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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메니얼’을 위한 약과 쇼룸, 북촌 ‘생과방’ [MZ공간트렌드]

    우리는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군가는 하루 한 푼도 안 쓰는 무지출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아침 일찍 오픈런까지 하며 명품을 구입한다. 개인이 모여 곧 트렌드를 만드는 시대다. 먹거리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 할머니가 입에 하나 넣어 줬음직한 간식을 줄 서서 사먹는 이들이 생겨났다. 이들의 집중 공략 대상은 바로 ‘약과’다.비밀스러운 약과의 세계할머니와 밀레니얼의 합성어 ‘할메니얼’은 할머니들이 선호하는 옛날 음식이나 옷을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를 일컫는다. 이들의 특징은 먹거리에서 잘 나타난다. 마카롱·치즈케이크·브라우니 등 유럽산 디저트 대신 전통 디저트를 찾는다. 그중에서도 할메니얼들의 원픽은 단연 약과가 아닐까. 이들의 욕구를 충족이라도 하듯이 약과 판매를 넘어 전시까지 한 쇼룸이 있다. 바로 북촌에 있는 약과 전문점 ‘생과방’이다.생과방은 안국역 3번 출입구에서 나와 가회동길로 쭉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다. 아니, 사실 이곳은 그리 쉽게 발견할 수 없다. 낮은 주택과 주택 사이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은 골목을 지나야 생과방에 입성할 수 있다.고려 시대에는 약과의 인기가 아주 높았다. 약과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민생이 불안정해 약과 제조 금지령이 내려졌을 정도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와서 약과는 주로 왕실과 귀족들이 즐기던 귀한 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도 의례·명절·잔칫상 등에 쓰일 정도로 약과는 귀한 음식 그리고 없어서는 안 될 간식으로 여겨졌다. 생과방은 고려 시대 약과를 몰래 만들었다는 사실을 오마주해 비밀스러운 장소에 만들어졌다. 과거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전통 제조 방식을 토대로 약

    2023.04.26 10:08:50

    ‘할메니얼’을 위한 약과 쇼룸, 북촌 ‘생과방’ [MZ공간트렌드]
  • MZ가 약켓팅을 하는 이유 [김민주의 MZ 트렌드]

    등산복을 입고 친구와 만나 1946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노포집에서 평양냉면을 먹었다. 그리고 근처 재래시장에 방문해 후식으로 약과와 꽈배기를 사 먹고, 친구가 가져온 필름 카메라로 함께 추억을 남긴다.5060세대의 하루처럼 보이지만 놀랍게도 요즘 MZ세대의 흔한 일상이다.이들은 등산·낚시·캠핑용 아웃도어를 일상복과 결합한 ‘고프코어룩’을 즐겨 입고, 전국 방방곡곡 오래된 노포집, 일명 ‘아재 맛집’을 찾아다닌다. 또 약과나 인절미, 미숫가루 등 전통 간식을 즐겨 먹고 필름 카메라처럼 오래되고 낡은 느낌을 선호한다. 입는 것부터 먹는 것, 즐기는 것까지 모두 부모, 조부모 세대의 것을 빼다 닮았다. 할매니얼(밀레니얼 세대+할머니)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배경이다. 이들의 아재 맛집 탐방, 할매니얼 현상은 잊혀 가던 것들을 다시 살려냈다. 또 거기에 그치지 않고 트렌드의 중심에 세우고 품절 및 리셀 현상까지 빚었다. 약과가 대표적인 예다. 약과가 트렌디한 디저트로 자리매김한 뒤, MZ세대 소비자들은 맛있다고 입소문이 난 약과 맛집을 찾아 춘천과 의정부, 포천 등 전국 각지로 몰려갔다. SNS에는 맛집 약과 구매를 자랑하는 인증샷이 쏟아졌고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 오픈런(영업 시간 전부터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면 달려가 구매하는 행위)없이는 구매하기도 힘들어졌다. 콘서트 티켓팅하는 것만큼 약과 구하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약켓팅’(약과+티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중고마켓에서는 웃돈을 주고 사고파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트렌드에 따라 식품업계 대기업들도 줄줄이 약과를 활용한 디저트 신메뉴를 내놨다. 아재 술이라고

    2023.03.14 18:23:14

    MZ가 약켓팅을 하는 이유 [김민주의 MZ 트렌드]