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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이 흔들린다’ 기업 종말의 4대 기수

    [스페셜 리포트] “전략이란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삶과 죽음의 문제이기도 하고 안전과 존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전략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손무, ‘손자병법’)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은 아마 ‘전략’일 것이다. 전략(strategy)이란 단어는 나폴레옹 전쟁 때 영어로 들어왔다. 전쟁은 영토·이권과 같은 유무형의 가치를 쟁탈하기 위해 펼치는 조직화된 행동으로 시장을 장악하려는 기업 간 경쟁의 본질을 내포하고 있다.전략은 군사학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이제는 기업 경영에서 더 많이 사용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경쟁자를 이기고 살아남기 위해선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1990년대 이후 형성된 탈냉전과 세계화를 축으로 하는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전쟁과 감염병, 글로벌 공급망 교란, 경제·안보가 한 몸이 된 지경학(Geo-economics)의 시대다. 불확실성은 더 이상 기업 경영의 ‘변수’가 아닌 ‘상수’다.위기 경영이 상수가 된 시대에는 변수에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 기업의 전략은 끊임없는 연구와 기업 간의 전쟁에서 생겨났다. 바꿔 말하면 경영사를 뒤흔들 만한 새로운 전략이 탄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얘기다.전략이 없으면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없다. 기업들은 일상적인 변화가 아닌 기업의 생과 사가 결정되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변곡점에 도달해 있다. 세상이 급변하는 만큼 기업들의 전략도 계속 바뀌고 있다.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붕괴를 목도한 기업들은 기존 공급망 관리 방식인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 재고

    2022.06.18 06:00:05

    ‘판이 흔들린다’ 기업 종말의 4대 기수
  • [Special]“개인 맞춤 정밀의료 도래…유전체 데이터 거래 활발할 것”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유전체 데이터의 이익을 개인이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이지놈박스는 유전체가 큰 가치를 띤 데이터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유전체 데이터를 안전하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미래. 마이지놈박스가 그리는 유전체 데이터 시장의 청사진이다. 마이지놈박스는 유전체 시장에서 개인과 서비스 공급자를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이다. 마크로젠,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유전체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 기업이라면, 마이지놈박스는 유전체 데이터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정보통신(IT) 회사에 가깝다.마이지놈박스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와 같이 유전체 시장에서 개인과 서비스 공급자를 연결하는 ‘개인 유전체 데이터 활용 비즈니스 생태계’를 목표로 한다. 특히 하반기에는 유전체 데이터 시장의 페이스북을 표방한 새로운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를 선보일 계획이다.박영태 마이지놈박스 대표는 “언젠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유전체 데이터 분석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결국 미래에는 무궁무진하게 쏟아지는 유전체 데이터를 어디에 보관할지, 누가 그 정보의 소유권을 가져갈 것인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분명히 생긴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그때가 되면 우리 같은 플랫폼이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를 만나 유전체 데이터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물어봤다.마이지놈박스는 어떤 회사인가.“한 번 분석 받은 유전체 데이터를 평생 활용할 수 있는 ‘박스’를 만든다는 콘셉트로 탄생한 회사다. 초기에는 유전체 데이

    2022.05.30 12:09:52

    [Special]“개인 맞춤 정밀의료 도래…유전체 데이터 거래 활발할 것”
  • [Special]EDGC “DNA로 암 진단…메타버스로 사업 대중화”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바라보는 유전체 분석 시장의 미래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액체생검을 기반으로 암을 1기에 진단하는 세상을 꿈꾸는 것뿐만 아니라바이오 기술과 유전체 빅데이터를 결합한 메타버스 사업까지 넘본다. 바이오 기업들은 유전체 분석 기술을 통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암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으로 향후 25년 동안 암 사망률을 최소 50% 줄이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차 캔서 문샷(cancer moonshot)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언급한 내용이다. 인류의 가장 치명적인 질병, ‘암’을 정복하겠다는 꿈은 ‘문샷(불가능해 보이는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어려운 도전 같아 보인다.하지만 현시점에서 그 꿈이 그리 요원한 것만은 아니다. 이미 몇몇 바이오 기업이 혈액 속 DNA 조각을 분석해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초기 단계인 이 분야에서 제품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이 바로 한국의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다. EDGC는 적은 양의 혈액만으로 암을 1기에 진단할 수 있는 액체생검 기술을 개발해 연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EDGC의 비전은 바이오 영역에만 그치지 않는다. 인종·혈통 분석 서비스인 유후(YouWho) 브랜드에서 출발한 유전체 분석 사업을 메타버스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태현 EDGC 상무는 “EDGC는 바이오, 헬스케어, 의료 분야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며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아이덴티티는 액체생검 기술에 있지만, 유전체 분석 기술로 축적된 노하우를 ‘유후 메타버스’로 대중화해 중장기 캐시카우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향후 수

    2022.05.30 12:07:59

    [Special]EDGC “DNA로 암 진단…메타버스로 사업 대중화”
  • [Special]김창훈 마크로젠 대표 “유전체 비즈니스로 무병장수 꿈 도울 것”

    “누구나 자신의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무병장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글로벌 정밀의학 기업인 마크로젠의 비전이다. 연구자 시장을 넘어 소비자 친화적인 유전체 비즈니스를 꿈꾸는 마크로젠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매일 오전 10시.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 뱅크샐러드 이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 내 ‘건강’ 탭으로 손가락을 옮긴다. 비싼 가격 때문에 좀처럼 받지 못했던 개인 유전체 검사를 무료로 받기 위해서다. 선착순 700명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탓에 경쟁률은 항상 높은 편이다. 신청 마감이 1초 만에 끝나는 경우가 잦아 ‘1초 서비스’라는 별칭까지 붙었다.유전체 검사와 분석을 맡은 곳은 바이오 기업 마크로젠. 그동안은 연구자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기업이지만, 앞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친숙하게 만들어 소비자 친화적인 비즈니스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올 2월 마크로젠의 국내 사업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창훈 대표는 “그동안 마크로젠은 연구자 시장에 집중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며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동안 조금 더 소비자 친화적인 비즈니스로 마크로젠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싶다”고 강조한다. 장기적으로는 누구나 자신의 유전체 데이터를 마음대로 갖고 다니며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김 대표의 이야기를 직접 만나 들어봤다.마크로젠은 어떤 회사인가.“25년 동안 전 세계 153개국 약 1만8000여 곳의 파트너를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 임상진단 서비스를 제공해 온 정밀의학 생명공학 기업이다. 그동안은 주로 연구자 시장을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지난해부터는 의료기

    2022.05.30 12:07:04

    [Special]김창훈 마크로젠 대표 “유전체 비즈니스로 무병장수 꿈 도울 것”
  • [Special] DNA 분석 기술, 헬스케어 판 바꾸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인류의 오랜 숙원이다.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가 개막됐다고는 하지만, 질병에 고통받지 않고 자신의 체질을 관리하며 오래 사는 것이 그리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바이오 분야에서는 질병 예방의 대안 중 하나로 유전체 분석을 제시한다. 발병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위험 질환을 초기에 진단하는 데 인간의 유전체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바이오 기업들이 그리는 의학의 미래다. 특히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과의 결합은 유전체 분석 시장의 발전을 크게 앞당겼다.유전체 데이터의 쓰임새는 비단 헬스케어, 의료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도 다각도로 활용될 수 있다. 유전체 정보의 무궁무진한 변신에 대해 알아본다. 글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l 사진 김기남·이승재 기자 

    2022.05.30 11:53:38

    [Special] DNA 분석 기술, 헬스케어 판 바꾸나
  • ‘꿈의 직장’ 아마존의 반전, 혁신 문화 민낯 드러낸 물류 창고

    [스페셜 리포트] 2022년 기업 문화 3.0시대 열린다‘호칭·직급 파괴, 리버스 멘토링, 재택근무, 성과급 제도….’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제도가 시도되고 있지만 모든 조직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강한 조직 문화가 반드시 높은 성과를 가져온다는 보장도 없다. 문화적 통제가 너무 지나치면 구성원들의 저항이 야기되고 결국 성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아마존은 강력한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 인재 영입을 위해 최근 사무직 직원의 기본급 상한선을 35만 달러(약 4억1890만원)로 인상하는 등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한다. 하지만 미국 기업 리뷰 사이트 글래스도어가 선정하는 ‘최고 기업 문화를 가진 글로벌 기업’에서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100위 안에 들지 못했다.아마존이 100위권 밖에서 자존심을 구기고 있을 때 엔비디아는 1위, 구글은 7위였다. 아마존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배달 노동자들이 화장실에 갈 수 없어 트럭 안에서 음료수 병에 소변을 본다는 폭로가 나오는 등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질타를 받고 부인했지만 소셜 미디어에서 소변 페트병 사진이 잇달아 올라오자 공식 사과했다.최악의 기업을 평가하는 지표의 하나로 이직률을 들 수 있다. 아마존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연간 이직률은 150% 이상으로 유통 산업의 평균 이직률보다 2배 이상 높다. 133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 내 둘째로 많은 노동자를 고용한 기업이다. 사무직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도 1년 6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업무 강도가 높고 경쟁이 치열한 검투사 문화(글래디에이터 문화)가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전미산업안전보건협회는 아마존을 미

    2022.05.21 06:01:01

    ‘꿈의 직장’ 아마존의 반전, 혁신 문화 민낯 드러낸 물류 창고
  • “지시·통제는 ‘갑질’…일류 되려면 조직 문화부터 바꿔라”

    [스페셜 리포트] 2022년 기업 문화 3.0시대 열린다혁신을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는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문화는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행동 규범을 만드는 것이다. 이 규범이 직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때 규범적 신념이 되고 행동으로 나타나 문화가 된다.좋은 문화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리더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직원이 상상하게 하고 상상력을 고객 경험으로 바꿔 혁신을 만드는 문화를 갖고 있다”며 “지시와 통제의 뷰로크라시(bureaucracy : 관료주의)보다 공감에 기반한 휴머노크라시(humanocracy : 사람 중심주의) 기업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기업 문화 변천에서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뭔가.“기득권의 해체다. ‘전략·지시·통제·경쟁·갈등’에서 ‘문화·공감·권한 위양·협력·몰입’으로 바뀌었다. 지시 명령의 관료적 기업 문화는 사람 중심 기업 문화로 바뀔 것이다. 1등이 되려면 전략이 있어야 하고 일류가 되기 위해선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 기업 문화는 경쟁의 문화에서 협력의 문화로 지향점이 바뀌었다. 실리콘밸리에선 어떻게 하면 직원의 몰입을 높이고 직원 간 협력을 끌어낼 것인지를 고민한다. 수직적 위계에 의한 지시와 통제의 문화에서 공감과 권한 위양의 수평적 기업 문화로 변신하는 이유다.”-대기업들이 실리콘밸리식 기업 문화를 따라가고 있다.“근무 방식의 변화와 유연성은 인풋(input) 중심 인력 관리에서 아웃풋(output) 중심 인력 관리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아웃풋 관리에 대한 준비 없이

    2022.05.21 06:00:11

    “지시·통제는 ‘갑질’…일류 되려면 조직 문화부터 바꿔라”
  • 그리고 다시, 기업 문화…전략보다 더 강력한 문화의 힘

    [스페셜 리포트] 2022년 기업 문화 3.0시대 열린다“뭔가를 지키기 위해 일하는 ‘해군’이 아닌 자유롭고 공격적인 ‘해적’이 돼야 한다.”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강조한 해적 문화는 애플이 혁신 제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구글의 모토는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다.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의미다.사우스웨스트항공의 창업자 허브 켈러허 회장은 ‘펀(fun) 경영’으로 항공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사우스웨스트항공 조크’라는 용어까지 만들어 냈다. 켈러허 회장은 “유머는 조직의 화합을 위한 촉매제”라며 “일은 즐거워야 한다”고 했다.켈러허 회장은 출근할 때 회사 정문에서 집무실에 들어가기까지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하느라 점심때가 돼서야 집무실에 도착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 항공사는 1999년부터 일하기 좋은 기업(GWP)에 연속 선정됐다. 직장을 즐거운 곳으로 만들기 위한 리더의 노력과 직원들의 신뢰가 쌓인 결과였다.  스티브 잡스 ‘해군이 아닌 해적이 되자’성공하는 기업에는 ‘문화’가 있다. 기업 문화는 조직의 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자 구성원들의 사고와 행동 양식을 규정한다. 직무 만족도·애사심·일체감·응집력·몰입 등에 영향을 미치므로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새로운 변화의 변곡점을 만들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기업 문화의 대가 에드거 샤인은 “당신이 문화를 관리하지 않으면 문화가 당신을 관리할 것이다”라고 조직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

    2022.05.21 06:00:01

    그리고 다시, 기업 문화…전략보다 더 강력한 문화의 힘
  • 르네상스·힐튼·하얏트 새 주인 찾아…땅부자 KT&G·KT도 주요 플레이어로

    [스페셜 리포트] 호텔의 주인이 바뀐다서울 특급 호텔의 주인이 바뀌고 있다.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경영난으로 매물로 나온 호텔들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 고급 주상 복합이나 주거용 오피스텔로 재개발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호텔의 고객층도 바꿔 놓았다. 기존에는 해외 비즈니스 수요가 많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장기화로 호텔에서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워케이션족과 가족 단위 호캉스 고객이 늘었다.과거 호텔은 일반인은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서울의 호텔은 1960년대 국가 주도의 경제 개발 수단 중 하나로 산업 구조가 취약하고 외래 관광객이 많지 않던 시절 국가의 주요한 외화벌이 수단이었다.박정희 정부는 주한 유엔군이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 휴가를 보내자 이들을 타깃으로 외국인이 한국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관광 위락 시설로 호텔 사업을 적극 육성했다.1970년대 정부는 국영 호텔들이 경영난에 빠지자 민간 기업에 호텔들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이때 삼성은 국빈 전용 숙소인 영빈관을, 롯데는 한국 최초의 상업 호텔인 반도호텔을, SK(구 선경)는 워커힐을 인수했다.서울 도심 호텔들이 대형화·고급화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기업들의 호텔 사업 진출이 있었다. 서울 5성급 호텔 중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호텔은 신라호텔(삼성), 롯데호텔(롯데), 조선 팰리스(신세계), 더 플라자 호텔 서울(한화), 그랜드 워커힐 서울(SK), 파르나스호텔(GS) 등이 대표적이다.KT&G와 KT도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공기업 시절 전국에 보유하고 있던 제조 공장과 전화국 부지를 활용해 호텔 등 수익형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다. 주요 서울 5성급

    2022.05.14 06:00:01

    르네상스·힐튼·하얏트 새 주인 찾아…땅부자 KT&G·KT도 주요 플레이어로
  • ‘마음의 평화와 투자 수익을 동시에' 미술 시장에 돈 몰린다

    “우와. 이게 무슨 일이야.” 지난 3월 16일부터 5일간 강남구 세텍(SETEC)에서 2022 화랑미술제가 열렸다. 윤현정(38) 씨는 세텍 출입구부터 끝없이 늘어서 있는 긴 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VIP들만 참석할 수 있는 전시 첫날이라 여유롭게 입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전혀 달랐다.윤 씨는 꽤 쌀쌀한 날씨를 버티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며 ‘다들 VIP스럽다’고 생각했다. 언뜻 보기에도 대부분 사람들의 패션이 남달랐다. 눈에 띄는 점은 20, 30대가 꽤 많이 보였다는 것. 윤 씨는 그간 시간이 허락하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나 화랑미술제 등 대형 미술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꾸준히 참석했다. 과거 전시회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50대에서 60대였다. 참석하면 자신이 ‘젊은이’가 된 기분이라 으쓱했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에선 달랐다. 젊은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십여 분을 줄을 서 기다리던 윤 씨는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300만원 그림이 1000만원 되다“작가님. 줄이 너무 길어 약속 시간에 맞출 수가 없겠어요. 어쩌죠. 나와 줄 수 있나요.” 윤 씨는 그날 화랑미술제에 작품을 내놓은 작가와 전시장 안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작가와는 7년 전 작가의 그림을 사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작가는 이름이 막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알음알음으로 작가의 작품을 300만원에 구입한 7년 전의 그날, 윤 씨는 행복했다. 자신도 이제 ‘컬렉터’가 됐다는 뿌듯함이 가장 컸다.그림을 집 안에 들인 이후 윤 씨는 작품을 보며 마음의 안식을 얻었다. 풍성한 나무 위에서 새들이 놀고 있는 작품을 보면 항상 편안해졌다. 내친김에 한두

    2022.05.07 08:21:06

    ‘마음의 평화와 투자 수익을 동시에' 미술 시장에 돈 몰린다
  • 반 토막 난 비트코인, ‘디지털 금’ 맞나

    [스페셜 리포트]암호화폐는 지난 2년간 주식과 함께 머니 무브의 양대 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래에 금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해서 ‘디지털 금’으로 불리기도 했다. 수많은 젊은 투자자들이 채굴량에 한계가 있는 암호화폐 투자에 나섰다. 최근에는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의 방어 수단(인플레이션 헤지)으로 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기대까지 더해졌다.하지만 비트코인은 현재 시장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2021년 11월 6만9000달러(약 8000만원)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연말 이후 그야말로 급락한 것이다.비트코인은 과연 ‘디지털 금’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서 암호화폐의 가치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질수록 몰려 들었던 자금이 빠져나가며 암호화폐 시장 또한 빠르게 식어 가는 중이다.‘위험 자산’과 동질화되고 있는 암호화폐2008년 등장한 비트코인 백서에서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자산을 두고 ‘완전히 인플레이션 없는’ 화폐라고 강조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하락하지만 비트코인은 2100만 개로 총발행량이 고정돼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금과 비트코인의 공통점이 여기에 있다. 채굴량에 한계가 있어 ‘희소성’이 커질수록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의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4월 3일 기준 비트코인의 전체 채굴량은 1900만 개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총발행량의 90%가 발행된 만큼 현재 남아 있는 비트코인의 채굴량은 200만 개 미만이라는 얘기다. JP모

    2022.05.07 06:00:28

    반 토막 난 비트코인, ‘디지털 금’ 맞나
  • 증시·코인으로 몰리던 머니 무브, 스톱 or 고?

    [스페셜 리포트]2020년은 ‘동학개미운동’의 원년이다. 코로나19 상륙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내던지는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모두 받아 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표현이다.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코스피지수는 1400선까지 곤두박질쳤다.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2019년 12월 기준 약 27조원이던 투자자 예탁금은 2020년 3월 43조원으로 치솟았고 2020년 12월 65조원 규모까지 늘어났다. 2020년 3월 19일 기준 1457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달리더니 이듬해 1월 7일 코스피 3000을 처음으로 넘어섰고 2021년 9월 3200을 돌파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 ‘빚투(빚 내서 투자)’와 같은 단어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주린이(주식 투자 초보자)’를 위한 재테크 유튜브 채널들의 인기가 치솟기 시작했다. ‘머니 무브’의 시작이다.머니 무브는 한국에서 은행이나 부동산에 묶여 있던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투자자들은 더없이 좋은 시절을 보냈다. 주식 시장은 물론 코인부터 부동산까지 모든 자산 가격이 올랐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은 해외로도 확장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외화 증권 보관 금액은 2019년 436억 달러에서 2021년 1005억 달러로 급증했다. 2019년 12월 6635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시세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의 시작과 함께 불붙기 시작하더니 2020년 12월 2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2021년 11월 비트코인 가격은 6만9000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2021년 9월 기준 한국 4대

    2022.05.07 06:00:25

    증시·코인으로 몰리던 머니 무브, 스톱 or 고?
  • [역머니 무브-주식] “Sell in May? Stay in May!”

    [스페셜리포트] 역머니 무브-주식‘5월에 팔아라(Sell in May).’주식 시장엔 이 같은 유명한 격언이 있다. 11월부터 4월까지는 새해의 기대감과 1분기 실적 발표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지만 5월부터 9월까지는 별다른 주가 상승 요인이 없기 때문에 5월에 주식을 팔고 10월쯤 매수를 시작하라는 얘기다.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주가 상승 시기에 오히려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락다운 조치를 비롯한 펀더멘털 불안 요인들이 더해지며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위축된 분위기는 5월 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전문가들은 2022년의 5월을 이렇게 말한다. ‘5월에 유지하라(Stay in May).’  불확실성 덜어…주식 시장 재선호“향후 두어 번의 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결정한 뒤 이같이 말했다.이번 빅스텝(0.5%포인트 인상)과 파월 의장의 매파(긴축 선호)적 발언은 예상했던 변수로 시장은 보고 있다. 오히려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 요인이 해소됐다는 분석이다.특히 시장에서 예상한 0.75%포인트의 대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상승폭을 키웠다. 파월 의장은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은 위원회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된 바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F

    2022.05.07 06:00:23

    [역머니 무브-주식] “Sell in May? Stay in May!”
  • 1기 신도시 재건축, 부동산 시장에 활기 불어넣나

    [스페셜 리포트]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머니 무브의 핵심은 부동산에서 주식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었다. 하지만 부동산은 여전히 재테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집과 땅은 최대·최고의 투자처다. 2020년 기준 개인 투자자의 1인당 평균 주식 보유 금액은 7245만원이다. 반면 같은 시기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은 약 4억원, 서울은 10억원을 넘었다. 가계 자산에서 주택 등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62%에 이르렀다. 여전히 부동산은 한국인들의 ‘최애’ 재테크 상품이다. A(34) 씨와 B(35) 씨는 대학 동기다. 서울 동작구의 한 반지하 빌라(전세 8000만원)에서 절반씩 전셋값을 분담해 2019년 말까지 함께 살았다. 2020년부터 결혼 등의 이유로 따로 살기 시작했다.각자의 거주지로 옮길 당시 A 씨와 B 씨의 보유 자금은 7000만원으로 같다. A 씨는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보금자리론을 통해 대출을 받아 서울 노원에 33㎡(10평)대의 아파트를 2억원에 장만했다. B 씨는 1금융권의 전세 자금 대출로 1억3000만원을 빌려 서울 영등포의 66㎡(20평)대의 빌라(전세 2억원)로 거주지를 옮겼다.2년여가 지난 현재 둘의 자산 현황은 어떨까. A 씨는 얼마 전 결혼하면서 보다 큰 평수에 살기 위해 5억원에 집을 팔았다. 2년 전 집을 살 당시 HF에서 빌린 1억3000만원을 상환하고 초기 자금이던 7000만원을 빼면 3억원을 벌었다.반면 B 씨는 이사 후 생활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급여를 주식에 투자했다. 하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대폭락하면서 수익은커녕 손해만 봤다.A 씨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B 씨는 올해 초 다른 전셋집으로 거주지를 옮겼는데 2년 새 오른 전셋값으로 더 작은 평수의 빌라로

    2022.05.07 06:00:06

    1기 신도시 재건축, 부동산 시장에 활기 불어넣나
  • 삼성전자, 어디로 가나

    [스페셜 리포트] 삼성전자, 어디로 가나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한국 경제의 쌍두마차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직원만 수십만 명에 이르고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한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거나 ‘박스권’에서 맴돈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18%, 현대차는 1.85%밖에 안 된다. 두 회사가 시가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 아래로 내려왔다. 개미는 사고 외인은 팔았다. 실적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미래 성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소액 주주는 삼성전자가 500만 명, 현대차가 100만 명에 이른다. 600만 명 주주들의 속앓이는 언제쯤 해소될 수 있을까.  “지하실 어디인가…삼성전자 또 52주 신저가” (2022년 4월 18일 한국경제TV)“언제까지 ‘6만전자’…코스피 시총 비중 3년 만에 최소” (2022년 4월 21일 한국경제TV)“삼성전자 임원들 ‘6만전자’ 샀다…올 들어 자사주 5만여주 매수” (2022년 4월 24일 한국경제TV)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하락 중이다. 4월 2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6만5000선도 무너졌다. 장중 6만4900원을 기록해 다시 52주 신저가 기록을 깼다. 종가는 6만5000원. 4월에만 반갑지 않은 52주 신저가 기록을 수없이 고쳐 썼다(29일 종가 기준 6만7400원). 투자자들은 ‘도대체 바닥이 어디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어떤 이들은 매일 계속되는 신저가 기록에 울분을 토했다. “십만전자 간다며!” 어닝서프라이즈와 52주 신저가 삼성전자 주가는 올

    2022.04.30 06:00:20

    삼성전자, 어디로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