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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전세금 지키는 5가지 방법[전세의 비극③]

    [스페셜 리포트]직장인 김 모(30대‧인천 송도) 씨는 요즘 전셋집을 찾느라 정신이 없다. 부모님과 여태 함께 산 그는 자취방을 구하는 게 처음이다. 김 씨는 “서울에 있는 직장으로 이직하면서 통근 시간이 1시간 반을 넘어가더라. 모아둔 돈이 있어 전세를 구하려 하는데 연일 보도되는 전세 사기 뉴스에 월세를 택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김 씨 같은 고민을 토로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전세 사기 피해자의 안타까운 소식이 잇달아 들려오고 보증금을 보존 받기는커녕 살던 집이 경매로 넘어가 당장 길거리에 나앉게 생긴 피해자들이 속출하면서 이들의 고민은 더 깊어져만 간다. 작정하고 속인다면 속수무책 당하겠지만 전세 매물을 찾을 때부터 계약·입주까지 임차인이 점검해야 할 주의 사항을 충분히 숙지하면 ‘내 보증금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세 계약 전 꼭 확인해야 할 필수 ‘체크 리스트’를 짚어 봤다. ◆깡통 전세는 거르고 보자대표적 전세 사기 피해 유형인 깡통 전세(전세 보증금이 매매가에 이르는 경우) 사례를 살펴보자. 470여 채가 넘는 주택을 보유한 이 모(65) 씨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무자본 갭 투자(전세 끼고 매입) 방식으로 임차인 43명에게서 총 84억원의 임대차 보증금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지난 4월 구속됐다. 지난 1월에는 서울 화곡동을 무대로 무자본 갭 투자 사기를 벌여 30억원이 넘는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강 모(55) 씨가 구속 기소됐다.두 사례의 공통 키워드는 ‘무자본 갭 투자’다. 전세 사기 일당들은 대부분 임차인이 지불한 보증금으로 해당 주택을 매입하는 계약을 ‘동시’에

    2023.05.22 06:00:08

    내 전세금 지키는 5가지 방법[전세의 비극③]
  • 익선동 옆 ‘서순라길’이 종로3가 젊음의 비결[상권 리포트⑨]

    [편집자주]오래되다 못해 낡았다는 느낌이 드는 회색빛 동네, 젊은 창업가들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저렴한 임차료, 서울 중심부라는 편리한 교통, 신도시에 질린 젊은이들이 구도심으로 눈을 돌리는 트렌드까지…. 네 가지 요소가 모이면 뜨는 동네의 성공 방정식이 된다. 사람이 몰린 곳에는 곧 자본도 몰린다. 자본이 덮친 거리는 임대료가 오르고 이를 버티지 못한 1세대 예술가들이 떠나며 곧 도시의 특색도 사라진다. 서울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예술과 자본의 함수 관계가 나타난다. 이런 과정을 목격한 뉴욕의 유명한 미술가인 알렉산드라 에스포지토는 뉴욕 예술가들을 ‘미생물’에 빗대 표현하기도 했다. 가장 지저분한 지역에 들어가 더러운 것들을 다 먹어 치우고 깨끗하게 해 놓으면 땅값이 올라 또다시 더러운 곳을 찾아 떠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의 골목들도 뜨고 지기를 반복했다. 또 다른 이야기를 발굴할 서울의 다음 거리는 어디일까.젊음의 거리라는 명칭이 무색해진 종로에서 유일하게 젊음과 활기를 유지하는 상권이 있다. 종로3가다. 2010년대에는 익선동이 떠오르면서 핫 플레이스의 명맥을 유지했고 종로3가역 6번 출입구 차도 양 옆으로 넓게 자리 잡은 포장마차 거리는 여전히 화려하게 거리를 밝히고 있다. 포장마차가 익숙한 40~60대뿐만 아니라 포장마차가 색다른 20대와 30대 역시 모여 앉아 수십 개의 포장마차를 가득 채운다. 트리플 역세권·돌담길이 변하지 않는 가치익선동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매력을 잃은 후에는 서순라길이 뜨는 동네의 명성을 이어 받았다. 서순라길은 익선동과 돈화문로를 사이에 두고 대칭을 이루고 있다.좁은 골목골목을 따라 한옥을 개조한 익선

    2023.05.16 07:20:01

    익선동 옆 ‘서순라길’이 종로3가 젊음의 비결[상권 리포트⑨]
  • 무당과 떡볶이의 동네에서 ‘힙당동’으로, 신당동의 변신[상권 리포트⑦]

    [편집자주]오래되다 못해 낡았다는 느낌이 드는 회색빛 동네, 젊은 창업가들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저렴한 임차료, 서울 중심부라는 편리한 교통, 신도시에 질린 젊은이들이 구도심으로 눈을 돌리는 트렌드까지…. 네 가지 요소가 모이면 뜨는 동네의 성공 방정식이 된다. 사람이 몰린 곳에는 곧 자본도 몰린다. 자본이 덮친 거리는 임대료가 오르고 이를 버티지 못한 1세대 예술가들이 떠나며 곧 도시의 특색도 사라진다. 서울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예술과 자본의 함수 관계가 나타난다. 이런 과정을 목격한 뉴욕의 유명한 미술가인 알렉산드라 에스포지토는 뉴욕 예술가들을 ‘미생물’에 빗대 표현하기도 했다. 가장 지저분한 지역에 들어가 더러운 것들을 다 먹어 치우고 깨끗하게 해 놓으면 땅값이 올라 또다시 더러운 곳을 찾아 떠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의 골목들도 뜨고 지기를 반복했다. 또 다른 이야기를 발굴할 서울의 다음 거리는 어디일까. 조선 시대에는 무당이 모여 살았고 1950년대 처음으로 떡볶이가 탄생한 동네. 뭔지 모르게 번잡하고 깔끔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거리. 신당동이 변신에 성공했다. 뜨는 상권이 갖춰야 할 요건을 하나하나 갖추며 ‘힙당동(힙+신당동)’으로 불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신당동을 바꿔 놓는 기점이 됐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때 매출이 주춤하더니 2021년부터는 다시 성장을 이어갔다. 빅데이터 전문 기업 나이스지니데이터에 따르면 신당동 상권이 속한 황학동의 월평균 매출액은 2019년 117억 5602만원에서 올해 1분기 168억3335만원으로 43% 늘었다. 같은 기간 을지로2·3가의 결제액 증가율(30%)을 훨씬 웃돈다. 점포당 월매출 역시 지난해 4분기

    2023.05.16 07:00:02

    무당과 떡볶이의 동네에서 ‘힙당동’으로, 신당동의 변신[상권 리포트⑦]
  • 한국의 미래 상권 성수, 모든 것이 모이는 곳[상권 리포트⑥]

    [편집자주]오래되다 못해 낡았다는 느낌이 드는 회색빛 동네, 젊은 창업가들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저렴한 임차료, 서울 중심부라는 편리한 교통, 신도시에 질린 젊은이들이 구도심으로 눈을 돌리는 트렌드까지…. 네 가지 요소가 모이면 뜨는 동네의 성공 방정식이 된다. 사람이 몰린 곳에는 곧 자본도 몰린다. 자본이 덮친 거리는 임대료가 오르고 이를 버티지 못한 1세대 예술가들이 떠나며 곧 도시의 특색도 사라진다. 서울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예술과 자본의 함수 관계가 나타난다. 이런 과정을 목격한 뉴욕의 유명한 미술가인 알렉산드라 에스포지토는 뉴욕 예술가들을 ‘미생물’에 빗대 표현하기도 했다. 가장 지저분한 지역에 들어가 더러운 것들을 다 먹어 치우고 깨끗하게 해 놓으면 땅값이 올라 또다시 더러운 곳을 찾아 떠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의 골목들도 뜨고 지기를 반복했다. 또 다른 이야기를 발굴할 서울의 다음 거리는 어디일까.서울 성수동 거리는 매달 새 옷을 갈아입는다. 다양한 업종, 각양각색의 브랜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가 일정한 간격으로 문을 열면서 성수동의 변화를 이끈다. 성수동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홍서연 씨는 “성수동은 매주 와도 늘 다른 팝업스토어가 열려 구경하는 맛이 있다”며 “인스타그램에서 힙한 브랜드는 모두 성수에 한 번쯤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말했다.모든 ‘길’에는 역사와 시간이 녹아 있다. 세월의 풍파를 거쳐 자기 색깔이 분명해진 ‘길’에는 사람이 몰린다. 사람이 가는 곳엔 자본이 따라간다. 자본의 파고는 길을 번영하게 하기도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인상 등으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라는 아픔을 낳기도 한다.

    2023.05.16 06:00:02

    한국의 미래 상권 성수, 모든 것이 모이는 곳[상권 리포트⑥]
  • '미국 중심 세계화'는 끝…가속화되는 ‘분열된 세계화’ [세계는 핵분열 중]

    [스페셜리포트] G2 그리고 T25“동맹이라는 것은 속국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 생각할 권리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4월 중국 방문 직후 남긴 발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친분을 한껏 과시한 그가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관련, ‘독자 노선’을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럽이 미국의 추종자가 돼선 안 된다”는 다소 수위가 센 그의 발언은 미국과 유럽을 발칵 뒤집었다. 오랜 시간 미국의 전통적 우방 국가인 유럽의 강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느 편에도 서지 않겠다’는 것은 미국으로선 뼈아픈 배신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미국의 속을 긁는 곳은 프랑스만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브 빈 살만 왕세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빈 살만 왕세자를 찾아 원유 증산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 오히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와 지난 4월 초 두 차례에 걸쳐 OPEC+의 감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에는 중국과 원유 거래에 ‘위안화 결제’를 선언하기도 했다.미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결정은 지난 50년간의 ‘페트로 달러’ 체제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안보의 속국이 아니라 국제 정치에서 독립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강국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영국의 경제학자인 앵거스 매디슨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를 ‘세계화의 황금 시기’라고 분류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경제 통계 관련 업

    2023.05.15 07:49:50

    '미국 중심 세계화'는 끝…가속화되는 ‘분열된 세계화’ [세계는 핵분열 중]
  • “학생 돌아와도 텅텅”공실 천국 이대, 부활할 수 있을까[상권 리포트⑤]

    “이대 앞에서 관광 버스를 본 게 거의 4년 만이네요.” 4월 25일 찾은 이화여대 앞에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 한 대가 지나갔다. 이를 본 한 상인은 학교가 개강하면서 이대 앞에 활기가 돌지만 공실이 채워지려면 아직 멀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간고사가 거의 끝나가는 기간. 이대앞은 수업과 시험이 끝난 학생들로 붐볐지만 거리의 활기가 상가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화여대 정문에서 나온 학생들 대부분이 곧장 역으로 향했다. 역부터 정문, 신촌기차역까지 이어지는 메인 상권은 ‘임대 문의’ 스티커가 붙은 공실이 가득했다. 신촌기차역에서 이대 정문을 지나 이화여대역까지 이어지는 메인 거리도 텅 비었다. 골목을 제외하고 메인 거리인 ‘이화여대길’ 1층 공실만 세었을 때 빈 점포가 35개였다. 이대 정문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은 1층부터 3층까지 통째로 비어 있었고 미용실·카페·옷가게 등 점포 5개가 입점해 있던 한 건물은 수선집 1개를 빼고는 나머지가 모두 문을 닫았다. 한때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던 라네즈·클리오 등 K-뷰티 매장도 모두 자리를 뺐다. 사드로 시작된 공실, 7년째 회복 안돼이대 상권이 공실로 몸살을 앓게 된 것은 오래된 일이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또 한 번 이대 상권을 덮쳤다.여전히 높은 임대료도 상권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메인 거리인 이화여대길은 3.3㎡당 평균 임대료가 25만원 선이다. 33㎡(10평)짜리 가게의 한 달 임대료가 250만원인데 상권 자체가 죽어 선뜻 들어가기 부담스러운 월세다. 골목 안쪽인 이화여대 3길, 5길, 7길은 3.3㎡당 평균 15만원이다.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메인 거리가 아닌 3

    2023.05.08 07:00:01

    “학생 돌아와도 텅텅”공실 천국 이대, 부활할 수 있을까[상권 리포트⑤]
  • 게임 체인저의 등장? ‘힙’해진 여의도, ‘희비 갈리는’ 판교[상권 리포트④]

    [스페셜 리포트]대표적 오피스 상권인 여의도와 판교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백화점 등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소비자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게임 체인저의 등장이 상권의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다.대형 쇼핑몰의 등장은 기존 상권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시너지를 내기도 했고 블랙홀처럼 기존 고객인 직장인과 새로운 소비자를 독식하기도 했다. 어쨌든 여의도와 판교는 이제 주말 수요도 생겼다. 복합 상권으로서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재택근무 해제와 게임 체인저의 등장이 맞물린 여의도와 판교역 상권의 변화를 살펴봤다. ◆여의도 찾는 젊은이들“더현대 서울 들어서고 젊은 친구들 방문이 많이 늘었어요. IFC몰은 집객 효과를 봤죠.”서울 여의도역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4월 20일 점심 여의도를 찾았다. 삼삼오오 모여 바쁘게 거리를 걷는 직장인들 속에 에코백을 든 20대 방문객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더현대 서울과 IFC몰을 찾았다.더현대 서울 지하 2층 햄버거 매장에서 만난 대학 3학년생 김 모 씨는 “팝업스토어도 많이 열리고 좋아하는 식품 브랜드나 유명한 보세 매장도 입점해 가끔씩 방문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현대 서울에서 쇼핑이 끝나면 IFC몰로 향한다고 했다. “뭘 사지 않아도 구경을 하거나 애플 스토어(2호점)를 방문하기 위해 간다”고 덧붙였다. 전형적인 오피스 상권 여의도가 달라졌다. 평일 점심과 저녁 시간에만 붐볐던 여의도역은 이젠 하루 종일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여의도역 지하와 연결된 더현대 서울과 IFC몰에 찾아가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2023.05.07 06:00:03

    게임 체인저의 등장? ‘힙’해진 여의도, ‘희비 갈리는’ 판교[상권 리포트④]
  • 임대료 오르고 랜드마크도 없어…‘오늘의 상권’ 강남[상권 리포트③]

    [스페셜 리포트]강남역은 한국 상권의 ‘오늘’이다. 수십년간 잘 깔려진 인프라는 사람들이 강남을 찾게 만드는 요소다.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강남은 하나의 상징이 됐다. 이런 유·무형의 인프라는 회복의 에너지가 됐다. 서울 주요 상권 가운데 1년 전 거리 두기 해제 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숙제도 있다. ‘부활’을 이끌 성장 엔진이 없다. 인스타·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해 맛집을 찾아다니는 20대 젊은이들은 발길을 끊은 지 오래다.강남역 대로변 상가는 고금리 속 높은 월세에 ‘임대 문의’ 딱지가 붙은 곳이 태반이다. 퇴근길 발 디딜 틈이 없던 강남역 10번·11번 출입구는 예전처럼 복잡하지 않다. 강남역을 오늘의 상권으로 부르는 이유다. 기로에 선 강남역 상권을 돌아봤다. ◆회복 신호탄, 미용·의료 관광 러시지난 4월 28일 금요일 퇴근 시간. 연휴를 앞둔 강남역 출입구 앞에는 지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서성이는 모습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보였다. 일부 음식점에는 손님들이 하나둘 자리 잡았다. 줄이 길어지기 전 백반집을 찾았다. 사장 A 씨는 1년 사이 한 달 매출이 1000만원 이상 늘었다고 했다. 그는 “원래 술집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 때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점심 밥장사를 시작했다”며 “재택근무도 풀리고 작년부터 입소문이 나며 이젠 밥장사만 한다”고 말했다.강남역 상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음식점과 카페는 북적이고 ‘내 가게’를 열기 위해 강남역을 방문하는 사람도 늘었다. 부동산 중개인 B 씨는 “66㎡(20평) 이하의 소형 상가는 매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2023.05.06 06:40:03

    임대료 오르고 랜드마크도 없어…‘오늘의 상권’ 강남[상권 리포트③]
  • '상권 1번가' 명동의 부활…돌아온 외국인에 매출 30배 뛰었다[상권 리포트②]

    1년 전까지만 해도 ‘유령 도시’라고 불리던 명동이 부활하고 있다. 거리 절반이 공실이던 상가에 하나둘 불이 켜졌고 을씨년스럽던 거리는 이제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명동에서 가장 많이 들리던 중국어 대신 영어·프랑스어·말레이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가 거리를 채우고 있다. 아침부터 명동 이삭 토스트 앞에는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모습도 다시 나타났다.외국인 관광객 171만명 돌아오자 명동 들썩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 때는 하루 점심 매출이 10만원이었던 적도 있어요. 갑갑했죠. 지금은 한창때만큼은 아니어도 하루 300만원어치는 팔아요.”명동에서 23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외국인 관광객과 재택근무가 끝난 명동 직장인들이 돌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4월 24일과 27일 찾은 명동은 ‘한류 상권’의 명성을 완벽하게 되찾은 듯 보였다. 명동 메인 거리인 중앙로 상권에는 화려하게 불을 켠 노점상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고 중앙로와 골목 하나를 두고 있는 3번가 상권까지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더 활기찬 분위기였다.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백도 무거워졌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배 늘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이 8.3배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3월 1일부터 31일까지 명동 내 5개 매장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배 증가했다.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영미권·동남아·

    2023.05.06 06:40:01

    '상권 1번가' 명동의 부활…돌아온 외국인에 매출 30배 뛰었다[상권 리포트②]
  • 유령 상권이 힙해진 이유? '뜨는 상권'의 법칙[상권 리포트①]

    [스페셜 리포트]상권은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상권에 다시 피가 돌기도 하고 요란하게 뛰던 상권이 잠잠해지며 순환한다. 몰락하는 상권에는 쇠퇴의 이유가 있고 살아나는 상권에는 부활의 이유가 있다.상권의 핵심은 변화를 이끄는 게임 체인저다. 사람들의 발길과 관심을 모으는 게임 체인저의 존재는 다양하다. 작은 가게가 될 수도 있고 유명 기업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될 수도 있다. 맛집일 수도 있고 대형 쇼핑몰일 수도 있다. 게임 체인저 하나가 거리 전체의 경쟁력이 되기도 하고 거리 하나가 도시 전체를 이끄는 힘이 되기도 한다. 대체 가능성은 상권의 회복력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소였다.지난 몇 년간 상권을 뒤흔드는 가장 큰 외부 요인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와 사회적 거리 두기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됐고 하늘길이 다시 열렸다. 거리 두기 해제 이후 1년 동안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상권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유령 도시 같던 상권이 활기를 되찾기도 했고 어떤 상권은 시들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 상권의 변화를 따라가 봤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71만 명이다. 이들은 가장 먼저 ‘대한민국 상권 1번가’ 명동으로 향했다. 이 기간 서울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방문한 자치구는 명동이 있는 중구였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절반 이상이 비어 있던 공실도 대부분 채워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42.1%였던 명동 소규모상가의 공실률은 올해 1분기 21.5%까지 떨어졌다.코로나19 사태 동안 유니클로·H&M 등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명동을 떠났지만 애플스토어·블루보틀·아이다스 등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다

    2023.05.06 06:30:02

    유령 상권이 힙해진 이유? '뜨는 상권'의 법칙[상권 리포트①]
  •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 경영 효율화로 1위 도약 노린다[2023 파워 금융인 30]

    [스페셜 : 2023 파워 금융인 30]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은 올해 1위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말 신임 대표이사에 취임한 정 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회사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 기반의 사업 역량 우위를 통해 1위 기업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을 설정했다. 정 사장은 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였던 김정남 전 DB손해보험 부회장과 함께 투톱 체제로 취임했지만 3월 김 전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단독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13년 만의 세대교체였다.  정 사장은 연세대 법학과 졸업 후 1987년 DB손해보험에 입사해 영업·인사·기획 등을 거쳤다. 2015년 법인사업부문 부사장을 거쳐 2020년부터 개인사업부문 부사장을 맡아 온 ‘영업통’으로 꼽힌다. 정 사장은 손보업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해 신회계기준(IFRS17) 수익성 확보를 위한 효율 관리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DB손해보험은 2022년 원수 보험료가 16조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6.2% 증가한 980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보험업계에서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2월 베트남 손해보험 시장점유율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손해보험사를 인수했다. DB손해보험이 베트남 손해보험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둘째다. 2015년에는 시장점유율 5위였던(현재 3위) 베트남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의 지분 37.32%를 인수했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집중해야 할 시장으로

    2023.04.23 06:06:01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 경영 효율화로 1위 도약 노린다[2023 파워 금융인 30]
  •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자산명가'로 키워 디지털 프리미엄까지 순항 중[2023 파워 금융인 30]

    [스페셜 리포트 : 2023 파워 금융인 30]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2018년 사장에 오른 ‘삼성맨’이다. 2018년 취임 당시 유령 주식 배당 사고로 어수선했던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경영 안정화, 실적 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이 떨어졌지만 2018년 취임 후 줄곧 외형 성장과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며 역량을 강화해 왔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연매출은 13조1220억원으로 2020년 이후 2년 만에 매출 10조원을 넘어섰다. 장 사장 취임 후 삼성증권은 ‘자산 관리 명가’의 타이틀을 굳혔고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며 프리미엄 자산 관리 시장까지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삼성증권이 내놓은 S라운지가 대표적이다. S라운지는 최근 급부상한 디지털 부유층을 대상으로 신속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원할 때 프라이빗 뱅커(PB)와 비대면으로 상담할 수 있는 온라인 자산 관리 서비스다.애널리스트가 작성한 코멘트를 스마트폰 팝업 메시지로 실시간 제공하고 실시간 웹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액 자산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웹 세미나 안내 당일 신청에 하루 평균 400명이 몰릴 정도다. S라운지 서비스 이용자가 늘면서 삼성증권은 2023년 2월 한 달간 증권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 점유율에서 16.0%를 기록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디지털 채권 투자 트렌드도 주도했다. 2022년 개인 투자자가 삼성증권 디지털 채널을 통해 매수한 채권의 규모는 약 2조5000억원 수준으로, 2021년(2000억원)과 비교해 약 13배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증권이 편리한 디지털 채권 매매

    2023.04.23 06:05:01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자산명가'로 키워 디지털 프리미엄까지 순항 중[2023 파워 금융인 30]
  • 최희문 부회장, 업계 유일 1조 클럽 이끈 구조화 금융의 달인[2023 파워 금융인 30]

    [스페셜 리포트 : 2023 파워 금융인 30]‘구조화 금융의 달인.’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한국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리스크 관리와 투자은행(IB)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내외 리스크로 촉발된 증시 한파에 주요 증권사 실적이 반 토막 났던 상황에서 얻은 결과였다. 높은 수익성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15%로 9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2010년 메리츠증권 대표에 부임한 최 부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대부분 금융회사가 부동산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을 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시작해 메리츠증권의 주요 수익원으로 만들었다.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수익성이 더 높은 부동산 관련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 내며 증권업계에서 부동산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종합 금융업 면허가 만료되던 2020년에는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부동산 PF 비율을 낮추고 국내외 부동산, 선박, 항공기, 해외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체 투자를 통해 꾸준히 신규 수익원을 확보했다. 위탁 매매 수익과 리테일 예탁 규모 역시 성장세를 이어 갔다. 지난해 부동산 PF발 유동성 위기가 터지며 시장이 빠르게 경색될 때도 선제적으로 대처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PF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2022년 초부터 1년 치 이상의 유동성 확보에 돌입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리스크관리본부를 필두로 총자산이익률(ROA)이 떨어지는 자산을 축소하고 투자의 기준을 높이는 등의 계획을 완성했다.심사역과 리스크 관리

    2023.04.23 06:00:19

    최희문 부회장, 업계 유일 1조 클럽 이끈 구조화 금융의 달인[2023 파워 금융인 30]
  •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회원 3500만 명·자산 45조 목표[2023 파워 금융인 30]

    [스페셜 리포트 : 2023 파워 금융인 30]문동권 사장은 신한카드 역사상 내부 출신 첫 최고경영자(CEO)다. 2007년 신한금융이 LG카드를 인수한 이후 첫 카드사 내부 사장 승진이자 LG카드 출신으로 대표 자리에까지 오른 첫 주자다. 1996년 LG그룹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문 사장은 26년간 줄곧 카드업계에 몸담았다. 1968년생으로 카드업계에서는 가장 젊은 CEO이자 신한카드 성장의 역사를 함께한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재무·기획 전문가로 신한카드 최고재무관리자(CFO)인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하며 지난해 업계 최고의 순이익을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1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고금리 기조 속에서 매출 4조7612억원을 내며 업계 1위를 지켰고 순이익은 641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신사업 수익 부문 비율이 35.3%로 균형적인 실적을 견인했고 이를 통해 신한카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로 동종 업계 평균 7%대보다 확연히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이용 금액은 업계 최초로 1년간 214조원을 창출했다.CFO로 사업 전반을 총괄해 온 문 사장은 지난해 신한카드 창립 15주년을 맞아 재무 지향점을 ‘MMAX 2025’로 설정했다. 2025년까지 통합 멤버십 회원 3500만 명, 통합 월간 순 이용자 수(MAU) 200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전통 금융의 회원 수와 디지털 금융의 트래픽을 고루 갖추는 한편 이를 통해 자산 45조원, 디지털 영업이익 기여도 50%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수립된 ‘MAX 2023’은 2023년까지 통합 멤버십 3000만 명과 자산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였지만 문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작년에 조기 달성했다.올해는 내부 소통과 환경·사

    2023.04.23 06:00:11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회원 3500만 명·자산 45조 목표[2023 파워 금융인 30]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애플페이 흥행 돌풍…‘금융 테크 기업’으로 진화 [2023 파워 금융인 30]

    [2023 파워 금융인 30]“애플페이가 한국 페이먼트(결제) 시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은 3월 21일 애플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출시를 공식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애플페이는 한국 진출 3주 만에 등록 기기 수가 200만 건을 돌파하며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정 부회장은 2005년 VVIP 카드 ‘더블랙’, 2015년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2017년 세로 카드 등을 출시하며 금융업계의 혁신을 선도해 왔다. 2023년에는 애플페이를 최초 도입해 금융 테크 기업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다.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를 금융 테크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2010년대 중반부터 디지털 전환에 착수해 데이터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현대카드는 비즈니스 전반에 테크를 접목,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에서도 혁신을 이끌고 있다. 2015년 2월 카드사 최초로 결제를 위한 ‘앱카드 앱’, 카드 이용 내역과 금융 상품을 조회하는 ‘어카운트 앱’을 통합한 것은 최근 금융권의 트렌드인 ‘원 앱 전략’의 시초로 꼽힌다.2020년 8월에는 현대카드앱을 결제 및 금융 상품 정보를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정보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주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플랫폼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현대카드는 앱상의 정보들을 소셜 미디어 방식의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제공했다.고객에게 맞춤형 콘텐츠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앱에 데이터 사이언스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했는데 이는 기존 금융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방식이었다.친환경에도 진심이다. 정 부회장은 금융권의 환경·사회·

    2023.04.22 06:17:01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애플페이 흥행 돌풍…‘금융 테크 기업’으로 진화 [2023 파워 금융인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