이 되는 관광지 개발 허가 시 멀린과 사전 서면 합의해야 한다는 내

    2022.10.29 06:06:01

    '임대료 0원?' 김진태는 왜 레고랜드 사태를 불렀나[레고랜드發 위기②]
  • 레고랜드는 어떻게 채권 시장을 흔든 트리거가 됐나[레고랜드發 위기①]

    “경험해 보지 못한 패닉 상태다. 1주일 단위로 위기감이 걷잡을 수 없이 고조되고 있다”(A증권사 관계자)“지금은 아무것도 안 되는 상황이다. 사업성이나 우수한 입지도 다 의미가 없어졌다. 모든 자금 조달 창구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돈을 회수하려고만 하고 있다”(B증권사 PF 관계자)강원도가 사실상 레고랜드의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이후 시장에 ‘돈줄’이 마르고 있다. 가뜩이나 투자 심리가 냉각되고 있는 와중에 강원도가 지급 보증한 레고랜드 채권이 부도 나면서 자금 경색이 심각해지고 있다.시장에 불안이 확산되자 강원도는 “12월 15일까지 보증채무 2050억원 전액을 상환하겠다”고 계획을 번복했지만 시장에 번진 우려는 쉽게 잠재워지지 않았다. 정부도 ‘50조원+알파’ 규모의 유동성 지원책을 내놓았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기관이나 투자자 대신 사들여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돈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업이나 부동산 개발 등을 진행해야 하는데 자금을 조달해 주는 창구가 모두 문을 걸어 잠그고 있어 정부가 대신 자금 수혈에 나선 것이다.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며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거두고 있는 통화 정책 기조와는 상충하는 지원책이다.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자금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정부가 50조원에 달하는 긴급 처방을 내렸지만 한 번 흔들린 시장의 중심은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레고랜드는 어떻게 채권 시장을 흔들었을까. 레고랜드에 얽힌 몇 가지 궁금증을 정리했다.  Q. 레고랜드와 채권이 무슨 상관인가요.부동산을 개발하거나 특정 사업을 시작하려

    2022.10.29 06:02:01

    레고랜드는 어떻게 채권 시장을 흔든 트리거가 됐나[레고랜드發 위기①]
  • “진짜 위기는 오지도 않았다” 세계 경제에 몰아친 폭풍우[인포그래픽]

    “세계 경제에 폭풍우(stormy waters)가 몰아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이 10월 11일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며 경고했다. 올해부터 축적된 위험 요소들이 내년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IMF는 10월 공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7월 전망 때보다 0.2%포인트 낮췄다. IMF가 경제성장률을 낮춘 것은 올해만 셋째다.한국도 부정적인 전망을 피할 수 없었다. IMF가 전망한 내년 한국의 성장률은 2.0%다. 2% 경제성장률은 2000년대 들어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을 제외하고 최저 수준이다.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을 시작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대폭 인상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코로나19 봉쇄와 부동산 하락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복합 위기가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 전반에 들이닥쳤다. 글로벌 경제 위기를 알리는 신호들을 살펴봤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2022.10.24 07:00:03

    “진짜 위기는 오지도 않았다” 세계 경제에 몰아친 폭풍우[인포그래픽]
  • “부의 사다리인 줄 알았는데”…2030 투자 잔혹사

    “2000만원 날려도 살아지겠지요.”한 네티즌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올라오자마자 더 큰돈을 잃었다며 이를 위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3000만원 날린 놈 여기 있소”, “작년부터 도합 6000입니다. 살고는 있습니다”, “가족들 볼 면목이 없어 고통일 뿐이지…”, “아프겠죠 쓰라리겠죠 그치만 살 수 있겠죠”, “심장이 아파요 ㅠ”,”여기 1억이요” 1년반 전까지만 해도 주식과 코인으로 얼마를 벌었다는 무용담이 넘쳐나던 사이트였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2030 젊은 세대의 투자 실패담과 위로가 무용담을 대체했다. 이 사이트는 젊은 세대의 주식 투자 분위기를 보여주는 한 사례다. 2030 눈물의 투자 일지는 애초 희망에서 시작됐다. “2030 세대가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주식 투자뿐이다.”2021년 3월 한경비즈니스가 2030 주식 투자자들 500명에게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1년 7개월 전이다.응답자의 60%가 2030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주식밖에 없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간절했다. 월급으로는 수도권에서 집을 살 수 없게 되자 주식 시장에 2030세대가 몰리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답변이었다. 희망과 기대가 지배적이었다. 당시 2030 투자자들은 개인의 매수 행렬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증시를 낙관적으로 예측했다. 응답자의 55.4%가 한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1년여 만에 모든 상황이 뒤바뀌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을 시작으로 주요국들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권 시장과 부동산 투자에

    2022.10.15 06:03:01

    “부의 사다리인 줄 알았는데”…2030 투자 잔혹사
  • 외환위기·금융위기와 다르다? 위기를 읽는 5가지 신호 [먹구름 낀 글로벌 경제③]

    “한국에서 경제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매우 매우’ 낮다.”vs“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1분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처럼 가계 부채가 높은 곳은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위기를 맞을 것인가, 아닌가다.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월 3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 참석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나 금융 위기 때처럼 한국에서 경제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반면 가계 부채가 한국 경제를 흔들 진원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안나 추아 씨티그룹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3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가계 부채로 경기 침체를 맞이할 수 있는 국가로 한국을 콕 집었다. 위기 촉발의 이유를 내부에서 찾느냐, 외부에서 찾느냐의 차이로 의견이 갈린다. 1997년 외환 위기, 2008년 금융 위기 때와 다른 충격과 이를 막을 완충제는 무엇일까. 한국 경제의 위기를 읽는 시그널을 점검했다. 1. 빚으로 지은 집 올해 가계 부채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 신용 잔액은 1869조4000억원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외환 위기 직후 가계 부채는 184조원이었고 금융 위기 때는 607조원에 불과했다.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코로나19 사태로 입은 경제 타격을 버티기 위한 가계 빚과 부동산·주식 등 자산 투자에 유입된 돈이 맞물리면서 대출이 급증했다. 문제는

    2022.10.08 09:09:47

    외환위기·금융위기와 다르다? 위기를 읽는 5가지 신호 [먹구름 낀 글로벌 경제③]
  • 겨울이 온다…킹달러 속 부도 위기 내몰린 개도국 [먹구름 낀 글로벌 경제②]

    [스페셜 리포트]스리랑카·가나·엘살바도르·이집트는 올해 들어 한국의 수출액이 감소한 국가들이다. 통계청 국가 통계 포털 코시스(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스리랑카에 대한 한국 수출액은 1330만7000달러로, 올해 초 대비 약 46% 줄었다. 가나·엘살바도르·이집트도 각각 50.6%, 48.2%, 26.5%씩 감소했다. 부도 위기에 처한 이들 나라에 한국 기업이 수출을 기피하며 나타난 현상이다.개발도상국이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12개의 개발도상국이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리랑카는 지난 5월 일시적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 수익원인 관광 수입이 끊기면서 외환 보유액이 바닥났다. 외화 부족으로 해외에서 물자를 사올 수 없게 되자 기름·식품·비료·의약품 등 생필품이 부족해졌다. 스리랑카는 생필품과 연료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여기에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쳤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국민들은 수도 콜롬보를 비롯해 각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대통령궁까지 점령당하자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했고 지난 7월 사임했다. 파키스탄·이집트·엘살바도르·페루·가나·튀니지·레바논 등도 조만간 백기를 들 위기에 처했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했던 엘살바도르는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며 재정 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 파키스탄은 최근 대홍수까지 겪었다. 평년 대비 두 배는 많은 비가 내렸고 빙하가 녹은 물까지 더해지면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재정도 넉넉하지 못한 데

    2022.10.08 06:00:14

    겨울이 온다…킹달러 속 부도 위기 내몰린 개도국 [먹구름 낀 글로벌 경제②]
  • [Special] 위스키 기대주

    이제 막 출시했거나 곧 출시될 제품 중 6병의 위스키를 엄선했다.1 레드브레스트 12년 위스키 애호가라면 모르지 않을 아이리시 위스키 ‘레드브레스트’가 한국 땅을 밟는다. 1800년대부터 내려온 전통 방식에 의해 맥아 보리와 발아하지 않은 보리를 혼합해 구리로 만든 단식 증류기(싱글 팟 스틸)에서 증류한 것이 특징이다. 스파이시하면서도 달콤한 과일 향이 일품. 2018년과 2019년 ‘샌프란시스코 월드 스피릿 컴피티션’에서 2년 연속 골드 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2 로얄살루트 21년 블렌디드 그레인 여러모로 특별하다. 우선 그레인위스키라는 점이 그렇다. 그레인위스키는 보통 밀과 옥수수, 호밀로 만든다. 대부분은 블렌디드 위스키 제조 시, 몰트위스키의 풍미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그레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것도 21년 이상 숙성한, 희귀한 그레인위스키 원액만을 블렌딩했다. 맛은 역시 로얄살루트답다. 봄꽃의 향긋함과 더불어 복숭아, 붉은 사과 등의 과일 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3 발베니 42년 더 테일 오브 더 독 지난 2019년부터 소개된 ‘발베니 스토리 레인지’는 발베니 증류소와 장인들의 스토리를 담아낸 라인이다. 새로 출시된 ‘더 테일 오브 더 독’은 발베니 증류소의 구리장인 데니스 맥 베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상의 오크통에서 최소 42년 숙성한 원액만을 담았는데, 토피 캔디와 대추 야자, 견과류, 꿀, 향신료 등의 향이 조화롭게 어울렸다. 전 세계 224병 선보인 귀한 위스키로 국내에는 단 6병만 입고됐다.4 레빗홀 케이브힐미국 버번위스키다. 수입사에선 이 술을 &lsq

    2022.09.27 17:56:55

    [Special] 위스키 기대주
  • [Special] 'K-위스키'의 역사를 돌아보다

    일본산 위스키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대만과 인도 위스키에 대한 호평도 이어진다. 그런데 왜 ‘K-위스키’는 왜 없을까. 아니다. 있다. 한국 위스키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내다본다.  코드명: ‘특급’ 위스키 개발 작전 한국에서도 위스키를 만들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원액을 함유한, ‘국산 특급 위스키’가 존재했다. 1980년, 정부는 위스키 국산화 정책을 발표한다. 그리고 당시 주류 업계를 이끌던 OB씨그램과 진로, 백화양조 3사에 위스키 제조 면허를 발급했다. 위스키 원액 수입 및 제조를 허가하는 대신 국산 위스키 원액을 개발하라는 조건이었다. 3사는 즉각 약 200억 원을 들여 국산 위스키 개발을 위한 몰트위스키 제조 시설을 완비한다. 그리고 1982년 처음 국산 위스키 원액을 생산하며 국산 위스키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2년 후인 1984년 국산 대맥을 원료로 한 그레인위스키가 생산되기 이른다. 당시 정부는 3사에 주질의 고급화를 주문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전까지 우리 품질로 만든 세계적 위스키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목표였다. 결실을 맺은 건 그로부터 3년 후인 1987년 3월 1일. 드디어 국산 위스키 원액으로 만든 첫 번째 위스키가 탄생한다. 국산 특급 위스키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은, ‘디프로매트(OB씨그램)’와 ‘다크호스(진로)’였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이 위스키들은 국산 몰트 원액 9%와 국산 그레인 원액 28%를 함유하고 있었다. 100% 국내 생산 원액을 사용하기에는 비축량이 모자랐기에 1989년까지 완전한 국산화를 이루겠다는 포부가 뒤따랐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에 당면

    2022.09.27 17:53:16

    [Special] 'K-위스키'의 역사를 돌아보다
  • [Special] "위스키 하이볼 인기몰이...10년 내 1등 회사로 도약"

    현재 대한민국을 강타한 위스키 ‘열풍’의 한 축에는 MZ(밀레니얼+Z) 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위스키 하이볼 문화가 있다. 그리고 이 문화를 주도해 온 기업이 바로 빔산토리코리아다. 지난 2018년 한국 법인을 세우고 국내에 ‘위스키 하이볼’이라는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빔산토리코리아의 송지훈 대표를 만났다. - 우선 축하한다. 빔산토리코리아가 글로벌 신뢰 경영 평가 기관인 ‘GPTW(Great Place to Work Institute)’가 주관한 ‘2022년 제20회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조사에서 판매유통 부문 대상을 받았다. 더불어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상’도 받았는데.   "빔산토리코리아 출범 당시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문이 바로 기업 문화였다. 빔산토리 글로벌 역시 ‘사람(직원)이 최우선’이라는 기업 가치를 명시하고 있다. 출범 전부터 임원들과 많은 미팅을 했고,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 결과 유연 근무제와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 비율을 6 대 4로 하는 ‘6:4 근무 원칙’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출산 시에는 법정 기준의 2배에 해당하는 휴가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상이 직원들의 설문조사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듣기로는 직원 전체가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고 설문에 응답했다고 한다."- 빔산토리코리아는 경쟁 회사보다 한참 늦은 2018년에 출범했다. 빔산토리에 한국은 어떤 시장인가.  "2018년 이전에는 주로 주류 수입업체에서 우리 술을 취급했다. 그중에는 빔산토리가 주주로 참여하는 곳도 있었기에 한국 진출에 큰 의미를 두지 않

    2022.09.27 17:45:03

    [Special] "위스키 하이볼 인기몰이...10년 내 1등 회사로 도약"
  • [Special] 코로나19, 우리는 왜 위스키에 취했나

    코로나19 이후 폭증한 위스키 열풍 현상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인기 위스키를 구하기 위해 주류 판매점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는 이른바 ‘오픈런’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문득 궁금했다. 코로나19와 위스키 사이에는 대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 업체 관계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최근 일이다. 기자가 가입해 있는 위스키 관련 인터넷 카페에 반가운 소식 하나가 올라왔다. 한 주류 전문 매장에 요즘 ‘품귀현상’을 빗고 있는 싱글 몰트위스키가 입고된다는 공지였다. 놓칠 수 없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부랴부랴 해당 매장을 찾았다. 하지만 위스키를 손에 넣지는 못했다. 매대가 텅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오픈 전부터 긴 행렬이 이어졌고, 거의 오픈과 동시에 위스키가 모두 동이 났다고 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사는 모습을 여럿 바꾸어 놓았다. 비단 먹고 사는 것뿐 아니라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골프와 테니스 인구가 증가했고, 백화점 명품 매장 앞엔 매일같이 긴 줄이 늘어섰다. 비슷한 맥락으로 코로나19 이후 위스키에 대한 수요도 폭증했다. 위스키 구입을 위한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 흔해졌을 정도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만3700톤을 기록했다. 위스키 수입액은 같은 기간 9257만 달러(약 1280억 원)에서 1억4683만 달러(약 2040억 원)로 58%나 증가했다. 이런 변화는 판매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 대형마트의 지난 6월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다. 2년 전인 2020년

    2022.09.27 17:35:35

    [Special] 코로나19, 우리는 왜 위스키에 취했나
  • 그때 그 시절 거리를 활보한 명차들 [환갑 맞은 K-자동차②]

    [스페셜 리포트] 제네시스에 담긴 축적의 시간, 한국 자동차 60년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설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엄청나게 낮다는 것을 한국이 보여줬다.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회원국 만장일치 합의’로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UNCTAD가 1964년 설립된 이후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이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큰 축을 담당했던 산업으로 자동차 산업을 꼽을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도 늘었다. 2022년 전국 자동차 등록 대수는 2500만 대를 돌파했다. 인구 2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다음인 3위에 올랐다. 2010년 글로벌 5위를 달성한 지 12년 만이다. 빛나는 현재가 있기까지 정부와 기업의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히트작을 내놓았지만 과도한 투자로 흡수된 기업이 있었고 시장 진입에 가로막혀 너무 늦게 출발하다가 결국 손을 뗀 기업도 있었다.자동차는 한국인들에게 단순한 이동 수단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집에 이은 둘째로 큰 자산이었고 자신의 부를 보여주는 수단과도 같았다. 대형 차를 좋아하는 특징이 생긴 배경이다. 1960~1970년대에는 자동차를 산 후 온 가족이 울산에 있는 공장에 내려가 하룻밤을 자고 차를 받아 오는 일이 흔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모델들을 따라가며 한국 자동차 역사를 들여다봤다.◆1950~1970년대시발부터 포니까지1950년대 거리는 한산했다. 예약제로 운영

    2022.09.24 06:00:10

    그때 그 시절 거리를 활보한 명차들 [환갑 맞은 K-자동차②]
  • 재미로 부른 ‘바밤바 송’ 2000만 명 봤다…이커머스 강자 된 ‘틱톡’

    [이커머스 강자 된 틱톡①]#지난해 2월 미국 전역의 마트에서는 페타 치즈가 완판됐다. 한 미국인 셰프가 틱톡에 올린 페타 치즈 파스타 레시피가 인기를 끌면서 ‘페타파스타(#fetapasta)’ 관련 영상 조회 수가 11억 회를 달성한 영향이었다.#한 여성이 누워서 바밤바 노래를 부른다. 본인이 재미로 작사 작곡한 노래다. 15초짜리 이 영상은 틱톡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며 유행이 됐다. 틱톡은 이를 캐치해 바밤바의 제조사인 해태아이스크림에 해시태그 챌린지를 제안했다. ‘#바밤바송’ 챌린지 영상은 빠르게 확산되며 3일 만에 조회 수 2400만 회를 기록했다. 이용자가 재미로 올린 영상이 자연스럽게 ‘브랜드 밈’이 돼 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진 사례다. 짧은 동영상(쇼트 폼) 시대를 연 틱톡이 강력한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넘어 K팝 콘텐츠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역할을 해 온 틱톡은 커머스 시장에서까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유튜브 누른 틱톡, 커머스 시장 강자로 틱톡의 가장 큰 강점은 파급력이다. 틱톡은 이미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찾는 서비스로 선정됐다. 2021년 12월 월스트리트저널은 “틱톡이 구글을 누르고 방문자가 가장 많은 사이트 타이틀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짧은 영상을 무기로 내세운 틱톡은 올해 사용시간 면에서 유튜브도 제쳤다.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조사 기관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1분기 틱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안드로이드폰 조사, 중국 제외)은 23.6시간으로, 23.2시간을 기록한 유튜브를 앞섰다. 2년 전보다 140% 늘어난 수치다. 페이스북은 이보다 한참 떨

    2022.09.20 06:00:11

    재미로 부른 ‘바밤바 송’ 2000만 명 봤다…이커머스 강자 된 ‘틱톡’
  • 도시를 통째로 ICT 실험장으로…중국발 ‘스푸트니크 충격’ 온다

    [스페셜 리포트] 메이드 인 차이나의 안방 공습, 우리가 몰랐던 중국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리면서 군사력과 과학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강을 자부했던 미국은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이 충격을 ‘스푸트니크 쇼크’라고 한다. 미국은 이듬해 자존심을 걸고 대통령 직속 기구인 미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했고 미국과 러시아 간 우주 개발 경쟁의 막이 올랐다.중국산의 전방위 공습은 한국에 ‘스푸트니크 쇼크’에 버금가는 충격을 줬다. 중국의 기술력이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대륙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서다.하이얼(TV·냉장고), 미디어(냉장고·세탁기·건조기), 레노버(노트북·PC), 샤오미(모바일·액세서리), 디베아(무선 청소기) 등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한국의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삼성·LG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준수한 성능·디자인을 가진 중국산 제품을 일컫는 ‘대륙의 실수’라는 명칭은 이제 옛말이 됐다. 중국산은 이제 더 이상 ‘가성비’가 아닌 기술력으로 한국 제품을 위협하고 있다.  전기차·로봇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 전방위 공습중국은 국가가 주도하는 중국 우선주의와 혁신 중상주의를 바탕으로 디지털 산업의 발전 속도를 높여 왔다. 해외 기술을 모방하고 해외 기업의 진입을 제한하며 자국 기업에 불공정한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산업을 육성해 왔다.한국의 전기버스 시장은 이미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버스가 잠식 중이다.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급하기 시작한 전기

    2022.09.17 06:00:13

    도시를 통째로 ICT 실험장으로…중국발 ‘스푸트니크 충격’ 온다
  • ‘도광양회’에서 ‘주동작위’로…늑대의 이빨 드러내는 중국

    [스페셜 리포트] 메이드 인 차이나의 안방 공습, 우리가 몰랐던 중국“잠자는 사자를 깨우지 마라. 중국이 깨어나면 세계가 흔들린다.”19세기 초 나폴레옹 프랑스 황제의 경고다. 중국의 잠재력이 사자처럼 무섭다는 뜻이다. ‘세계 1위 경제 대국’ 미국마저 중국의 무서운 발전 속도를 두려워하고 있다. 미국이 정치·경제·외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며 중국을 옥죄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중국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거듭, 지난 수십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0년 3.6%에서 2021년 17.8%까지 높아졌다. 아시아 최빈국에서 미국과 맞먹는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서기까지 걸린 기간은 70년이었다.203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경제 규모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중국은 이제 미국이 쥐고 있던 기술 헤게모니에도 도전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정식으로 국교를 맺은 이후 올해 수교 30년을 맞이했다. 한·중 수교 30년이 됐지만 아직도 한국에선 중국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수교 당시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20달러로 한국(8126달러)의 19분의 1에 불과했고 전체 GDP도 4920억 달러로 한국(3560억 달러)의 1.4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G2 반열에 올라섰고 국제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14억 내수 시장을 무기로 성장한 중국 기업들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자로 부상했다. 복잡해진 국제 정치 속에서 한·중 양국의 안정적 관계 유지를 위한 대중국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중국

    2022.09.17 06:00:07

    ‘도광양회’에서 ‘주동작위’로…늑대의 이빨 드러내는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