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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의 위기’와 ‘세계 질서 대전환’ 그리고 ‘새로운 기회’ [놓치지 말아야할 한경비즈니스-4]

    [스페셜 리포트 1]한경비즈니스는 1년에 두 번 합본호를 냅니다. 설날과 추석 2주치를 한꺼번에 낸다는 말입니다. 기자들은 이때 약간은 숨을 돌릴 여유를 갖습니다. 물론 온라인 기사도 써야 하기 때문에 마냥 맘이 편할수 만은 없지만요. 이 정도로는 좀 아쉽다는 독자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한경비즈니스 편집진은 올해 썼던 기사 가운데 ‘시간의 간섭’을 받지 않는 기사들을 추려봤습니다. 공부해두거나 읽어두면 상식이 되거나,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12개의 기사입니다. 이를 한곳에 정리했습니다. 연휴 기간 영상에서 벗어나 활자의 세계로 눈을 돌린 독자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The worst is yet to come).”(IMF)“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다.”(브루킹스연구소)“경기 침체는 완만하지만 회복세는 더딜 것.”(옥스퍼드 이코노믹스)“항구적인 불안과 불안정이 이어지는 퍼마크라이시스 시대.”(이코노미스트)주요 글로벌 연구 기관과 미디어가 밝힌 2023년 전망이다. 2023년처럼 전망이 쉬운 해도 없었다. 위기·침체·붕괴·전쟁·인플레이션·공포 등 좋지 않은 단어를 갖다 붙이면 모조리 그럴듯한 전망이 된다. 그래서 내놓는 각종 전망이 다 비슷하다. 약간의 온도차가 있기는 하지만….그도 그럴 만하다. 2022년 발생한 변화는 진원지에서 벗어난 파동이 돼 지상으로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한번 한계를 뚫은 힘은 관성에 의해 한동안 그 세력을 잃지 않고 확장할수밖에 없다. 2022년 세계 질서를 뒤흔든 사건들의 위력은 2023년뿐만 아니라 한동안 지

    2023.01.23 06:38:01

    ‘최악의 위기’와 ‘세계 질서 대전환’ 그리고 ‘새로운 기회’ [놓치지 말아야할 한경비즈니스-4]
  • 그때 그 시절 거리를 활보한 명차들 [놓치지 말아야할 한경비즈니스-2]

    [스페셜 리포트] 제네시스에 담긴 축적의 시간, 한국 자동차 60년한경비즈니스는 1년에 두 번 합본호를 냅니다. 설날과 추석 2주치를 한꺼번에 낸다는 말입니다. 기자들은 이때 약간은 숨을 돌릴 여유를 갖습니다. 물론 온라인 기사도 써야 하기 때문에 마냥 맘이 편할수 만은 없지만요. 이 정도로는 좀 아쉽다는 독자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한경비즈니스 편집진은 올해 썼던 기사 가운데 ‘시간의 간섭’을 받지 않는 기사들을 추려봤습니다. 공부해두거나 읽어두면 상식이 되거나,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12개의 기사입니다. 이를 한곳에 정리했습니다. 연휴 기간 영상에서 벗어나 활자의 세계로 눈을 돌린 독자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설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엄청나게 낮다는 것을 한국이 보여줬다.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회원국 만장일치 합의’로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UNCTAD가 1964년 설립된 이후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이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큰 축을 담당했던 산업으로 자동차 산업을 꼽을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도 늘었다. 2022년 전국 자동차 등록 대수는 2500만 대를 돌파했다. 인구 2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다음인 3위에 올랐다. 2010년 글로벌 5위를 달성한 지 12년 만이다. 빛나는 현재가 있기까지 정부와 기업의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다. 이 과

    2023.01.22 05:42:04

    그때 그 시절 거리를 활보한 명차들 [놓치지 말아야할 한경비즈니스-2]
  • ‘최악의 위기’와 ‘세계 질서 대전환’ 그리고 ‘새로운 기회’

    [스페셜 리포트 1]“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The worst is yet to come).”(IMF)“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다.”(브루킹스연구소)“경기 침체는 완만하지만 회복세는 더딜 것.”(옥스퍼드 이코노믹스)“항구적인 불안과 불안정이 이어지는 퍼마크라이시스 시대.”(이코노미스트)주요 글로벌 연구 기관과 미디어가 밝힌 2023년 전망이다. 2023년처럼 전망이 쉬운 해도 없었다. 위기·침체·붕괴·전쟁·인플레이션·공포 등 좋지 않은 단어를 갖다 붙이면 모조리 그럴듯한 전망이 된다. 그래서 내놓는 각종 전망이 다 비슷하다. 약간의 온도차가 있기는 하지만….그도 그럴 만하다. 2022년 발생한 변화는 진원지에서 벗어난 파동이 돼 지상으로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한번 한계를 뚫은 힘은 관성에 의해 한동안 그 세력을 잃지 않고 확장할수밖에 없다. 2022년 세계 질서를 뒤흔든 사건들의 위력은 2023년뿐만 아니라 한동안 지구촌을 흔들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글로벌 경제를 예상하지 못한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세계화의 종말은 빨라지고 있고 지구촌 곳곳에 지정학적 충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식량 위기는 지난 수십년 동안 볼 수 없었던 높은 인플레이션을 불러왔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은 이제 시작 단계다. 모두 경제에는 악재다. 더욱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이 중 어느 하나 쉽게 해결될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그래도 약간의 뉘앙스 차이에서 더 현실적인 전망을 찾고 대응을 준비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글로벌 연구 기관들도 &lsq

    2022.12.31 06:00:02

    ‘최악의 위기’와 ‘세계 질서 대전환’ 그리고 ‘새로운 기회’
  • 김앤장의 굳건한 1위 수성…전통 강자 제친 율촌 2위 ‘약진’[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스페셜 리포트 : 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 밴드A 전문성 평가] 한경비즈니스는 2010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변호사’ 조사를 진행해 왔다. 로펌과 함께 업무를 진행하는 사내 변호사들과 주요 대기업 법무팀에 설문지를 돌려 가장 뛰어난 역량을 가진 로펌과 변호사가 누구인지 물었다. 로펌의 실수요자인 이들이 직접 로펌의 경쟁력을 평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2022년에도 한경비즈니스는 한국사내변호사회와 공동으로 ‘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를 선정했다. 이번 조사는 이전과 다르게 평가를 진행했다. 대형 로펌들을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랐다. 그래서 6개의 대형 로펌을 ‘밴드A’로 분류했다. 6개의 대형 로펌은 모두 500명 이상의 변호사를 보유했고 매출이 2000억원 이상인 로펌들이다. 그리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로펌들을 ‘밴드B’로 나눠 각각 전문성을 평가했다. 베스트 변호사 역시 밴드A와 밴드B로 나눠 선정했다. 이 같은 분류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향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해 수정할 계획이다.다만 서비스 부문 평가는 각각의 로펌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알아보는 평가인 만큼 밴드 구분 없이 전체 로펌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총 2145명의 사내 변호사와 법무팀 담당자들이 이번 설문에 응답했다. 그 결과 밴드A에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1위를 차지했고 밴드B에서는 법무법인 지평이 1위에 올랐다. 서비스 부문 평가에서는 법무법인 율촌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총 55명의 부문별 베스트 변호사도 뽑았다.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광장, 법

    2022.12.26 08:00:24

    김앤장의 굳건한 1위 수성…전통 강자 제친 율촌 2위 ‘약진’[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 “급증하는 기업 해외 진출, 로펌이 조력자 역할 해내야”[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스페셜 리포트 : 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로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정계성 김앤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 대표변호사는 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해외 시장에 보다 주력하고 또 새롭게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정 대표변호사는 1976년 김앤장에 입사한 설립 초기 멤버다. 30여년간 금융 산업 분야의 인수·합병(M&A), 은행·증권 감독 규정, 자산 유동화, 국제 자본 시장 등의 분야에서 한국 경제 발전과 밀접한 대형 거래들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그는 한국 기업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해외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좁은 내수 시장을 벗어나 새롭게 해외 영토를 개척하는 기업들의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 대표변호사는 “기업들이 원활한 해외 진출을 위해선 현지의 법과 제도 등에 대해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와 관련한 로펌 자문 수요가 앞으로 급증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분석했다.이런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정 대표변호사는 김앤장 내부적으로 해외 자문 업무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대표적으로 해외 법무 그룹을 꼽을 수 있다. 정 대표변호사는 “김앤장의 해외 법무 그룹은 차별화된 산업별, 업무 분야별, 지역별로 전담 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개별 프로젝트의 특성과 고객의 니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수한 인력을 프로젝트에 배치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해외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해외 현

    2022.12.26 08:00:19

    “급증하는 기업 해외 진출, 로펌이 조력자 역할 해내야”[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 “법조인은 개인이 아닌 공익을 위한 직업임을 명심해야”[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스페셜 리포트 : 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 창업자 인터뷰]“법조인은 자신을 위해서 태어난 직업인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김인섭 법무법인 태평양(이하 태평양) 창업자가 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법조계 후배들에게 건넨 조언이다. 김 창업자는 “사회 공동체를 위해서 법이란 게 만들어졌다. 그것을 제대로 지키고 운용해야 할 사람이 법조인”이라며 “출세 지향적인 생각, 세속적인 생각을 한다면 법조인으로서 탈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창업자는 한국 법조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원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굴지의 대형 로펌 태평양을 만든 인물인 그는 현재 로펌의 모든 경영권을 후배들에게 넘겼다. 태평양 운영에 어떤 관여도 하지 않고 있다.심지어 그의 아들도 변호사지만 태평양이 아닌 다른 로펌에 몸담고 있다. 로펌을 창업해 성공시키면 경영권을 물려주고 싶을 법도 하지만 그는 달랐다. 태평양이 갖고 있는 독특한 로펌의 문화도 이 같은 태도에서 파생됐다는 게 법조계의 평가다. 김 창업자는 판사를 그만두고 태평양을 만들 때 크게 두 가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첫째는 좋은 로펌의 씨앗을 뿌리는 것, 둘째는 65세가 넘으면 대표변호사직을 내려놓는다는 것이었다.“이 두 가지 약속은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필요했습니다. ‘한국적 국제 로펌’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태평양을 만들었는데 이런 로펌을 만들기 위해 인재들을 영입하려면 뭔가 있어야 하잖아요. 법원이나 검찰에서 일하는 것보다 로펌에서 일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했죠. 그래서

    2022.12.26 08:00:08

    “법조인은 개인이 아닌 공익을 위한 직업임을 명심해야”[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 “뛰어난 인재 영입이 성장 위한 첫째 키워드”[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스페셜 리포트 : 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기존의 전통적인 사건 유치 시스템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노상균 법무법인 동인(이하 동인) 대표변호사는 최근 법률 시장의 흐름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로스쿨 출신의 젊은 변호사들이 온라인 마케팅, 법률 플랫폼 등의 활성화를 통해 새롭게 법무법인을 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기성 로펌들도 능동적으로 발 빠르게 대처해야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노 대표변호사는 전주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순천지청 부장검사, 전주지검 부장검사, 수원지검 특수부장검사, 대검찰청 강력과장, 서울지검 형사6부장·형사2부장·강력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2003년 변호사 개업 후 2005년 동인에 합류해 형사·송무 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020년부터 동인 경영총괄 대표변호사에 올라 조직을 이끌고 있다.노 대표변호사는 신생 로펌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시장 경쟁도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이 같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성장해야 하는 것이 대표변호사의 역할이다. 노 대표변호사가 점차 치열해지는 로펌업계 경쟁에서 동인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제시한 해답은 뛰어난 ‘인재 영입’이다.그는 “법무법인 동인의 가장 큰 자랑은 구성원”이라며 “법원·검찰·기업 법무팀 등 다양한 필드에서 폭넓은 경험을 고루 갖춘 유능한 구성원이야말로 짧은 기간에도 동인이 놀라운 성장을 하도록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동인은 2004년 설립된 로펌으로 매년 빠르게 성장하며 현재 ‘10대 로펌’ 반열에 올랐다.노

    2022.12.26 08:00:05

    “뛰어난 인재 영입이 성장 위한 첫째 키워드”[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 “사전 안전 점검도 없었고 현장 통제도 미흡했던 인재”[울리지 않은 비상벨②]

    안전‧응급의학 전문가 6인은 이번 ‘이태원 참사’를 두고 “사전 안전 점검도 없었고 현장 통제도 미흡했다”고 진단했다. 폴리스 라인과 서너 명의 안내 요원만 있었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가장 단순한 일방 통행이라도 하게 만들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보면 누구나 무결하지만 ‘주최자가 없는 민간 행사’라는 이유로 정부가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건 수습과 교통 통제 등 현장 내 역할 분담도 늦게 이뤄지고 무질서가 겹쳐 현실적으로 ‘골든타임 4분’을 지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파 관리에 대한 위기의식이 한국 전반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과밀’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실효성 있는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 교수“경찰의 완벽한 실패”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 교수는 행사 주체가 불분명기 때문에 경찰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참사는) 시스템 부재의 원인이 컸다. 관리 주체도 없었고 주체가 없으니 처벌할 수도 없고 모든 것들이 부실하다는 것을 행정안전부 장관도 인정했다”면서도 “경찰이 컨트롤 타워가 됐어야 했다”며 “경찰은 국민의 안전과 보호가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참사 당일 여러 신고가 있었고 그전부터 위험 신호가 있었지만 이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마약 단속 등 범죄 쪽에 인력을 집중했다”며 “경찰의 완벽한 실패”라고 평가했다.염 교수는 “시민들에겐 경찰을 보는 것만 해도 효과가 있다. ‘질서

    2022.11.04 06:00:10

    “사전 안전 점검도 없었고 현장 통제도 미흡했던 인재”[울리지 않은 비상벨②]
  • 능력 있는 기업이 착하기까지 하다면 'LG형' [마켓쉐어보다 마인드쉐어]

    [스페셜 리포트-어떤 브랜드가 마음을 파고드는가] 금융자본주의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월가는 ‘차가운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골드만삭스·JP모간·모간스탠리 등은 리먼 브라더스발 금융 위기가 터진 2008년 탐욕의 상징으로 지탄의 대상이 됐다. 월가 점령 시위(Occupy Wall Street)’ 또한 탐욕스러운 월스트리트 자본가들에 대한 공격의 의미로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투자은행들을 타깃으로 삼았었다.그런데 이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의 정점과도 같은 월가에서 드물게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는 투자자가 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다. 월가의 내로라하는 투자자들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그와의 점심 한 끼를 위해 수십억원을 기꺼이 지불한다.버핏 회장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로 불린다. 어린 시절부터 주식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1930년대 이후 92세의 나이가 된 올해까지도 오랜 시간 본인만의 투자 철학과 원칙을 정립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간에 걸쳐 뛰어난 투자 성과를 지속하고 있다.성과가 뛰어난 투자자는 많다. 버핏 회장이 특별히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이유는 ‘투자자로서의 탁월한 능력’ 때문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겸손·절제·검소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삶의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30년도 더 된 낡은 옷을 자주 걸쳐 입고 그가 20대 시절 65만 달러에 구입한 소박한 집에서 여전히 거주하고 있다. 기부에도 적극적이다. “벌어들인 것은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니 소유에 집착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그의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다.차

    2022.10.22 06:00:08

    능력 있는 기업이 착하기까지 하다면 'LG형' [마켓쉐어보다 마인드쉐어]
  • 기부에 인색한 애플이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 '애플형' [마켓쉐어보다 마인드쉐어]

    [스페셜 리포트-어떤 브랜드가 마음을 파고드는가]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혁신가’들이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다.게이츠 창업자는 ‘기부’에 굉장히 적극적이다. 게이츠재단을 통해 ‘세계 소아마비 퇴치 운동’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 잡스 창업자는 기부에 인색하기로 유명하다. 1997년 애플로 복귀한 뒤에는 사내 자선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도 했다.그렇다고 애플이 사회 공헌에 적극적이 않다고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미국의 경제 매체 포천이 해마다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서 15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마음은 애플의 혁신에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설탕물이나 팔면서 인생을 보내고 싶습니까, 아니면 세상을 바꿔 놓을 기회를 갖고 싶습니까.” 1983년 잡스 창업자가 존 스컬리 당시 펩시콜라 부사장을 영입하며 건넨 질문으로 유명하다. 이 짧은 질문에 애플이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가 함축돼 있다. 그에게 기업은 본질적으로 ‘세상을 바꿔 놓는 기회’를 창출하는 곳이다. 자신들의 ‘본업에 충실’한 것이 사회에 기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믿음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 애플이 갖고 있는 팬덤의 힘2007년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애플 맥월드 키노트 행사장. 검은색 목폴라 청바지 그리고 안경을 쓴 잡스 창업자가 무대에 올랐다. “오늘은 지난 2년 반 동안 제가 가장 기다려 온 날입니다.” 이

    2022.10.22 06:00:04

    기부에 인색한 애플이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 '애플형' [마켓쉐어보다 마인드쉐어]
  • 기술 구걸하던 현대차, 독일 명차들과 맞짱 [환갑 맞은 K-자동차①]

    [스페셜 리포트] 제네시스에 담긴 축적의 시간, 한국 자동차 60년‘제네시스가 벤츠·BMW·아우디의 경쟁자가 됐다.’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약간의 과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선택의 목록에 포함됐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자동차 커뮤니티에는 ‘독일차 비싸게 주고 살 바에 제네시스 풀옵션을 사겠다’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단순 통계만으로 우위를 판단하기 힘들지만 판매량도 만만치 않다. 제네시스는 2년 연속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3형제’의 판매량을 압도했다. 2021년 벤츠와 BMW의 한국 판매량은 각각 7만6152대와 6만5669대로, 제네시스 내수 판매량(13만8757대)의 절반에 그쳤다. 아우디는 2만5615대로 제네시스 판매량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고급차의 선택 기준은 다양하다. 디자인·가격·성능 등과 함께 브랜드 파워도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2000년대 초 미국 자동차가 한국에서 팔리지 않은 것도 이 영향이 컸다. 한국에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자신의 지위를 보여주는 수단이라는 인식이 컸기 때문에 브랜드가 중요했다. 고급차 경쟁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포드·크라이슬러가 독일 3사와 렉서스에 밀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제네시스는 이 고급 브랜드 경쟁에서 한 자리를 차지한 첫째 국산차가 됐다는 점에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가장 비싼 G90의 선전 제네시스가 처음 나올 당시인 2008년만 해도 제네시스를 벤츠, BMW와 비교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무리 제네시

    2022.09.24 06:00:11

    기술 구걸하던 현대차, 독일 명차들과 맞짱 [환갑 맞은 K-자동차①]
  • 그때 그 시절 거리를 활보한 명차들 [환갑 맞은 K-자동차②]

    [스페셜 리포트] 제네시스에 담긴 축적의 시간, 한국 자동차 60년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설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엄청나게 낮다는 것을 한국이 보여줬다.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회원국 만장일치 합의’로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UNCTAD가 1964년 설립된 이후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이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큰 축을 담당했던 산업으로 자동차 산업을 꼽을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도 늘었다. 2022년 전국 자동차 등록 대수는 2500만 대를 돌파했다. 인구 2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다음인 3위에 올랐다. 2010년 글로벌 5위를 달성한 지 12년 만이다. 빛나는 현재가 있기까지 정부와 기업의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히트작을 내놓았지만 과도한 투자로 흡수된 기업이 있었고 시장 진입에 가로막혀 너무 늦게 출발하다가 결국 손을 뗀 기업도 있었다.자동차는 한국인들에게 단순한 이동 수단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집에 이은 둘째로 큰 자산이었고 자신의 부를 보여주는 수단과도 같았다. 대형 차를 좋아하는 특징이 생긴 배경이다. 1960~1970년대에는 자동차를 산 후 온 가족이 울산에 있는 공장에 내려가 하룻밤을 자고 차를 받아 오는 일이 흔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모델들을 따라가며 한국 자동차 역사를 들여다봤다.◆1950~1970년대시발부터 포니까지1950년대 거리는 한산했다. 예약제로 운영

    2022.09.24 06:00:10

    그때 그 시절 거리를 활보한 명차들 [환갑 맞은 K-자동차②]
  • ‘각자의 취향을 팝니다’ 동네 서점의 가치

    [스페셜 리포트]누구나 일본의 쓰타야, 영국의 셰익스피어앤컴퍼니를 꿈꿀 것이다. 원대한 목표로 시작했지만 ‘동네 서점’들엔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조차 쉬운 게 아니다. 독서 인구는 날이 갈수록 줄고 있고 온라인 서점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계산기만 두드리자면 동네 서점을 운영하는 것은 용기를 넘어선 무언가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단순한 경제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일이 있다. 동네 서점이 갖는 가치가 바로 그렇다.  북카페에서 독립 서점까지, ‘동네 서점’의 변천사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간한 ‘2022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한국의 서점은 총 2528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2320개보다 208개(0.9%) 늘어난 것이다. 편람 발행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0.9%라는 숫자는 언뜻 보기엔 작아 보이지만 서점업계에서는 나름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왜 증가했을까.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소규모 서점들이 개점했고 지역 서점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보편화됐고 공공 기관 도서 구매 시 지역 서점을 우선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지역 서점의 생존 기반이 마련된 결과”라고 분석했다.다시 ‘동네 서점’의 전성기가 오는 것일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의 ‘문화 중심지’인 서울에서 출발했다. 서울은 골목마다 다양한 동네 책방이 자리 잡은 도시다. 그중에서도 과거 출판사들이 즐비했던 홍대·연남동·합정동 인근 골목골목을 걷다 보면 작은 서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2010년대 들어 한국의 카

    2022.09.03 06:00:04

    ‘각자의 취향을 팝니다’ 동네 서점의 가치
  • 책방 주인들이 직접 말하는 동네 서점의 마력

    [스페셜 리포트]대형 서점들도 존폐를 걱정하는 시점에서 과감하게 동네 서점의 문을 연 이들이 있다. 책을 향한 ‘덕심’으로 과감히 창업을 결정했다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과연 지금의 동네 서점들은 잘되고 있을까. 이제 막 문을 연 책방부터 4년 차를 넘긴 책방까지 서울 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책방 대표들을 만나 봤다. 마포구 독서관“독립 출판물의 ‘도서관’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 ‘독서관’이 자리 잡은 홍대의 골목길은 번화가를 찾은 젊은이들부터 오랫동안 이곳에 거주한 마포 주민들이 혼재하는 곳이다. 오래된 빌라와 인스타그램에서 본 듯한 가게들이 공존하는 골목길 속에서 ‘독서관’이 5개월 전 문을 열었다. 전세환 독서관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일어나기 전에 소셜 살롱 모임에 나갔다가 독립 출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기록을 남긴다는 느낌이 좋아 독립 출판 작가로 활동해 볼까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이 생각이 서점을 차리자는 결심으로 이어졌다.독립 출판에서 출발한 창업이기 때문에 주로 취급하는 책도 독립 출판물이다. 독립 출판물이라면 별도의 기준 없이 입고하고 있다. “‘독서관’의 문을 열면서 지향했던 부분은 독립 출판물로 이뤄진 도서관 같은 공간을 만드는 거예요. 독립 서점과 도서관의 중간 지점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이름도 ‘독서관’이라고 지었죠.”전 대표는 책을 대여해 줌으로써 타 서점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 독립 서점들은 확보한 책의 수가 워낙 적다 보니 훼손을 우려해 대여는 잘 시도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대여’ 시스템은 고객

    2022.09.03 06:00:01

    책방 주인들이 직접 말하는 동네 서점의 마력
  • “우울하고 불안해요”…‘직장인 금쪽이’ 180만 명 시대[직장인 금쪽이①]

    [스페셜 리포트]“요즘 정신건강의학과 초진 예약이 티케팅 수준이에요.”증권회사에 다니는 A(30) 씨는 최근 팀장과의 갈등으로 집 근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네게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이 A 씨의 마음을 갉아먹는 씨앗이 됐다. 하지만 병원에서 “초진 상담은 두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A 씨는 수소문 끝에 다른 지역의 예약이 필요 없는 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A 씨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은평구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평일 오후인 데도 대기실은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오후 4시부터 당일 진료 환자가 꽉 차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난해 우울증·불안 장애 환자 180만 명 심각한 문제지만 나쁘지 않은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수치로만 보면 한국인들의 정신 건강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5년간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겪는 환자는 급격하게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진료 통계를 토대로 산출된 우울증·불안 장애 환자만 180만 명에 달한다. 우울증 환자 수는 93만3481명으로, 2017년 대비 35.1% 증가했다. 불안 장애 환자 역시 86만5108명으로, 같은 기간 32.3% 늘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만 추린 숫자다.긍정적 신호는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낄 때 혼자 앓지 않고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가세를 ‘건강한 변화’라고 분석한다.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태임을 인정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하주원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조현병처럼 유전적 요인이 발병 원인인 정신 질환이 아니라 우울증

    2022.08.20 06:00:01

    “우울하고 불안해요”…‘직장인 금쪽이’ 180만 명 시대[직장인 금쪽이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