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우울하고 불안해요”…‘직장인 금쪽이’ 180만 명 시대[직장인 금쪽이①]

    [스페셜 리포트]“요즘 정신건강의학과 초진 예약이 티케팅 수준이에요.”증권회사에 다니는 A(30) 씨는 최근 팀장과의 갈등으로 집 근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네게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이 A 씨의 마음을 갉아먹는 씨앗이 됐다. 하지만 병원에서 “초진 상담은 두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A 씨는 수소문 끝에 다른 지역의 예약이 필요 없는 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A 씨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은평구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평일 오후인 데도 대기실은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오후 4시부터 당일 진료 환자가 꽉 차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난해 우울증·불안 장애 환자 180만 명 심각한 문제지만 나쁘지 않은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수치로만 보면 한국인들의 정신 건강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5년간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겪는 환자는 급격하게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진료 통계를 토대로 산출된 우울증·불안 장애 환자만 180만 명에 달한다. 우울증 환자 수는 93만3481명으로, 2017년 대비 35.1% 증가했다. 불안 장애 환자 역시 86만5108명으로, 같은 기간 32.3% 늘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만 추린 숫자다.긍정적 신호는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낄 때 혼자 앓지 않고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가세를 ‘건강한 변화’라고 분석한다.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태임을 인정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하주원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조현병처럼 유전적 요인이 발병 원인인 정신 질환이 아니라 우울증

    2022.08.20 06:00:01

    “우울하고 불안해요”…‘직장인 금쪽이’ 180만 명 시대[직장인 금쪽이①]
  • 미래 불안감·자녀 고민도 회사와 상담…‘마음케어’ 나선 기업들

    [스페셜 리포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관계 감소, 활동량 저하로 불안·우울·고립감·무력감·스트레스 등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직장인들의 멘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직원들의 심신 건강이 업무 생산성에 직결되는 만큼 기업에서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 직원들이 겪는 다양한 고민을 상담해 주며 ‘심리 방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상사와의 갈등, 성과급 불만, 고용 불안 등 직장 생활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재택·원격근무, 화상 회의가 일상화되며 직장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한국갤럽이 올해 3월 전국 만 25~54세 직장인 12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 절반가량이 ‘업무 스트레스가 늘었다(52%)’, ‘회사 매출 및 경영 상황이 나빠졌다(52%)’고 답했다. 42%는 ‘직장 생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반적으로 나빠졌다’고 평가했고 37%는 ‘실직 가능성이 높아졌다’, 32%는 ‘업무 효율성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직장인 52%, 코로나19 이후 업무 스트레스↑ 직원 심신 건강 놓치면 생산성에도 큰 손실기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생산성 증대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생산성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우울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 정신 질환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16조 달러로 예상되며 세계적으로 우울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은 연간 1조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2021.11.24 06:01:02

    미래 불안감·자녀 고민도 회사와 상담…‘마음케어’ 나선 기업들
  • “어둠 속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요”블라인드 상담 서비스 ‘봄그늘’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김수지 대학생 기자] ‘자유로운 영혼’, ‘어린 왕자’, ‘좋은’ 특이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은 시각 장애인 마음 보듬사다. ‘봄그늘’에서는 고객이 더 편해지는 요소로 별칭을 사용한다. 봄그늘은 서울대 경영대학 소속의 소셜벤처경영학회인 ‘인액터스 SNU’에서 출발한 블라인드 마음보듬 서비스 협동조합이다. 시각장애인 마음보듬사 ‘자유로운 영혼(50) 씨는 봄그늘에 대해 “나의 메마른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시각 장애인 특화직업이 안마사로 제한된 상황에서 마음보듬 블라인드는 그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됐다. 시각 장애인의 고용률과 현대인의 스트레스에서 출발한 마음보듬 서비스인액터스는 시각 장애인의 열악한 고용률과 현대인에게 만연한 우울감 및 스트레스를 사회 문제로 인식했다. 시각 장애인은 적합한 직무 부재로 인해 고용률이 정안인(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보다 현저히 낮다. 이들의 특화직업도 ‘헬스 키퍼(안마사)’로 한정돼, 악력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직업을 갖기가 힘들다.봄그늘의 대표 이주현(서울대 23) 씨는 “이와 동시에 현대인이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낮은 진입장벽의 정신 건강 서비스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현대인들이 기존 심리 상담에서 느끼는 장벽을 모두 허물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진입장벽, 신원 노출 등의 우려로 우울감을 경험하는 인구 수에 비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상담을 찾는 이는 적다. 이와 관련해 기존 전문 심리 상

    2021.04.20 15:48:46

    “어둠 속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요”블라인드 상담 서비스 ‘봄그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